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2월 13일자에 저의 카페부근에서 최근들어 세분의 어르신이 사망을 하셔서 집 앞에서 장례식을 치른다는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요. 그 글 보러가기
앞 번 장례식은 삼사일 만에 끝난것 같은데, 지금 저 골목길에서 보이는 장례식은 2주가 넘도록 계속 저렇게 진행을 하더니만…
어제부터인가 그저께부터는 도로를 완전히 차단을 해서 모든 차량이 우회를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오토바이나 작은 차량은 통행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놓았었거든요. 중요한건…
저의 대만아내가
“저기 장례식을 오래 하니까 카페에 손님들이 확 줄었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무슨 장례식을 하고 있다고 카페 오려는 손님이 안 오겠어?”
라고 하니, 자기는 이런 상황이면 우리 카페에 안 올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했다고 하네요.
저는 딱히 종교나, 미신, 이런 류의 귀신을 믿지 않는 편이라 전혀 개의치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런 걸로 불길하게 느끼거나 부정탄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나 보네요.
이전에는 불길하다, 부정탄다 이런 미신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소금을 뿌린다든지, 장례식에 다녀온 사람은 돌잔치인가? 뭐 백일잔치인가 그런 곳도 가면 안 된다고 했고, 장사하는데 첫손님이 여자면 재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불과 얼마전의 일이었는데요.
저는 이렇게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로변에서 들어오는 저 도로를 막아 버리니 손님들이 불편해서 오지 못 할 수는 있겠구나… 라고 생각은 했는데, 카페 가는 길에 장례식이 있어서 안 간다는 생각은 좀 신선하긴 합니다. 저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 한 부분이었거든요.
저는 오히려, 이런 지역이니까 저렇게 도로를 하나 완전히 막아두고 며칠동안 저렇게 행사를 해도 되는구나 라고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도시에서 개인이 일반도로를 완전히 막고 며칠동안 저러고 있으면 민원이 들어가도 벌써 들어갔을테지요.
오늘 저의 옆집에서 무언가를 말리고 있더군요.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기가 시골인지, 그렇게 시골은 아닌 지방도시인지는 도시의 건물이나 상점의 수로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제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의 “정서” 는 ‘시골정서’ 임은 분명합니다.
저의 카페 옆에 절이 하나 있거든요. 그 절에서 한두달에 한번 정도 밤 12시경에 무슨 제례행사를 합니다. 음악을 크게 틀고 무슨 불경을 읽는건지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합니다. 무려 밤 12시 이후에 바로 주택가 중심에서…
시골이라 생각을 하니, 제 카페로 들어오는 도로를 하나 막고 있어도, 집 바로 옆 절에서 밤12시에 큰 소리로 행사를 해도 그게 크게 거슬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저 ‘이렇게 사는 것도 문화고, 저렇게 사는 것도 사람사는 모습이다’ 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좀 차분해지고 느려졌다고나 할까요?
바로 위의 사진속 절입니다. 저 절 옆으로 저의 카페건물이 보입니다. 저 공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자주 하는데, 아주 가끔은 밤12시에 합니다.
화분에 알이 2개 보이시나요?
이 집에 오리인지 거위인지 털이 많이 빠진 두녀석이 사는데요. 평소에는 집주변 도로주변을 그냥 돌아다닙니다. 아마 그 녀석들이 낳은 알이 아닌가 유추를 해 봅니다.
오리이야기가 나와서…
오늘 대학교내 산책을 했는데요. 호수에 오리도 거위도 아닌 새들이 있더군요. 얼핏 얼굴은 칠면조?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못 본 것 같았는데, 오늘보니 있더군요.
그리고 오늘 저의 카페 바로 앞에 있는 작은 하천을 보니, 부레옥잠이 가득 떠 있더군요. 부레옥잠이 이렇게 가득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는 하나도 없고… 오늘은 부레옥잠이 하천을 가득 뒤 덮고 있어서 사진한장 남겨 보았습니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주변의 이런저런 일에 조금은 둔감하게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도시에 살면 사람과 사람사이에 무언가 날이 서 있어서 조금이라도 뭔가 내 생각과 맞지 않거나, 내 영역을 침범하거나, 내 이익에 손해가 될 것 같으면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이 되기 쉬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