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구조해서 키우기로 한 이 녀석들… 위의 녀석은 ‘니니’ 이구요 아래녀석은 ‘나나’ 입니다.
그동안 체외해충제거도 했고, 체내구충제도 먹었고, 이번에 예방접종도 하고 왔습니다. 3차까지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저께 첫번째 접종했습니다.
케이지에 들어가서 얌전히 잘 있습니다. 주사도 그냥 간단히 한 대만 맞더군요.
둘다 처음 왔을때는 대략 250g 정도 였는데, 니니가 먹는 양이 많아서인지 중간중간 몸무게를 잴 때 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더니만 5월 18일 기준으로 100g 이 차이가 납니다. 의사말로는 몸무게 차이가 저 정도 나는건 아주 정상이라고 하고, 체온, 육안검사를 했을때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처음왔을때는 아장아장 배 땅에 깔고 걷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뭐가 순식간에 휙 하고 지나가면 누가 지나갔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뛰어 다닙니다. 그리고 기존의 고양이 호미와도 어느 정도 안면을 익혔는지 저렇게 장난도 함께 치고 잠도 붙어서 잘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별 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어서 이젠 좀 신경이 덜 쓰입니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요즘엔 하는 짓들이 엄청 귀엽습니다. 다른 사람들 키우는 모습을 보니 귀여운 모습도 딱 저 때 뿐이고 이후에는 말도 안 듣는다고 하던데, 이 귀여운 시기를 잘 누려?보아야 겠습니다.
대만카페 개업 D-1 입니다. 내일 드디어 개업을 하는데요. 사실 여기 대만에 저는 아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개업하는데 개업화환도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의 지인이 ‘가게 밖에 풍선이라도 붙여서 개업하는 분위기를 내’ 라고 해서 거기에 또 솔깃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건물주인께서 위의 화환을 보내 주셨습니다. 이쁜 난을 보내 주셨네요. (월세 꼬박꼬박 잘 내겠습니다)
대만아내의 가족, 지인들이 화환을 보내기 시작하더군요. 확실히 이런걸 챙겨주니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화환하고는 조금 느낌이 다르죠?
영문으로 메모를 적어서 보내 주었습니다. 위의 나무는 대만사람들 사이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서 인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업화환으로는 보내지 않는 것 같은데, 앞으로 카페 관상용으로 보내준 것 같습니다.
이 화분도 아내의 친구들이 보내준 것인데요.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화분입니다. 마찬가지로 인테리어용으로 보내준 것 같네요.
또 다른 화환입니다. 다들 타지에 있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보낸걸 보면, 한국처럼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현지화환업체에서 보내주는 방식인 듯 합니다.
이 화환도 정성들여 잘 꾸며 놓았습니다.
이 화환을 보면서 개업당일 적어도 사람들이 개업하는 가게라고 생각은 하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얘는 꽃을 꽂아 놓은 거라 개업후 며칠간만 저 상태이겠지만, 그래도 저런 대형화환이 있으니 뭔가 내일 개업을 할 때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받은 선물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은 건 이 그림입니다. 직접 그려서 보내준건데요. 보내준 사람이 며칠전 저의 카페 앞에서 저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왜냐하면 오다가다 사람들이 저와 대화를 나누기도 해서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 합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분이 이렇게 직접 그림을 그려서 주셨습니다.
제가 여행하는 걸 좋아해 보여서 대만오토바이 여행하는 그림을 그려서 보내 주셨는데요. 여기를 보면서 아마도 올해 제가 자전거로 여행을 했었던,
이 도로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인 듯 합니다. 이 도로 달리는 기분… 정말 가슴이 확 트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냥 이웃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업축하 그림을 받는건 흔한일은 아니잖아요. 저도 느끼는 거지만, 제 대만아내도 여기 지역 사람들이 타이페이사람들에 비해서 다들 친절하다고 하더군요. 어딜가도 다들 친절하게 잘 대해 줍니다.
저희집 고양이 ‘호미’ 입니다. 얼마전에 호미가 저 유리병을 깨뜨렸거든요. 그래서 투명테이프로 붙여 놓은뒤 ‘호미가 깨뜨렸다’ 라고 사진을 붙여 주었습니다. 참고로 저의 카페이름 Homi House/호미집 이 저희 고양이 이름에서 따 온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가서 사 온 한복입니다. 이 인테리어는 저의 아내 아이디어인데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카페인데 뭔가 한국스러운 인테리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한복을 저렇게 걸어 두었습니다. 대만손님들도 좋아할거라고 하네요.
아무튼 이제 거의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했고, 나름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오늘 점검하다보니 부족한 면이 보이더군요. 부디 내일 첫 날 잘 되었으면 합니다.
보통 대만자전거 일주를 하게 되면 타이페이에서 출발해서 대만섬 전체 900Km 를 한바퀴 도는 코스로 정하게 되는데요. 제가 한번의 자전거종주와 올해의 자전거경험으로는 초보자들은 타이중에서 출발을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둘째날 신주新竹에서 타이중臺中 코스에도 저렇게 높은 오르막이 있습니다. 그리고 첫째날도 아래처럼,
타이페이에서 신주 사이에 산이 있습니다. 첫째날, 둘째날은 아직 몸이 완전히 풀리지도 않았고,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갑자기 자전거를 타면 근육통도 심하게 오는데, 이런 오르막을 이틀연속 만나면 근육통과 체력이 견뎌내질 못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극심한 근육통에 그 다음날 자전거 앉기 싫어집니다. 자전거를 자주 안 탄 사람은 허벅지 및 하체만 힘들거라 생각하는데 하루종일 자전거 타면 엉덩이부터 허리 어깨가 극심하게 아픕니다.
타이중부터 시작하는 3일차 코스를 보면 모두 거의 평지입니다. 만약 저 코스를 첫날 탔다면 근육이 서서히 적응도 하고 몸도 풀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요. 이미 첫째날 둘째날 오르막에 근육통이 심하게 온 상태라 3일차 저 평지도 힘들더군요.
타이중 이남부터는 평야지대이고 시골이라 풍경도 아름답기 시작합니다. 물론 1일차 2일차의 풍경도 좋지만 3일차 들어서면서 ‘도심을 벗어나 지방으로 온 느낌’ 이 들기 시작합니다.
3일차부터는 도로에 차도 별로 없고, 시골의 느낌이 물씬 풍기기 시작하구요. 아무리 초보자라도 이런 평지를 달리는 건 그나마 난이도가 낮죠.
저의 태국친구도 1일차, 2일차까지는 힘들어 표정이 무거웠지만, 3일차부터는 저렇게 웃으며 자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2일차 오르막부터 일반자전거에서 전기자전거로 교체를 해서 탄 이유도 있습니다. 체력이 너무나 안 되면 전기자전거를 타고 일주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4일차 까오슝高雄 코스도 평지위주이고,
5일차 대만 남단인 흥춘恆春 까지도 아주 높은 오르막은 없습니다. 그래서 타이중부터 평지위주로 3일동안 몸을 풀고 난 뒤에 오르막코스를 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6일차때 가장 높은 산을 넘었는데요. 기초체력이 없으면 이 산을 자전거로 타고 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체이동이 아니라면 그냥 내려서 끌고 가면 되는데, 단체이동을 하다보니 코스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어 무한정 뒤쳐질 수도 없습니다.
오르막 오르고 쉬는 모습입니다.
저는 이번 대만일주할 때 근육손상을 입어서 어쩔 수 없이 일부 코스에서 저 태국친구의 도움을 받아 올라갔었는데요. 저 친구는 전기자전거를 탔으니까요. 그래서 저를 도와줬다는 증거를 남긴다며 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에 느낀건 나이가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니고, 남녀의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은 확실히 잘 타더군요. 저 캐나다친구는 저와 거의 동갑인데, 평소 운동을 직업과 취미로 하고 있어서 확실히 기초체력이 좋았습니다. 저 친구는 특이하게 오르막코스만 되면 속도를 내면서 추월을 하기 시작하는데, 평지보다 오르막이 더 편하다는 망언을 하더군요.
여행도중 만난 자전거일주 하는 커플인데요. 대만남자와 일본여자 이더군요. 저 분들은 짐을 다 가지고 이동을 하는 형태라 자전거가 꽤 무겁죠.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대학생들이라 돈을 아낀다고 노숙을 하거나 숙박을 해도 목욕만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숙박업소를 찾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엄청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20대 대학생때는 저렇게 여행을 다녀도 마냥 재미있죠. 저도 20대때 다녔던 여행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중국에서도 궁핍하게 여행다녔는데, 그래도 힘든줄 모르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대만동부 타이동 지역을 가시면 왜 대만이 자전거타기 좋은 곳인지 알 수 있게 하는 풍경들이 다시 펼쳐집니다. 9일동안 대만일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차라리 타이동에서 화련 정도로 2~3일 자전거여행하시면 좋습니다.
올해 9일간 대만자전거일주는 힘들었습니다. 제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참가를 해서 그런건데요.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더 도전을 해서 그 때는 좀 더 ‘즐기면서’ 일주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캐나다, 태국친구들은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했습니다. 대만 자이언트 자전거일주는 정말 추천합니다.
이번에 짐들을 한국으로 옮기고, 또 한국에서 가져 오려고 짧게 한국을 다녀 왔습니다. 타이페이 살 때는 송산공항이 지하철 3정거장 이었고, 타오위안공항도 그리 멀지 않았는데, 대만 중부로 오니까 일단 타오위안공항 가는 것도 하나의 일이더군요.
집에서 천천히 운전을 해서 가니 거의 2시간 30분이 걸리더군요. 일단 타오위안공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짐을 가지고 갑니다. 아는 동생녀석의 접이식자전거 스트라이다를 이번에 가져다 주기로 했습니다. 동생녀석이 보고 있겠지만, 제 스트라이다는 그냥 대충 포장해서 들고 들어 왔는데, 그래도 동생녀석의 의미있는 스트라이다라 혹시나 파손될까봐 포장을 좀 크게 했습니다. 부피가 커서 일반에스컬레이터, 일반엘리베이터로 이동이 안 되어 큰 엘리베이터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거기에 다시 공항에서 저 밧줄로 묶었습니다. (100대만달러) 혹시나 박스자체가 찢어지더라도 쟤가 어느 정도는 잡아 줄 수 있으니까요. 스트라이다 본체무게는 13Kg 정도 되고 박스자재무게를 합하니 거의 18Kg에 육박했습니다. 무게는 23Kg 한도라 문제가 없었는데, 부피제한에 걸릴뻔 했습니다. 카운터항공사직원이 자를 들고 이리저리 재면서 확인을 했는데, 다행히 아슬하게 통과를 했습니다. 참고로 에바항공 수하물부피규정은 3면의 길이합이 158cm 를 넘을 수 없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대형수하물은 지정벨트가 아닌 이렇게 대형수하물전용벨트로 나올 수도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대만에서 에바항공사는 수속카운터에서 대형수하물벨트까지 항공사 직원이 옮겨 줍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제가 직접 대형수하물벨트로 옮겨야 하구요. 포장을 잘 해서인지 자전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저 스트라이다 자전거 항공으로 여러번 운반했었습니다. 제 스트라이다의 경우는 한국에서 구입 후, 중국, 호주, 대만, 태국, 다시 대만 으로 많은 이동을 한 자전거입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저의 스트라이다를 대만으로 다시 가지고 왔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건 좀 대충 휙휙 말았습니다. 경.험.상. 저 정도로 해도 크게 파손이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가지고 있던 뽁뽁이 포장재와 테이프로 둘둘 마는 첨단공법으로 포장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스트라이다 보다는 저 앞에 있는 모니터가 더 걱정이 되더군요. 사용하던 와이드모니터를 가지고 오려고 하니까 부피가 너무 커져 버리더군요. 저기서 수속할 때 수속직원들이 자로 3면의 길이합을 재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에바항공은 3면의 합이 158cm 를 넘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자체적으로 재었을때는 조금 넘은 것 같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다시 재어 보니 거의 딱 맞게 규격에 부합한다고 하더군요. (카운터직원분께서 조금 봐 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항공사멤버십이 있어서 23Kg 2개를 가지고 들어 올 수 있어 이번에 스트라이다랑 모니터 다 가지고 들어 왔습니다. 타오위안공항에서는 저 짐들이 일반컨베이어로 나오더군요.
스트라이다도 구입한지가 거의 10여년이 훌쩍 넘어서 구입가격 39만원은 어느 정도 회수를 했다고 생각해서 포장에 많은 비용 안 들이고 뽁뽁이로 대충 감았거든요. 그런데 정말 비싼 자전거들은 전용케이스가 있을 정도로 포장에 어느 정도는 비용을 써야 합니다. 수하물은 언제나 ‘던져지거든요’ 저 모니터도 딱히 비싼 건 아니고 저도 중고로 구입을 한 거라 어쩌면 이동비용보다는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쌀 것 같기도 하지만… 막상 쟤를 중고로 팔고 다시 사려고 하면 오히려 손실이 더 많으니 항공사 멤버십 있을때 그걸 이용해 들고 들어 왔습니다. 어떤 경우는 현지에서 팔고 다시 파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어느 유쾌한 공룡들이 출국장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공항도착하면 종종 가족들이 정성들여 적은 피켓을 들고 기다려 줄 때가 있어서 나름 유쾌한 경험이었는데, 저런 공룡이 기다리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가지고 온 스트라이다도 별 문제 없는 것 같고, 모니터도 확인을 해 보니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네요. 저는 해외이주를 많이 하다보니 이런저런 대형수하물을 옮길 일도 많았는데요. 해외에서 이사를 해 보시는 분들은 공감을 하시겠지만, 해외살면 강제 ‘미니멀리즘’ 이 됩니다.
올해 2023년, 대만정부에서 전국민 대상으로 6,000대만달러를 일괄 환급해 주었습니다. 2022년도 세금초과징수분을 올해 환급해 준 건데요. 6,000대만달러면 대략 24만원 정도 되는 돈입니다. 너무나 기쁜건 외국인등록증이 있는 저같은 외국인에게도 일괄 지급을 해 주었다는 건데요. 사실 저는 2022년도에 대만에서 거주를 2개월 정도 밖에 하지 않았고, 건강보험이 없던 시기여서 딱히 제가 낸 세금이 없거든요. 경제활동을 한 것도 아니라서 수익이 없어 세금도 내지 않았는데도, 돈을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우체국가서 신분증(외국인등록증)만 제출하면 현금으로 지급을 해 줍니다. 이런 경사스런 일에는 당연히 빨리 가야죠. 저도 우체국가서 지정된 창구에서 수령을 하려 했으나…
“외국에서는 무언가 이런 행정적인 업무가 한 번에 끝나면 안 됩니다” 아니, “외국에서는 이런 행정적인 업무가 한 번에 순조롭게 끝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늘 그렇듯이, 저의 건강보험쪽 자료가 시스템상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우체국측에서 건강보험공단에 확인을 하고 오라 하더군요. 이미 건강보험공단에 확인을 하고 간 상태였거든요. 외국인으로서 외국에 살면 이런 류의 일은 비일비재 합니다.
최근 입양한 이 두녀석의 식비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저도 함부로 못 사 먹는 무슨무슨 유아용 건강식을 먹이라는데… 참치캔도 아까워서 자주 먹지 못 하는데, 이 녀석들에게는 그 비싸다는 유아용고양이사료를 먹이고 있습니다.
비록 저는 라면에 참치캔을 넣어 먹는 ‘사치’를 포기할 지언정, 저 녀석들에게는 그 비싼 유.아.용. 고양이사료를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Gerber사에서 나온 얘를 먹이는데, 양은 참치캔 2개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 가격은 사악합니다. 나의 참치캔을 포기하고, 새끼고양이 두 녀석을 위해 어렵게 살고 있던 차에 대만정부의 세금환급금으로 인해 오늘 저녁엔 참치캔+라면 사치를 부려 봅니다.
지금 보니까 대만상점에서도 진라면 버전이 다르게 판매되고 있네요. 첫사진에는 중국어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사진은 한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너구리대만버전에는 큰 다시마가 없습니다.
카페오픈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5월 중순에 오픈을 해서 일정기간 테스트운영을 할 예정인데요. 그전에… 친척의 친구가 저의 카페 인근대학교 학생이라 시음회를 부탁했습니다. 아쉽게 친척의 친구가 저의 카페가 있는 곳의 대학교 학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방문을 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앞으로 친구들 데리고 방문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준비를 하고 나서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늘 아내와 둘이서만 준비를 하고 시음을 하고 해서 조금은 고독하고 외로웠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타이페이에서 처제도 와서 시음하는것 도와주고, 친척의 친구들도 많이 찾아와서 왁자지껄 하고 있으니 뭔가 사람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희 카페가 대학교상권이라 먼저 대학생들을 초청해 보았습니다. 대학생고객’만’ 으로 영업을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대학생들이 주요 고객층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대학생들과 이런저런 교류도 할 예정인데, 아직은 해야할 일들이 많네요.
카페 2층 입니다. 이번에 처제가 타이페이에서 놀러 와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2층 쇼파 입니다.
2층 2인석 테이블입니다. 학생들 앉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방문했던 학생들도 2층 아늑하다고 하더군요.
1층 쇼파자리 입니다. 제 카페라서가 아니라, 이 쇼파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참 좋습니다.
1층 포인트… 거울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대만 중부와서 가게와 집을 찾고, 계약하고, 인테리어 직접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아마 모르는 지역에 가서 처음으로 이런 가게를 하나 오픈하려면 쉽지 않잖아요. 저는 외국인인데 오죽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재미도 있고, 보람이 있습니다.
대도시를 벗어나 작은 도시 혹은 작은 읍/면 정도의 지역에서 살다보니 ‘공간적인 여유로움’이 많습니다. 대도시에서는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해도 차가 막히는 것을 걱정해야 하고, 인구밀도가 높다보니 뜬금없이 차를 세우고 저렇게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을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태국에서도 시골지역에서 살았지만, 대만은 태국과는 또 다른 면이 있습니다. 태국지방은 뭔가 ‘정돈이 되지 않은 자연’에 가깝다면 대만은 ‘잘 정돈된 자연’ 이라서 편의성면에서는 대만이 낫습니다.
점심을 사서 경관이 좋은 곳에서 접이식의자를 펴 놓고 식사를 하니 정말 좋더군요. 저 점심이 이 곳으로 이주를 하고 나서 먹은 첫 야외점심이었는데요. 공간이 넓다는 건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집 근처 녹지도 많고, 공원도 많아 휴일이면 이렇게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기 좋습니다.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온 뒤 위의 공원은 자주 왔었고, 지난주 주말에도 왔었습니다. 이 공원에서 판매하는 원주민식 요리가 있는데요. 바로…
이렇게 장작에 직접 구워서 판매를 하는데요.
일단 직화구이가 맛있잖아요. 거기에 가스불이 아닌 저런 장작불이면 더 맛있구요. 거기에 저렇게 전문가가 구워준걸 야외에서 먹으면 더더욱 맛있습니다. 특히 저 고기들과 죽통밥을 함께 먹으면 감동이 밀려 옵니다.
넷플릭스로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2018년식 LG그램은 야외에서 뭘 볼 수가 없는 액정입니다. 어둡기도 하고 반사도 심해서 야외에서는 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램View로 봅니다. 그램View는 2018년식 LG그램에 비하면 야외에서도 영상을 보기가 좋습니다.
영화를 한 편 보고 나서 잠을 잡니다. 저 의자가 상당히 편합니다. 지금 카페에 두고 잠시 쉴 때 사용을 하는데, 하나 더 구입을 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일요일이면 이 공원에 유기견/유기묘 분양을 하는 동물보호단체에서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원래 저는 고양이보다는 개를 더 선호하는 편이고, 지방에 왔으니 강아지 한 녀석을 입양해서 함께 하려고 했는데, 최근에 새끼길고양이 두 녀석을 입양하게 되어서 당분간은 그 두녀석에게 집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집 바로 근처 공원옆에서 영업을 하는 ‘피자트럭’ 입니다. 제가 최근 주말마다 세번정도 먹었는데, 가격대비 맛과 품질이 좋아서 아마 내일 또 사 먹을 듯 합니다.
여기 사장이 프랑스외국인 입니다. 이런 시골지역에 저도 외국인이다보니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화로에 직접 구워서 만드는 피자인데, 꽤 괜찮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주문해서 사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공원에 놀러온 사람들이 주문해서 주변 공원에 앉아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한판을 사서 저는 두조각 먹었는데, 제 아내가 나머지를 다 먹었습니다.
이전 타이페이에서 거주할 때도 실천대학교 근처에서 살아서 종종 대학교내를 거닐곤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대학교 후문쪽에서 살고 있어서 넓은 교정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해가 떨어질 무렵 대학교 운동장을 거닐면 참 좋습니다.
이 학교는 배구를 하는 학생들이 특히 많아 보이더군요. 저녁이 되면 배구하는 남녀학생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배구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렇게 대학교 교정을 거닐면 ‘다시 대학교 가서 공부를 제대로 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학공부를 좀 체계적으로 제대로 해 보고 싶은데, 계속 세월에 등 떠밀고 살다보니 지금까지 말만 하고 있네요.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서 사는건 행복도를 높이는 좋은 요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끔 캐나다, 호주, 유럽 같은 사람 많이 없는 곳을 가서 보면 좀 뭔가 여유있어 보이죠.
저의 1차 대만정착은 타이페이였고, 이번 2차 대만정착은 중부의 시골지역입니다. 이젠 굳이 대도시에 가서 살아야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여기서 생활한지 대략 3개월 정도 지났는데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이 크게 없습니다. IMAX 영화관이 없어서 이번에 개봉하는 Guardians of the Galaxy 3 를 IMAX로 보려면 인근 큰도시로 가야 하는데, 그것도 차로 30분 거리라 서울도심으로 생각하면 아주 긴 시간도 아닙니다.
어제 운전하다 상점에 물건 사려고 차를 세웠는데, 고양이소리가 들리더군요. 제가 아내에게 “이 과일가게에 고양이가 있나 보네” 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차에서 내렸는데, 고양이소리가 제 차 하부에서 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집 고양이가 비가 오니까 내 차 안으로 들어갔나 보네” 정도로 생각을 했습니다.
과일가게의 사람이 차 하부를 저렇게 보더군요. 무튼 과일가게의 고양이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분이 자기들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고양이가 차 하부에 들어왔나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고양이가 차 내부나 하체에 들어가는 일이 있으니까요.
가까운 카센터에 가서 차 들어올리고 하부를 확인했습니다. 고양이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이 때 까지만해도 성묘가 비 피해서 들어갔다가 제가 운전을 하는 바람에 못 나오고 있다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후 7일 정도 되는 새끼고양이였습니다. 한 녀석 꺼내고 카센터 사장님과 저희는 차 내리려고 했는데, 카센터사장님이 한 녀석 더 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다시 커버 열어서 확인해보니 한 녀석이 더 있더군요.
다행히 눈은 뜬 상태인데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 하고 체격이 너무나 작은 새끼고양이였습니다. 저는 계속 걱정이 되더군요. 우리가 돌봐주지 않으면 자연에서는 생존할 수 없을 상태인데, 우리가 이렇게 어린 새끼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동물상점가서 분유랑 우유병, 주사기 사 와서 첫째날은 그렇게 먹이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둘째날은 병원에도 데리고 가서 간단한 검진과 함께 몸에 있는 벼룩제거약을 발랐습니다. 몸에 벼룩들이 많이 있더군요.
의사말로는 7일보다는 더 되었다고 하더군요. 저 약을 온 몸에 바르니 벼룩들이 나와서 죽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첫째날은 분유를 주었는데, 고체로된 이유식을 주는 것이 더 영양공급면에서 좋다고 해서 둘째날부터는 이유식을 먹이고 있으며, 물대신 분유를 주사기로 주고 있습니다.
오늘 겨우 2일차인데 너무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어린 녀석들이다보니 조심스럽더군요. 앞으로 잘 키워 보겠습니다. 혹시라도 영상을 보시고 싶으신분은 아래 유튜브를 보시면 됩니다.
어느날 저의 캐나다친구가 한국을 자전거로 종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한국을 자전거로 종주를 해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서울-부산을 굳이 캐나다에서 일부러 와서 종주를 할 만큼 볼거리가 있나? 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물론 제가 한국사람이라 한국풍경에 대해서 좀 덜 이국적인 감정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제가 대만에 있을때, 대만일주 한 번 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이 실행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대만이 자전거타기에는 더 좋고, 풍경도 (제 기준으로는) 더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타이페이-컨딩(대만최남단)까지 스트라이다로 종주를 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은 있었는데, 저 두 여자를 데리고 개인일주를 하기에는 숙소라든지 여러가지 문제들을 제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아, 대만 자이안트자전거회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참고로 대만 자이안트자전거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메이커 이며, 중고가시장의 자전거에서는 1위입니다. 이 자이안트회사에서 단체로 운영하는 자전거운행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거기 신청을 해서 단체로 일주를 했습니다.
1월 어느날 대략 20여명의 참가자가 모였고 이른아침에 출발을 했습니다. 자이안트측에서는 거의 매주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니까 아주 능숙하게 진행을 하더군요.
차량 2대가 앞뒤로 따라 주행을 하면서 참가자들의 짐들을 운반해주며 저렇게 물, 음식 등 보급품들도 항상 함께 제공을 해 주니까 자전거에는 물과 휴대폰만 휴대를 하면 됩니다. 차량과 함께 이동할 때와 개인이 이동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짐을 자전거에 실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스트라이다로 종주할 때는 짐들이 너무나 무거워서 고생을 많이 했었거든요.
선두, 후미, 차량 각 1명씩 모두 4명의 스텦이 전체를 이끌고 갑니다. 특히 차량과 선두, 후미스텦간에 무전기로 실시간으로 연락을 하면서 ‘안전’에 가장 우선을 두고 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첫날 타이페이를 벗어나는 곳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주로 평지이고 아직 체력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타이페이에서 타오위안 사이의 산을 넘을때 너무나 힘들더군요. 저도 체력이 이렇게까지 약한 줄 몰랐습니다. 저 선두스텦이 페이스조절을 하면서 전체를 이끌고 가고…
저렇게 후미스텦은 낙오자가 없도록 뒤에서 참가자들을 챙기는 역활입니다.
음식은 정말 잘 나옵니다. 그리고 정규식사외에도 간식, 보급식량등 먹고 마시는 것은 정말 잘 나왔습니다. 이렇게 잘 나와서 남는 것은 있나 싶을 정도로 음식은 잘 나왔습니다.
캐나다친구는 사회체육관련 일을 하고 있고, 테니스쪽도 실력이 있으면서 수영쪽 강사인… 생활체육을 꾸준히 해 오고 있어서인지 기초체력이 아주 좋더군요.
반면 태국친구는 평소 운동을 안 해서 그런지 오르막에서 결국 끌고 올라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태국친구, 캐나다친구, 저의 모습입니다. 첫날 타고 나니 둘쨋날부터는 근육통이 너무나 심하더군요. 저 당시 체력관리를 조금 소홀히했던 시기라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저는 거기에다가 종주경험이 있다고 너무나 쉽게 생각을 하고 참가를 했었구요. 개인적으로 종주를 할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단체로 이동을 하니까 내가 쉬고 싶다고 쉴 수가 없고, 구간구간마다 이동을 해야하는 시간이 있어서 낙오가 되면 선두가 나가지 못 하는 그런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중에는 중년/장년분들도 계셨고, 여성분들도 많아서 저는 속으로 ‘에이~~ 내가 설마 저 분들보다는 빨리 가겠지’ 라는 자만도 하고 있었던터라 첫날부터 제 체력에 충격을 많이 받고 호텔에서 화도 많이 나더군요.
제가 호텔에서 숙박을 자주 했지만, 호텔의 저런 욕조에 몸을 담근적은 별로 없거든요. 위생상 별로일거라 생각해서요. 개인온천욕조도 일단 한 번은 뜨거운물로 소독을 하고 몸을 담그는데요. 저 때는 위생 생각할 겨를이 없더군요. 호텔 돌아오니까 뭐라도 하지 않으면 다음날 자전거를 탈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2일째 이야기 계속 올려 보겠습니다.
대만에서 지금 살게된 집 구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외국에 나와서 장기로 거주할 집과 가게를 구하는 건 쉽지만은 않습니다. 내 나라에서도 쉽지 않은데, 외국에서는 더 어렵죠.
작은 가게와 거주할 공간이 함께 있는 그런 형태의 건물을 찾아 다녔습니다. 거주만 생각할 때는 선택의 폭이 넓은데, 가게를 함께 하려니까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차라리 가게와 거주를 따로 생각하면 선택하기가 쉬운데 그렇게 되면 전체 비용이 상승하더군요.
예산내에서 최대한 좋은 입지의 가게와 주거도 함께 할 수 있는 건물을 찾기 위해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초기비용을 낮추기 위해 최대한 오래된 건물를 찾아 청소하고 개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저런 건물을 임대 또는 구입해서 개조를 하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저 집이 괜찮았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대만은 1층가게 + 2층/3층은 주거공간 형태의 건물이 많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1층은 상가, 2층 이상은 주거의 형태로 되어 있는 단독건물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건물들은 1층에서 올라가는 입구가 하나밖에 없어서 2층/3층의 세대가 1층가게를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구조가 많더군요. 이런 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조금 규모가 작은 저런 형태의 건물은 대략 20,000~40,000대만달러면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타이페이나 도심은 저 가격이 안됩니다. 저는 대만중부 시골지역이라 저런 가격이 가능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신축건물인데 4층 전체가 45,000대만달러(180만원) 월임대료 정도이더군요. 반면 지방/시골이라도 상권이 좋은 곳은 비슷한 신축임에도 100,000대만달러의 월임대료인 건물도 있었습니다.
위의 상가 한칸 (1층/2층)이 거의 100,000대만달러의 월세더군요. 물론 저기는 관광객들이 좀 오는 상권의 중심지역이라 가격차이가 납니다.
시골지역가면 저렇게 단층으로 넓은 형태의 건물도 많습니다. 한국도 시골지역에 가면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죠. 대만도 마찬가지로 저런 형태의 오래된 빈집이 많습니다. 실제로 저런 건물들을 매입하거나 임대해서 가게로 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지금 저의 가게 맞은편 건물도 딱 저런 형태의 단층건물인데 비어있습니다. 이런 건물들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는 이유는, 건물 때문이 아니라 땅 때문입니다. 이미 건물은 가치가 없잖아요. 땅 값이 계속 오르니까 그냥 가지고 있는거죠. 땅값이 내려간다고 하면 저런 건물들 매물로 엄청 나올겁니다.
그럼 제가 계약을 하게된 이 집을 찾게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대만중부지방에서 정착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여러차례 여기와서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처음엔 차가 없어서 기차로, 친척에게 차를 빌려서도 오고 몇 번 방문해서 집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임시숙소를 구해서 거주를 하면서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향후 5년 어쩌면 그 이상 거주를 하게될 집인데 충분히 알아보려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많은 가게와 방을 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더군요. 몇 군데 있었는데, 꼭 중요한 요인들이 문제가 되어서 거래가 안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집을 너무 많이 보러 다녀서 이제 인터넷으로도, 부동산으로부터도, 발품을 팔아도 더 이상 나와 있는 집이 없는 상황이 되던 어느날…
대만은 쓰레기차가 오는 시각에 나가서 쓰레기를 버리는 시스템입니다. 이 날도 쓰레기차 음악을 듣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제가 약 30초~1분 정도 늦게 나오는 바람에 쓰레기차가 이미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웃주민이 “다음 골목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5분뒤에 쓰레기차가 지나갈 거다” 라고 해서 위의 사진 저 장소에 와서 쓰레기차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건물에 ‘임대’ 라는 표지판과 전화번호가 붙어 있더군요. 바로 전화를 했죠. 들어가서 보니까 딱 제가 찾으려고 했던 형태의 건물이었습니다. 1층가게 2층/3층은 거주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런데 이 구역은 제가 그 동안 아주 자주 지나다니며 계속 봤던 곳입니다. 임시숙소에서 100m 도 안 떨어진 곳이었거든요. 그렇게 찾을때는 없었는데, 주인아주머니 말로는 임대표지판 걸어둔지 3일째 라고 하더군요. 건물리모델링하고 나서 임대한다고 내 놓은지 3일째 제가 처음 연락이 왔다고…
열심히 발품 팔아야 한다면서 그렇게 찾아 다닐때는 마땅한 집이 나타나지 않아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힘은 더 들고 점점 조급해지기도 했는데, 밤에 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그것도 30초 늦게 나와 이 골목 안 쪽으로 걸어 들어 오는 바람에 이 집을 찾게 되었죠. 만약 제가 딱 시간맞추어 나와 쓰레기차를 놓치지 않았다면 이 집은 저와는 인연이 없는 그런 집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집을 구하고 있었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인생살이 새옹지마 입니다. 뭘 잘 하려고 막 노력을 해도 안 될 때가 있고, 어떨때는 우연한 기회에 뭐가 풀릴 때도 있고… 그렇다고 지금은 운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는 그게 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인생은 굴곡이 있는 것이고, 열심히만 한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지금 저 집이 제 만족도의 100점 의 집이라고 했을때, 저 주인이 저 집을 내 놓은 시기와 제가 집을 구하러 다니는 시기와도 일치가 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