지난번 제1회 Homi House체스대회에서 우승을 한 저 미국인친구의 상품으로 제가 여기 미용실 샴푸권을 제공해 주었는데요. 샴푸하러 가는 김에 저의 머리색처럼 염색을 하겠다고 해서 함께 왔습니다. 마침 저 날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제가 차로 배웅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면 박사학위 받을때까지 5년동안 대만올 일이 없을거라고 하더군요.
저렇게 포인트만 주는 염색을 했습니다. 저처럼 회색으로 염색하기에는 머리색상이 너무 짙은 검은색이라 탈색을 몇 번 했습니다. 외국사람들 보면 저런 식으로 염색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저도 저렇게 해 보고 싶어서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전체를 회색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며칠전 대만 타이베이에서 저의 친구가 왔는데 중년여자인데 저처럼 회색으로 염색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여하튼 이 패션주도자의 삶은 힘듭니다.
오후에 삼성휴대폰매장에 가서 기다리는 동안, 나란히 앉아서 저 친구랑 책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매장의 여자직원이 이런 화면이 생소한지 웃고 있었군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그 와중에 저 작은 휴대폰화면으로 체스를 두었습니다. 이 녀석 진짜 징글징글 하네요. 저런 휴대폰으로 체스를 두자고 하다니… 노안이 와서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마지막 식사는 한국식으로 했습니다.
외국인이 그렇게 많지 않은 시골지역이라 함께 지내는 동안 더 정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며칠전에 호주에서 온 영어강사와 저녁을 먹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이 질문을 하게 되더군요. “어쩌다가 이런 시골에 와서 영어를 가르치는 거냐?”
그럼에도 이런 시골지역도 나름 정감이 있어서, 미국에서 온 여학생 영어강사는 1년 더 연장신청을 했더군요. 여기 생활이 너무나 즐겁다고…
메신저로 언제든 연락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미국으로 돌아가니까 아쉽더군요. 저 친구 영어강사 그만두고 나서 제가 빌었거든요. “제발 체스를 둘 줄 아는 남자가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후임으로 ‘체스 못 두는 여자’가 와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