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운영에 필요한 여러 식부자재를 부근에서 구입을 합니다. 당연히 얼음도 주변 얼음가게에서 구입을 하죠. 그런데 이 얼음가게는 주인이 가게에 없을때가 더 많아 손님이 돈을 놓고 얼음을 직접 가져가는 그런 형태입니다. 업소용 얼음판매를 하니까  손님이 하루종일 계속 오는 형태도 아니고, 대량구입 하는 곳에는 배달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구입하는 사람이 직접 돈을 놓고 얼음을 가져갑니다. 

제가 얼음을 구입하고 난 한두시간? 뒤에 얼음가게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좀 거칠고 기분나쁜 말투로

“왜 돈을 다 놓지 않고 얼음을 가져 갔냐? 지금 당장 와서 돈 더 내라. 지금 CCTV로 확인 중이다. 안 오면 경찰 부르겠다.” 

딱 저 4가지 요점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50원 동전 2개를 놓았다고 분명히 기억을 하거든요. 그럼에도 만에하나 제가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요. 가끔 경황이 없거나 순간적으로 실수를 하기도 하니까요. 결과가 어찌되었건 50원(한국돈 2000원) 아끼려고 사기를 치지 않습니다. 그럴거였으면 며칠전 지갑 주웠을때 현금 많았던 그 지갑을 슬쩍 했겠죠.(지갑 찾아준 이야기 보러가기)

 차를 몰고 얼음가게에 갔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휴대폰화면으로 CCTV영상을 보여주는데 화면이 너무 작아서 동전이 몇 개인지 식별이 안 되더군요. 50원 때문에  춘절새해부터 막무가내로 우기는 아주머니와 엮이기 싫어 50원 더 주며, 

“화면 작아서 안 보인다. 영상 나중에 나한테 보내주면 큰 화면으로 확인하겠다. 내가 깜빡 실수를 했을 수도 있으나, 50원을 일부러 사기치지는 않는 사람이다. 50원 더 주나 덜 주나 상관은 없으나 진실은 밝히고 싶다”

라고 하고 돌아왔죠. 저녁에 영상을 메신저로 보내 왔더군요. 큰 화면으로 보니까 위의 사진처럼 분명히 50원 2개를 놓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주인아줌마가 주장했던 

“내가 분명히 쟁반에 50원 동전 2개를 올려 놓고 나왔다. 그런데 지금 50원 동전이 3개 밖에 없지 않느냐? 그러니 니가 한개만 놓은 거다” 

라는 것도 저 영상으로 거짓말인 것이 판명이 되었죠. 쟁반 가장 모서리에 50원 동전이 하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휴대폰화면으로는 잘 식별도 안 되는데, 그걸 보고 나서 난리난리 치며 사기꾼취급을 하는 주인아주머니… 이래서 나이가 들어도 다 현명한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어도 사리분별을 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제가 수차례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노인들이나 나이든 사람들이 ‘나이가 든 사람들이 현명하다’ 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살아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나이를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아왔냐가 중요한거죠. 

제가 현장에서 ‘화면이 작아서 도저히 식별이 안 된다. 나중에 큰 화면으로 보고 혹시라도 내가 50원을 덜 냈으면 내가 다시 지불하겠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1년째 얼음을 꾸준히 사오고 있고, 50원 사기쳐서 돈 벌려고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사기꾼 인 듯 이야기를 하지 말라’ 라고 현장에서 말을 하고 왔습니다. 

저도 현금으로 주고 받다보면 분명 더 줄 때도 덜 받을때도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아침에도 손님에게 거스름돈 5원을 더 주고 손님이 그걸 다시 되돌려 주기도 했거든요. 착각을 하거나 순간 계산을 잘 못 하는 거지 그걸로 경찰을 부른다고 전화로 말을 하는 인성이…  그냥 ‘혹시 가게에 와서 함께 CCTV 를 좀 확인 할 수 있겠냐? 내가 보기엔 니가 50원 동전 하나를 덜 놓고 물건을 가져 간 것 같다.’ 정도로만 했으면 아름다운 세상일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