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집 베란다에 ‘하늘소’ 한마리가 있는걸 보고 저의집 고양이가 신기한듯 건드려 보는 모습입니다. 하늘소 하면 뭔가 천연기념물인 듯 싶어 검색을 해 보니 얘는 ‘뽕나무하늘소’ 라고 해충?으로 분류를 해 두었네요. 

제가 사는 곳에서 100m~ 200m 반경에 논밭들이 많아서 이런저런 곤충들이 엄청 많은데, 하늘소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늘소뿐 아니라 

최근에는 박쥐가 저의집 건물담벼락에 붙어 있다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저 녀석은 두번째인데, 첫번째 두번째 모두 담벼락 아래에서 죽어 있어서 제가 시체를 치웠습니다. 유아인데 도태되어 죽은 것 같습니다. 

시골이니까 아무래도 박쥐도 많이 날아 다닙니다. 박쥐하면 호주시드니 살 때 늘 비슷한 오후 해질무렵 대규모로 이동하는 박쥐무리인데요. 걔네들은 크기가 엄청 큽니다.  

 

호주 박쥐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호주의 자연환경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제가 시드니 시중심가에서 살았거든요. 다운타운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니까요. 위의 사진은 저의 집 바로 뒷편 걸어서 10분 정도에 있는 공원입니다. 중요한건 이런 규모의 공원이 시드니도심 곳곳에 있다는 것이고 심지어 저 공원 부근에 골프장도 몇개가 있습니다. 도.심.에.

캐나다와 호주에서 이런 규모의 공원들을 보다가 한국 서울에 애들 데리고 주택가내에 있는 손바닥많은 작은 놀이터를 보면 좀 서글퍼지기도 하면서 역시 ‘지리선정’이 중요하다는걸 새삼 깨닫습니다. 

저 공원내에 경마코스가 있어서 경찰들이 아마 훈련을 하러 가는 듯 했습니다. 이번 미국LA 시위때도 보셨겠지만 미국도 캐나다도 호주도 기마경찰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이전 캐나다 있을때 캐나다친구 따라 시위장소 몇 번 갔었는데, 기마경찰이 앞열에 도열해 있으니 위압감이 대단하더군요. 

항상 저 공원에서 운동을 했었는데, 저녁무렵이 되면 많은 수의 박쥐들이 같은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가끔 땅바닥에 떨어져 죽어 있는 박쥐들도 볼 수 있었죠. 

무려 여기가 시드니 도심입니다. 그래서 벌레나 이런저런 야생동물에 민감한 분들은 어쩌면 호주생활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건 캐나다도 마찬가지인게, 캐나다도 주택가에 야생동물이 종종 출현하고 이전 주인집 개는 스컹크악취를 맞아서 그거 목욕시키느라 고생했습니다. 

박쥐이야기 하다가 이전 시드니 사진을 보니까 다시 한번 더 부럽네요. 

제가 사는 여기 대만중부도 큰 공원이 있는데, 여기는 사람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공원에서 부메랑을 날려 보다가 부메랑이 차도로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그 이후로 안전상의 이유로 그만두었거든요. 넓다고 해도 주위에 사람도 있고, 차도에서도 멀지 않고…

여기는 저렇게 자전거 타고 와서 가끔 부메랑연습 했는데, 있는 힘껏 던져도 주변에 누굴 맞출 일이 거의 없습니다. 넓기도 하고 사람도 적고… 

 

한국은 땅이 협소하다보니 축구장이 있는 장소면 축구장이 작게 보이지는 않죠. 기껏해야 공원에 축구장이 위의 사진정도 거리가 최대일겁니다.  그런데 여기는…

저~~기 멀리 축구장 골대 보이시나요? 축구장 주변으로도 저런 축구장을 수십개를 놓아도 될 정도의 면적입니다. 위의 사진을 찍은 장소에서도 주변으로 더 넓은 공원이 있다는 건 더 놀랍구요. 이런게 땅 넓은 나라의 위엄이죠.

그리고 요즘엔 골때녀 덕분에 여자축구인이 많이 늘었다고 하죠. 제가 캐나다와 호주 있을때는 여자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었고, 여자도 남자들과 함께 축구하는 사진을 차이컬쳐시즌1에 올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한국은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운동을 하러 헬스장이나 실내운동장소에 많이 가게 되잖아요. 그런데 캐나다 호주는 이렇게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 부러운 자연환경입니다. 

박쥐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다소 다른 곳으로 흘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