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저에게서 영어를 배웠던 학생이, 이번에 결혼을 참석을 했습니다. 

이 학생은 제가 타이베이 살 때 저의 집 바로 옆에서 일을 해서 알게 되었는데, 제가 여기 중부지방도시에 카페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 학생의 고향집이 카페에서 차로 5분거리에 있다는걸… 그래서 결혼식도 저의 카페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웨딩홀에서 하더군요. 

이번달에 대만친구가 타이베이에서 결혼식을 했었는데, 거리가 멀어서 참석을 못 했거든요. 카페가 토요일 일요일이 바쁘기도 하고, 결혼식 참석을 위해 4시간 운전도 좀 어려워서 인사만 했었는데, 이 친구는 마침 같은 도시 10분 거리에서 결혼식을 해서 쉽게 참석 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제가 대만 처음 와서 알게된 이후로 영어수업때문에 거의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났을 정도로 교류가 많았지만, 돌이켜보니 정작 수업외에는 식사 한번도 제대로 못 했을 정도로 수업외적인 기억이 없는 학생입니다. 최근에 여기 와서 식사 한 번 함께 했네요. 

비록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는 못 한 것 같지만, 본인의 전공을 잘 살려서 지금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당일 신부는 얼마나 정신이 없겠어요.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축하한다는 인사만 했습니다. 

신랑신부 입장을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신부들러리를 비롯해, 가장 앞에는 아마 지인들 혹은 친척의 아이들이 저렇게 이쁘게 차려입고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 남자아이의 복장을 보니 저도 아주아주 어릴때 결혼식장에 저런 반바지에 하얀색 팬티스타킹 같은 걸 입고 참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즐겁게 웃고 있던 저 여자아이가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는데요. 그 이유가…

신랑신부 앞에 들어가는 사람들 모두 여자가 남자의 팔짱을 끼고 들어가라고 사회자가 말을 하자, 자기는 저 옆에 있는 남자아이 팔짱끼기 싫다고 울기 시작하더군요.

역시 이런 가족행사에는 우는 아이들도 있어줘야 뭔가 자연스럽습니다. 저 여자아이는 팔짱끼기 싫다고 울고 있는데, 정작 그 옆에 있는 남자아이는 의문의 1패를 했고, 주변 모든 어른들은 그 모습을 보며 다 웃고 있는 그런 전형적인 즐거운 결혼식풍경 이었습니다???

팔짱 안 끼겠다고 우는 여자아이의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족행사에는 이렇게 우는 아이 한 명은 나와줘야 그 느낌?이 삽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기억속에는 ‘어린 학생’ 으로 남아 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나이가 되어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