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또 저녁시간이 다가 옵니다. 대만의 시골은 춥고 먹을 것이 없어 오늘도 카페 뒤편 논밭 주위를 돌아다니며 뭔가 저녁거리로 먹을 만한 동물/식물이 있나 찾아 봅니다. 이미 많은 논에서는 추수를 마쳐서 벼이삭 서리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저의 마을 빈집에 저렇게 호박넝쿨이 있어 혹시 호박이라도 있나 싶어 찾아 보았지만 이미 누군가가 다 가져 갔습니다.
마침 바나나가 열려 있는데, 당장 오늘 저녁거리로 서리를 하기엔 너무 녹색입니다. 아직 숙성이 되지 않아 먹을 수 없습니다.
요즘 이 지역에는 귤이 한창입니다. 허기진 마음에 귤이라도 서리를 하려 했으나, 농장에 주인어르신이 일을 하고 있네요. 실패.
저녁거리를 구하지 못 하면 집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각오로 논밭, 농장을 둘러 보던차에 마침 도로에 새 한마리가 움크리고 있습니다. 야생의 새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이죠. 하지만 사냥은 늘 어려운 법. 위의 저 지점부터 한참을 따라 갔습니다. 원시인류가 동물을 사냥할 때 상대우위에 점할 수 있었던 건 ‘땀샘에서 체온을 낮추며 계속 사냥감을 쫓을 수 있는 지구력’
논의 가운데까지 따라 와서 결국 사냥성공.
은 농담이구요. 새가 좀 불편해 보여서 혹시 다친 건 아닌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혹시 다친거라면 치료를 해 주려구요. 제가 대략 5년전쯤 타이베이에서 참새새끼 구해서 살리려고 동물병원까지 데리고 갔으나 병원에서도 살리지 못 했다는 이야기를 차이컬쳐에 올린 적이 있는데요.
만약 상처가 있다면 치료를 해 주려 했는데 잡고 보니 상처는 없고 그냥 고령으로 기력이 쇠약해 진 것 같았습니다. 이런건 어쩔 수 없죠.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수 밖에… 제가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저의 유튜브채널 쇼츠를 링크했는데 쇼츠는 영상삽입이 안 되는 것 같네요. 그래서 다시 링크로 걸어봅니다. 새 잡는 영상 보러가기
이제는 자연에서 자연사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 것 같아 논 옆에 놓아두고 왔습니다.
최근 저의 카페주변 논은 추수가 한창입니다. 저의 카페에서 가장 가까운 논이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어제 보니 그 논도 추수를 마쳤더군요.
가끔 늦은 오후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 도는데요. 사진처럼 주변이 온통 논밭, 농장이라 풍경이 좋습니다. 카페 손님이 적을때 이렇게 자전거로 마을을 돌아보곤 합니다.
태국에는 이런 농장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운영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태국에 살면서 종종 이런 농장형 식당을 갔었는데요. 휴일 점심을 이런 곳으로 차로 운전해서 와서 먹으면 그 느낌이 아주 여유롭습니다.
어제 저의 유튜브채널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배를 타고 들어가는 농장형 식당을 소개한 김에 블로그에서도 소개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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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영상은 올 가을 태국갔을때, 저의 크리미아친구와 태국친구랑 갔었던 곳입니다.
위의 코코넛 농장은 규모가 꽤 컸습니다. 아마 제가 갔던 곳들 중 식당의 규모만으로는 가장 컸던 곳 같습니다. 방콕 인근에 있는데요. 저 당시에도 태국친구가 가자고 해서 따라 갔었죠.
여기는 규모가 얼마나 크냐면, 수로를 따라 직접 배를 타고 돌아볼 수도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와서 식사도 하고 수로를 따라 배도 타는 모습입니다.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배는 이동의 목적이 아니라, 저렇게 sns용 사진소품으로도 좋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친구랑 자세를 잡는 모습이네요.
함께 갔던 저의 태국친구도 굳이 저 배 위에서 사진을 찍어야 겠다며 저 보고 사진찍을 위치까지 지정해 두고는 배 위를 오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배는 혼자서 타다가 물에 빠질 수도 있으니 조금 조심하셔야 합니다. 위의 사진들 중 다른사람들은 모두 배를 잡아 주고 있죠. 저 친구는 굳이 혼자서 타고 내리니 저런 엉거주춤한 자세가 나오게 되고, 쇼츠같은 영상보면 작은 배에 올라타다가 균형이 무너져서 물에 빠지는 상황이 많습니다.
sns에 올린 우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저기를 타고 내릴땐 저런 엉거주춤 자세로 무릎으로 기어 나오는 상황도 있습니다.
제 유튜브 영상에서도 언급을 했었는제, 이런 카페에도 실내공간이 있는 곳들도 많습니다. 영상에서 제 크리미아 친구가 ‘너 이런 곳까지 와서 야외테이블에 앉지 않으려는 건 아니지?’ 라고 하듯이 이런 곳에 오면 야외테이블에 앉아 자연속에서 풍경을 느끼며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죠.
유튜브와 위의 식당이 코코넛농장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구요. 여기는 논옆에 만든 식당입니다. 코코넛농장과 이런 벼논의 풍경은 또 다르죠. 논의 경우는 대체로 이렇게 개방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벼가 익어 가면서 색상이 바뀌는 장점도 있구요.
한국도 논이 많은데 왜 이런 논에 식당을 만든 곳이 많이 없을까? 아마도 농지를 그렇게 용도변경이 안 되어서 그럴 겁니다. 허가가 안 날 수도 있죠. 그리고 태국이나 대만은 결정적으로 11월부터 2월 3월까지도 야외개방형 식당이 가능한데, 한국은 10월 넘어버리면 추워서 개방형식당을 운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태국은 이모작 삼모작이 가능하고 대만도 이모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논이 위의 모습을 유지하는 기간이 긴데, 한국은 의외로 모내기부터 추수의 기간이 그렇게 길지가 않습니다.
이런 곳도 저렇게 사진을 찍기 좋게 구조물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런 곳은 음식의 맛이나 가성비로 오기 보다는 이런 풍경을 즐기기 위해 오는 곳이죠.
실내에서 보는 풍경이 멋집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건물에 유리벽이 없으면 영업을 할 수 있는 일수가 일년에 며칠 안 될 겁니다. 겨울에 추운건 차치하고서라도 여름에도 더워서 앉아 있기가 힘들며, 최근에는 봄/가을이 또 짧아 졌잖아요.
누렇게 익은 벼와 아직 녹색인 벼가 함께 있어서 더 특색이 있습니다. 오늘아침에 보니 저의 카페에 100m 정도 거리에 있는 논이 전부 추수를 했더군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누렇게 벼들이 익어 있었는데요.
여기까지 소개를 하려 했으나, 분위기를 이어 또 다른 형태의 식당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태국에는 또 이런 형태의 코코넛농장도 아니고, 벼논형태도 아닌 그냥 농장주변 숲속을 식당으로 개조한 곳들도 있습니다. 이런 곳도 몇 번 가 보았는데요. 이런 형태의 식당은 그야말로 자연속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입니다.
어떤 분들은 저런 대나무 몇 그루가 대단해 보이지 않게 보이고, 작은 연못 하나가 별 것 아닌것처럼 보이겠지만, 정원이 있는 우리집에 저 정도 정원이 있는 내 카페를 ‘조경’하려면 비용이 엄청 듭니다. 아웃테리어의 끝판왕이 자연조경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왠만한 경제력과 시간이 안 되면 할 수 없는 것이 조경이고 그걸 유지보수 하는거죠. 그런데 이런 숲속에서는 저런 나무나 연못에 그냥 테이블을 두고 식당으로 만들었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테이블마다 생화를 저렇게 꽂아 두었더군요. 생화가 은근 비싸거든요. 저도 카페를 해 보니 매일 저런 생화를 구입해서 테이블에 올려 두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정작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생화가 비쌉니다. 아마 이런 곳에서는 들판에 있는 꽃들을 꺽어서 저렇게 올려 둘 것 같습니다.
여기도 식당 바로 옆은 이런 큰 호수가 있어서 멋진 풍경을 볼 수도 있고, 도 배를 타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야외 풍경이 좋은 식당을 자주 왔었는데요. 음식이 아주 맛있다던가, 서비스가 아주 좋다던가 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 음식가격에 풍경값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식당은 규모에 맞게
종업원 수도 많아서 음식이 빨리 빨리 나왔습니다. 어떤 곳은 규모는 큰데 종업원이 적어서인지 주문하고 한시간이상 (느낌상으로는 두시간?) 기다려야 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은 당연히 벌레도 좀 있을테고, 테이블들이 실내보다는 그렇게 청결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벌레가 싫어요 라고 생각이 되면 이런 곳을 오면 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벌레를 쫒기 위해 선풍기도 틀어주고 끈끈이를 놓아 주고 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이런 막대기 형태의 끈끈이를 제공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야외식당에서는 이런 벌레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야외형태의 식당을 좋아했습니다. 일단 도심에 살면 야외형태의 식당을 접할 기회도 많지 않고, 빌딩내 에어컨 나오는 식당은 많잖아요.
그리고 이게 점점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그냥 자연이 좋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이런 식당들은 작은 기업 규모라고 해도 될 정도의 규모이죠. 특히 중간 숲속의 식당같은 경우에는 사진으로 많이 소개를 하지는 못했지만 자연을 방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또 나름 엄청 유지관리를 해야 하거든요.
아무튼 오늘은 태국의 농장형 식당 몇 곳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다른 곳들 소개해 보겠습니다. 다음엔 동물이 있는 야외식당을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최근 대만중부지방은 기온이 딱 좋습니다. 아침저녁 약간 선선하고 낮 최고 기온도 30도를 넘지 않는…
대만에서 한국인이 주인인 카페에서 미국인 2명이 중국장기를 두는 뭐 그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며칠전 미국인 단골손님과 중국식장기를 두었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 친구가 다른 미국인친구와 중국식 장기를 두려고 지난번 소개 이후, 저의 카페에 다시 왔습니다.
둘다 이제 갓 장기를 배운 초보라서 며칠 먼저 배운 초보가 이기긴 하더군요. 흥미로운 건 장기를 두는데 체스시계를 켜 두고 눌러가며 장기를 두더라구요. 한국에서 저렇게 장기를 두면서 시계 눌러가며 장기두는 모습은 전 본적이 없거든요.
확실히 외국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다 보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게 되고 이런 것들이 발상의 전환을 하는 토대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다양한 나라에 가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이 사고를 유연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겁니다.
한분야의 전문가도 가끔 초보자들이 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한다고 하죠. 초보자들은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없어 기존의 고인물이 생각하지 못 하는 그런 방법도 시도를 하거든요.
장기를 처음 배워 두는데, 저 미국인친구는 包포를 처음부터 병 사이에 위치를 시키더군요. 아~~ 물론 중국식장기의 병/졸은 초반에 좌우로 이동하지 못 하고 중앙의 강을 건너야만 좌우로 움직일 수 있긴 합니다. 그리고 포도 한국장기는 다른 기물을 뛰어 넘어야 이동이 가능하지만 중국식장기는 또 다릅니다. 그럼에도 초반에 포를 너무 막 다루다가 2개의 포를 다 잃고 나니 게임이 급격하게 기울어 버리더군요. 장기에서 포가 아주 중요한 기물이거든요.
장기에서 포는 삼국지의 여포에 비유를 합니다. 여포는 삼국지에서 무력이 100에 가까운, 관우와 장비가 함께 붙어도 안 된다는 전투력 하나만 놓고 보면 탑인 장수입니다. 물론 장기에서는 차車의 점수가 가장 높긴 하지만 어떨땐 포가 없으면 수비/공격을 동시에 해 내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차이컬쳐에서도 소개를 해 드린 적이 있지만 삼국지의 장수로 비유하는 장기기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차車 관우 포包 여포 마馬 마초 상象 조자룡 사士 진궁
이구요. 장기에서 차의 점수가 훨씬 높긴 하지만, 포는 수비/공격 을 동시에 하면서 초반에 포가 하나라도 없으면 차를 잃은 것 보다 더 전체 흐름이 불리해 질 수도 있습니다.
태국의 어느 변두리 어촌마을을 걷다가 ‘칠리커피’ 가 있어서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칠리, 즉 고추가 커피와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하지 못 한 상황이라 뭔가 상징적인 의미의 ‘칠리’ 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고추와 고추가루를 뿌려서 내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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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바다건너 저 쪽에 도심의 빌딩이 보입니다. 마침 구름이 또 장관이네요.
간조기라서 그런지 물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풍경이 멋진 해변의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합니다. 원래는 간단히 먹으려고 했는데, 볶음밥의 양도 혼자 먹기에는 너무나 많고, 생선도 엄청 큰 것이 나왔습니다. 또, 저런 고동류는 제가 워낙 좋아해서 이미 주문한 양과는 상관없이 시켰습니다.
식사후에 한적한 동네를 천천히 걸어 봅니다. 이런 동네는 저런 자전거가 하나 있으면 천천히 타고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개성있는 차량이 담벼락의 꽃과 잘 어울립니다. 저런 차량은 실용성보다는 그냥 세컨카로서 기분내기용으로 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올드카 이런 것에 환상이 있으신 분이 있으실텐데… 제가 이전에 아주아주 오래된 벤츠(유명인이 타시던)를 잠시 몰아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외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멋짐은 좋았지만, 다른 편의성, 안정성은 차치하더라도 연료효율이 너무나 안 좋아 기름을 길바닥에 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런 차량은 타고다니는 유지보수비가 많이 듭니다.
저도 대만, 태국에 살면서 오래된 독특한 차량들을 종종 보거든요. 가끔 혹하는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어야 유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은 골목길 풍경이 좋습니다. 한국은 60%가 아파트라서 이런 오래된 골목길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곳은 골목길 풍경이 좋습니다. 한국은 60%가 아파트라서 이런 오래된 골목길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래된 목조건물도 보이고 태국답게 전선들도 많이 보입니다. 거리는 정말 한적했습니다. 특히 비가 조금 내린 후라서 그런지 뭔가 상쾌한 느낌이 나는 그런 휴일풍경입니다.
오래된 건물을 깔끔하게 개조를 해서 카페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젊은 주인이 약간은 젊은 세대의 감각이 있는 그런 형태로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듯 보였습니다. 태국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데, 저렇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가끔보면 동네슈퍼 같은 곳에서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 있습니다. 어촌동네에 이 정도 외관의 카페가 있으면 지나다 한번 들어가볼만 합니다.
자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할 부분은요. 한국은 전면에 유리가 없다면, 일년에 영업을 할 수 있는 일수가 며칠 안 될 것 같습니다. 겨울은 저렇게 영업하면 너무나 춥고, 여름엔 에어컨 감당이 안 될 겁니다.
저의 카페건물도 처음에는 전면에 유리가 없는 그런 가게였습니다. 이전에 여기가 동네 잡화점 이었다고 하더군요. 전면통유리 설치에 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또 이게 없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날씨가 너무 덥기도 하고, 앞 도로에 오토바이, 차량이 많이 지나다녀서 소음, 분진 등도 많습니다. 이런걸 보면 호주에 있을때, 도로변, 야외에 테이블 의자 내 놓은 카페들은 좋은 자연환경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긴 하죠. 혹은, 베트남처럼 주위에 오토바이가 지나가든 차량이 지나가든 분진이 날리든 바닥에 낮은 의자 놓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감대? 문화?가 형성이 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사장님이 젊으시더군요. 그래서인지 내부 분위기가 저에게는 편안했습니다. 이런 태국어촌마을 여행와서 이렇게 커피한잔 하면 없던 분위기도 생기잖아요.
저런 그림을 두면서 내부가 좀 더 느낌이 세련되어 보이긴 합니다. 제가 늘 말씀을 드리는것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생화를 주기적으로 바꿔 꽂아 놓을 수 있고, 저런 그림을 구입해서 걸어놓으려면 경제적, 마음적 여유가 대단해야 합니다.
카페는 혼란스러운 듯 정돈이 되어 있는 느낌이죠.
대표커피가 Chilli Coffee길래 한번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주문을 하면서도 실제로 고추가 올라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는데요.
독특한 느낌의 커피였습니다.
카페에 앉아 바라본 모습입니다. 맞은편 2층건물… 보통 이런 곳에 가면 저런 형태의 방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거든요. 또 비싸지도 않습니다.(한국에 비하면요) 저런 방 구해놓고 한달살기 이런걸 하는거죠. 기회만되면 이런 작은 어촌마을 저런 2층집 한달계약해 놓고 머물면서 주변 여행다니고 싶죠. 단순히 방문여행을 하는 것과 짧지만 거기서 살아 보는 것과는 또 많이 다를겁니다.
여행을 하면 풍경, 건물만 보고 지나치는 것이지만, 거주를 하며 살다보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거든요.
제가 어제 홍콩에서 오신 60 넘은 남성분과 이야기를 좀 오래 나누었는데요. 이런저런 살아온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 금방 지나가더군요. 저도 그렇고 그 분도 그렇고 중국본토에서 경제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중국본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특히 제가 살았던 산동성 연태도 오래전에 가 본 적이 있어서 제가 하는 이야기들에 공감을 하시더군요.
제가 아무리 산동연태가 20여년전에는 시골이었다 라고 이야기를 해도 직접 경험하지 못 하면 얼마나 시골인지 모르거든요. 당시 연태 해변가에 5성급 호텔 꼭대기에 뷔페식당이 있었는데, 그 뷔페식당이 1인당 50위안(지금 환율로 9000원 정도, 그 당시 환율로는 6200원) 인가 그랬는데 그 때는 그 식당이 그렇게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친구부모님이 데리고 가서 한 번 가 볼 수 있었죠.
저녁에 지날일이 있어 보니 저렇게 문을 닫아 놓고 불을 켜 놓았더군요. 나름 분위기가 좋습니다. 저의 카페도 밤에는 외부간판과 실내간판의 조명은 켜 둡니다.
한국은 개인카페의 비율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대부분 프렌차이즈형 카페들이 어디나 상권을 잡고 있어서 개성있는 개인카페, 개인빵집이 설 곳이 없다고 하죠. 소비자들이 그런 프렌차이즈형을 더 선호하니까 그런것이겠죠. 그래서인지 이런 비프렌차이즈형 개성있는 저런 카페도 잘 되길 바랍니다.
또, 이런 어촌마을에서 저렇게 도전을 하는 저런 분들이 더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카페나 식당 등을 창업해 보시지 않으신분들은 그냥 ‘동네커피숖이네’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저는 하나하나 보면서 저 주인이 저 소품 하나를 저기 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구를 했을까가 느껴집니다.
오늘은 일요일 입니다. 가까운 동네카페에 가서 동네풍경 보면서 커피한잔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도 답답하잖아요.
저의 카페에서 인기있는 음료가 달고나라떼인데요. 달고나는 제가 직접 만들어서 라떼로 만듭니다. 그래서 가끔 저렇게 모양을 내기도 하는데, 저 이웃집꼬마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서 뽑기를 해서 가지고 왔네요.
제가 어릴때는 동네 공터에 저 달고나 하는 아저씨가 꼭 있었습니다. 부산에서는 쟤를 달고나라고 하지 않고, ‘쪽자’ 라고 했습니다. 집 앞 공터가 있었는데 거기에 쪽자아저씨가 오면 그걸 해서 먹곤 했었죠.
요즘 오징어게임 때문에 저 달고나가 대만에서도 인기가 있는데, 이번주에 ‘오징어게임 챌린지’ 가 에피소드5까지 나와서 다 보았습니다.
저의 카페에는 하트와 원형틀이 있어서 두 종류만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도 한 번 뽑아 보려구요.
아주 어릴적에 해 본 것이지만 이상하게 몸이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그 어릴때 만들어 먹던 그 맛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머리속에 뭔가 각인이 된건지, 아주 오래전에 먹었던 맛 이나, 냄새 등이 30년, 40년이 지나서도 기억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주에 여기 우체국택배 직원이 물건을 하나 주고 갔는데, 그 분 몸에서 제가 초등학생 중학생때 유행했던 프로스펙스, 르까프 이런 신발의 좋은 향 냄새와 똑같은 냄새가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냄새와 똑같더군요.
카페에 가스버너가 없어서, 휴대용 가스버너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화력조절 실패… 두번째 부터는 쉽게 만들어 지더군요.
평소 음료용 달고나는 냄비에 대량으로 만듭니다. 저렇게 국자에 만들지 않습니다.
원형은 성공을 했습니다. 먹어보니 맛도 좋네요.
카페하면서 달고나 엄청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음료이기도 해서요.
그런데 지난번 한국들어가서 달고나라떼를 파는 곳이 있어 한번 시켜 보았는데, 달고나는 없고, 그냥 달고나 부스러기만 위에 올려 두었더군요.
그리고 달고나도 보니까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그런 제품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처음 달고나라떼를 준비할 때 마트용도 하나사서 맛도 보고 만들어 보았는데요. 제가 기대하던 그런 달고나 맛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걔는 배제를 했습니다. 그냥 제가 만드는 것이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전통 이전의 그 달고나 맛이 납니다. 그리고 저는 달고나 저렇게 깨작깨작 부스러기만 올리지 않습니다.
저는 라떼 안에 이미 저 정도는 넣어주고, 위에 큰 달고나를 추가로 올려 줍니다. 그렇게 해야 최소한 ‘달고나 맛’ 이라도 나거든요. 가끔 어떤 음료들 보면 0.1% 성분 넣어두고 그 이름을 크게 박아넣어 파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어떤 경우에는 기만에 가깝죠.
참치라면을 끓였는데, 참치는 커피스푼으로 한스푼 넣어 놓고 참치라면 이라고 하면 그건 군대에서나 하는 기만행위 입니다.
아무튼… 최근 오징어게임챌린지 가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달고나 틀모양을 한번 만들어 이웃꼬마에게 주었습니다.
태국시골의 어느 건축사무실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보았습니다. 시골의 건축사무실이라 건물 아래의 반야외 사무실입니다. 사무실이 반드시 빌딩의 실내여야 한다는 건 또, 도시에 사는 우리의 선입견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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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대만도 그렇고, 저기 태국도,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시골지역에서도 저렇게 오래된 건물들을 개보수 하거나 새롭게 현대식 건물로 지어서 좀 더 편하게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골지역에 가 보면 건물 저렇게 잘 지어놓은 걸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보통 집을 지어 올리려면 땅이 가장 큰 문제이고, 땅 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는 싸고 넓은 땅이 있으니, 도심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저런 널직한 주차장이 있는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겁니다. 서울에서도 좀 오래된 아파트나, 빌라에서는 또 주차문제가 큰 스트레스죠. 어떤 분들은 생활패턴이 주차자리에 의해 좌우된다 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주차장소 때문에 왠만하면 차끌고 안 나가거나 일찍 들어온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북미의 주택가 가면 주차장 있는 차고 주택이 부럽습니다.
일반 주택이 아니더라도, 위의 사진처럼 주택+카페(영업가게) 등을 새롭게 지어서 주거도 하면서 내 건물에서 상업활동도 하는 귀농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가 가장 부러운 경우이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여기 대만의 마을주민 중에도 도시에서 살다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여기 고향으로 돌아와서 저런 식으로 건물을 아주 현대적으로 지어 주거도 하면서 한켠에서는 영업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내는 이런 비용중에는 ‘땅’ 에 지불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렇게 땅이 있으면 그 비용을 확 줄일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골지역에서도 건축사무소가 있고, 첫번째 사진처럼 시골지역에 특화?된 시골스러운 사무실에서 영업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제가 찾아갔던 건축설계사무실은 저기 보이는 가정집의 1층부분에 있었습니다. 저기다가 컴퓨터, 프린터 및 각종 사무집기를 두고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얼핏생각하면 저런 곳에서 영업하고 있으면 믿을 수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오히려 도심의 이상한 사무실에서 책상 하나 컴퓨터 하나 두고 하는것 보다야 더 신뢰가 가죠. 왜냐하면 저기는 자기땅에 자기집에 자기가족들이 다 2층에서 생활하는 곳에서 영업을 하는 거니까 일단 신분보장은 확실합니다.
저기 보시면 갓 걸어 말리고 있는 빨래들도 보이고, 주방용품들도 보입니다. 가스통도 있구요.
여기도 설계견적도 받아 보았는데, 설계견적디자인 비용을 미리 받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설계디자인 비용은 받았다가 만약 계약이 진행되면, 설계디자인비용은 돌려 주는 보증금 형태더군요.
도시에서 설계사무소 하면 도심빌딩속만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런 태국시골에서는 이런 형태의 사무실도 있다는 걸 소개해 보았습니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사무실의 정의와 근무형태의 변화가 찾아 오긴 했죠.
저도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라 노트북 펼칠 곳만 있으면 업무공간이 되기는 합니다. 태국친구 시골집에서 며칠 머물렀는데, 제가 방으로 사용했던 목조시골집 2층 저 공간에는 전등이 없더군요. 그래서 휴대하고 있던 스탠드를 키고, 테이블 같은 것이 마땅치 않아 생수팩을 놓고 컴퓨터를 했는데… 불편하죠. 허리 아프고…
전체가 목조건물이고 바닥도 목재라서 저렇게 아래층이 나무 사이로 보이는 형태입니다. 친구부모님 방이 나무틈 사이로 보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태국친구 및 부모님, 언니, 여동생부부등이 밤에 일찍 잠을 자는데, 제가 컴퓨터 하거나 화장실 간다고 나무바닥을 밟으면 소리가 집안 전체에 크게 나서 조심조심 생활했습니다.
당시 제가 머물렀던 2층 공간입니다. 모기장 안에서 머물렀죠. 시골간다고 전자모기향 2개를 가지고 갔었으나, 저렇게 넓은 공간에서 전자모기향은 무용지물 입니다. 그리고 벌레도 엄청 많고, 실내에 먼지도 많습니다. 낮에는 창문을 다 열어 놓으니까요. 그럼에도 저에게는 저런 곳에서 며칠간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태국친구와 자매들에게 물어 보았죠. 왜 이 오래된 집을 좀 현대식으로 개조하지 않냐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일단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그리고 또 부모님이 돈이 조금 생기면 농지를 더 사지 집을 편하게 개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해 드리면… 땅은 사 두면 나중에라도 오를 수도 있고, 농지는 거기서 수확을 해서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죠. 그런데 집은 짓는 순간 그 때부터 감가가 발생이 되어서 계속 집의 건물가치는 떨어집니다. 그리고 건물은 유지보수비용도 들어가구요. 그래서 저런 시골어르신들은 평생 저렇게 살아 왔으니 그냥 저렇게 사시는거죠. 그럼에도 도시에서 살다 가끔 오는 딸들은 불편하고, 온수가 없어서 온수기를 사서 설치를 한 적도 있는데, 부모님은 온수기에 들어가는 ‘전기료’ 아낀다고 온수기 사용 안 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사람 사는 곳 다 똑같습니다. 이전 저의 할아버지 집도 재래식 화장실이 너무나 불편했는데, 수세식변기를 주방에 설치를 해 놓고선 한번도 사용 안 하시고 끝까지 밖에 있는 재래식화장실만 사용하셨습니다.
당시 저렇게 전등없이 지내니 지낼만 하더군요. 물론 며칠만 지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데 온수가 없으니까 그건 좀 불편했습니다. 더운나라 태국이라도 겨울철 아침저녁은 쌀쌀합니다. 특히 저 곳은 북부 시골이라 아침저녁은 좀 쌀쌀하죠. 그런데 찬물샤워를 해야 해서 그게 좀 힘들긴 했습니다.
다 돈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저 부모님도 돈이 많으면 자식들 하고 함께 생활하는데 왜 현대식 편리한 집을 짓고 싶지 않겠습니까? 이야기를 들어 보니 함께 살고 있는 딸부부가 최근에 임신을 해서 곧 손주도 볼 거라고 하는데, 돈이 많으면 새건물 짓고 싶겠죠. 부모세대라고 불편한 곳에 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면 안 됩니다. 돌이켜 보면 저의 조부모, 부모님들도 그냥 가난하니까 참고 살았던 것 뿐입니다.
저의 카페 단골손님인 미국인 학생인데요. 중국식장기를 배우고 싶다고 찾아 왔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장기알을 만졌습니다.
중국장기는 아주 이전에 중국에서 몇 번 두어 보고는 처음인데요. 오랜만에 보니까 살짝 또 헷갈리더군요.
그리고 이 친구가 서양식장기를 배워보지 않겠냐고 해서 처음으로 배워 보았습니다. 서양식장기, 체스는 그동안 관심은 조금씩 있었는데 배울 기회가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급하게 말이 가는 길만 배우고 한 번 두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한국장기는 조금 두는 편입니다. 너무나 어릴때, 한글을 배우기전 장기를 먼저 배웠습니다. 그래서 주변 어른들은 저의 적수가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또, 초등학생 정도되는 아이가 주위 어른들을 장기로 다 이겨 버리니 신기해서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며 장기를 많이 두었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자대배치 받고 거의 말년병장이 장기 둘줄 아냐고 물어보길래 안다고 하니 남들 점호준비할때 장기나 두자고 하더군요. (어찌나 눈치가 보이던지요. 자대배치 갓 받은 신병이었거든요)
장기를 두었는데, 그 고참의 사士 2마리와 졸 몇 개 잡고 외통수로 이겨 버렸죠. 제 기준으로는 실력이 많이 낮았습니다 그랬더니 (농담으로) “누구야(장기 엄청 좋아하는 다른 병장) 신병이 빠져가지고 고참을 이긴다” 하더군요. 당시에는 깜짝 놀랐죠. 나중에 알고 보니 농담으로 저렇게 이야기를 했다는걸 알았습니다만…
그래서 그 때 부터 고참들과 장기를 두었는데, 대부분 제가 이겼습니다.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조금씩 아슬하게 져 주기도 했었죠. 그래야 다른 일 안 하고 편하게 장기나 둘 수 있었거든요.
처음 체스 기물을 옮기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룰을 잘 모르고 기물의 이름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한 번 두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장기를 잘 둔다는 소문이 나니까, 중대장이 장기두자고 해서 중대장실 불려가서 장기도 두었죠. 근무 나가야 하는데, 근무 안 나가고 장기 둔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기율경이 있었는데, ‘중대장 한테는 조금씩 져주면서 해라’ 라고 귀뜸도 해 주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장기는 좀 둔다고 이야기를 들었었죠. (물론 아마추어 일반인 대상이죠)
제가 초등학생때 삼촌이 직장동료중에 장기 단급이 있는 그런 분이 있다며 저를 데리고 가서 장기를 두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시절 장기로는 기고만장, 안하무인, 득의양양, 망자존대 하던 시절이라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죠. 당시에는 잘 둔다는걸 으시대기 위해 일부러 상대가 기물을 옮기고 나면 바로 옮기거나, 옆에 있는 과일이나 먹으며 신경 안 쓰는 듯 딴청 피우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날 저녁, 삼촌의 집 근처 어느 가정집에 가서 그 사람과 장기를 두었습니다. 어른들과 진 적이 많이 없어서 그 때도 이길거라 생각하고 갔었죠. 그런데, 이건 완전히 차원이 다른 실력이 더군요. ‘벽’ 이라는걸 그 때 처음 느끼고는 장기에 대한 겸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왜 겸손해야 하냐면요…
저 미국친구는 저 중국식장기가 저 날이 두번째 였고, 저는 중국식장기가 오랜만이긴 해도 한국장기의 짬밥이 있으니 가볍게 이길거라 생각했었죠. 그런데 첫판을 제가 졌습니다. 진 이유는 왕과 사의 이동이 한국장기와 중국장기는 다른데, 그걸 착각하고 장군을 치면 대각선으로 피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중국식장기에서 왕은 대각선 이동이 안 되는걸 알게 되었죠. 착각을 해서 졌습니다. 그래도 진건 진거니까요.
그런데 서양장기, 체스는 첫판을 제가 이겼습니다. 당연히 실력으로는 제가 지겠죠. 그런데 저 친구도 착각해서 제가 장군때리는 것에 외통수 걸렸습니다.
당연히 실력으로라면 중국장기는 제가 월등하고 체스는 저 친구가 월등하죠. 체스는 2판을 두었는데, 그럼에도 제가 쉽게 물러 나지 않자, 장기에 대한 기본 머리가 있어서인지 처음 두는것 치고는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오랜만에 장기를 두니까 재미 있었습니다. 요즘 세대 사람들은 장기, 바둑 보다는 컴퓨터게임을 더 하겠죠. 각자 연습해서 며칠뒤 다시 붙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 와는 별개로… 태국에서도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도대체 저 분들은 병뚜껑으로 어떻게 장기를 두는건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혹시라도 뭐가 적혀 있나 싶어 봤는데 딱히 뭐가 적혀 있는것 같지도 않았거든요.
여행 다니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동네에서 장기를 두는 주민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걸 볼때면 저런 여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장기도 좋아하고 조기축구도 좋아했는데, 많은 것들을 직장 구한다고 서울가서 살면서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서양식장기 체스는 처음 두었는데, 나름 재밌더군요. 체스하면 또, 최근에 보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The Queen’s Gambit 이 생각나죠. 여 주인공이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그 미국친구가 또 온다고 했으니, 체스 연습 좀 해야 겠습니다.
참고로 저 미국친구는 미국에서 엔지니어계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인데, 뭔가를 배우고 머리쓰는걸 엄청 좋아하더군요. 국비장학생으로 대만와서 학교에서 영어가르치고 있는데, 중국어도 엄청 열심히 배우고 있고, 최근에는 다른 아시아 언어도 배우고 있으며, 이야기를 나눠보면 새로운 걸 배우고 해 보는 것에 엄청 적극적이더군요. 이번주 주말에는 마라톤 풀코스도 참가를 한다고 하더군요.
책상에 앉아, 책만 보고 암기만 하는 그런 형태보다는 저 친구처럼 해외에서 생활도 하면서 직접 접해 보고 경험하면서 지식/경험을 함께 쌓아 나가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태국에서도 그렇고, 대만에서도 자동차로 이동 많이 하고 여행 많이 다녔는데, 침수지역 지나다가 엔진에 물 들어가서 견인된 건 처음입니다.
저 당시 정말 황당했었고 이런저런 손실이 막대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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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의 유튜브채널 ‘타이컬쳐 Taiculture’ 에 올린 침수상황 영상을 보시면 조금 이해가 더 쉬우실 겁니다.
이런건 영상으로 봐 줘야 더 실감이 나죠.
태국 시골지역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저 당시 저 지역에 비가 자주 내렸습니다. 하루종일 계속 비가 내린건 아니었지만 내리다 그치다를 하면서 대체로 흐린 날씨에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또 저는 저런 날씨마저도 좋아하니까 저렇게 여행을 다녔었죠.
비 올때 DSLR 들고 다니다 고장나서 수리 맡긴적도 있고, 카메가 가지고 물 사이를 점프하다가 빠져서 DSLR 하고 작은 카메라 등등 전자기기 날려 먹은 적도 있고… 지금 생각해 보니 침수되어서 날린 전자기기도 꽤 되네요.
저는 성향이 돌아다니고, 도전해 보는 편이라 유무형의 손실도 많이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으면 위험부담은 낮아 지겠지만요.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이런 멋진 비구름을 현장에서 볼 수 없죠. 저는 이런 낮게 드리워진 어두운 비구름의 풍경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저는 이상하게 이런 비구름 많고 바람 부는 날씨가 좋습니다.
시골지역을 차로 달리면서 이런 풍경을 보면 저 풍경속으로 빠져 드는 느낌도 듭니다.
태국은 열대성폭우, 즉 갑자기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경우도 많고,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도로가 침수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태국에서 살아 보신 분들은 이해하실 듯 한데요. 아무튼 그렇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위의 영상속 지역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저의 태국친구부모님집으로 가고 있었죠. 그런데 영상처럼 제가 지나던 도로에서 차가 잠겨 엔진시동이 꺼졌습니다.
영상에서도 보았듯이 옆차선의 차량들은 저렇게 지날 수 있는데, 제가 있는 쪽이 지대가 낮아서 수심이 깊더군요.
본네트위로 물이 올라오는 순간, ‘어? 이거 뭔가 잘 못 될 것 같은데… ‘ 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동이 꺼지더군요. 처음 시동이 꺼졌을때는 배기관이 물에 잠겨서 혹은 순간 흡기가 안 되어서 시동이 꺼졌으려니 생각하고 시동을 다시 걸었는데 시동이 안 걸리더군요.
영상에서처럼 저 위의 분들이 물속에서 제 차를 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물 밖으로 빠져 나올 수도 있었고, 차에서 내릴 수도 있었습니다. 수심이 차문보다 높아 차문을 열 수 없었던 상황이었거든요.
차량보험을 들 때, 긴급출동서비스 같은 걸 가입했었습니다. 보험사에 전화를 하니 사람을 보내 주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곳은 또 시골지역이다보니 도심처럼 보험사 직원이 빨리 오지도 않고, 서비스가 아주 좋지도 않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비는 좀 잦아 들었고, 물도 많이 빠졌습니다.
제 차 바로 왼편은 무슨 농장이더군요. 소들도 보이고, 마당에 닭들도 뛰어 다니고… 차 옆으로 게도 떠내려 오고…
저 당시 머리속이 엄청 복잡했었습니다. 여행일정이 있었는데, 차가 고장이 났으니 수리기간이 걸릴텐데, 보통 침수가 되면 이건 간단한 수리가 아니거든요. 시간이 꽤 걸릴거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아니라 태국이라 어쩌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골치가 아프더군요.
보험사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 저런 옷을 입은 사람이 와서 농장주인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걸로 보아, 뭔가 소 관련 거래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소를 키우는 곳이 아니라 뭔가 거래를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상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저 아주머니께서 제가 침수된 그 지점이 상습차량침수구간이라며 며칠전에도 벤츠 한 대가 침수되어 견인되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시더군요.
보험사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 저런 옷을 입은 사람이 와서 농장주인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걸로 보아, 뭔가 소 관련 거래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소를 키우는 곳이 아니라 뭔가 거래를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상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저 아주머니께서 제가 침수된 그 지점이 상습차량침수구간이라며 며칠전에도 벤츠 한 대가 침수되어 견인되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시더군요.
비는 맞아 몸은 축축하고, 보험사 직원은 오지 않고, 동행한 태국친구는 보험사콜센터의 응대내용과 실제 현장의 보험사 대응이 다르고 불친절하고 느려서 저보다 더 화가 난 상태였습니다. 만약 여기가 도심이었다면, 주변에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라도 한잔 하며 기다렸을텐데, 보시다시피 시골 허허벌판이라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 기다렸더니 화장실도 가고 싶었습니다. 주변이 이런 환경이라 길거리에서 노상방뇨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동행자도 있고, 문화국가, 문화시민으로서…
조금 걸어가니 이런 상점이 하나 보이더군요. 내부에 각종 중고 의류, 신발, 가방 등을 파는 그런 매장이었습니다. 시골지역 답게 가게가 조촐합니다. 여기서 화장실도 조금 빌려 사용했습니다.
비는 내리고, 몸도 많이 젖었고, 보험사 직원도 꽤 오랫동안 오지 않아 계속 콜센터에 전화했고… 뜨끈뜨끈한 온돌방에 샤워하고 누워 있고 싶은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한참만에 보험사직원이 왔습니다.
먼저… 저는 말이 통하지 않아, 저의 태국친구가 모든걸 처리했었는데요. 대충 분위기를 보니까,
1. 저 직원은 보험사 직원이 아니라 현지 협력업체 혹은 아는사람. 왜냐하면 예를 들어 태국처럼 땅이 넓은 곳에서는 각 지역별로 ‘삼성화재 긴급출동서비스’가 있을 수 없으니 이런 시골에서는 ‘삼성화재’ 에서 현지에 있는 협력업체에 하청을 주는 방식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험사콜센터 직원과 이 현장직원간의 의견이 달라 태국친구가 엄청 화가 났었죠.
제가 생각하는 ‘긴급출동서비스’는 1회 무료견인 혹은 몇 Km 이내는 무료견인 이런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견인차를 불러 놓고 우리보고 돈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차를 점검할 정비센터를 찾아야 하는데, 저 날이 아마 토요일 오후였을 겁니다. 저의 차를 받으려고 하는 정비소가 없더군요. 저 직원이 계속 어디론가 연락을 했지만 정비소를 못 찾아 또 한참을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험사에서 부른 견인차량이 왔습니다. 부부가 함께 돌아다니며 견인을 하는 것 같더군요. 태국친구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침수차량 견인수입이 솔솔하다고 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저 분들은 침수상황이 되면 더 수입이 많아져서 그걸 즐기고 있겠네요.
아무튼 이 견인차량은 보험사직원과 이야기를 해서 어느 정비소로 가야하는지 그걸 한참동안 상의하고 있더군요.
말도 안 통하고 뭔가 진척은 안 되고… 아주아주 이전에 중국 처음 갔을때 말 안 통하던 그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차를 싣고 어디론가 갔는데, 이 태국친구가 또 차량을 싣고간 정비소가 어딘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더군요. 그리고 보험사직원도 언제 차량검사결과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차만 보내 버렸습니다.
그래서 보험사직원에게 맡긴 정비소 위치를 확인해서 또 거기까지 가 보았습니다. 가 보았더니, 토요일저녁이라 정비소 문은 잠겨 있고…
얼핏 보기에는 정말 허름해 보이는 사설정비소 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토요일밤이고 내일은 일요일이라 차를 볼 수 없다며, 월요일에 오라고 하더군요.
가끔 여행유튜버들 보면 해외에서 불의의 사고, 도난 등을 당해서 멘붕 오는 그런 장면들 나오는데요. 저도 당시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결국 차량은 사설정비소에서 수리를 하지 못 하는, 엔진에 물이 들어간 상황이라 공식서비스센터에 입고를 했고, 부품수급 등등으로 인해 시간이 엄청 걸렸습니다.
결국 월요일인가? 사설정비소 업무 시작하고 나서 직접 방문을 했습니다. 정작 사설정비소 사장님은 아주 친절하시더군요. 이것저것 확인하시더니만 사설정비소에서 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며 공식서비스센터에 맡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견인차를 불렀습니다. 지난번에는 부부처럼 보이는 남녀가 왔는데, 이번에는 연인처럼 보이는 남녀가 왔더군요.
사설의 장점은 저렴한 수리비용이죠. 다시 말하면 정식서비스센터는 수리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죠. 엔진을 덜어내는 작업이었으니까요.
저 당시 이래저래 쓴 직간접비용이 엄청 났었습니다. 한참을 차를 맡겨 둔 것도 그렇고, 저 시골에서 태국집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 했고, 당연히 수리비용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전자기기도 그렇고, 차량도 그렇고 물건을 사람보다 위에 두고 애지중지 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배의 존재 이유가 안전한 항구에 정박해 있기 위해서가 아니듯이, 물건들은 사용되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거죠.
또, 홍수나 산사태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도 있는데, 저는 고작 얕은 물에 차가 잠겨 엔진이 죽은것 외에는 뭐 큰 손실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여기 휴일이라 저의 카페 부근의 저 아이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했습니다. 항상 카페 앞에서 놀고 있는 이웃이라 이야기를 나누고, 저를 보면 손을 흔들며 Hi~~ 라고 하는 친구라 오늘 마침 학교도 안 가는 휴일오전에 breakfast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실내 CCTV 를 보며 손을 흔들고 신기해 하길래 휴대폰으로 보여 주니 더 신기해 하더군요. CCTV로 함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카페에서 아침 먹으면 분위기 좋잖아요.
그리고 로봇청소기에 대해서 흥미를 보이면서 작동을 해 달라고 해서 보여 주었습니다. 엄청 신기해 하더군요. 그러면서 부딪히면 아프냐? 발 대고 있으면 다치냐? 라고 물어 보길래 알아서 피해간다고 하니 청소기 진행방향에 서서 피해가는 모습을 재미있어 하더군요.
저도 신기한데, 저런 아이의 눈에는 얼마나 신기하겠어요.
한참을 저렇게 지켜 보더군요. 휴대폰으로 멈추고 도킹하는 모습까지 보여 주니 완전 신기해서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냐 계속 물어 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휴대폰으로 로봇청소기 제어하고, CCTV 화면 보고 하는 것이 신기한데 저런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신기할까요.
그리고 여기 날씨가 쌀쌀해져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원래 크리스마스 이런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하지만 저도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아무래도 매출증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보니 이런 시즌이 되었을때 이런 장식이라도 하나 해서 지나가는 손님들의 시선을 끌려는 목적으로 설치를 했습니다. 저걸 만들기 위해 별도로 구입한 건 아니고, 기존에 있던걸 트리로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낮에는 그저그런데, 밤에는 불빛이 바뀌니까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느낌이 나긴 합니다. 너무 저비용으로 만들어서인지 화려함은 덜 한 것 같지만 밤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운영하면 됩니다.
주변을 둘러 봐도 이런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한 가게는 저의 카페가 유일합니다. 타이베이 같은 대도시의 백화점, 쇼핑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지역은 이렇게 소박한 느낌이 있는 곳입니다.
저의 집 고양이들이 카페로 내려와서 저렇게 무념무상… 잠을 자고 있습니다.
대만은 겨울에도 실내에 난방을 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실내라고 한국의 겨울처럼 온기가 느껴지지는 않고, 오히려 어떤 가게들은 외부보다 실내가 더 추운 곳들도 많습니다. 지난주부터 대만도 기온이 많이 떨어져 아침저녁으로는 13도 정도로 쌀쌀합니다. 한국은 지난주에 눈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오늘 태국친구가 친구농장에서 큰 뱀을 잡았다며 사진을 보여 주더군요. 보니까 사탕수수밭 인 듯 한데요. 저도 태국친구의 시골집에 갔다가 저런 사탕수수밭을 간 적도 있고, 저런 농장에서 일을 도와 준 적도 있습니다. 그 때 마다 늘 머리속에는 뱀 생각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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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은 없는 뱀 같네요. 오히려 독이 있는 뱀보다는 저렇게 큰 뱀이 한 번 싸워볼 만하죠.
저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편인데, 지금도 뱀 잡으러 반바지 입고 숲속에 들어가거나, 뱀 잡으러 숲속, 물속 뛰어 들어가는 모습보면 저게 진짜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저 농장에 가서 일을 도와준 적이 있거든요. 태국에서도 그렇고 중국에서도 그렇고 이런 농장은 뱀도 무섭고, 저녁에는 살짝 무섭긴 합니다.
제가 이런 형태의 농장을 처음 가 본 것이 2000년 중국의 어느 시골 중의 시골마을 이었는데요. 친구집에 가 본다고 따라 갔었죠. 그 당시에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처음 배울때 여서 이것저것 ‘중국인들처럼 해 보기’ 를 실천하던때라 시골마을 갈 기회가 있어서 가 보았습니다. 정말 시골입니다. 사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 이 곳을 ‘시.골’ 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의 시골과는 비교과 되지 않습니다. 거기는…
위는 태국시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000년 그 당시 중국친구 시골마을은 주변이 온통 옥수수밭이었습니다. 그 때가 옥수수가 한창 높게 자랐던 시기였는데, 해가 질 무렵 옥수수밭 옆에서 옥수수밭 안쪽을 바라보니 살짝 공포스런 느낌이 들더군요. 들어가서 누가 죽어도 아무도 모를 정도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친구 시골집도 목조로 된 정말 다 쓰러져 가는 집이었거든요.
중국에서 간혹 친구집에 여행을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래도 자식이 외지에서 외국인친구 데리고 왔다고 하면 없는 살림이지만 조금 성대하게 음식도 차려 내어 주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 부모님은 뭐랄까…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그런 집이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그 부모님의 모습이나 집의 정확한 구조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거의 다 쓰러져 가는 목조건물 부엌에서 그 대학교친구와 쪼그리고 앉아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던 기억은 어슴프레 납니다. 그리고 마을 전체에 어둡게 펼쳐져있던 그 옥수수밭들… (참고로 중국의 시골 옥수수밭은 면적이 엄청 넓습니다)
제가 학생때도 그렇고 업무적으로도 그렇고 중국시골은 참 많이 다녔었거든요. (차이컬쳐 시즌1 부터 보신 분들은 그 수 많은 이야기들 아실 겁니다)
대체로는 시골을 가더라도 어떤 곳은 좀 목가적인 여유로움이 느껴 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표정이 해 맑기도 하고 그래서 즐겁게 있다가 오는데, 당시 저 중국친구의 고향집과 부모님의 얼굴표정은 그야말로 가.난.에.찌.든.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연태대학교에 있을때, 학교 한국여자후배와 함께 거기서 공부를 했었는데요. 어느날 그 여자후배가 저에게
“선배, 여기 여학생들 생리대가 없어서 휴지로 생리대를 대신해서 사용해요”
라고 하면서
“(우리 도와주는) *** 있죠. 걔도 보니까 생리대가 없어서 휴지로 사용해요”
라고 말을 하더군요.
전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여자들은 모두 생리대를 사용하는 걸로 생각을 했었고, 생리하면 당.연.히. 생리대라는걸 사용하는 거겠지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여자들의 생리대에 대해서 자세히 관심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집에서 농장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농장에서 일을 하다가 쉴때는 근처에 있는 이런 움막에서 간단히 음식도 해 먹으며 쉰다고 하더군요.
제가 차이컬쳐에서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는 중국 다녀 와서 철이 들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그 중국친구는 학교에서 우리를 많이 도와줬던 친구라 저도 더 감사한 마음으로 밥도 사 주고 많이 도와 주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23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시골농장의 사탕수수/옥수수밭 이야기가 나오면 그 당시의 그 친구 시골이 생각납니다. 그 때 보았던 해가 진 직후의 옥수수밭의 공포스런 그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고, 그 가난이 찌들어 있는 부모님의 표정과 목조시골집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흘렀는데, 아무튼 저런 옥수수밭이나 사탕수수밭은 실제로 들어가려고 하면 살짝 무섭습니다. 특히 해가 지고 나서는 정말 무섭습니다.
저 태국친구 말로는 이 고무농장의 일은 새벽3시 ~4시경에 나와서 일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기후때문에 덥지 않을때, 저 고무관련 일을 하러 농장에 가야 하는데, 보니까 여자 혼자서 오토바이타고 가서 일을 하더라구요.
제가 무섭지 않냐고 하니까, 무섭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깊은 시골 농장에 밤이 되면 무섭겠죠. 그것도 여자혼자서 일을 하는데 얼마나 무섭겠어요.
그리고 뱀 안 나오냐 물어보니 뱀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런 긴장화를 신는 거겠죠. 그런데 보통 뱀과 마주치는 순간에는 뱀이 먼저 도망을 간답니다.
저보고 새벽에 함께 나와서 일을 하자고 했었는데, 차마 새벽 3시에 농장일은 못 하겠더군요.
일하다가 힘들면 여기서 쉬어도 된다는데, 여기가 더 무섭…
저 해먹에 누워 있으면 왠지 뱀이 아래 위로 지나갈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태국시골, 중국시골 이야기를 좀 하면서 이전 중국시골 다녔던 생각을 떠 올리다 보니,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 여기는 ‘시골’이라 부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여기는 완전 번화한 대도시 느낌인데요.
태국은 2020년대에 돌아 다녔고, 중국은 2000년대에 돌아 다녀서인지는 몰라도, 중국의 시골들은 정말 시골이었네요. 그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고, 제 친구의 시골집에도 그 마을에서 전화기가 몇 곳만 있었고, TV가 흑백으로 이전 브라운관 TV 였으며 그나마 TV에 달린 안테나로 춘절관련 방송을 보는데 화질이 너무 안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태국친구의 시골도 엄청 시골이긴한데, 휴대폰이 있고, 휴대폰으로 인터넷이 가능하다보니 뭔가 고립된 느낌은 좀 덜 한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태국친구가 농장에서 뱀 잡은 사진을 보내 주길래 시골이야기 한 번 해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태국시골도 아직 엄청 가난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골지역 사람들의 경제상황, 주거환경들이 너무나 열악합니다.
제가 차이컬쳐에서 다 못 다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어떤 부분은 이야기를 하기가 너무나 민감한 부분도 있어서 차마 올리지 못 한 내용이나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런걸 보면서 저는 늘 경제적으로 엄청 부유하다 생각하며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중국생활하면서 물질보다는 ‘사람’ 이 먼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 저의 차이컬쳐 전체 기조도 ‘사람’ 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