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한국에서 전직장상사분께서 부부동반으로 자유여행을 대만타이베이로 오셔서 제가 하루 시간을 내서 타이베이까지 갔습니다.
전직장의 임원으로 계시다가 은퇴를 하시고 이번에 처음으로 대만을 부부동반 단 두분이서만 오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전날 제가 사는 곳에서 타이베이로 이동해서 1박을 하고 만났죠. 단순히 하루 가이드 해 드리고 식사대접 한 건데, 먼 곳에서 일부러 시간내 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보통 은퇴를 하거나 퇴직을 하면 ‘어찌생각해보면’ 나랑은 별 상관 없는 그런 관계일 수 있겠지만 제가 직장생활할 때 저에게 많은 조언도 해 주시고 도와주시고 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시간내서 갔습니다.
저 분들 가이드 할 때는 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저것 뿐이라 사진이 없네요. 그래서 아래 사진들은 다른 여행사진 올립니다.

저분이 저의 일하는 스타일, 업무스타일을 많이 좋아해 주시고 인정해 주셨는데요. 저한테 늘 “너는 일.머.리. 가 있는 놈이라 무슨 일을 해도 잘 할 거야” 라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죠. 저도 사회경험이 쌓이고 나니 일.머.리. 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대충 감이 오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정말 일머리 라는 것이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 아내… 제 아내는 일머리가 10~1점 으로 매기면 2점? 3점 정도일 겁니다. 평생을 월급받는 생활만 해서인지 함께 카페를 운영하다보면 좀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는 제가 회사생활을 할 때도 많이 느낀 부분인데, 많은 직원들은 그냥 수동적인 생각과 그다지 창의적이지 못 한 비효율적인 반복만 합니다. (혹시 오해를 할까봐…) 저는 제가 자영업을 일찍부터 해 왔고, 저는 첫월급을 받던 시절부터 나는 내가 사장이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일을 했습니다.
월급을 받는 입장과 월급을 주는 사람의 입장은 천지차이입니다. 월급을 한 번 줘 보면, 제가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대충 아실건데요.

아무튼 저 분은 반평생을 제조업관련 일만 하시다가 은퇴를 하고 저와 처음 만난건데요. 직장생활을 할 때는 아무래도 저의 상사고 임원급이고 하니 대화를 나누는 것에 있어서 조금 조심하게 되죠. 근데 최근에 다시 만나니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대화를 자유롭고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어떤 부분의 주제에 대해서는 제가 가르침을 줄 수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조직체계에서는 상사가 주로 가르침을 내리는 경향이 있잖아요.

대만은 이런 골목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보통 은퇴하고 퇴직하면 그 사람의 파워나 권한이 없어지니까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다고 하죠. 그래서 자식결혼도 내가 어떤 자리에 있을때 빨리 시켜야 부조금이 더 많다고들 합니다만, 저는 저 분이 대만온다고 했을때 부부가 모두 은퇴를 하고 노년이 되어서 온다고 하니 더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가이드를 해 드리고 싶더군요.

차이컬쳐 시즌1을 시작하기 전부터 저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사는걸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요. 대학을 졸업하고 첫사회생활을 한 이후부터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어지더군요. 일만하는 기계 같았고, 돈만 쫓는 무의미한 인생에 우울해 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다시 사람을 만나기 시작하고 ‘차이컬쳐’도 시작을 하면서 삶이 조금은 더 행복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것도 인생에서 양질의 경험이 쌓이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깨닫게 되더군요.
즐거운 일요일입니다. 집에만 있지 말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나가서 사람들 사는 모습도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