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샹그릴라를 떠나 메리설산이 있는 위벙雨崩마을로 이동을 하는 날입니다. 이른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여기 대만운림지역 처럼 말이죠. 최근 계속 더웠는데, 비가 조금 내리니까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보신 분이라면 이 여행의 목적을 아실테고, 중간부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면요.

이전 저에게서 중국어를 배우던 학생의 어머니께서 “고2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매일 방에서 게임만 하고 담배피고, 밤새도록 안 자고 낮에는 잠만 잡니다. 좋은 대학 안 가도 좋으니 저렇게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가르쳐 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해서 떠난 제가 할 수 있다고 하고 떠난 여행입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이른아침 현지인들이 찬거리를 구입해 오거나, 어쩌면 그걸 팔러 시장으로 가거나… 

가게 오픈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한무리의 중국인관광객들이 노점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드디어 샹그릴라를 떠나는 장거리버스를 탔습니다. 

위벙雨崩이라는 산속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더친현德欽縣 이라는 곳을 먼저 가야 합니다. 

여기 샹그릴라에서 더친현까지 지도상으로 보며 대략 100Km 남짓 거리라서 산술적으로는 한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여기는 산길이고 꼬불꼬불하고 도로 상태도, 차의 상태도 그다지 좋지 못 합니다. 제가 2000년도에 쿤밍-다리, 다리-리장, 리장-샹그릴라 이동할 때 거리는 멀지 않지만 당시 거의 아침에 출발하면 해떨어지기 전에 도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런 산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저런 외국인은 뭔가요?

차로만 이동을 해도 꽤 힘든 산길인데, 저렇게 무거운 짐을 싣고 자전거로 달리는 저런 사람들은 대체…

살면서 다시 한번 여기를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동중 보았던 풍경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산길을 따라 달리는 도로라서 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산사태로 도로가 막힌 모습입니다. 이런 산길에서는 위에서 돌이 떨어질 가능성이 늘 있으니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 

석류, 호두, 망고 등 현지에서 채집을 한 과일을 파는 모습입니다. 

참… 이런 곳의 화장실들든 대체로 여러분이 기대를 하는 깔끔한 휴게소 화장실이 아닙니다. 중간에 허름한 건물 화장실 보이시죠?

포도, 복숭아, 머루 등… 이런 자연채집 혹은 집근처에서 딴 과일들이 당도는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보다는 떨어질겁니다.  그럼에도 이런 곳에 와서 이런 과일도 먹어 보는 거죠. 

앞에 소들이 천천히 걸어가도 그걸 기다려야 하고, 반대편에 차가 다 지나가길전까지는 기다려줘야 하며, 앞에 자전거나 차가 천천히 가더라도 따라가야 하는등…

느긋하게 천천히 가며 풍경감상을 해야 합니다. 급하게 마음 먹고 있으면 여행내내 조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듯 하더군요. 원래 인생의 속도가 느린데, 나만 조급해 하고 빨리빨리 하려고 하고 울화통 터져서 씩씩거리고 산다고 안 될 것이 되지 않습니다. 

버스기사가 사진포인트라면서 차를 세워주더군요.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가다 잠시 이렇게 내려 쉬면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풍경도 아주 멋지더군요. 

중간중간 비도 내려서 더 상쾌했습니다. 

저와 영국친구와도 저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모자를 쓰고 찍었는데, 어느 외국인은 무슨 화보 같네요.

이 지점이 이동중 가장 높은 지점인 듯 했습니다. 이 지점을 지나자 더친현을 향해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되더군요. 

높은 정상의 휴게소입니다. 휴게소라고 해 봤자 화장실이 하나 있는 곳인데…

말씀드렸듯이 유료화장실이지만 화장실이 친환경?화장실이라 기대하는 그런 청결상태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화장실 지저분한 곳 못 가시는 분들은 이런곳 여행 가시면 좀 힘드실겁니다. 

저는 수천마리의 구더기가 바닥과 변통에 들어 있는 곳에서도 대변을 몇 번이나 봤던……

이런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면 화장실이 대수겠습니까?

드디어 오늘 1박을 할 더친현 마을이 보입니다. 깊은 산골에 자리를 잡은 작은 마을입니다.  수 많은 산들을 굽이굽이 넘어 오느라 오전에 출발을 했는데, 이제 해가 지려고 합니다. 

참고로 산악지대에서는 평지보다 해가 좀 더 일찍 떨어집니다. 

저기 함께간 학생도 버스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함께간 일행이 있어서 그 일행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저의 학생도 파란색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곳은 버스정류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공터가 하나의 버스정류장 역활을 하는 모습입니다. 

산길이 꼬불꼬불하고 울퉁불퉁하다고 말씀을 드렸죠. 마지막 사진 버스 유리창 아래쪽에 보면 누군가 창문을 조금 열고 토를 했네요. 저도 아주 어릴때 버스만 타면 토를 해서 저 마음 이해가 됩니다. 

버스정류장 부근의 풍경입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버스정류장 주변은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기 마련이죠.

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작은 승합차를 여러 사람들과 나눠 타고 숙소로 이동을 합니다. 백팩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였는데요. 우리 말고도 여러 여행객들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도착했을때 무지개가 떴습니다. 오후내내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었거든요.

가까운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거기서 또 다른 서양여행객들을 만나 합석을 했습니다. 

저 학생 배가 고팠는지 저녁을 엄청 먹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평소 집에서는 냉장고를 열면 늘 먹을 것이 있고, 쵸콜렛, 피자 같은 음식이 있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런 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으니까요. 또 100Kg 이 넘는 몸을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 합니다. 

또, 수행차 여기 메리설산을 왔다는 학생라마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 당시 저는 제가 데리고 온 학생을 계속 보살피느라, 이 학생라마와 대화를 많이 못 나누었는데, 어릴적부터 라마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해 오고 있다고 하니, 지금 제가 데리고 온 학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긴 이동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숙소에 들어오기전 상점에서 간단한 물도 사고, 어느 숙박객이 주차? 세워 둔 당나귀들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호텔에 당나귀를 세워 놓는…

이전 사극에 보면 주막에 타고 온 말을 묶어 놓는 것과 흡사한데요. 

숙박객이 당나귀 세워 놓는 그런 호텔에서 잠을 자 본 적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메리설산이 있는 위벙마을은 차가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당나귀를 데리고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여기서 위벙마을까지 걸어서 가야 합니다. 그 전에 여기 사람들이 해가떠기전 절을 하고 기도를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사진중간 저의 사진을 보셨겠지만, 저 당시 저도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 배도 살짝 나왔었고, 체력도 안 좋았는데, 다음날 위벙마을 가는 산을 넘다가 죽을뻔 했습니다. 체력이 너무 안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