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서양인손님이 친구들 앞에서 체스 좀 둔다고 가르치고 있더군요. 으스대는 모습에 참다 못 한 제가 ‘너 체스 좀 두냐? 나랑 한 번 해 볼래?’ 라고 하니까
‘나. 유.럽.사.람. 이.에.요. 체.스.는.생.활.이.에.요.’
이러고 있더군요. 그래서 한국장기를 기반으로 하는 체스의 무서움을 보여주기 위해 한판 두었습니다.

저의 필살기술에 턱을 괴고 당황하는 모습이더군요. 저 자세로 한 30분 있었나? 어찌할바를 모르더군요.
유럽 어디서 왔냐? 라고 물어보니 스웨덴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옆에 친구들이 있기도 해고, 저의 손님이라 좀 봐주면서 해 주려 했는데, 승부의 세계는 그런것 없으니까요.
대만에서 일년가까이 지내서인지 중국어도 조금 하더군요.

가볍게 이겨주고, 제가 체스의 기원부터, 중국식장기, 한국식장기까지 모두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저를 체스사부로 모시겠다는 걸 너는 아직 속세에서 좀 더 경험을 쌓고 와야 한다. 너의 유럽으로 돌아가서 더 수련을 하고 그 때 와라 라고 했습니다.
는 이상 모두 농담이구요. (차이컬쳐에 자주 오신 분들은 이제 다들 아시죠?) 제가 이긴건 사실입니다.

저 여학생들은 저의 카페 단골손님이었는데요. 저랑 단독으로 찍은 사진도 있을 정도로 자주 만났었는데, 이제 졸업을 하고 프랑스로 간다고 하네요. 그간 프랑스어를 계속 독학했었거든요. 저렇게 스스로 프랑스어를 대학기간내내 배운 뒤에 결국 졸업후 프랑스로 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저렇게 하나하나 준비해 가는 과정이 아름답잖아요.
저 스웨덴친구도 대만에서 일년정도 중국어를 배웠는데, 기본의사소통은 될 정도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기 카페 2년 정도 하다보니 그동안 알고 지내던 학생들이 하나둘 졸업을 하고 떠나고, 저 학생처럼 해외로 가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