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설산梅里雪山이 있는 雨崩마을을 가기 위해 아침일찍 일어났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난 이유는 여기 현지인들이 해뜨는 시각에 맞추어 설산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함인데요.

설산이 이 지점에서 서쪽방향에 있으니까 떠 오르는 해를 받으면 장관이긴 할 것 같습니다. 

이 여행기시리즈 중간부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전 저에게 중국어를 배우시던 학생분의 어머니께서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매일 집에서 게임만 하고 성적도 반에서 꼴찌이고 공부도 하지 않고 밤에 게임만 하며 낮에는 잠만자고, 담배피고… 여하튼 이런 아들을 좀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고 싶다고 해서 제가 데리고 여행을 하였습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샹그릴라에서 더치엔으로 이동 6편(보러가기)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이신 분들은 별 감흥이 없을 수 있지만, 여기 티벳불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곧 인생이죠.

태국도 불교가 생활의 일부이고, 주기적으로 절에가서 기도를 합니다. 여기 티벳불교쪽은 태국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저의 모습입니다. 8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짜전후였는데, 고산지대이다보니 추웠습니다. 8월이니까 관광객들은 가볍게 입고 와서인지 호텔측에서 외투를 빌려 주기도 하더군요. 여름에도 집안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닥불을 직접 피워 음식도 하고 난방도 해 보면 그 느낌이 정말 색다릅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삶을 오래살면 불편할거라 생각합니다. 

어제저녁을 함께 먹은 서양외국인들과 동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하게 조식을 합니다. 보시면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도 매우 두껍고, 직접 나무를 때서 음식을 하는 가판대 입니다. 보통은 가스를 이용하죠. 그만큼 여기는 산골입니다. 여기서 또 다시 지역버스를 타고 산의 입구까지 가야합니다. 

호텔에서 산의 입구까지 가는데만해도 거리가 꽤 되고, 심지어는 신분증 검사를 합니다. 외국인들은 여권등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호텔이 있는 마을에서 산의 입구까지 가는 풍경도 절경입니다. 

소나 양을 모는 사람들이 간단하게 음식을 해 먹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협곡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실제로 보지 않으면 느낄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산의 입구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도보로 산을 넘든지, 말이나 당나귀 등을 타든 이용을 해야 합니다. 당나귀에 배낭을 싣고 함께 가기도 하고 말을 타고 산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산길은 아주 험준하고 평소 운동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척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저 당시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당시 운동을 좀 하지 않던 시기였고 배낭도 좀 무거웠거든요. 저기 빨간 큰 배낭과 작은 배낭을 맨 저의 학생도 보입니다. 

저는 저 학생에게 스스로 이런 체험을 해 주게 하려고 도보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함께간 일행들도 모두 도보로 이동을 하더군요.

저의 학생도

저희와 함께 했던 유럽, 중국 친구들도

어제밤에 만나 저녁함께 먹은 서양권 친구들도 함께 출발을 합니다. 제가 보니 저 서양권 2명의 남녀커플이 체력은 가장 좋은 것 같더군요.

말을 타고 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체력이 정말 안 되거나 하면 말타고 이동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그.나.마 기초체력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산 넘고 나서 며칠간 고생했습니다. 함께간 학생 보살피느라 티를 안 냈을뿐…

그리고 저의 일행과 동선이 겹친 저 중국인 커플과 계속 함께 이동을 했는데요. 

솔직히 저 남자분은 좀 불쌍한 지경이더군요. 저 말을 탄 여자는 여기 여행내내 투덜투덜 불평불만, 힘들다, 더럽다 남자에게 구박을 주는데, 남자는 그래도 좋다고 계속 사진 찍어 주고 수발들고… 말을 탄 여자가 남자가 들고 있는 짐은 좀 들어주면 좋을텐데…

결혼을 했는지, 아직 연인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녀관계가 너무 지나치게 저런 관계면 나중에 불행해 질 수 있죠. 가스라이팅을 당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고, 남자가 너무 여자를 위해 일방적인 헌신만 하는 것도 별로 건전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당사자들이 알아서 잘 했겠죠.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여기 현지인분들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메리설산과 그 주변에 있는 폭포를 방문하려는 것입니다. 저 분들은 오랜기간 준비를 해서 며칠동안 이 여정을 한다고 하더군요.

머리에 짐을 지고 올라가는 모습도 놀랍고…

첫사진에서 첫출발때는 저렇게 아이를 목에 태워서 걷지만 곧 저건 안 된다는 걸 느낍니다. 

저도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100Kg 가 넘고 매일 밤에 게임만 하고 담배피던 저 학생은 더 힘들었을 겁니다. 한번 앉으면 일어나지를 못 하더군요. 

그리고 일행으로부터 계속 뒤쳐져서 저는 저 학생과 거의 마지막으로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렇게 산을 올라가는 사람은 힘들지만…

순례길을 마치고 이제 거의 다 내려오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표정에는 ‘얼마 안 남았어’ 이지만, 저 지점은 출발하고 30분도 안 지난 지점이라는거…

휴게소? 산장? 말도 사람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휴게소에 소의 잘린 머리와 가죽이 널려져 있고, 직접 나무를 때서 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습니다. 이런 곳에서 먹는 컵라면은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 뒤로 수많은 컵라면 컵이 보이시나요?

목도 마르고 체력도 고갈이 되어서 뭐라도 계속 먹게 되더군요. 

이런 곳을 아이를 데리고 와 업고 가는 여자분들은 대체 체력이…

등산화 신고 왔지만, 현지인들은 그냥 아무 신발이나 신고 막대기 하나 들고 등산을 합니다. 

도심 뒷산 오르면서 너무 비싼 고어텍스, 등산화 이런거에 몰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적은 비용으로 자주 등산을 하는 것이 중요한거지 도심지 뒷산 오르면서 경량화에 기능성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도 없습니다. 뭐 안전을 위해 장비를 비싼 장비를 구입한다는 유튜버들도 있지만, 그렇게 비싼 장비가 필요할 정도로 우리가 깊은 오지를 가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죠. (돈 많으면 비싼거 사면 좋겠죠. 굳이 비싼 장비 사는 부류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 느낄 필요도 없고, 그런 것 없어 취미생활 못 즐긴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네요. 위의 사진들 보시죠)

이런 지역에는 중간 사진에서 여자분이 마시고 있는 산소캔을 판매합니다. 내가 고산병에 취약할 것 같다 싶은 사람은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티벳공항에는 고산병관련 전문의료진과 약품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직 고산병을 느낄 정도로 높은 해발지역을 가보지는 못 했지만, 이 지역도 해발이 높은 지대라(8월에 얼음이 있는 곳이니까요) 저렇게 고산병을 느끼는 사람도, 또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곳에서도 산소캔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여기 산을 오르면서 저 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요. 태어나서 이렇게 몸이 힘들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더군요. 그리고 스스로 이렇게 무언가를 해 본 경험도 없고, 부모가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적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학생에게 스스로 해 보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전에… 제가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여기 휴게소를 지나면서 부터는 다소 평지도 나오고 내리막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마침내 설산이 눈 바로 앞에 들어오고, 목적지인 위벙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런 곳을 여행할때면 아주 오래전 사람들의 생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여기가 지도상으로 직선으로 그었을때 아마 10Km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도대체 이전 사람들은 전쟁을 하거나 이동을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갈 때 어떻게 이동을 했을까요? 여기 말을 타도 쉽지가 않습니다. 말 위에서도 몸에 힘을 꽉 주고 있어야 하거든요. 다리 근육도 좀 좋아야 합니다.

삼국지에 보면 유비가 그랬나?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전쟁이 없고 말을 타지 않은지 오래 되어 다리가 약해 졌다. 뭐 이런 대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여기 위벙마을까지 왔습니다. 사진속 문구처럼

上有天堂 下有雨崩
하늘에는 천당, 지상에는 위벙

샹그릴라도 영국의 작가 ‘제임스 힐턴’ 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지상낙원, 유토피아세계 라고 소개를 한 곳인데요. 

한국에 있을때 집이 분당인 사람이 저에게 뜬금없이 “하늘엔 천당, 땅에는 분당” 이라며 분당부심을 부리던데, 제가 분당을 제대로 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마을의 특징은 저녁에는 단전이 되고 상수도가 없습니다. 저 당시에는 휴대폰신호도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런 교통이 안 좋은 외부와 단절된 마을이 더 많았겠죠. 이런 마을들은 나라가 바뀌어도 뒤늦게 알거나 별로 관심이 없거나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을 겁니다.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언젠가는 여기도 차로가 뚫리겠지만, 차로가 뚫리기 전에 한번 여행을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밤에 전기가 없어서 손전등, 기름등, 양초를 키고 생활을 언제 해보겠어요? 

다음편에 여기 위벙마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