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에 저의 카페 바로 옆 전신주 꼭대기에 새집이 있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그 글 보러가기)
아직도 살고 있네요. 아직도 살고 있는건지, 떠났다가 다시 와서 사는건지는 알 수 없으나 어제 보니까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저의 3층 창문으로 가끔 창문을 열어 풍경을 보거나 날씨를 확인하는데, 최근에 저 새집을 유심히 보지는 못 했거든요.
아마도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근거는요.
한마리는 계속 둥지에 앉아 있고, 다른 한마리가 지속적으로 먹을걸 가지고 오더군요. 그걸 봐서는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새들 중에는 도시화에 적응을 한 종류가 있습니다. 비둘기가 대표적이고 그 외에 참새들도 그렇고, 지금 사진에 보이는 저 새도 제가 태국에 살 때는 꽤 사람 가까이까지 와서 먹을 것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생존확율이 높다는 걸 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것이고, 어쩌면,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운 녀석들이 먹이를 구하기 쉬워 더 많이 생존해서 그런 녀석들이 더 많이 보여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이 지역은 녹지가 상당히 많고, 나무도 꽤 많은 그나마 시골지역임에도 이런 전신주 위에 둥지를 짓는다는건, 후천적으로 전신주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이 든 것이겠죠.
아무래도 나무위에는 청설모가 좀 많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망고나무나 여러 나무에 보면 청설모가 좀 많아서 저 새들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저의 카페건물에서 볼 수 있는 위치에 새들이 살고 있고, 알을 품고 있어 곧 새끼들도 볼 수 있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