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날을 맞이하여, 올해 태국에서 대만으로 이주하고 정착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작년하반기에 태국에서 대만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대만 떠난지 대략 4년여만에 다시 대만에 살기 위해 돌아오니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본 원산대반점 마저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이전 타이베이 살 때는 집에서도 보던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이번엔 타이베이에서 살지 않고 대만의 지방, 시골에서 살아야 겠다고 계획을 하고 들어온 터라, 타이베이에서는 단기로 머물 방을 구했습니다. 보통 집 임대는 1년 2년 단위라 몇 개월 짜리 방을 구하기는 쉽지 않고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고양이까지 있어서 방을 구하는데 선택지가 많이 없었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왼편 녹색간판이 있는 건물에서 몇 개월 지냈습니다. 낡은 외관건물만큼이나 실내도 오래된 그런 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단기로 살거라 많은 것이 불편해도 지낼만 했습니다.
가스온수방식이라 하루는 온수가 나오지 않아 가스가 없다는걸 알았죠. 원래는 작은 가스통이 예비용으로 백업을 해 주는건데, 저희는 이사를 하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둘 다 비어버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온수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에 감사하며 지냈습니다. 지금 대만의 온수기는 전기저장식 온수기인데,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샤워를 조금만 하고 나면 온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 내가 내 돈을 주고 저장식 온수기를 구입한다면 가능한 대용량을 구입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국에 살 때는 선불식 수도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깜빡하고 몇 천원 납부하지 않아 저녁에 온 머리와 몸에 거품 뒤집어 쓴 상태로 단수가 된 적도 있었구요. 다른 지역에서는 태양열 저장식 온수기를 사용한 적도 있었는데, 이 태양열이 화창한 날에는 그럭저럭 온도를 높여 주는데 흐리거나 비 오면 물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습니다. 당시 전기요금 아낀다고 차갑지 않은 물로만 샤워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압권은 중국연대에서 온수기가 없는 정말정말 저렴하고,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공동빌라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요.
당시 온수기도 없는 그런 방을 임대해서 중국어공부를 했었습니다. 그 해 겨울… 정말 추웠습니다. 샤워를 할 때는 아래 사진처럼
딱 저렇게 생긴 보온병에다가 물 끓이는 중간의 저 장치를 마지막사진처럼 꽂아 넣어서 물 끓여 그걸 찬물에 타 차가운 느낌만 없게 해서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기로 샤워를 한 것이 아니라 받아 놓은 물을 몸에 끼얹는 형태로 샤워를 했었죠. 그 해 겨울내내 그렇게 샤워를 하고 저렇게 끊여서 따뜻한 물 마시고 했었습니다. 집도 오래되어서 방풍, 방온이 안 되 실내가 무지하게 추웠죠. 돌이켜보면 당시 돈은 없는데, 중국에서 중국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중국어 배우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 중국친구들이 저녁마다 만터우 라고 중국식 큰 흰색 빵을 한두개씩 사 주었습니다.
위의 3장 사진은 중국인터넷 펌 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정확하게 제가 사용했던 보온병이네요. 색깔도 그렇고 코르크마개도 그렇고…
거의 30년이 된 차량이라 도로에서 멈추면 어떡하나 생각이 드는 차였지만, 갓 대만에 도착한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죠. 차 없이 집 보러 갔을때는 자전거, 오토바이 이런걸 타고 둘러 보았으니까요.
아직도 이 차는 운행이 되고 있으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 차에 대해 좀 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인터넷으로 본 집들을 하나하나 방문해서 실물을 확인하고 주변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골목골목을 계속 둘러 보았습니다. 인터넷사진과 실물은 또 많이 다르고, (보통은 실물이 더 안 좋습니다) 원하는 위치나 건물이 잘 안 나타나더군요. 그래서 계속 둘러 보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여기는 (과장 조금 보태서) 거의 모든 골목을 다 둘러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돌아 보았죠.
그럼에도 조건에 맞는 방이 없더군요.
이런 식으로 1층은 가게, 2층은 주거를 할 수 있는 형태를 찾았는데, 적당한 조건의 집이 없었습니다.
너무 낡은 집은 인테리어 및 수선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 임대를 하는거라 집 인테리어나 수선비에 돈을 너무 쓸 수는 없죠.
신축이나 좀 깨끗한 건물은 가격이 비싸거나 위치가 안 좋거나 면적이 좁거나…
당.연.히. 돈에 여유가 있다면 저도 가급적이면 신축건물에 들어가고 싶었죠.
그 와중에 아무도 입주하지 않은 신축건물도 있었습니다. 4층 건물 전체가 이전 타이베이에서 살았던 방3개짜리 아파트와 비슷한 정도이더군요. 저 집이 너무나 탐이 났는데, 위치가 너무 휑한 곳에 있어서 뭘 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고, 4층 건물 전체를 저희 부부 둘이서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컸습니다. 그렇다고 다른걸로 활용하기도 마땅치 않았고…
임대를 한다고만 하면, 위의 사진과 같은 건물을 임대하는 것이 딱 좋아 보였는데, 아직 건축중이라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노릇이었죠.
저 당시 방 구하러 다니는 시기에 방은 안 구해지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그러다보니 입술 주위에만 생기던 염증, 고름 같은 것이 눈 주위에도 생겨서 부풀어 오르더군요. 눈하고 입 주변, 입안에 뭔가가 계속 나고 터지고 반복했습니다.
당시 방 보러 다닌다고 여기 대학교 주변도 계속 돌아다녔는데요. 위의 사진은 지금 저의 카페 바로 옆 식당입니다. 저기서 고양이와 사진도 찍었는데, 결국 지금은 저 부근에서 살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왔다갔다 하기에는 비용도 더 많이 들고 방을 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다시 단기거주용 방을 구했습니다.
원룸을 구해서 3개월간 머물렀는데, 이 집이 너무나 춥더군요. 그래서 난방기도 구입을 했습니다.
저의 고양이 호미도 함께 데리고 왔는데, 쟤도 추운지 난방기 옆에서 자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지에 임시거처를 구하고 나서 좀 더 본격적으로 방을 보러 다녔죠. 거의 모든 골목을 다 돌아 보았고 여기 주변 일대 거의 다 돌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마땅한 매장이 없더군요.
중간에 처가집 친척이 소유한 폐가로 방치한 집을 임대하려고 몇 번 방문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결국 그 친척들도 저에게 임대를 해 주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우여곡절이 좀 있었습니다.
구축이든 신축이든 대체로 매장의 면적이 제가 하려는 카페와는 맞지 않게 너무 면적이 작더군요.
늘 돈이죠. 여유자금이 많으면 좀 느긋하게 일년 쉬면서 집만 보러 다닐 수 있습니다. 보통 해외로 가족이 이주해서 정착하는 기간동안 사용하는 비용이 1억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물가비싼 나라일 수록 이주해서 어영부영하면 1억 쓰는건 금방입니다.
혹시라도 해외이주 이런걸 안 해 보신 분들 중에, 이주하기 전에 계획을 잘 짜서 가면 금방 정착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해외이주를 하게 되면 그게 그렇게 내 생각이나 계획처럼 잘 되지도 않고, 또 경험이 없다보면 수업료, 시행착오비용도 발생하고, 어떤 부분은 현지에 도착해서만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대만에서 오래 지냈지만 또 이 지역은 처음이구요. 각종 비자, 의료보험, 운전면허 수속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저는 해외이주 경험이 많고, 언어소통에 문제가 거의 없어서, 적은 비용으로 빨리 정착을 한 편입니다.
제가 임시로 거주했던 방과 지금 저의 카페가 저기 논 가장 끝자락 저편으로 대략 2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여기도 수차례 돌아 본 곳이죠. 그런데 임대를 하는 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쓰레기 차 시간에 맞추어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는데 제가 1분 정도 늦게 나와서 쓰레기차가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웃주민으로 부터 ‘지금 저의 카페가 있는 골목길로 다시 쓰레기차가 지나간다’ 라는 말을 듣고 이 카페건물 위치로 왔다가 임대를 한다는 표지판을 보고는 주인에게 바로 전화를 했죠.
그렇게 열심히 방들을 돌아볼 때는 못 찾았던 방을 우연하게 찾았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떨때는 너무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지 마라는 뜻이 아님) 어떨때는 운과 때가 좀 맞아야죠. 여기 집주인이 2~3일전에 임대표지를 붙였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2023년은 대만중부지역에서 정착을 한 해이기도 하고, 다양한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 입니다. 호미외에 니니, 나나 길고양이도 입양해서 새로운 가족이 되었구요. 2024년에는 그 변화들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 더 나은 결실이 오기를 희망해 봅니다.
대만 타이난의 공자사원 입니다. 이 앞 글에 적었듯이, 저의 카페행사를 위해 태국친구가 방문을 해 주어서 하루 타이난여행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먼 곳에서 왔는데, 하루정도 여행은 시켜줘야죠. 그래서 저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타이난여행을 했습니다. 첫번째 행선지는 이른아침의 공자사원 입니다. 여기 좋거든요.
평일 아침이라 대체로 평온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와 본 뒤로 처음 왔습니다. 처음 왔을때는 타이난지진으로 파손된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지진파손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 크지는 않지만 오전에 오면 한적하고 좋습니다. 저날은 날씨마저 화창하게 맑아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저기 망고나무에 망고가 열려 있습니다.
며칠전에 저의 카페를 방문해 주신 한국분이 계신데, 망고 맛있는줄 모르겠다고 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 한다고 우스개소리로 했었는데요.
망고 정말 맛있죠. 물론… 망고도 품종이 여럿 있어서 내 입맛에 맞는 망고가 있습니다.
공자사원 저 문 저 편에는 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이 뛰노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남자분이 벤치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계시더군요.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은퇴를 하고 하루하루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 두어야 합니다. 요즘은 은퇴시기는 빨라지는데, 수명이 늘어나서 일 없이 지내야 할 시간이 생각보다 깁니다.
영화 ‘인턴’에 보면 남자주인공 ‘로버트 드니로’ 가 은퇴후 비가오나 화창하거나 항상 매일아침 7:15분까지 스타벅스 가서 커피와 빵을 마시며 신문을 본다고 하는 장면이 영화초반부에 나오는데요. 한국에서 매일 스타벅스가서 커피한잔 + 샌드위치하나 마시는 생활을 하려면…
가장싼 아메리카노 숏 4000원 + 샌드위치 약4000원?? 대략 8000원이 아침비용으로 쓰여지며 한달이면 24만원, 국민연금 받아서 누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도시락을 싸 와서 공원에서 앉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요.
공원 한켠에는 이렇게 검술을 연마하시는 중장년층도 보입니다. 앞의 연세가 가장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 가르치고 계신 것 같은데, 아마도 소일거리로 공원에 나와서 동네주민들과 함께 연습을 하는 것 같습니다. 뭐 실제로 저 검술을 실전에 써 먹으려고 연습을 하는것 같진 않거든요.
영화 ‘인턴’에서도 초반부에 로버트 드니로가 공원에서 저런 수련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실제로 중화권의 공원에 가보면 사교댄스, 태극권, 각종 전통무예 등등을 수련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늘 은퇴후에 보다 시간을 잘 보내고, 인생을 집에서만 멍하니 보내지 않을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70이 넘어도 너무나 정정하고, 80, 90까지 사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단체 일본학생들이 어른들의 인솔에 따라 온 것 같구요.
다른 소규모의 학생들도 관람을 온 듯 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라는 표현이 딱 저 날의 하늘이네요.
공자사원 맞은편에 건물벽을 따라 만개한 꽃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건물앞에 저 꽃이 피어 있는 풍경이 좋아서, 언젠가 제 건물이나 가게가 생기면 건물앞에 저 꽃나무를 심을 계획입니다.
저 친구도 타이난의 풍경이 너무나 인상깊고 좋았다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타이베이와 그 주변만 구경하고 가시지만, 타이난이 대만의 첫 현대식 수도였고, 이른 시기에 개화가 된 지역이라 오랜 건물들도 많이 남아 있고, 네델란드가 점령을 했던 시기의 흔적들도 남아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저는 대만에 오래 살았고, 타이난은 올해에도 몇 번을 왔을만큼 익숙하지만 저 날은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저 서양중년남자분은 저기서부터 이동동선이 겹쳐서 결국 다른 곳에서는 잠깐 대화도 나누었네요. 혼자서 배낭매고 도보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태국친구를 데리고 타이난의 공자사원 여행한 이야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어느덧 12월의 마지막입니다. 올 한해도 금방 지나가네요. 올 해는 정말 많은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대만중부에서 카페를 오픈한 것이 가장 큰 사건일테고, 그 외에도 차이컬쳐시즌2도 새롭게 시작하고, 유튜브도 시작했으며, 그걸하기 위해서 많은걸 독학했었고, 또 한국어시험도 쳤고… 그 와중에 대만자전거일주도 하고 태국여행도 다녀오고, 한국도 몇 번 들어갔다 왔네요. 또 지난주에는 이 지역 자영업행사도 하고…
지난 12월 24일에는 제가 사는 대만윈린 더우류시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창업 자들의 야외활동이 있었습니다. 주최측에서 마련한 장소에 30여개의 자영업자들이 각자의 부스를 꾸며 손님들에게 홍보를 하는 그런 활동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저의 카페도 참가를 해서 홍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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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하기 대략 한달전부터 등록을 하고 주최측에서 주관하는 회의도 참석을 했었습니다. 주최측은 이 지역 대학생들과 이 지역에서 이런저런 정치관련 일도 하고 경제인들과도 협력하고(이런 사람을 뭐라고 해야 하는지…) 이런저런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 나가는 그런 사람이 후원을 하는 것 같더군요.
이번 활동의 모토인 一起辦市集 라는 문구에 각자의 방식대로 색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태극기를 그려 넣었습니다.
행사당일에는 저렇게 전시를 해 두더군요. 제가 그림솜씨가 없어서 태극기가 조금 비뚤어진 것 같은데, ‘예술의 영역?’ 으로 봐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몇주전부터 참가자들이 모여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하고 어떤 제품을 어떻게 홍보할 건지에 대해 회의를 했었는데, 분위기를 보니까 몇몇은 이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능숙하게 준비를 잘 하고, 또 다들 2인이상으로 참가를 하더군요. 저는 행사당일 아내가 카페를 봐야해서 원래는 혼자서만 참가를 하려 했었거든요. 여기 연고도 없어서 도움을 청할 친구나 지인도 없어 기획초기에는 저 혼자서 행사를 하려 했었습니다. 다른 참가업체의 안을 보기 전까진 말이죠…
저는 이런 활동도 처음이고 어떻게 무엇을 준비를 해야할지, 또 나의 부스만 너무 초라하게 보이진 않을지, 다른 부스는 사람이 많은데 나의 부스는 썰렁하진 않을지 등등…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이왕하는거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지, 못 한다는 소리 듣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의 카페 컨셉인 “한국음식과 문화” + “태국음료” 를 현장에서 소개하기로 기획을 하고 저의 태국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움이 있더군요.
드디어 행사당일… 며칠간 흐리고 추운 날씨가 거짓말처럼 화창하고 포근해졌습니다.
주최측직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참가업체들도 분주히 준비를 하더군요.
최대한 남들보다 안 꿀리게? 부스를 꾸미려 했습니다. 기업에서 전시회부스를 꾸며봐도 좀 성의 없는 부스가 있고, 잘 꾸며진 부스가 있어서 성의 없어 보이는 부스는 발길이 가질 않습니다.
이왕하는거 잘 해야죠.
저의 태국친구가 재료와 기구들을 가지고 와서 잘 꾸며 주었습니다. 꾸미기만 잘 한 것이 아니라 음료도 꽤 많이 팔았습니다.
시선을 끌려고 스트라이다도 가져다 두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손님들이 ‘한국인이 어쩌다 여기에서 카페를 하게 되었냐?’ 라고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그럴때마다 스트라이다 타고 타이베이에서 대만남단까지 종주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드디어 첫 손님이 태국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저 태국친구의 태국카페가 외부노점형 스타일이라 이런 환경에서 음료를 잘 만들더군요. 저 친구의 카페운영경험이 여기서는 빛을 발하더군요. 만약 제가 저기서 음료를 만들었으면 엄청 버벅거렸을 것 같습니다.
저는 책갈피에 오시는 손님들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드리는 이벤트를 했으며, 저 책갈피를 다음에 가지고 오면 모든 음료 20% 할인행사도 했습니다.
반응이 좋더군요.
그리고 저의 카페 달고나를 포장해서 제공을 해 드렸는데요. 달고나도 대성공이었습니다. 모두들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저의 부산집 바로 앞이 공터(최근엔 놀이터)였는데, 제가 초등학생때 항상 거기 달고나(부산에서는 쪽자 라고 불렀습니다) 아저씨가 판을 깔고 달고나를 팔았죠. 당연히 저도 쪽자 엄청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있고, 그 맛도 정확히 기억을 합니다.
제가 기획한 것들이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의 카페 주변 한국식당의 대만인사장과 이번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 사장님은 떡볶이를 현장에서 판매하고 홍보하시더군요.
주최측 직원들 사진입니다. 토끼들고 있는 여자분과 다른 여자분도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음료도 나눠주고 집에서 입던 옷가지를 가지고 와서 팔고 있더군요.
저 주최측 직원들이 모두 저의 카페옆 대학교학생들인데요. 아마도 대학생때 이런 사회활동을 통해서 학교생활 커리어를 쌓아 가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학생때 이런 학창생활을 다양하게 해 보는 것이 보기 좋지 않나요?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거나 주구장창 술만 마시는 그런 대학생활은 별로 입니다.
저 여학생들은 KPOP에도 관심이 많은지 한국노래가 나오면 가사도 흥얼거리면서 춤도 따라 추는 등 끼와 재능이 있어 보였습니다.
저의 이웃부스, 태국친구와 함께 찍은 샷입니다. 저의 이웃부스 커플은 저런 화분을 키워 판매를 하더군요.
아래에는 행사장, 사진위주로 올려 보겠습니다.
어떤 물건을 팔든, 무슨 장사를 하든, 결국은 사람이죠. 나이가 많든 나이가 적든 남녀할 것 없이 모두 모여서 하루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 곳 분들이 저와 태국친구 두 명의 외국이이 나와서 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었고, 음료도 꽤 많이 팔았습니다.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저의 카페를 알고 찾아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큽니다. 아무래도 장사를 하다보니 매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저의 아내와 태국친구와 함께 준비를 잘 해서 처음 하는 이런 행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이런 활동을 해 본다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죠.
제가 12월 13일자에 저의 카페부근에서 최근들어 세분의 어르신이 사망을 하셔서 집 앞에서 장례식을 치른다는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요. 그 글 보러가기
앞 번 장례식은 삼사일 만에 끝난것 같은데, 지금 저 골목길에서 보이는 장례식은 2주가 넘도록 계속 저렇게 진행을 하더니만…
어제부터인가 그저께부터는 도로를 완전히 차단을 해서 모든 차량이 우회를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오토바이나 작은 차량은 통행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놓았었거든요. 중요한건…
저의 대만아내가
“저기 장례식을 오래 하니까 카페에 손님들이 확 줄었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무슨 장례식을 하고 있다고 카페 오려는 손님이 안 오겠어?”
라고 하니, 자기는 이런 상황이면 우리 카페에 안 올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했다고 하네요.
저는 딱히 종교나, 미신, 이런 류의 귀신을 믿지 않는 편이라 전혀 개의치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런 걸로 불길하게 느끼거나 부정탄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나 보네요.
이전에는 불길하다, 부정탄다 이런 미신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소금을 뿌린다든지, 장례식에 다녀온 사람은 돌잔치인가? 뭐 백일잔치인가 그런 곳도 가면 안 된다고 했고, 장사하는데 첫손님이 여자면 재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불과 얼마전의 일이었는데요.
저는 이렇게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로변에서 들어오는 저 도로를 막아 버리니 손님들이 불편해서 오지 못 할 수는 있겠구나… 라고 생각은 했는데, 카페 가는 길에 장례식이 있어서 안 간다는 생각은 좀 신선하긴 합니다. 저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 한 부분이었거든요.
저는 오히려, 이런 지역이니까 저렇게 도로를 하나 완전히 막아두고 며칠동안 저렇게 행사를 해도 되는구나 라고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도시에서 개인이 일반도로를 완전히 막고 며칠동안 저러고 있으면 민원이 들어가도 벌써 들어갔을테지요.
오늘 저의 옆집에서 무언가를 말리고 있더군요.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기가 시골인지, 그렇게 시골은 아닌 지방도시인지는 도시의 건물이나 상점의 수로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제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의 “정서” 는 ‘시골정서’ 임은 분명합니다.
저의 카페 옆에 절이 하나 있거든요. 그 절에서 한두달에 한번 정도 밤 12시경에 무슨 제례행사를 합니다. 음악을 크게 틀고 무슨 불경을 읽는건지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합니다. 무려 밤 12시 이후에 바로 주택가 중심에서…
시골이라 생각을 하니, 제 카페로 들어오는 도로를 하나 막고 있어도, 집 바로 옆 절에서 밤12시에 큰 소리로 행사를 해도 그게 크게 거슬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저 ‘이렇게 사는 것도 문화고, 저렇게 사는 것도 사람사는 모습이다’ 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좀 차분해지고 느려졌다고나 할까요?
바로 위의 사진속 절입니다. 저 절 옆으로 저의 카페건물이 보입니다. 저 공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자주 하는데, 아주 가끔은 밤12시에 합니다.
화분에 알이 2개 보이시나요?
이 집에 오리인지 거위인지 털이 많이 빠진 두녀석이 사는데요. 평소에는 집주변 도로주변을 그냥 돌아다닙니다. 아마 그 녀석들이 낳은 알이 아닌가 유추를 해 봅니다.
오리이야기가 나와서…
오늘 대학교내 산책을 했는데요. 호수에 오리도 거위도 아닌 새들이 있더군요. 얼핏 얼굴은 칠면조?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못 본 것 같았는데, 오늘보니 있더군요.
그리고 오늘 저의 카페 바로 앞에 있는 작은 하천을 보니, 부레옥잠이 가득 떠 있더군요. 부레옥잠이 이렇게 가득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는 하나도 없고… 오늘은 부레옥잠이 하천을 가득 뒤 덮고 있어서 사진한장 남겨 보았습니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주변의 이런저런 일에 조금은 둔감하게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도시에 살면 사람과 사람사이에 무언가 날이 서 있어서 조금이라도 뭔가 내 생각과 맞지 않거나, 내 영역을 침범하거나, 내 이익에 손해가 될 것 같으면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이 되기 쉬운데요.
차이컬쳐에서 가끔 한자漢字관련 글을 올리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은 한자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재미없어 할까봐 최근에는 자주 올리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한자이야기 재미있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또 올려 봅니다.
오늘은 숫자 7과 8이 들어가는 한자성어를 알아 보겠습니다.
저는 대만에 있으면서 스트라이다로 산을 많이 올라 갔었습니다. 같은 산을 여러번 오르기도 하고 가끔은 새로운 곳 찾아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건, 어느날 아침, 아주 가볍게 ‘아침 운동이나 해야지’ 라고 가벼운 차림으로 스트라이다를 타고 갔다가 꽤 멀리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 가는 높은 언덕지형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 날도 아무 생각없이 언덕 아래에서 스트라이다를 끌고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아침공복에다가 물도 제대로 챙겨가지 않아 오르막 중간에 소위 ‘혈당떨어진’ 그런 머리 핑 도는 느낌과 함께 갈증이 너무나 났습니다. 또 처음 가는 길이라 얼마나 올라가야 할지 감이 없더군요. 그냥 자전거를 돌려 내려가면 내리막길은 아주 쉽죠. 내려가서 편의점에서 물마시고 음식을 먹으면 간단한 문제였는데요. 저는 늘 이런 곳에서 포기하지 않으려는 자아가 좀 강해서 그 날은 끝까지 올라 갔습니다. 아침운동 가볍게 하러 갔다가 필받아서 제대로 된 업힐 한 번 했었는데요.
저는 남에게 지는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 스스로에게 지는건 좀 용납을 못 하는 성격이라서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눈 뜨는건 아주 잘 합니다. 무튼…
대만 있을때 자주 올라가던 산에서 바라보면 저기 산 정상에 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이는데요. 저기 한 번 가본다 가본다 하다가 결국 못 가봤습니다. 사진에서는 나무에 가려서 잘 안 보이는데 산 정상에 주택들이 모여 있습니다.
칠전팔기의 불굴의 의지로 도전을 합니다.
참고로… 올해인가? 작년인가?
중꺽마 라고 해서 ‘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 이라는 표현이 밈처럼 자주 쓰여지던데. 사실
‘꺽이지 않는 마음’이 한자로는 불굴不屈의 의지意志 이죠. 한자표현은 이전부터 사용을 했었는데, 그걸 한국어로 풀어 쓰니까 새로운 표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숫자 7과 8 이 들어가는 한자성어는 보통 칠전팔기 를 많이 알고 계시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다른 표현 소개해 봅니다.
대만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가끔 군데군데 저렇게 몰려 있는 개들이 공격을 해 오기도 합니다. 어떤 곳은 20여마리가 모여 도로를 막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곳은 자전거로 지나가기는 좀 무섭죠. 차였으면, ‘이 짜식들 안 비켜?’ 라고 큰 소리 치며 지나갔을 텐데요.
산길에서 저런 개들의 무리를 만나면 마음속은 七上八下 칠상팔하 합니다.
七上八下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 한 상태.
그런데, 한자성어에서는 숫자7과 8이 들어가는 성어가 많습니다. 한자언어에서 숫자 7과 8은 “많다” 는 뜻과 “혼란스럽다” 라는 뜻이 있거든요. “혼란스럽다” 라는 뜻으로 사용되어지는 한자성어가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배우신 분들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자주 사용하는 亂七八糟 난칠팔조 입니다.
하지만 난칠팔조 는 한자가 어렵죠? 한자 잘 모르시는 분들은 한자가 생소합니다. 하지만… 칠상팔하七上八下 는 한자가 쉽잖아요. 이런 쉬운 한자부터 익혀나가면 되죠. 한자에 관심 없으시면 굳이 어려운 한자 몰라도 됩니다.
다음에는 오늘 배운 칠상팔하의 뜻을 가진, ‘아주 쉬운 한자로 된 재미있게 생긴 녀석’ 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산을 오르려는데 폭우가 내려 잠시 어떤 집에 들어가서 쉰 적도 있습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다 보면 실패를 하게 되고 실패를 하면, 칠상팔하의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또 해 보시면 성공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흥행중이라는 영화 ‘서울의 봄’을 대만에서 봤습니다. 개봉할 때 부터 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대만에서도 개봉을 해 주네요.
제가 살고 있는 여기 대만중부지역의 이 마을 영화관에서는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카페휴일에 맞추어 인근 큰도시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극장에는 저, 저의 아내와 다른 일행 여성 두분, 모두 4명이서 보았습니다. 월요일오전 첫상영시간대라 사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영화완성도로만 놓고 보아도 상당히 긴장감이 넘치고 전개가 빨리 펼쳐져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쉽게 극장내에 ‘서울의 봄’ 포스터 한장이 안 붙어 있더군요.
최근 태국에서 개봉한 공포영화입니다. 예고편을 봤는데, 영화 곡성류의 그런 태국시골지역에서 벌어지는 토속귀신? 이야기 인 듯 했습니다. 이런 공포영화 좋아해서 보러갈 예정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로비에서 유일하게 함께 관람을 했던 대만여성분 두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의 정치이야기 이라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러 오게 되었냐 물어보니
“우리가 연령대가 좀 있어서 한국의 이 역사에 대해 알고 있다. 그리고 전두환이 광주학살을 한 것까지도 알고 있다” 라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한참을 한국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그 분들이
“그래도 한국은 이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이런 영화도 상영을 할 수 있으니. 중국은 이런 영화 아직 상영도 못 하지 않느냐?” 라며 저를 위로? 해 주시더군요.
대화를 하면서 이런 어둡고 부끄러운 역사가 있었다는 것에, 그리고 그런 역사를 제대로 심판하지 못 했다는 것에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거든요. 무튼…
기분 전환도 할 겸. 인근마을 후웨이에 가서 도시락을 구입해 야외에서 먹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손들고 있는 고양이가 저의 유튜브 프로필사진으로 등록되어 있는 호랑이 입니다.
오랜만에 또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거창한 캠핑은 아니지만, 드라이브를 해서 공원에 앉아 이런 도시락을 먹으니 좋았습니다.
대만에서 사시거나, 대만 자주 와 보신 분들은 대만에 이런 류의 도시락식당이 많다는건 아실건데요. 여기 후웨이 이 도시락식당은 가성비가 정말 뛰어 납니다. 그래서 가끔 와서 사 먹는 곳입니다. 이 날도 이 도시락 먹으러 겸사겸사 후웨이까지 드라이브를 왔습니다.
마지막 사진처럼 담아도 한국돈 4000원 입니다.
저는 93년도에 군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지방경찰청장 관사병+운전병을 했었는데요. 그 당시에 지방경찰청장의 권력과 권위는 상당한 것이었고, 당시 김영삼정부가 ‘문민정부’를 표방하며 다소 검경의 권력이 이전 군사독재시절만큼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저야 한낱 군복무를 하는 사병이어 그런 권력과 권위의 핵심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사병이면서 경찰청장과 함께 숙식을 하고 같은 차로 이동을 하면서, 또 관사로 뇌물을 들고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권력, 권위의 ‘떡고물의 가루 부스러기’ 정도는 맛 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소수의 권력에 전국민이 눌려서 사는 그런 세상을 저의 후대에게 물려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차이컬쳐시즌1에서 부터 저는 늘 강조를 했었죠. 항상 사람이 먼저이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요?
올해 5월 대만에서 카페를 오픈한 이후로 이 지역 행사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살든 그 지역사회와 동화가 되는건 중요하죠.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저 처럼 이 조그만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지역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가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12월 24일 이 지역 카페/식당 들이 주가 되는 야외활동이 있어 저도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주최측이 다소 젊은 사람들 위주로 아주 참신하면서도 도전적인 그런 색깔의 행사입니다.
전시회처럼 가게별로 부스를 주최측에서 제공해 주고 각 업주별로 그 부스에서 찾아오는 고객들 혹은 잠재고객들에게 홍보도 하고 교류도 하는 그런 행사입니다.
12월 24일 10시~17시
이 지역이 상대적으로 한국의 읍 정도의 규모라 얼마나 사람이 많이 올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여기서 이런저런 행사를 하면 그래도 인근지역 사람들까지 다 와서 구경을 옵니다. 약간 기대는 하고 있는데요.
행사가 열리는 곳은 현재 카페로 운영을 하는 혹은 카페였던 장소입니다. 정원과 건물이 아름다운 그런 카페입니다.
저는 카페건물 앞쪽 공간에 부스를 신청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이동을 하는 길목이기도 하고, 건물이 태양을 가려주어 별도의 가림막도 필요없는 위치일 것 같아서요.
또 대로변에서 들어오는 입구쪽 이기도 합니다.
저의 카페도 마찬가지이지만, 여기도 약간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카페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오래된 건물의 흔적도 느껴지며 현대식 빌딩내의 카페와는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꽃이 아름답죠. 그런데 최근에 관리를 안 했는지 가지치기가 안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쟤가 가지치기를 잘 해 놓으면 상당히 보기가 좋거든요.
반면 맞은편 건물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건물이고, 저 쪽 2층 3층에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이 보이는데, 외관만 보아서는 아주 많이 낡아 보입니다.
무튼 이 주택가도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런 곳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이런 곳을 활용해서 무언가 하려는 모습은 높게 평가를 합니다.
설명회를 하는 모습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대의 청년창업자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저도 함께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내며 교류를 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카페의 새끼고양이입니다. 엄청 활발합니다. 저의 니니, 나나 3~4개월때 모습 보는 것 같더군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
각자 마음대로 이번 행사로고를 색칠하는데, 저는 市시 에 태극기를 그려 넣었습니다. 제가 그림솜씨가 없어서 좀 못 그린 것 같은데, 이런 곳에는 너무 프린트 한 것 같은 반듯한 태극기 보다는 차라리 이런 느낌이 더 낫습니다.
주최측의 젊은 사람들이 준비를 많이 했더군요. 창업정신으로 이렇게 도전을 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더군요. 기왕 참가비 내고 해 보는것, 이번 활동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카페홍보를 많이 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젊은 창업정신의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이런 교류를 하는 것 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저의 부스를 찾아주시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국적 느낌이 나는 책갈피를 구입해서 저렇게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가끔 저의 손님들 중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대체로 미리 ‘애완동물 데리고 가도 되냐?’ 고 문의를 주시는데요. 저의 카페에 이미 세녀석의 고양이가 있으니까 당연히 환영입니다.
최근에 손님중에서 족제비를 데리고 왔더군요.
족제비가 오니 저의집 고양이들 난리가 났습니다. 나나(바닥의 회색)는 밥 달라고 할때만 하는 저 자세까지 해 가며 족제비를 보고 있습니다.
저의 카페에서는 여포인데, 막상 다른 동물들 오면 겁이 엄청 많습니다. 큰 녀석 호미는 원래 처음 입양할때부터 겁이 엄청나게 많은 녀석이라 이해를 하겠는데, 작은 두녀석은 평소에는 뭐든 다 공격하는 맹수처럼 보였지만, 다른 동물이 카페에 오면 완전 겁쟁이모드 입니다.
겁쟁이모드를 동영상으로 올려 봅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족제비를 꺼내서 더 적극적으로 저의 고양이들과 교류하게 해 주려 해서 감사했습니다.
한국에서 호미를 처음 입양했을때, 호미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두려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죠.
“나는 호미가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호미가 좀 더 많은 사람, 좀 더 많은 동물들과 교류해서 사회성을 키우길 바랍니다.
저의 작은 두녀석도 마찬가지로 올해 4월 입양한 뒤로 혹시라도 집 안에서만 자라면 바깥세상의 모든 것을 두려워 하는 고양이가 될 까봐 어릴때는 주기적으로 안고 바깥에 데리고 나와 바깥의 소음도 느끼게 해주고 또 다른 풍경과 냄새도 맡게 해 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녀석들이 커서 안기는걸 너무나 싫어해 좀 뜸하지만, 우리 고양이들이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회성이 좋은 고양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이 주인분도 족제비를 오냐오냐 키우지 않고, 저의 고양이들과 계속 교류를 하게 해 주더군요.
중국에 가보면 소황제 라고 해서 부모 2명, 조부모 4명이 자식 1명을 너무나 총애하고 오냐오냐 해서 키우다 보니 이 자식이 사회성이 없어지죠. 그러다보면 자식을 부모품에서 떠나 보내지 못 하고, 이 자식은 사회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경험축적이 안 되는 겁니다. 비단 중국소황제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모습이죠.
무튼 그런 족제비로 키우지 않겠다는 주인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제가 부산에 살 때 집이 마당이 있는 주택이었는데, 어느날 족제비 한마리가 마당으로 들어왔죠. 당시 저의 집에 강아지 2녀석이 있었는데, 한 녀석의 이름은 ‘누렁이’. 이 녀석이 평소에는 엄청 순둥순둥 했는데, 족제비를 보자 엄청 공격을 하더니 결국 족제비가 마당의 창고건물 안으로 들어가 숨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저의 집 세입자 아저씨가 쌀포대로 족제비를 잡아 고아 먹었습니다. 당시 어린이였던 저에게는 ‘허리를 다쳐서 먹는다’ 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뭐 정력제 라고 생각해서 먹었을 것 같네요.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그 족제비를 삶는데 비린내가 심하게 났었다는 겁니다.
저 손님에게 물어보니 족제비를 집에서 키워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하네요. 방에 풀어 놓아도 잘 놀고… 파충류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고, 원숭이를 키우는 사람들도 있고, 유튜브를 보면 더 다양한 동물들을 집에서 키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원숭이 없는 태국 롯부리 여행을 해 보겠습니다. 태국 롯부리는 ‘원숭이의 도시’ 라고 할 만큼 원숭이로 유명하지만, 사실 롯부리는 원숭이가 없어서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 입니다. 저는 롯부리 한 번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래전 번성했던 도시답게 도시전체에 이런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어 가끔 이런 곳에서 산책을 하면 좋습니다. 이런곳은 ‘나 다음 코스 또 여행해야 하니까 빨리 휙 돌아봐’ 라고 하면 매력이 떨어집니다.
휴일오전, 근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 천천히 걸으며 풍경과 자연을 눈에 담아 보는거죠.
도심의 빌딩은 돈이 있으면 빨리 세워 올릴 수 있지만, 이런 오랜 자연은 돈이 있다고 금방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우리가 스위스, 캐나다, 호주 이런 나라의 자연을 보면서 부러워 하는 이유도 그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부러운 것이고, 또, 자연과 주변의 건축물이 ‘조화’가 잘 되는 것이죠.
한국도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조경을 해야해서 억지로 나무 사 와 심어 두었지만 그렇게 주변 성냥곽 아파트와 조화롭다 생각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 몇 그루 안 되는 나무 보면서 ‘나 정말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어’ 라고 감탄할 수도 있겠지만요.
중화권 문화가 남아 있는 절/사당의 모습입니다. 꽃장식이 다소 특이하죠?
첫번째 사진과 마찬가지로, 도시전체에 이전의 성곽이나 유적지가 남아 있고, 또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좀 더 색다른 느낌? 이국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자 그러면, 사람들이 사는 구시가지 거리를 걸어 보겠습니다.
대체로 어느 도시나 지역을 가더라도 구시가지(소위 old town/old street로 명명이 되어 있는곳)가 있고 신시가지 혹은 신도시 구역이 있습니다. 저는 대체로 이런 구도심, 이전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을 여행하는 걸 선호합니다.
쟤를 뭐라고 부르죠? 복조리처럼 생긴 조리도구에 면을 넣어서 데치려고 하고 있네요. 한자를 보시면 船 배라는 한자가 있는데, 이 지역과 아유타야지역에 배에서 파는 면요리가 지역특산입니다.
느낌상으로는 커플/부부가 함께 운영을 하는 것 같은데, 눈썹이 너무나 닮아서 남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족과 저런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제 기준으로는요…)
할머니와 손녀(겠죠?)가 노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old town 입니다.
당시 코로나기간이라 어딜가나 거리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휴일오전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더 좋았구요.
이런 오래된 지역의 건물에도 저렇게 현대식의 레스토랑을 열어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건물은 아마 2개의 분리된 건물인 것 같은데, 중간에 비 맞지 말라고 옥상부위를 나중에 콘크리트로 연결한 것 같습니다. 보면서 중앙에 철근 없으면 떨어져 내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공을 하면서 기본적인 그 정도는 고려를 했겠죠?
라고 하기에는 우리도 삼풍백화점 옥상이 무너져 내린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아파트에 철근 빼 먹는 사례가 있어서…
휴일오전, 걷다보면 또 뭔가를 먹어 줘야 합니다. 거리에서 파는 두리안… 저의 최애과일 중 하나 입니다. 두리안이 엄청 큽니다. (단, 크기가 크다고 다 맛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저 날, 풍경 좋은 그늘에서 트럭에다 두리안을 팔고 있는 저 중년남성에게서 두리안을 구입했습니다. 일단 트럭이 제가 구입을 해 보고 싶었던 픽업트럭이구요. 그 스타일리쉬한 트럭에 저렇게 과일을 떼와서 판매를 하고 있는 모습마저 멋있더군요. 그래서 과일도 구입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두리안을 먹으며 또 천천히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해 봅니다. 어차피 세부적인 목적지는 없습니다. 어딜가나 저에게는 다 새로운 풍경이고 낯선 모습들이며 여행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수상가옥이긴 한데, 딱 배처럼 만들어 놓았네요.
갓 걸어 둔 듯한 빨래도 있고, 위성안테나도 있습니다.
여기 대만도 그렇고 태국도 마찬가지로 겨울철이 오히려 여행을 하기엔 더 낫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시원하거든요. 물론 태국은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무덥습니다만 4~6월 여름보다는 다소 선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한국문화는 금요일밤 하면 불금 이라 하여 늦게까지 술마시는 그런 문화가 보편적이지만, 차라리 토요일, 일요일 오전에 이런 곳들 천천히 여행다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 커피한잔 두리안 한조각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