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이하여 저의 영어학생들을 카페로 초청하여 제2회체스대회를 개최했습니다. 

1회체스대회에서는 저 파란색 옷을 입은 학생이 져서 이번에는 리벤지매치를 해 주었는데요.  아무래도 지는 학생을 좀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1회대회 이후 개인지도도 해 주었는데, 아쉽게도 2회대회에서도 저 파란색 옷을 입은 학생이 또 졌습니다. 그래서 저 학생만 다시 지도를 해 주고 있습니다. 

 

휴일오전 방에서 누워 게임만 하는 것 보다는 이런 활동이 부모님들이 보시기에는 더 낫죠. 저는 그걸 잘 알고 있으니까 저의 학생들 이렇게 휴일오전에 오라고 해서 이런 자리도 마련을 해 줍니다. 이렇게 여동생, 남동생 데리고 와서 함께 체스도 배우고 서로 시간을 보내면 사회성훈련도 되고 좋습니다. 

가끔 여기 대학생들 중에서도 사회성이 좀 부족하거나 의사소통, 의사전달을 제대로 못 하거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은 책상에서 인터넷으로만 다 배워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 중학생도 활발하고 저랑도 대화를 함에 있어서 크게 어려움이 없어하는 그런 성격이라 가끔 만나면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합니다. 체스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제가 조금 가르쳐 주었구요.  

어린 중학생, 초등학생 중에서도 어른들과 대화를 곧잘 잘 하는 타입이 있고, 그렇지 못 한 타입이 있는데요. 제가 최근에 본 초등학생 한 명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여기 대학교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서 외국 몇 개국을 따라 다니며 생활하는 여자아이인데, 외국어인 영어, 중국어도 잘 하고 성인들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어린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대화를 함께 해 나가더군요. 저만 놀란 것이 아니라 그 초등학생/ 교수아버지를 아는 모든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그 아이는 뭔가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성장배경, 가정교육방식에 대해서는 물어 보지 않았지만 암튼 대단한 아이입니다. 

지난주말에 저 학생에게 개인지도를 하는 모습인데요. 체스판 옆에 200대만달러 가 보이시나요? 쟤는 시중에서는 잘 보기도 어렵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지폐입니다. 

이번에 수업때 벌금 300원을 낼 일이 있었는데 그 때 500원을 가지고 와서 저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200대만달러를 주면 안 되겠냐고 하더군요. 기꺼이 주었습니다. 제 학생이 저걸 가져서 기쁘다고 하고, 또 그걸 계기로 더 즐겁게 학습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저깟 200대만달러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죠. 더 좋아하는 사람이 소유를 하면 의미가 더 큽니다. 

저 200대만달러 지폐를 획득?하고 엄마에게 또 엄청 자랑을 했나 보더군요. 

어머니께서 인근 나무에서 직접 딴 거라면서 리치과일을 또 저렇게 주셨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시골…)

시골지역에서 영어개인수업을 하니까 부모님들이 현지에서 수확한  감자며, 파, 과일 등을 주십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제 학생들에게는 진심이거든요. 저는 외국어학습에 있어서는 대충대충 하지 않는데, 그걸 또 부모님들이 잘 알아 봐 주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