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여행 1편에 이어 2편 시작합니다.
최근에 이 학생의 글을 차이컬쳐시즌2에 다시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던 계기중 하나가, 넷플릭스 시리즈 ‘무빙’ 에서 비행능력이 있는 ‘김봉석’ 을 보면서 이 학생과 너무나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100Kg가 넘었거든요.
이 학생도 많은 그 나이대의 학생들처럼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잔소리’ 로 느껴지고 짜증이 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엄마가 공부해라, 게임하지 마라, 일찍 일어나라 이러면 더 짜증이 나겠죠.
그런걸 스스로 깨닫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인천공항-운남성쿤밍-따리고성- 오늘은 리장고성 입니다.
이동중 풍경들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면서 포인트만 딱 보고 차에서 잠만 자는 그런 여행보다는 여행 전체 여정의 느낌을 느끼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동차여행을 할 때도 운전을 하면서 최대한 눈에 많은 풍경들을 담으려 하죠.
리장고성(한자는 사진속에…) 입니다. 세계문화유산 리장고성 장쩌민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행초보시절, 여기를 처음 와 보고 정말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었죠. 비가 부슬부슬내리는 이른 아침에 비에젖은 반들반들한 돌길 골목을 걸으니 흡사 제가 무슨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여기 리장고성이 유명해져서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하더군요. 저기 현판보면 1999년 5월 장쩌민이 다녀간 후 운좋게 2000년 여름에 와서 아직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고성내에는 객잔이라고 하는 숙소가 있습니다. 약간은 경제적인 여행을 하는 입장이기도 했고, 저 학생에게 이런 곳들에서 다양한 외국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주기 위해 이런 곳에서 1박을 했습니다.
2000년 당시 중국남자와 결혼해서 여기서 식당과 객잔을 함께 하는 한국여자분이 계셨는데, 저 당시 다시 가보니 사업이 더 번창했더군요. 2000년 당시 제가 용기가 있었으면 저런 곳에서 자리잡아 뭐 하나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짧게 해 보았습니다. 가끔 어디 여행지 가보면 거기 여행왔다가 거기가 좋아서 눌러 사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지금 제가 대만 여기서 그렇게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객잔의 한자는 위의 사진에서 확인해 주시구요. (윈도우에서는 중국어-한국어 변환이 단축키로 되는데, 맥OS 에서는 아직 언어변환단축키를 못 찾아 번거롭네요)
2000년 여름에는 제가 묵었던 객잔에 홍콩방송국 사람들이 함께 머물렀습니다. 당시 어느 산속마을에 촬영을 가려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입산통제가 되는 바람에 일정이 계속 연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리장고성은 꽤 넓습니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려면 하루로도 모자라죠.
저 당시 갔을때는 더 많은 상점, 객잔 등이 들어섰더군요.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저 바닥돌의 물기에 불빛이 반사되면서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실 수도 있고, 사진 좀 찍으시는 분들은 멋진 작품을 담을 수 있을겁니다.
2000년 여름에는 비가 자주 내렸었는데요. 그 당시 여기서 두꺼운 자켓을 구입했었습니다. 비바람이 부는데 너무나 춥더군요.
참고로 운남성은 사계절이 봄/가을 기온대 입니다. 해발이 높은 곳이라서요.
여기도 여느 고성과 유사하게 외곽에는 각 방향으로 성문이 있고, 중앙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 구조입니다.
한국에서는 해미읍성, 고창읍성 을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중국쪽은 뭔가 규모가 크다는것이 한국과는 다르죠. 한국은 좀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입니다. 따리고성, 리장고성 가기전에 한국의 해미읍성, 고창읍성 안 가보셨으면 먼저 가 보세요. 한국의 읍성도 평소 가 보시면서 ‘나도 해외여행 가서 리장고성 가 보고 싶다’ 라고 하면 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고성전체를 감싸고 도는 좁은 수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운치를 더 해주죠.
그리고 1편에서도 채소파는 아주머니가 저 수로의 물을 퍼서 채소에 붓는 모습을 보았듯이, 여기 사람들도 이 수로의 물로 빨래도 합니다.
수로에서 채소도 씻고, 빨래도 하는 모습입니다. 또 자세히 찾아 보시면 곳곳에 우물이 있는데요.
우물에서 물을 긷는 현지인도 보입니다. 재미있는 건…
저 우물에 대한 소개가 비석에 적혀 있는데요.
남송시대 1253년 忽必烈 라는 사람이 몽고군을 이끌고 여기에 주둔하면서 이 우물의 물을 마셨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대략 800년의 역사가 있는 우물이네요. 그리고 그 당시에도 제 이름의 한자인 烈 을 이름으로 쓰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자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기는 소수민족 자치구이고 여러 소수민족의 문화가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쓰레기통과 안내표지판에도 중국표준한자-영어- 소수민족의 문자가 병기가 되어 있죠.
무려, KFC 간판에도 소수민족문자가 병기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한자의 기원 도형 혹은 문자 입니다.
한자를 배울때, 한자만 암기 하니까 재미가 없고 지루하죠. 다양한 이야기와 관련 지식을 함께 배우면 좋을텐데요.
여기 현지인들은 저렇게 광주리 같은걸 만들어 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마지막 소수민족 옷을 입은 저 여자분은 머리스타일이 중국무협영화에서 본 듯한 그런 스타일입니다.
무거운 짐을 질때는 아래 사진처럼…
머리에 지고 나르기도 합니다.
사람이죠.
여행을 하는 목적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교류하는 것입니다.
여기 리장고성은 사람이 거주를 하는 지역이라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이 학생에게도 세상을 컴퓨터모니터 에서만 배우지 않게 하고, 인터넷상의 이야기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고, 게임이 아닌 현실을 직접 느끼게 해 주려 했습니다.
이제 리장에서 샹그리라 로 이동을 합니다. 다음편에는 샹그리라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함께 나옵니다.
리장에서 샹그리라로 가는 버스에서 세명의 중국인/영국인 을 알게 되어 여행을 함께 했는데요. 바로 저 다리의 여자분입니다.
저 여자분과 여행을 하면서 좋은 느낌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성격도 털털하고 배려심도 많고 정말 좋더군요. 다음편은 다음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