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산 하나를 넘어 위벙雨崩이라는 산속마을에 도착한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연재가 되고 있어 전편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샹그릴라에서 더치엔으로 이동 6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산너머서 드디어 위벙마을도착 7편(보러가기)

 

아주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인데요. 도대체 이런 곳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지금도 차량으로는 들어올 수가 없고, 도보나 말, 당나귀 등으로만 들어 올 수 있습니다. 뭐 언젠가는 어찌어찌 차도가 뚫리는 날이 있겠지만, 제가 갔을때는 상수도, 전기도 제한공급이 되고, 휴대폰신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왔던 외국인일행들과 함께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이 연재를 도중에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기 덩치가 가장 큰 고2학생의 학습동기부여, 인생각성여행을 왔습니다. 공부도 반에서 꼴찌이고, 집에서 밤새 게임만 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께서 저에게 의뢰를 하셨습니다. 

늘 학교-방-학교-방 이런 생활을 하다가 웬만한 사람들도 평생 오기 힘들다는 이곳, 설산이 보이는 산속오지마을에서 식사를 하네요.

저 학생 인생각성여행 시켜주려다, 제 체력이 각성되었습니다. 저 당시 평소 운동을 좀 안 하던 상태라 산 하나 넘고 나니 몸이 너무나 힘들더군요. 전신에 근육통이 느껴 졌고, 다음날 아침이 되니 극심한 근육통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 하겠더군요.

하지만 여행내내 저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 이 근육통 보다는 강하더군요.

이 마을이 살짝 어떤 느낌이냐면, 영화 반지의제왕 1편에서 호빗들이 사는 호비튼Hobitton 같았습니다. 

마을전체에 가축들이 그냥 돌아다니고, 여러 곡물들이 자라고 있고, 또 유실수도 곳곳에 있구요.

여기 위벙마을은 저 메리설산梅里雪山의 입구인데요.

관광객들은 마을과 저 설산의 풍경을 보려 오는 것이겠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저 메리설산에 가서 기도를 하려는 목적으로 먼곳에서도 방문을 한다고 합니다. 

이 위벙마을은 윗마을 아랫마을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아랫마을에서 바라본 윗마을 풍경입니다. 그래서 마을을 천천히 둘러 보았습니다. 

마을이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일단 시야에 다 들어오니까요. 하지만 골목골목 걷다보니 멀리서 보는 것 보다는 더 넓더군요.

여행내내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에 저 누나랑 꼭 직접 이야기 해 보고 싶어요” 라며 저 누나 좋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영어를 조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 누나는 지금 상해에서 물류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마을에 식당이 있어서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교직생활 하다가 은퇴하고 여행다닌다는 홍콩에서 온 남자분과 동석을 해서 함께 먹었습니다. 

이런곳 여행하면서 일단은 군것질거리가 많이 없잖아요. 저 학생 식사때만되면 밥을 엄청 먹더군요. 체중이 100kg 넘으니 엄청 배가 고팠을 것 같고, 집에서는 먹고 싶을때마다 냉장고 열어서 먹었을텐데, 이렇게 여행을 나오니 이런 아무런 식사라도 엄청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

마을풍경은 사진 몇 장으로 소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가서 눈으로 담지 않으면 그 느낌을 받을 수가 없죠.

마을에 무려 당구장이 있더군요. 

함께 갔던 두 여자들 성격들이 털털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저 여자도 아이들에게 “큣대줘봐. 내가 어떻게 치는건지 보여줄께” 라면서 당구채를 뺏어 잡고 시범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제가 중국에 살면서 저런 열악한 당구대에서 몇 번 쳤었는데, 이긴 적이 없습니다. 일단 당구대 평형도 안 맞고, 표면이 울통불퉁해서 공이 휘어집니다. 

다른 일행은 설산의 얼음호수를 보러 갔고, 저희는 설산아래의 폭포를 보러 갔습니다. 여기 마을에서 설산의 폭포까지 또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저 당시 제 몸 상태가 근육통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고, 저 학생은 저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모습이더군요. 그래서 다같이 말을 타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말을 타는 것도 쉽지 만은 않습니다. 은근 다리와 몸에 힘을 계속 주고 있어야 하고 특히 내리막을 갈때는 떨어질 것 같아서 긴장도 됩니다. 

앞에보면 현지인 순례자들은 걸어서 들어가는데, 저희는 몸상태가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 말이 쉬는 상점이 있는데요. 여기서 부터는 말도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해서 걸어서 올라 갔습니다. 

관광객이나 순례객들이 있어서인지, 곳곳에 이런 상점이 있어, 배가 고플만 하면 뭔가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을 수는 있습니다. 

위의 상점에서 파는 물건중에 뭔가 독특한 것이 보이시나요?

한자나 중국어 보는 것이 익숙치 않은 분은 물건들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동충하초冬蟲夏草 를 판다고 글자를 저어 두었네요. 보통 이런 산에서 사람들이 직접 따서 오거든요.

그리고 여기는 먼 곳에서 온 순례객들이 1박을 할 수 있는 여관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식사도 제공해 주고 저렇게 침대도 제공을 해 줍니다. 

드디어 얼음이 있는 곳에 다달았습니다. 예상대로 물은 엄청 차갑습니다. 

배가 고픈지 과일껍질을 입으로 벗겨서 먹고 있네요. 집에서는 평생 해 보지 못 했던 경험이겠죠.

폭포수에 몸을 씻는다고 실제로 마음의 무언가가 씻겨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다짐을 하고 과거를 씻는다는 느낌으로 폭포수에 들어갔다가 나오더군요.

이게 얼음물이라 엄청 차갑습니다. 8월이지만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물은 말그대로 ‘얼음물’ 이죠.

여기 폭포수에 한번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 저 학생에게는 여행의 화룡점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뭔가 새로운 다짐과 동기부여, 각성 이런걸 하려 온 여행이었는데, 이런 얼음물폭포에 들어가서 샤워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런 행위보다는 아마 여기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더 깨달은 것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본문 중간에 소개했었던 상점 겸 여관에서 만난 아이들인데요. 관광객들이 타고온 말이나 당나귀 들을 끌고 올라오거나 데리고 내려가는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중국에 살면서, 또 태국에 살면서 아이들의 이런 삶을 많이 보았습니다. 

여기서 컵라면을 먹더군요. 그런데…

먹기전에 실수로 엎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컵라면 하나 사 주었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을 합니다. 

그 학생에게도 이야기를 해 주었죠. 이런 곳에 와서 직접 보니 너의 삶은 얼마나 풍요롭고 편하고 부모님이 모든것을 다 해주는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냐? 여기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노동을 해야 하고,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도 없다.

공부를 할 수 있을때 조금이라도 더 해 보아라 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저도 학창시절 부모에게 반항한다고 공부를 안 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됩니다. 

이 산은 다음편에 내려가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