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국 유학생과 함께 한 대만의 중추절 저녁

대만의 추석, 중추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앞이나 외부에서 바베큐파티를 합니다. 같은 중화권이라도 중국, 홍콩에는 없는 대만의 풍습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저의 카페주변 주민들도 해가 지자 집 앞에 나와서 바베큐를 즐기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타이베이에서는 강변공원에 가시면 수많은 사람들이 밤에 바베큐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카페에서 간단하게 바베큐파티를 해 보았습니다.

일단 대형마트에는 바베큐용품들을 대대적으로 내 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래쪽에 한국어도 보이시나요?

야외바베큐에는 역시 목탄이죠. 목탄만 팔고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목탄도 품종이나 제조방식에 따라 열량도 다르고, 유해성분 유무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전에 중국에서 목탄 수입이 막힌 적이 있어 한국에서 목탄 귀한 적도 있었고, 중국도 목탄제조 지역은 정말 시골지역의 영세한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한국바베큐가 대만에서 유명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고기를 가위로 자르는 문화가 있어서 바베큐코너에 한국가위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고기에 가위를 대는 건 미개한 것이다. 칼과 나이프로 썰어 먹어야 품위 있는 것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지극히 서양중심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도대체 그런건 누가 그게 맞다고 정하는건지… 한국에서 가위로 고기 자르고 그게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 그게 또 하나의 유행이 되는 겁니다. 서양권의 문화가 다 정답이지는 않잖아요?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쌈채소 패키지 상품도 보입니다. 한국사람들은 상추+깻잎이 주쌈채소 인데, 대만은 살짝 다릅니다. 일단 깻잎을 잘 먹지 않습니다. 

바베큐의 메인인 고기들도 다양한 부위별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면서 가끔은 한국식 고기가 먹고 싶기도 합니다. 고기부위는 비슷하더라도 부수적으로 나오는 반찬들… 특히 저는 겉절이 를 좋아하는데, 해외에 있는 고기집들은 그런 반찬들이 영 별로 입니다. 

또, 대만식 꼬치류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고기만 먹으면 물릴 수 있으니 다양한 재료들을 사서 함께 먹습니다. 

저는 카페내에서 간단히 먹었습니다. 원래는 저하고 아내 둘이서만 먹으려 했으나, 낮에 온 단골손님 홍콩유학생이 있길래 저녁 바베큐 함께 먹자고 해서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또 저녁시간이 다가오는데 미국에서 온 학생이 있어서 초대를 했습니다. 

홍콩여학생과 미국남학생이 카페에서 고양이와 놀고 있습니다. 

해외생활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평소 외롭지 않게 잘 지내다가도 가끔 명절이 되거나 몸이 아픈데 혼자 있으면 좀 서글픈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2000년부터 해외에서 명절을 보낸 날이 정말 많은데요. 평소 해외생활 많이 하고 혼자서도 잘 노니까 아무렇지 않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도 해외살이가 힘들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해외생활하면서 즐거웠던 시간보다 힘들었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시절에는 돈이 너무 없어서 방에 하루 쓸 동전 등을 쌓아 놓고 외출할 때 딱 그것만 가져 나가는 생활을 한 적도 있고, 살다보면 예상치 못 한 지출이 있어 멘붕이 온 적도 있고, 한번은 다량의 현금을 소매치기 당해서 그 때는 한국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저 두 유학생이 저의 학생시절과 같은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추석인데 각각 혼자 저의 카페에 앉아 있으니 저녁이라도 먹여 보내고 싶더군요.

특히 저 홍콩여학생은 전날 음료를 시켰는데, 제가 돈을 받지 않고 보냈습니다 떠나고 나서 알게 되었죠. 그래도 안 받았습니다. 자주 오는데, 하루 정도 제가 대접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 홍콩여학생은 휴무날 모르고 왔더군요. 저는 그 때 1층에서 컴퓨터 좀 하고 있었거든요. 들어와서 공부하라고 하고 콜라도 내어 주고 저녁때는 라면도 함께 끓여서 먹었습니다. 

해외에서 혼자 나와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이전 저의 힘들었던 시절 생각도 나고 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원래는 저와 아내만 먹으려고 장을 봐 온거라 고기의 양이 살짝 부족할까봐 먼저 라면을 끓였습니다. 제 기준에는 이런 저녁에 초대를 해 놓고 라면을 내어 주는 것이 큰 실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정작 저 두 유학생들은 한국라면 정말 맛있다고 엄청 좋아하더군요.

다행히 버섯은 좀 많이 사 와서 충분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식으로 김치를 구워서 함께 먹었는데요. 불판이 기름이 빠지는 그런 불판이어야 하는데 그게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김치가 국적불문의 그런 김치였는데, 너무나 맛이 없더군요. 종가집 김치가 있기는 한데, 한국에서는 그냥 주변에서 흔히 먹는 ‘맛있는 김치’가 여기는 엄청 비쌉니다. 종가집 김치는 반찬으로 먹기에는 어떨때는 메인메뉴보다 더 비쌀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태국에 살 때도 무우말랭이나 깻잎통조림으로 대체할 정도로 종가집 김치는 비쌉니다.  해외에 사는 친척이 한국들어가면 반찬을 엄청 싸가지고 간다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중추절에 저 유자를 먹습니다. 저녁을 마치고 유자도 함께 먹고…

우롱차도 우려서 함께 마셨습니다. 제가 최근에 커피의 맛 타인에게 강요당하지 말라 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방식대로 어렵게 마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자주 마시는 차가 좋은거죠. 어려운 방식은 차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립니다. 그냥 편하게 우려서 자주 마시세요. 자꾸만 다도茶道 라고해서 차 마시는 걸 어렵고 복잡하게 해서 문지방을 높이려는 사람이 있는데, 그냥 편하게 우려 마시세요. 내가 마셔서 맛있으면 그게 좋은차입니다. 내 차맛을 남에게 강요당하지 마세요.

이 홍콩여학생과 홍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아무래도 홍콩, 미국, 대만, 한국 네국적의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언어, 풍습, 문화 이런 것들 이야기를 하게 되죠. 특히 홍콩 및 광동어, 홍콩의 중국어, 영어교육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홍콩여학생이 저희 고양이들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추석이라고 고양이들에게 특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 날은 사료말고 캔을 먹었습니다. 중추절이라고 특식을 먹었네요. 저의 고양이 니니/나나 가 현재 이렇게 컸습니다. 

설겆이와 청소를 다 마치고 커피한잔을 만들어 추석보름달에 카페장사 잘 되게 해달라고 기원을 하는 아내 입니다. 
해외에서 명절을 보내시는 분들 많죠. 저는 명절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이 익숙해져서 덤덤합니다. 또, 저는 늘 어디서 살든 내가 행복한 곳이 내 터전이라는 생각도 있어서 한국/고향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전통문화라는 것이 내가 편해야 그것도 좋은전통문화인거지 라는 생각도 있어서 불필요한 허례허식에 얽매이지도 않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저 달은 어디서 봐도 똑같은 달입니다.  

태국의 깐자나부리 여행, 자이안트나무, 콰이강의 다리 등(9)

태국북부여행을 마치고 깐자나부리에 왔습니다. 깐자나부리는 방콕중심에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미얀마와 맞닿아 있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깐자나부리를 가보지 않은 곳은 많겠지만, ‘콰이강의 다리’ 영화는 들어보셨을거라 생각되는데요. 그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태국에 살면서 종종 깐자나부리 자동차여행을 했었습니다. 
이번 아버지와 아내를 데리고 여행을 온 이유가 여기 멋진 마을이 있는데 거길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여행코스에 넣을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제 아내가 그 마을을 꼭 가보고 싶다고 먼저 저에게 이야기를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사진들을 크게 볼 수 있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여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이안트 트리’ 입니다. 첫번째 두번재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거대한 나무입니다. 

자연경관이나 이런 나무에 큰 흥미를 가지지 못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 나무만 보러 두세시간 운전해서 오면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 나무만 보러 두세시간 운전해서 올 가치’가 있더군요. 

작년에 캐나다, 미국 친구와 여길 온 적이 있는데, 그 친구들도 amazing 이라며 아주 좋아하더군요. 사실 캐나다 같은 경우는 몸체가 굵으면서도 키가 큰 나무가 산에 엄청 많거든요. 캐나다산 등산해 보고 한국의 산과는 확연히 다른 웅장한 나무들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 나무는 옆으로 크게 펼쳐져 있습니다. 

건축물은 ‘돈’이 있으면 단기간에 지어 올릴 수 있지만, 이런 나무는 돈만 있다고 지어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 소중합니다. 
건물 앞에 건물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무한그루 가 좋습니다. 저는 나중에 제 집이 생기면 그런 멋진 꽃나무 한그루를 심어 두고 싶네요.

Tiger Temple 입니다. 여기 주지스님이 호랑이들을 키워서 유명한 절이었는데, 지금은 더이상 호랑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절도 이제는 많이 쇠락해져서 이전처럼 사람이 많이 찾지 않습니다. 지금은 절 경내에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절 경내에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지난번에 가보니 노쇠한 사자 한마리가 어떤 연유인지 우리에 갖혀 있었습니다. 

소, 돼지, 사슴, 각종 새들 등등 많은 동물들이 넓은 절 경내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절의 수입원만 가지고는 저 많은 동물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것 같고… 입구에 관광객들에게 동물의 먹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이를 줍니다. 동물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소심하게 차에서 주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동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깐자나부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콰이강의 다리’ 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 전쟁포로 등을 이용해 군수물자 수송을 목적으로 철로를 깔게 됩니다. 여기가 지형이 험악하고 당시 공기가 짧아서 무리하게 공사를 하다 많은 전쟁포로가 죽은 곳입니다. 
일본놈들이 철로를 깔고, 전기를 놓고 한 건 대부분 ‘수탈’을 목적으로 한 것들이죠. 

‘콰이강의 다리’ 영화를 모르시는 분들도 아마 유명한 OST 는 들어 보셨을 겁니다.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콰이강의 다리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OST 인 Colonel Bogey March 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주아주 어릴때 TV에서 보았습니다. 주말의 명화에서인지, 토요명화 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어릴때 보고 난 뒤 최근에 태국살면서 한 번 더 보았습니다. 그 뒤로는 여기를 갈 때 마다 차에 이 음악을 틀어 놓고 갑니다. 

이 다리는 목조로 건설된 후 폭탄을 2방인가 맞았습니다. 그 폭탄을 기념?하기 위해 다리 입구에 폭탄모형이 있습니다. 

역사를 생각하며 다리와 철로를 감상하면 다소 슬픈 곳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평화로운 마을풍경일 수 있는 곳입니다. 다리 주변에는 전쟁의 상흔을 느낄 수 있는 전사자 공동묘지, 박물관, 등이 남아 있어 구경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주변 마을 레스토랑, 팝에서 평화로운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두 얼굴을 가진 마을입니다. 이전 캐나다 친구와 여기 왔을땐 그 캐나다 친구가 감정에 복받쳐 우는 바람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그 전사자 공동묘지에 캐나다전사자가 한명 있었거든요.

그 영상 아래에 올려 봅니다. 

저의 아버지도 이 철로와 다리의 건설배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된 듯 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전쟁 때문에 무고한 젊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많이 죽었으니까요.  태국사람들 중 일부는 밤에 여기서 귀신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그 영혼이 떠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여기만 오면 여행내재 즐거운 마음이 살짝 한톤 정도 내려갑니다. 그럼에도 여행와서 너무 그런 생각에 매몰될 필요는 없습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기념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여기도 실제로 기차가 다니는 철로이며 기차가 지날때는 승객과 다리위의 관광객이 서로 인사를 하는 모습도 연출이 되는 곳입니다. 
태국 살면서 기차여행을 못 해 봤는데, 저렇게 느린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 살때는 당시 어렸고, 차가 없어 기차여행 위주로 했었죠. 25시간 침대기차, 3일간의 딱딱한 일반기차 등등 다양한 기차여행을 했습니다. 거의 6일동안을 버스-기차-차량-기차 뭐 이런식으로 이동만 한 적도 있었는데, 20대니까 가능한 여행이었습니다. 지금 하라면 못 할 것 같습니다.

깐자나부리에는 이런 작은 배 외에도 유람선도 있고, 인근 반딧불 관람하러 가는 배도 있으며, 수상/수중 레저활동할 수 있는 곳도 많아 단체로 여행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 캠핑장도 많고, 강변의 호텔은 가격이 꽤 비쌉니다. 

낮의 고요함과는 달리 오히려 밤에 더 화려하고 흥이 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뜸했던 야시장도 지금은 재개가 되었을 것 같네요.

태국 살때는 당일치기로만 여길 다녀 왔었는데, 이번에는 더 깊은  깐자나부리의 마을을 가기 위해 여기서 1박을 했습니다. 
이 마을은 정말 작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그런 마을입니다. 코로나이전에는 외국인들이 레스토랑이나 팝 등에서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모습입니다. 강을 따라 산이 둘러싸고 있는 아담한 느낌을 주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연합군 전사자가 묻힌 묘지가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재미있는 거리가 있더군요.

여기 어떤 이유로 한국거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거리가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색도 바래고 태극기도 많이 훼손이 되었지만, Korea Road 글씨만은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습니다. 
한국거리 말고도 몇몇 국가의 이름으로 된 거리가 있는데요.

대만거리도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과 관련 있는 지역이라서 혹시 연합국의 이름을 땄는지 유추를 해 봐도 한국이름이 들어갈 이유는 없거든요.

한국거리가 있다고 해서 이동전 호텔에서 나와 마을을 둘러 보았습니다. 평일이라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동식 문방구입니다. 한국은 학교앞 문방구의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이동식 문방구라… 아주 정답네요. 

학교앞 식당입니다. 학생과 선생님이 등교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멋진 나무아래의 친자연적인 식당입니다. 

친자연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 글 첫머리에 가게 앞 멋진 나무가 있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했었는데요. 아래 사진은 여기 골목에서 찍은 겁니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건물인 듯 보이는데, 나무는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저렇게 나무가 건물의 간판과 상호를 다 가리고 있으면 좋지는 않습니다. 저도 어쩌면 20대 30대에는 저런 나무는 잘라 내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신문기사에서 본 건데, 어느 가게 주인이 가게 앞 가로수가 너무 무성해 가게상호를 가린다고 지속적으로 독극물을 부어서 가로수를 고사시켰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경험이 쌓이고, 생각이 조금씩 깊어지면서 철학과 관점이 바뀌게 되더군요. 

지금 만약 제가 저 건물의 주인이면 저 나무는 그냥 보존할 겁니다.나무는 보존한 상태로 건물을 좀 더 돋보이게할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상 깐자나부리를 간단하게 소개해 보았습니다. 여기 깐자나부리와 그 인근 지역이 작은 나라의 면적과 맞 먹을 정도로 큽니다. 여기서 다음에 소개할 장소까지 차로 다시 5시간 정도를 달려야 할 정도로 넓은 곳입니다. 사진 몇 장으로 소개를 하기에는 너무나 넓은 자연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다음에 소개할 작은 마을은 저의 아버지도 보시고는 아주 만족해 하신 곳입니다. 

행복한 추석을 보내고 계신지, 가족, 친척간 싸우고 얼굴 붉히는 불행한 추석을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처럼 안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도 그런걸 깨닫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죠.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지혜로워지거나 현명해지지 않습니다. 즐거워야할 명절을 잔소리나 라떼이야기로 불행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대만시골생활, 카페생활 근황

오늘은 대만생활 근황을 올려 보겠습니다. 
카페오픈전 가끔 요가를 합니다. 혼자하는 요가라서 요가하는 사람들이 봤을땐 요가라기 보다는 그냥 스트레칭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끔 두녀석이 저와 함께 내려와서 바깥 풍경을 감상합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사진들을 크게 볼 수 있게 설정해 두었습니다>

최근에는 저의 카페손님 중 오전에 달리기를 하는 대학생이 있어서 함께 달리기를 합니다. 저 학생도 혼자 달리는 것 보다 덜 지루해서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혼자 학교운동장 달릴때 보다는 강제성도 부여되고 억지로라도 아침에 나오게 되니까 도움이 됩니다. 
주 1~2회 정도 함께 달리기를 하기로 하고 인근공원에 나와 달리기를 함께 합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하는 학생이라서 그런지 기초체력이 좋아 보였습니다.

저의 카페손님 중, 홍콩에서 온 대학생들이 몇 있습니다. 지금 저의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저 학생도 홍콩에서 유학을 온 경우인데요. 고양이를 좋아해서 최근 저의 카페에 자주 와서 저의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줍니다. 
이번주 월요일에는 휴무인데 모르고 저의 카페를 왔더군요. 마침 1층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들어오라고 해서 각자 할일을 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는 함께 라면도 끊여 먹었습니다.  혼자 해외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보면 라면 하나라도 끓여서 대접을 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른 아침, 카페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집 주민께서 막대기로 무언가를 따고 계시더군요. 뭘 따시나 가서 보니까…

이 꽃을 따고 계셨습니다. 저에게도 하나 주셨는데요. 향기가 아주 강하더군요. 동네주민들의 말을 제가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제가 대만국어밖에 못해서요.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물어 보지는 못 했지만, 통상 이런거 제사 지내는 테이블에 올리는 용도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다른 옆집의 아주머니께서는 죽순으로 무언가를 담그고 있었습니다 죽순+콩+간장 같은 것으로 저런걸 담궈서 내다 판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시골에서는 그냥 저렇게 만들어서 소일거리로 만들어 팔면 그게 또 용돈이 되는거죠.

혹시나 이런 시골에서 산다고 가난해서 저런거 만들어 생계를 이어 가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까봐 말씀을 드리면요. 저의 집 주변의 주민들 다들 부자십니다. 일단 집, 땅 값들이 후덜덜 이구요. 차들도 다들 좋은거 타고 다니시고, 일단 통이 큽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면 저럴 수 없죠.

제가 저의 어머니 아버지를 관찰해 보니… (제가 부모와 크게 교류가 없어서 이해도가 낮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어머니 아버지가 엄청 근검절약 하는 그런 고된 인생을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부터는 돈 씀씀이가… 소위 말해서 손이 크다 라고 하죠. 돈 쓰는 것에 이전처럼 궁색하지 않더군요. 

여기 시골사람들도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집있고 땅있고 부유하게 사는 모습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그런 경제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돈 없는 사람이 도시생활을 못 벗어 난다고 하죠. 저도 차이컬쳐 시즌1 언젠가 ‘돈이 없어서 서울을 못 벗어 나겠다’ 라는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저의 카페단골손님 중 미국에서 온 손님과 인근마을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오래전에 알던 대만지인인데, 인근마을 지역행사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이 지인의 공연은 볼 만 합니다. 아래 저의 유튜브 링크 걸어 보겠습니다. 

저의 카페주변 논에는 벼가 한창 자라고 있습니다. 곧 추석 가을인데 벼가 아직 녹색이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대만은 이모작을 합니다. 이미 1월경인가 모내기 한 녀석들은 추수를 한 번 마쳤습니다. 저 녀석들은 두번째 입니다. 
그리고 최근 이 녀석들이 엄청 떨어져서 아침에는 가을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으면 안 됩니다. 대만은 거의 11월까지는 여름입니다. 

저의 카페 맞은편 건물의 담벼락의 모습이 멋있어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 마을의 대부분의 집들이 이런 벽돌집입니다. 이제는 이런 집들을 철거하고 저기 보이는 하얀색 건물처럼 현대식으로 짓는 곳들이 많아졌습니다. 여기는 대학가 주변이라 저런 신축건물들은 대부분 학생들을 위한 원룸건물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지어 올리는 건물인데도 벽돌로 짓고 있는 건물도 있습니다. 

지붕만 현대식 철골로 짓고 벽은 벽돌로 짓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만의 건물들은 단열에 대한 개념이 없어 그냥 저렇게 벽돌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태양을 받으면 엄청 덥고, 겨울에는 난방을 해도 곧 추워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겨울에는 점퍼를 입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에는 오히려 실외는 포근한데, 실내는 냉장고처럼 추울때도 있습니다. 저렴하니까 저렇게 짓는거겠죠.

신학기를 맞이하여 韓式咖啡 라는 천을 제작하여 걸어 보았습니다.

저는 하루중 가장 즐거울때가 아침운동 마치고 가게앞을 쓸고 청소하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저의 카페에 많은 손님이 오기를 기원하며 카페앞 청소를 매일 합니다. 

저는 저의 카페를 찾아 주시는 손님 한분한분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맞이합니다. 단기간에 돈을 위해 장사를 하다보면 손님들이 알아차리죠. 그래서 멀리보고 오시는 손님 한분한분에게 감사를 하며 하루하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의 대만생활 근황을 짧게 소개해 보았습니다.  한국은 추석연휴이네요. 대만도 추석연휴이고 가게들 중에는 휴업을 하는 곳들이 많은데, 저희는 정상영업을 합니다. 

태국최북단, 그리고 그 주변 풍경들(8)

방콕을 출발한지 7일만에 태국의 최북단지역까지 왔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면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3개 국가가 마주하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아버지와 아내와 함께 하는 자동차여행이라 쉬엄쉬엄 구경하며 먹을 것 먹어가며 왔습니다.
TV에서나 보던 목이 긴 소수민족들이 아직 있더군요. 물론 저기는 관광객을 위한 장소여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고 사진을 찍을때도 약간의 돈을 주었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사진을 크게 볼 수 있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미얀마, 라오스, 태국이 인접해 있습니다. 미얀마는 최근 정치상황이 불안정하다고 해서 좀 그렇고, 기회가 되면 라오스를 육로로 한 번 넘어가 보고 싶긴 합니다. 
태국보다 경제적으로도 조금 더 낙후되어 있어 아직 많은 곳들이 개발이 안 되어 있는 나라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면 동남아국가중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경제적으로 많은 성과를 이룬 나라입니다. 
그리고 여기 접경지역 골든트라이앵글에서는 이전에 마약관련 산업이 발달했었다가 이후 정부에서 커피재배를 권장해서 지금은 이 지역에 커피농장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 산속에 있는 커피마을을 또 어렵게 어렵게 가 보았습니다. 여기도 국경지역의 산이라서 그런지 산 입구에 군인들이 신분증 검사를 하더군요.
여기서도 구글맵이 길을 약간 이상하게 알려줘서 제 차가 고생을 했습니다. 비는 내리지,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어떤 곳은 멈췄다가 출발할 때는 차가 뒤로 밀려 내려가고… 어떤 곳은 비포장에 차 바퀴 빠져서 뒤로 후진도 몇 번을 했습니다. 수동자동차는 뒤로 많이 밀리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요즘엔 수동기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텐데, 제가 운전병 운전연습 할 때는 일부러 경사로에서 뒤에 차를 두고 출발하는 연습도 했었죠.

어느 카페를 들어가자 저렇게 커피원두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제 커피맛에 대한 글을 적었었죠. 남들이 커피맛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에 굳이 크게 현혹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뭐 커피원두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에 너무 매몰되어 행여 내가 커피맛을 모르는 건가? 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내가 마셔서 맛있는 커피가 최고인거죠. 제가 차를 예를 들었었죠. 차잎 파는 곳 가면 진짜 손바닥만한 양을 올려 놓고 무슨무슨 귀한 차잎이다 라면서 구매를 권하며 시음을 시키는데요. 제가 마셨을때는 전혀 구분이 안 됩니다. 일반 저렴한 차잎과… 그냥 내가 마셔서 맛있는 차를 구입해서 자주 마시는 것이 좋죠. 중국가면 ‘차.전.문.가.’ 들이 많아서 그렇게 차를 내리면 차의 맛이 안 난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냥 뜨거운물 부어 우려내서 마시면 됩니다. 너무 내 커피맛 차맛을 남에게 강요당하지 마세요.

카페의 느낌이 산골 원산지스럽습니다. 2층 올라가는 계단도 대나무 같은 걸로 짜 두었구요. 

제가 어제 글에서도 적었지만, 세상에는 참 다양한 형태의 카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현대식 빌딩에 비싸고 좋은 인테리어의 카페에 익숙해져 있겠지만,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은 그런 환경의 도심에서 살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가격대의 커피를 마시지 못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적는 이유가 있는데요. 저의 지인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데, 카페중에 손으로 물을 부어서 내리는 그런 커피가 더 고급스러운 커피이고, 그냥 기계로 내리는 커피는 싸구려?? 라는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커피를 마시러 가면 핸드드립 이라고 하죠. 바리스타가 직접 필터에 물을 부어서 커피원두 설명해 가며 내려주는 그런 곳을 가는데요. 그런 곳은 대체로 가격이 비싼편인데, 꼭 그런 카페만 가는 지인도 있습니다. 개인취향입니다. 

다양한 커피맛이 있고, 다양한 형태의 카페가 있습니다. 아주 이전에는 일하다가 복도에서 한잔 하는 자판기커피가 최고일 때도 있었죠.

오늘 오전에 ‘세계테마기행’ 베트남편을 보는데, 새벽수상시장의 배위의 카페가 보이더군요. 마침 어제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카페가 있다는 글을 적고 난 이후에 본 영상이라 더 와 닿았는데요. 새벽에 저렇게 배위에서 마시는 커피한잔 정말 특별할 것 같습니다. 

이 산골마을도 비가 내린 후라 구름과 함께 저 멀리 펼쳐져 보이는 풍경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구름 속에서 마시는 커피… 정말 특별하겠죠.
너무 커.피.원.두. 에 매몰되지 마세요. 그냥 좋은 사람과 멋진 장소에서 마음 편하게 한잔하면 그게 최고의 커피인거죠. 내 인생의 최고의 맛을 남에게 강요당할 필요 없습니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풍경도 아주 멋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특별히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 중 아는 사람만 찾는 그런 곳인데요. 저도 태국현지친구가 소개를 해 줘서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을 더 현실감있게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의 소수민족마을은 관광상품으로 조성된 마을이라 실제 생활하는 곳은 아니거든요.

어느 카페 외벽에 붙은 사진인데요. 여기는 아마 밤에 오면 이런 밤하늘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공기가 맑고 산 정상이다보니 저런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런 별빛아래에서 저렇게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 못 잔다는 사람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제 주변에도 오후에 커피한잔만 마셔도 잠을 못 잔다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저는 카페인의 영향을 잘 안 받아서인지 자기전에 커피마셔도 잠은 잘 자는 편입니다. 

마을에서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마을전체에 짙은 구름이 끼어서 마을의 풍경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이 마을을 뒤로 하고 내려갑니다. 

내려가기전 마을풍경 사진을 한장 올립니다. 

실제로 보면 풍경이 멋진 마을입니다. 마침 구름이 낮게 드리어져 있거나 혹은 구름이 우리보다 아래쪽에 있어서 더 운치가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태국 최북단 마을을 자동차로 운전해서 이동을 하던 중, 아슬하게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차도 거의 없고, 사람도 없는 그런 지방도로를 따라 천천히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오토바이옆에 짐칸을 붙인 삼륜오토바이를 탄 마을주민 한명이 커브길에서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유턴을 하고 있더군요. 시골이니까 아무곳에서나 유턴을 하는건 이해를 하겠는데, 맞은편에 차가 오는지는 확인을 해야죠. 최대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핸들을 틀어 도로바깥 공터쪽으로 멈추었고, 그 오토바이도 핸들을 꺽어 최대한 제 차와 반대방향 도로바깥까지 나가서 고꾸라지는 형태로 멈추어 섰습니다. 저는 운전을 하는 입장이라 크게 놀라지 않았는데 동승자들은 엄청 놀랐을 것 같고…

마침 이날 제 카메라 메모리카드가 다 찼는데 백업을 하지 않아, 하루 자동차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빌려 쓴 날이라 하필 이 광경을 영상으로 담지 못 했습니다. 

치앙라이에는 전체가 하얀색으로 된 절과 함께 유명한 전체가 푸른색으로 된 절이 있습니다. 규모는 하얀색으로 된 절이 크고, 이 절은 색상이 오묘합니다.

두 곳다 각각의 특색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가게 되면 두 곳 모두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화려합니다. 그리고 아주 멋진 조각상들이 많습니다. 

백색절이든, 청색절이든 제가 갔을때는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 있던 기간이라 관광객이 많이 없어 한적하게 구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부는 더 화려합니다. 두 곳 가시게 되면 내부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태국북부여행을 마치고 다음날은 태국의 중부 깐자나부리를 가기 위해 내려갑니다. 다음날은 하루종일 운전만 했습니다. 600km 이상 운전을 해서 남으로 내려갔습니다. 북부에도 가 보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깐자나부리를 넣은 이유는 제 아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 일정에 넣었습니다. 어차피 귀국항공편이 방콕공항이라 방콕으로 내려와야 하기도 했구요. 깐자나부리는 제가 태국에 살면서 자주 갔던 곳입니다. 방콕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고 가 볼 만한 곳들이 많아서 당일치기로 자주 갔었던 곳입니다. 

8월에 여행하면서 덥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여행내내 대체로 비가 내리는 날도 많았고, 흐린날이 많아 덥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날은 저렇게 낙엽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가을같은 느낌도 나더군요. 

태국북부여행은 살짝은 아쉽지만 그래도 태국최북단을 찍은 것을 기념으로 생각하며 다음회부터는 태국중부 깐자나부리 여행을 해 보겠습니다. 깐자나부리에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몽브릿지 마을’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비싼 커피가 아니라도…(내 맛을 강요받지 마세요)

최근에 본 가장 멋진 카페 입니다. 대만에서 카페를 하기위해 오래전부터 이런저런 카페들을 눈여겨 보고 인터넷상에서 카페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봤는데요. 
인테리어가 멋지고 화려한 카페도 많고, 좋은 자리에서 풍경만 봐도 커피가 맛있을 그런 카페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본 카페중에 가장 멋진 카페는 저 사진의 카페입니다. 
저런 환경에서도 커피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길가다 정말 커피한잔 하고 싶을 때 저런 곳에서 커피한잔 마시면, 무슨무슨 유명바리스타 커피보다 더 맛있죠.

 맛있다고 강요받는 커피맛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구컹古坑 이라고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원두 산지 입니다. 대규모 커피거리도 조성이 되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정도로 대만에서는 유명한 곳입니다. 여기서 카페준비를 할 때 몇 번 구컹원두로 만든 커피를 몇 군데서 마셔보았는데, 여기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커피맛의 기준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갸우뚱 하게 되더군요. 설명을 해주면서 커피를 내려 주니까 앞에서는 맛있는척? 하며 마셨지만 이게 정말 맛있는 커피인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 긍정적으로 유명해져야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줄테니 좋은 내용을 써야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차이컬쳐를 운영하면서 싫은건 싫고, 좋은건 좋다고 글을 써 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유명 커피원산지 구컹커피… 굳이 찾아와서 저 돈 주고 마실 가격은 아닙니다. 맛이라는 거야 상대적인거고, 개개인별로 다른 거니까 와서 마셔 보실 분은 와 보시길 바라며, 그게 아니라면 그냥 산속의 풍경 보면서 마침 커피도 한번 마신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유명하다 하니 외지인들이 와서 한번씩 마시는 것 같은데, 커피한잔 가격이 정말 비쌉니다.

아… 만약 이 커피가 일반시중과 비슷한 가격이면 또 어느 정도 자리세? 풍경세? 라 생각하고 마시겠는데, 가격이 일단 너무나 비쌉니다. 그리고 여기 지역 사람들은 구컹커피 라면서 맛있다고 하는데, 과연 글쎄?

제가 대만에 처음 왔을때, 대만지인들과 콜라 블라인드테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코카콜라, 펩시콜라 눈 가리면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고, 대만지인이 자기는 콜라 엄청 마셔서 구분한다고 했는데, 결국 제가 이겼죠. 그 여세를 몰아, 제 아내가 매일아침 라떼를 마시는데, 자기는 7-11 편의점과, Family mart, Starbucks 라떼는 구분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발끈해서 블라인드테스트 했는데 제가 이겼습니다. 

중국에서 차잎을 파는 가게를 가보면 어떤 차잎은 한주먹 정도 되는 양을 몇만위안에 파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한봉다리에 백위안도 있고, 한주먹에 몇만위안도 있죠. 정작 문제는 그걸 차로 우려냈을때 맛을 구분을 못 합니다. (저는…) 그래서 저는 적당히 농약 없을 것 같은 믿을만한 브랜드의 차를 구입해서 마십니다. 

차를 내릴때 물의 온도도 몇도가 되었을때 내려야 하고, 심지어는 물도 두번이상 끓인 건 사용하지 말라고 하던데…(정신이 아득해 지네요) 도대체 두번이상 끓인 물로 내린 차의 맛을 구분해 낸다는 뜻인지? 스피커동호회 싸이트에서 (우스개소리겠죠) 떠도는 수력발전전기, 화력발전전기의 음향이 다르다 는 급인거죠.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는 저의 외국인친구가 어제 보내준 사진입니다. 길바닥에 쪼그리고 낮은 의자에 앉아 저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데 너무나 좋았다고 하더군요. 커피의 맛 그자체 보다는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면서 사진을 보내 왔습니다. 그리고 그저께…

같은 친구가 이런 풍경 보면서 커피마시고 있다며 자랑질 하려고 저에게 보내 준 사진입니다. 저런 풍경 바라보며 커피 마시면 커피원두가 비싸든 싸든 맛있지 않을까요? 태국에서도 6개월 이상 지낸 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친구인데, 베트남은 또 다른 느낌이 있다며 최근 베트남에 대한 뽐뿌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베트남은 짧게라도 여행을 한 적이 있고, 비슷한 기후대의 태국에서 지낸 경험이 있어 이 친구의 몇 장의 사진에 흔들리지는 않는데, 제가 자주 보는 ‘세계테마기행’ 베트남편을 보고 있으니 남부지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의 카페 부근 공원에서 주말이면 저렇게 피자를 파는 프랑스인 아저씨가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직접 화덕에 넣어 구워주니 인기가 많습니다. 여기 주변 풍경이 멋지거든요. 저렇게 풀숲에 앉아 화덕에서 구워지는 피자를 보며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비싼 피자도 좋지만, 이렇게 자전거 타고 지나다가(저기 제 스트라이다가 보이네요) 캔콜라와 함께 먹는 이런 피자도 아주 훌륭합니다. 소위 피자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 기준에는 아주 맛있거든요. 무엇보다 가격이 훌륭합니다.

첫번째 오토바이카페와 마찬가지로 큰 자본은 없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카페/피자가게 괜찮지 않나요? 
제가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인터넷상에 글들을 보면 너무 상향평준화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의외로 ‘맛’을 잘 구분 못 합니다. 
제가 매일 만드는 달고나 를 며칠전 만든지 며칠 지난것과 당일 만든것을 눈을 감고 맛을 보았는데, 구분을 못 하겠더군요. 분명 케이스에 적힌 날짜를 보고 맛을 보았을때는 당일 만든 것이 더 맛있게 느껴졌는데, 눈을 가리고 맛을 보니 어떤게 오늘 만든건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종종가는 보이차 판매하는 가게의 주인은 몇년도 산 이전 이후것, 어떤 보이차가 맛있는지 설명은 매번 해 주시지만 차로 우려내면 그 맛을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범인은… 그냥 농약 없을 것 같은 것 중에서 저렴한 걸로 구입을 합니다. 드립커피 내릴때 안쪽부터 내리는 것과 바깥쪽부터 내리는 것도 커피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그걸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나 될지?

괜히 인터넷상에서 어떤 커피가 맛있다 이런거에 강요받지 마시고, 그냥 내가 마셔서/먹어서 맛있으면 되는거죠. 굳이 남들한테 휩쓸릴 필요 없습니다. 내가 먹어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거고, 그게 맛이 없다면 그 손님은 저랑은 취향이 안 맞는 거겠죠. 맛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돈을 가지고 멋있게 카페/레스토랑을 시작하는 사람 마냥 부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첫번째 사진과 마지막 사진처럼 제대로 된 카페/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좋아할 그런 멋진 카페/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주 많은 돈이 있는 건 아니라 시골에서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최저금액대의 설비로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설비가 비싸지 않다고 인테리어에 돈을 많이 쓰지 않았다고 손님이 덜 올 것 같지는 않다 생각을 해서요.

사는 것이 힘든 젊은 분들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멋지고 화려한 비싼 카페를 가는 손님도 있고, 반면 잘 찾아 보면 이런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을 길바닥에서 먹어도 만족하는 고객층도 많습니다.
바리스타 전문가가 카페를 차린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에서 ‘카페 절대 하지 마세요’ ‘프렌차이즈 절대 하지 마세요’ 이런 자극적인 말들도 그냥 흘러 들으세요. 세상에 쉬운 업종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업종이 가장 힘들다 생각할거에요.

이번주는 추석연휴가 있어 마음은 한결 즐겁네요.

태국 북부 여행의 백미, 산길 산골마을 자동차여행(7)

태국북부 자동차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이 곳에서는 특히 산길을 많이 달렸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가는 길인데, 저는 일부러 산길코스를 골라서 가 보았습니다.
함께간 아버지는 산길이 다소 위험해 보여서 ‘그만 구경하고 평지로 내려가자’ 라고 몇 번을 말을 하셨죠. 다음엔 가족 없이 한 번 다시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이 동승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속도를 내기도 어렵고, 좀 위험한 도로가 있으면 돌아가게 되더군요. 특히 이 날은 사진처럼 계속 비가 내려서 산길의 도로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비포장구간도 많고, 포장이 된 곳도 파인 곳이 많았으며, 경사가 아주 심한 곳은 타이어는 회전을 하는데 아래로 미끌어지는 그런 구간도 있었습니다. 아래로 미끌어질때는 저도 살짝 식은땀이 나더군요.

블로그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사진과 글을 크게 볼 수 있도록 설정을 해 두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가는 풍경도 멋있었고, 중간에 평지도로가 아닌 산길로 들어서자 평지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특히 비가 내려서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호텔을 출발한지 4시간, 산입구에서 오르막을 오른지 2시간만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4시간여 운전을 했다는 건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거의 대구, 경주까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간 느낌인데요. 지도상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도로가 산길이거나 지방의 좁은 국도라 지도에서 보는 것 만큼 운전시간이 짧지가 않다는 걸 감안하셔야 합니다.

도심의 일상에서 이런 멋지고 운치있는 풍경을 볼 기회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 대만의 시골에서 살고 있고, 저의 카페에서 멀지 않은 곳에 풍경 좋은 멋진 산이 있는데도 생각만큼은 자주 가지 못 하거든요. 이런 풍경이 좌우로 펼쳐지는 산길을 자동차로 운전을 하고 있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단, 중소형SUV 인데다가 트렁크에 3명의 짐을 가득 싣고, 3인이 타고 산길을 올라가니 확실히 힘이 조금 딸린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기회가 되면 성능이 괜찮은 SUV로 이런 비내리는 산길을 달려 보고 싶다는 생각은 운전내내 들었습니다.

이 카페는 뭘 팔아도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풍경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커피한잔을 하러 아래세상에서 차로 거의 2시간 가까이 올라와야 하지만, 이런 풍경을 보며 따뜻한 커피한잔을 할 수 있다면 2시간 기꺼이 할애할 것 같습니다. 이전에 유럽 오스트리아 갔을 때도 산 중턱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이런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건 천혜의 행운이고 자산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무뚝뚝한 저의 아버지도 여기는 좋아하시더군요. 이전에 한국관광객을 가이드 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어떤 50대 중년 남자분은 참 안타깝더군요. 가족없이 혼자 사는데, 본인은 일만 하고 산다면서 이런 곳에 와서 이런 풍경 보는걸 이해 못 하겠다 더군요. 이럴 시간에 자기는 술한잔 마시고 잠이나 자고 싶다면서 이런 곳에 와서 술 마실 곳을 찾더군요. 일을 열심히 하는걸 부정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아름다운 것을 보며 아름답다 느끼는 감수성도 필요하고, 사람과 자연을 느끼는 공감능력도 필요하며, 일을 하더라도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죠. 이런 자연을 보면서 무슨 ‘인문학적 소양’ 찾냐? 라면 딱히 반박할 수는 없지만, 그 당시 그 분은 참 안타깝더군요. (물론 살아온 인생이 힘들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이해는 합니다만…)

이런 카페에 왔는데, 커피를 안 마셔 볼 수가 없습니다. 저 빵이 맛있더군요. 연유에 찍어 먹는 빵인데, 대만 돌아와서도 가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맛 있었습니다. 

 

나무로 된 건물을 카페로 개조해서 운영을 하고 있더군요. 여기 대충 이야기를 들어 보니 부모 혹은 조부모의 오래된 이 건물을 아들 혹은 손자가 카페로 개조해 운영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부모/조부모의 하드웨어와 아들/손자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형태인데, 제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여행을 하면서 보면 이런 형태로 자리를 잡아 가는 것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저걸 조부모가 가지고 있어봤자 창고로 사용을 하겠죠. 이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태국지방이나 산길을 달리다보면 이런 오토바이 라이더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을 오토바이로 달리면 정말 신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쪽과 이쪽에 픽업트럭이 있는데요. 이런 곳에 산다고 하면 타이어 큰 4륜 픽업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 어떤 도로는 일반 승용차로는 오를 수가 없습니다. 

비포장길을 따라 올라오다가 저 지점에서 차를 세우고 도로상태를 확인 후 후진해서 나왔습니다. 차체가 낮으니까 도로 중앙부분이 계속 차 바닥에 닿더군요. 그리고 타이어도 진흙에 빠져 후진했다가 다시 오르고… 어떤 곳은 도로 가장자리 풀이 있는 곳을 아슬하게 따라 지나기도 하고… 저기 내려서 도로를 보시더니만 아버지가 돌아가자고 해서 후진해 내려왔습니다.

어느 산골마을에서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제가 운전을 해야하니 좀 더 많은 사진을 못 남긴게 아쉽긴 합니다. 

산골마을 중에서도 뒷편 가장 높은 곳에 교회가 있네요. 절들이 즐비한 불교국가에서 또 저런 교회를 보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저기 도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교회로 올라가는 저 도로는 비오면 일반 차량은 올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평소 포장된 도로에서만 운전을 해서 인식하지 못 하겠지만, 저 정도 경사면 일반 차체낮은 승용차는 어렵습니다.

또 다른 산골마을 공터에 이런 대형 그네가 있고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대나무로 만든 대형 그네입니다. 사진에 잘 담기지는 않았지만 마을 정상 공터의 그네에서 내려다 보는 산아래 풍경이 광활합니다.

작은 산골마을인데, 의외로 아이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가끔 이런 곳을 소개하는 여행다큐를 보면 한국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많은 걸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은 시골에 아이들의 수가 현저히 줄었지만, 태국은 아직도 시골에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시골사람들이 아이를 여전히 많이 낳더군요.

현지인 전통복장을 입고 걸어가는 여자분도 보입니다.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라서 실제 생활속에서 저런 전통복장을 입고 있는 소수민족이라 더 특별합니다.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위해 전통복장 입고 있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산골만 계속 달리다보니 화장실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는 몇 안 되는 태국어로 화장실 좀 사용하겠다고 부탁을 했습니다. 주민분께서 흔쾌히 화장실을 내어 주시더군요. 

제가 중국에서도 이런 곳들을 엄청 많이 다녔거든요. 중국에서는 화장실이 깨끗할 확율이 지극히 낮습니다. 일단 이런 시골은 똥이 그대로 보이는 재래식화장실일 가능성이 대부분이구요. 재래식이 아니라도 화장실이 거의 대부분은 지저분한데요. 태국은 대체로 화장실들이 다 깨끗합니다. 지방이든 어디든 화장실이 대체로 깨끗합니다. 중국의 화장실은… 에피소드를 쏟아 내자면 끝도 없고, 일부는 저의 <차이컬쳐 시즌1>에서도 소개를 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어떤 시골에서는 허허벌판에 벽이 없는 화장실도 있었습니다. 변기에 쪼그리고 앉으면 벽이 없어서 보이는 구조이죠. 다행스러운 건 3방향쪽이 모두 허허벌판이라 저 멀리 있는 도로에서 엉덩이를 자세히 보려면 망원경 없이는 볼 수 없다는 정도? 

화장실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의 뜻으로 아버지가 한국에서 가지고 온 컵라면을 드렸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라면을 드렸는지 몰랐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안성탕면 컵라면 이네요. 또 컵라면을 드리자, 저기 절구통 옆에 있는 과일을 몇 개 담아 주시더군요. 

저의 여행스타일은 이런 곳에서 현지인분들과 담소도 나누고 인생이야기도 들어보고 하는건데, 14일이라는 단기여행이기도 했고, 아버지 아내는 딱히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아서 다음 기회를 기약했습니다. 

마을을 내려 가는 도로에서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산이 계속 연결되는 가운데, 산위에 분지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전 중국운남성 호도협 트랙킹 따라 걷다가 이런 풍경을 본 적이 있죠. 그날 아침에도 비가 내렸네요. 비가 내려서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차들은 진입을 하지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산속으로 호도협 계곡옆 산을 따라 올라가는데, 어느 순간 산의 언덕을 올라서자 갑자기 확 펼쳐지는 이런 평지가 장관이더군요.
한국에서는 산이 대체로 뾰족하잖아요. 그래서 보통은 산을 오르면 풍경이 뾰족한 산의 형태인데, 거기는 산을 올랐는데 분지형태의 평원이 다시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당시 여행초보였던 저에게는 충격적인 광경이었죠.

저는 태국에서 자동차여행을 할 때 거의 ‘구글맵’을 이용합니다. ‘구글맵’ 있으면 대략적인 경로는 알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유럽에 렌트해서 일주일넘게 여행을 했을때도 그 때는 구글맵은 아니었지만 렌트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네비로 다니니 큰 문제가 없더군요. 

그런데, 여기 산골마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구글맵도 이곳내부의 아주 세부적인 정보는 못 알려 주더군요. 그래서 현지인분들에게 저렇게 물어 보았습니다. 말이 안 통하니 태국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대신 물어보게 했죠. 그러자 여기 빨간옷의 여자분께서 저기 분홍옷의 여자분께 물어보고, 또 분홍옷의 여자분은 맨 위의 여자분에게 또 물어보고… 현지인들이면 다 알 것 같았던 식당을 의외로 모르시더군요.

그리고 이런 곳에 오면 내가 태국어를 조금 한다고 해도 말이 안 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의 태국지인도 말을 잘 못 알아 듣더군요. 지금 제가 운영하고 있는 대만시골마을주민들 말을 대만아내도 가끔 못 알아 듣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좀 하는 편임에도 여기 주민어르신들의 말을 못 알아 듣습니다. 

특히 중국은 더 심하죠. 중국의 경우 이런 시골지역이나 소수민족마을에 취재를 가거나 방송촬영을 가게 되면 현지언어 코디를 대동해서 갑니다. 북경의 기자와 현지인 간에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이전 운남성 갔을때, 운남성이 고향인 친구와 운남성 다른 지역의 사람간 대화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땅이 좁고 언어의 차이가 제주도를 제외하면 아주 큰 편이 아니지만 중국/태국 이나 대만처럼 3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소통이 안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산골마을 다른 주민분에게도 산을 내려가는 길을 물어보는 중입니다. 구글맵이 계속 농기계만 겨우 다닐 수 있는 논밭 사이의 비포장길을 안내해 주더라구요. 제 휴대폰을 건내주고 제 태국친구와 통화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게 여행의 재미 아니겠습니까? 아버지를 동행하고 가서 더 깊이, 더 높게 못 가 본 것이 아쉽긴 했습니다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워드프레스에서 동영상을 처음 올려 보는데요. 동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댓글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워드프레스가 처음이고 익숙치 않아 많은 기능들을 배워가며 포스팅 중입니다.

아무튼 동네주민에게서 물어 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유일하다며 알려 주시더군요. 제방도로인 것 같은데, 오전내내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저렇게 물이 넘쳐 나는 도로를 건넜습니다. 

오늘은 태국북부의 산골지역 여행한 이야기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태국북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자동차여행을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 때는 현지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만지하철 음식물 섭취에서 껌은 왜? (부제: 명분)

대만지하철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 됩니다.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대만사람들 사이에서 ‘물’은 된다 안된다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걸 봤는데, 저는 비교적
‘정부가 국민을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물은 마시게 허락해 주자 라는 주의지만, 또, 물을 허락하면 물과 거의 비슷한 차음료나 이온음료 이런걸 제한할 ‘명분’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튼 대만은 제가 보기엔 상당히 깔끔을 떠는 나라라고 생각이 되며,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저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편입니다. 가끔 너무 자유를 주면 그걸 악용하거나 방종해서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처벌할 법적기준이 없어 지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 큰 글자로 볼까요? 
在捷運系統內 이 뜻은 전체 지하철시스템내 건데, 지하철내부뿐 아니라 개찰구를 통과한 역사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간혹 지하철역사내에서 음식을 팔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口香糖 껌은 왜 또 제한을 하는지 살짝 의문이긴 합니다. 껌을 씹는 행위 자체가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껌을 씹고 바닥이나 아무곳에 버릴 것을 우려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입안에서만 있을 껌까지도 제한을 하는건 한국사람인 저로서는 살짝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아래 내용을 보시면 껌은 좀 억울하게? 묶여서 제한이 된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한국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betel nut 檳榔 이 보이는데요. 중화권 중 광동권, 대만, 동남아쪽 사람들이 자주 먹는 삔랑 이라고 하는 열매 입니다. 얘를 또 생각해보면 왜 껌을 함께 묶어서 제한하는지도 납득이 됩니다.  껌을 허용했을때는 삔랑을 제한할 ‘명분’이 약해지거든요.

홍콩도 싱가폴도 지하철에서 대만과 마찬가지로 이런 규정이 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체로 중화권 국가가 이런 규제가 심한 것 같네요.

제가 중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정작 중국지하철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대체로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서 오래 살았었고, 지하철이 있는 상해, 심천 에서도 지하철을 그렇게 자주 타지는 않았던 것 같고, 그 당시에는 이런 것을 눈여겨 보지 않아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위의 본문을 적으면서 ‘명분’ 이라는 단어에는 작은따옴표를 찍었는데요. 가끔 사람들 중에는 ‘명분’ 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삼국지나, 손자병법 등등 중국의 고전들을 읽어 보다 보면 ‘명분’ 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옵니다. 특히 전쟁을 시작하든, 누군과와 협상을 하든간에 ‘명분’이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라는 말들을 많이 하죠.
한국 조폭영화 ‘범죄와의 전쟁’ 에서도 하정우가 최민식에게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저 쪽 애들을 칠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하죠.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칠 때도 ‘명분’이 부족하다보니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를 지지하지 못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사회생활에서도 ‘명분’이 없이 무엇을 억지로 하다보면 상대가 반발을 하게 되고, 그런 사람은 막무가내, 고집불통, 꼰대, 공감능력부족 이런 수식어들이 붙을 수 있습니다. 

이런건 저의 블로그 글 한 번 휙 읽어 본다고 이해가 되지도 않고, 인생의 경험이 적을때는 이게 무슨 소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살면서 ‘명분’ 이 왜 중요하다고 하는지에 대해서 눈여겨 보시다 보면 내 행동도 나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본문과 상관없는 손예진 사진은 그냥 최근에 지하철역에서 찍은 거라 올려 보았습니다. 본문과 상관은 크게 없지만… 굳이 상관을 지어 보면…

어느 광고회사 회의에서 모델을 누구로 쓸까 의논할 때, 저렇게 자사제품이 피부미용보조제 이니 피부도 좋고 최근 사랑의 불시착으로 대만에서도 인기가 많은 손예진을 기획안에 올려 놓았다면 어느 정도 ‘명분’이 있는 모델이잖아요.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통상 금요일과 주말은 저의 카페손님이 주중에 비해서는 좀 많은 편이라 이번 주말도 카페손님이 많기를 기대해 봅니다.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2명의 대학생 손님이 저의 고양이들과 놀고 있습니다.

썩 괜찮았던 치앙마이 숙소와 치앙마이 전체 느낌(6)

방콕에서 자동차로 치앙마이까지 왔습니다. 자동차로 풍경도 보면서, 먹고 마셔가며, 쉬엄쉬엄 중간중간 구경도 하며 치앙마이까지 왔습니다. 수코타이에서 람빵으로 올 때 반나절 내내 달렸던 산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처럼 땅이 좁은 나라에서는 그렇게 ‘산길만’ 하루종일 운전하기도 쉽지가 않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지 치앙마이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서는 조금 천천히 둘러볼 겸, 자동차이동의 피로도 들 겸 해서 2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숙소를 조금 더 신경써서 골랐는데요. 여기서 묵은 위의 숙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이 직접 운영을 하니 더 친절하고 건물 분위기도 이전 태국왕조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을 개조해서 호텔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의 형태도 역사가 묻어나 있고,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2층에는 어느 나이가 있어 보이는 서양인이 베란다에 앉아 풍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치앙마이같은 곳에 한달살기 이런걸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와서 보니 해 볼만 하겠더군요.  방콕보다 덥지 않고, 도시이지만 또 방콕만큼 그렇게 번잡한 도시도 아니며, 전체적인 느낌이 휴양도시도 나서 좋았습니다. 만약 제가 태국에서 한달살기를 한다면 치앙마이의 인근 더 작은 도시에 아주 저렴한 숙소를 구해 놓고 지낼 것 같습니다.

숙소 근처에 외국인이 운영을 하는 식당이 있더군요. 간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주인은 자식들과 함께 와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아버지와 아내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어서 여행내내 음식가지고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가끔 음식이 까다로운 일행이 있으면 여행을 주도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힘듭니다. 그냥 채식주의자, 아니면 난 돼지고기는 안 먹어 이러면 오히려 수월한데, 음식을 시키고 나면 ‘얘는 향이 강하네, 이 고기는 못 먹겠네, 이 음식은 뭐가 이상하네’ 이러고 있으면 정말 피곤합니다. 특히 음식을 주문해 줬는데, 난 양파는 안 먹어, 난 콩은 안 먹어, 난 고기 이 부위는 안 먹어 하면서 싹 골라내고 밥만 깨작깨작 먹고 있으면 동행자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 숙소는 조식도 아주 훌륭하더군요. 호텔이라기 보다는 개인이 하는 민박 정도인데, 조식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13박을 하면서 현대식 빌딩형태의 호텔에서도 숙박을 한 적도 있었지만, 이런 형태의 민박이나 리조트가 만족도는 더 높았습니다. 특히 람빵에서 묵었던 호텔과 함께 여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치앙마이를 간다면 이 숙소에서 숙박을 할 의향이 있을 정도입니다. 

치앙마이 주말마켓을 와 보았습니다. 물건구경, 사람구경 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엽서를 팔고 있는 부녀의 모습입니다. 저 주변에 앉아서 부녀의 모습을 한참을 지켜 보았는데요. 정말 행복하게 장난을 치며 놀면서 물건을 팔고 있더군요. 
휴일오전 여행와서 이런 곳에 앉아 저 찐으로 행복해 보이는 부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물건을 좀 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엽서 몇 개를 구매했습니다.

치앙마이 시내는 그냥 천천히 걸어서 둘러 보았습니다. 며칠동안 차량 이동시간이 많았는데, 저날 하루는 차량 이동 없이 치앙마이시내에서만 돌아다녔습니다. 

구름이 많고 대체로 선선해서 걷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태양이 내려 쬐지 않음에도 양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70이 넘었지만, 술담배를 끊고 나서 운동을 하고 난 뒤로는 기초체력도 아주 좋아져서 오랜시간 걸어다니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시더군요. 제가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좀 가려 했었으나, 관절 및 건강상의 문제로 다 무산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몸이 허락될 때 많이 돌아다니세요.

화려한 불교문화의 흔적들이 도심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14일 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몇 곳을 돌아보다 보니 치앙마이에 2박3일의 일정으로 머물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 오래 머물면서 둘러 보고 싶긴 합니다. 

화려하면서도 또 거대한 건축물들이 장관입니다. 또 주변의 자연도 함께 잘 보존이 되어 있어서 치앙마이 에서만도 볼 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치앙마이의 성곽내부에도 볼거리가 많았지만, 성곽외부도 시간내서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태국도 그렇고 대만도 그렇고 오래된 나무들이 많습니다. 저의 대만집 주변만 해도 수령이 오래된 고목들이 많아서 그런 나무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국은 이전 산들이 대체로 ‘민둥산’ 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의 나무들을 뗄감 등으로 사용하느라 나무가 귀했습니다. 전쟁 등의 이유도 있을테고, 기근으로 인해 산의 나무를 채취를 많이 해서 집 주변에 고목을 보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대체로 한국의 시골마을 뒷산을 보면 소나무류나 상수리나무가 그나마 좀 오래된 나무들이죠.

이런 나무들은 또 나름대로 특색있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의 형태죠. 
여행 중 발견한건데, 아버지는 거리에 저런 사람들이 있으면 꼭 돈 몇 천원이라도 건네주려 하시더군요. 저도 중국에 처음 생활할 때는 어떤 사람들은 좀 측은하게 느껴져서 도와 주려고 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렇게 도울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적선을 하는 경우는 적었거든요.
특히 아이들 내세워서 돈 모금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돈을 안 주려고 합니다. 아이들 내세워서 돈 모금이 된다고 소문이 나게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할 것이니까요.

잡화점인지 카페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래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냥 이곳저곳 주택가도 걸어 봅니다. 태국/대만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방사형태의 나무입니다. 

태국 대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길거리 안마사 입니다. 저의 대만카페 부근 공원에도 주말에 길거리 안마사들이 안마를 합니다. 야외에서 안마를 저렇게 받으면 특색있잖아요. 이전 중국에서도 숙소 근처 공원에 있는 길거리 안마를 가끔 받기도 했었습니다. 

저 분은 자세히 보시면 망치와 정을 가지고 뼈 부분을 내리치고 있는데요. 보기에는 시원해 보이고, 뭘 하려는 건지는 알겠는데, 저렇게 해도 되는건지 의문은 듭니다. 

그럼에도 이런 여행지 와서 길거리 안마 저렇게 받아 보면 특별한 경험이죠.

아버지가 야시장을 와 보고 싶다고 하셔서 야시장도 와 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좀 일찍 주무시는 편이라 숙소에 일찍 들어가려고 조금 이른 시간에 야시장을 왔더니만 아직 하늘이 밝습니다.

가정집 형태의 야외에 의자 2개가 있는 발마사지 가게에 와서 아버지와 단 둘이 발마사지도 받아 보았습니다.  어차피 여기 치앙마이에서는 자동차 이동 없이 좀 쉬는 날로 정했었거든요. 

호텔을 돌아오니 용안과일이 무료라며 야외테이블에 놓여져 있더군요. 무료라는데… 저도 한송이 들고 들어 왔습니다. 

확실히 치앙마이는 기후도 그렇고, 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할 만한 요인들이 많더군요. 도시사람들이 제주도 가면 받는 그런 느낌이 있듯이, 방콕쪽에서 살다가 또 치앙마이쪽을 가 보니 또 다른 태국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치앙마이는 이미 관광객들도 많고 많이 발달이 되어 있는 지역이라 저는 치앙마이보다는 좀 더 작은 도시에서 한달살기 이런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제가 지금 대만의 타이베이를 벗어나 두세번째로 큰 도시인 타이난이나 까오슝에 살지 않고 완전 시골지역에 살고 있듯이, 태국에서도 가급적 한국사람이 없는 곳이나 외진 지역에서 지내 보고 싶긴 합니다. 어떤 경험들은 신체가 조금이라도 건강할때만 할 수 있거든요. 

대만지인에게서 선물받은 진먼고량주로 만든 소프트음료

며칠전 대만의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고량주로 만든 소프트탄산음료인데요. 이 제품의 특징은 대만의 유명한 진먼金門고량주로 만든 것이며 듣기로는 시중에서 구입이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도수는 3% 라고 하니, 약한 맥주도수 정도 되네요. 마셔보니 복숭아향이 강한 탄산음료에 알콜이 들어 있습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제가 1/3 정도 마셨을때 이미 얼굴이 벌겋게 변하더군요. 복숭아향과 탄산이 있어서 그냥 맥주 3%짜리를 마시는 것 보다는 잘 넘어가긴 했습니다.
술을 안 마시니까 일년에 한두캔 마실지는 모르겠지만, 한박스 선물을 받아서 종종 카페손님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줘도 되겠네요. 이미 손님 한명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유명한 진먼金門고량주로 만든 음료를 선물 받아 한번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 선물을 준 사람이 소위 진먼섬을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한국으로 치면 제주도 특별히 좋아해서 제주도 자주 가는 그런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대만지인이 올초에는…

저 진짜 진먼고량주를 또 선물로 주었습니다. 제가 술을 안 마셔서 쟤들은 아직도 집에 보관중인데, 언젠가 저의 집에 손님이 오면 내 놓을 생각입니다. 
제가 대만 살면서 이곳저곳 참 많이 가 보았는데, 아직 진먼섬은 가 보질 못 했습니다. 중국본토와 붙어 있어서 늘 중국과의 전쟁이야기가 나오면 언급이 되기도 하는 곳인데요.  좀 선선해지면 진먼섬 한번 가 보면 좋겠습니다. 

태국은 덥지만 긴팔을 휴대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던 이유(5)

태국이나 대만에 여행오시는 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것중 하나가 ‘거기 많이 덥죠’ 입니다. 당연히 더운날이 대부분입니다. 
태국은 더운날이 11개월하고 15일 정도 되는것 같고, 대만은 여름이 대략 4월부터 10월. 낮에도 더운날이 11월 12월 2월 3월. 그나마 좀 선선한 낮은 1월 정도?

아무튼 그만큼 더운 날이 많다는 뜻인데요. 그럼에도 저는 여행다닐때 긴팔 하나 정도 휴대를 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왜냐하면 외부는 더워도 실내 들어가면 춥거든요. 그리고 어떤 지역은 갑자기 쌀쌀해 지기도 하기 때문에 얇은 긴팔 하나 정도는 휴대를 하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합니다. 

태국여행 하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대략 1시간 20분 정도 고립이 된 적이 있었는데요. 저의 아버지가 저기서 약간 저체온증으로 좀 힘들었습니다. 
제가 여행내내 차에서 내려 어딜 많이 걸어가야할 곳이 있으면 긴팔을 꼭 챙기라고 했는데, 저 때는 또 긴팔을 안 챙겨서 고생을 했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울때만 해도 하늘이 저렇게 맑아서 잠시 절을 다녀 올 동안 비가 내릴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늘 바람막이 정도는 휴대를 합니다. 
저는 어느 정도 축적된 ‘경험’ 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40도가 넘는 방콕시내를 돌아다닐때도 실내 들어가거나 지하철타면 추워서 좀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절 입구의 화려한 뱀? 용?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양이죠.
저 계단을 올라가는데도 땀을 많이 흘릴 정도로 더운 날씨였습니다.

악어가 있고, 악어를 닮은 용?이 있고, 용을 닮은 뱀? 4마리가 있는 그런 독특한 조각입니다. 어차피 용은 악어를 보고 상상을 한 동물이라는 설이 있으니…

절을 올라가는 입구부터 땀을 엄청 흘리고 중간중간 쉬고 있는 저의 아내입니다. 반면 아버지는 평소에 운동을 엄청 하시는 분이라 이번 여행에서 힘과 걷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시더군요.
제가 중고등학생때부터 팔씨름은 반에서 오른팔 왼팔 2등~3등에는 꼭 들어가고 대학교때는 1등 이었는데, 아버지가 헬스를 하고 나서는 팔씨름을 아버지에게 지고나서 좀 충격이긴 했습니다.

이 금빛탑이 유명한 절입니다. 절도 아름답고 절에서 내려다보는 아래 속세의 모습도 멋진 곳입니다.

수수하고 소박한 느낌의 한국절에 비하면 태국의 절들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저는 한국의 절도 좋아하고 태국의 이런 절도 좋아합니다. 

아버지와 아내는 그냥 포인트, 포인트들을 휙 둘러보는 형태의 관광을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태국을 자주 오지 않았으니 최대한 많이 둘러 보는 것도 하나의 여행전략이긴 한데요. 저는 어떤 곳을 가면 설명도 좀 듣고 거기에 있는 배경이야기도 이해를 하는 여행을 좋아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태국현지인과 동행을 해서 설명을 좀 들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저 사람들이 이 절이나 이 지역과 관련이 있고,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 건데요. 
여행을 많이 하다보니 휙 둘러보는 여행에서 점점 테마가 있는 아니면 좀 의미가 있는 여행을 하는 쪽으로 변해갑니다. 

저의 대만카페손님들 중에 한국여행 예정이라며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어느 분은 마침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부산여행을 계획중이더군요.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여행이 될 거라고 했는데, ‘아마 구경다니고 먹고 하다보면 영화볼 시간 없을거에요’ 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처음 부산을 가니까 그럴 수 있겠죠.

유럽이나 미국을 가게되면 현지에서 하는 공연이나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전시회 같은 걸 보거나, 아니면 그런 특별한 전시회를 보기 위해 여행을 가는 그런 목적있는 여행을 할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이전에는 미국에서 박찬호 선발경기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지금도 그 꿈을 이루지 못 했고…
박지성이 맨유에서 활약을 할 때는 언젠가는 박지성 보러 영국 한 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다 라고 했지만 역시나 이루지 못 했으며…
지금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 전 영국에서 직접 볼 수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 하는 뮤지컬 같은 걸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었으나, 삶의 고단함에 치여서 살다 보니 한국에서 하는 뮤지컬도 제대로 보러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죠.

그렇게 절에서 속세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내려갈 준비를 하는데…

대략 1분 사이에 저렇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만…

또다시 1분 사이에 저렇게 사람들이 우의를 입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약 2분만에 하산을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절에서 고립이 되어 버렸습니다.

절 내부를 돌아다니는 개도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요. 
사진시간을 확인해 보니 대략 1시간 20분만에 비가 그쳤습니다. 

신발이라도 구해야죠. 신발 양말 젖어 있으면 계속 찝찝하고 느낌이 안 좋습니다. 

비가 생각보다 길어지자, 우의가 있든 없든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춥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비.록.많.이.추.웠.지.만. 제 바람막이를 입으라고 주었습니다.  저는 저 얇은 바람막이를 대체로 휴대를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아버지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시고 계속 이리저리 걸어다니시다가 “비가 와도 그냥 내려가자”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여기 태국은 비가 금방 내렸다가 또 금방 그칩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했는데요. 왜냐하면 저 비를 맞으면 오후 일정내내 옷이 젖어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건데… 
나중에 보니 아버지는 추웠던 겁니다. 저 당시에는 저는 그걸 알아채지 못 했거든요. 여행내내 아들 걱정하느라 본인이 힘들거나 불편한걸 저에게 내색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저 때는 저에게 빨리 내려가자고 하셔서 그 저의를 제가 몰랐죠.

아버지가 운동을 많이 하셔서 체지방이 거의 없으시거든요. 아마 그래서 체온유지가 더 안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서두에서 말을 했듯이 차에서 내릴때마다 긴팔을 가지고 내리시라고 말을 했는데, 아버지는 대체로 또 자식말을 잘 안 듣는 편이긴 합니다. 뭐 저도 아버지말을 잘 안 들었던 편이니 저도 의견은 없습니다.
아무튼 태국, 대만에서 여행을 할 때 가급적이면 얇고 가벼운 바람막이 하나 정도는 휴대를 하면 갑작스런 기온변화나 실내 에어컨 바람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고립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제 본 영화 A Haunting in Venice와 유사하네요. 살인사건이 벌어진 밤에 폭우가 내려 모두 집에 고립이 된…
제가 ‘폭우가 내리면서 고립되어 벌어지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데요. 여러 영화들이 있겠지만, Shutter Island 가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비 내리는 밤 셔터 아일랜드 같은 영화 보는 것을 좋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