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주인분과 체스를 한 판 두었습니다

최근에 저의 카페 손님의 육지거북이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요즘 자주 오십니다. 그 이유가 첫날 와서 우연히 저 체스를 처음 두어 보고는 거기에 재미를 붙이신 것 같더군요.  스스로 인터넷에서 행마법을 찾고 친구분이랑 두시더군요. 몇 번을 그렇게 두셨는데, 어제 또 오셨습니다.  육지거북이와 함께…

그래서 어제는 제가 한번 함께 두었죠. 물론 저도 배운지 얼마 안 되어서 초보이지만 그냥 재미삼아 두는겁니다. 

특별한 동기가 없으면 체스나 장기 바둑을 배우기가 쉽지는 않죠. 요즘같이 휴대폰, 컴퓨터 등으로 할 것이 많은 세상에는 더 그렇습니다. 

저도 미국인 손님으로 부터 최근에 배우기 시작해서 체스의 재미에 빠져 매일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나이가 들었어도 세상에는 배울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은 여전히 귀엽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브라질에서 왔다고 소개를 했던 것 같은데, 아프리카에서 왔고, 지금 5개월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등껍질 청결상태가 너무 좋아 가까이서 보면 플라스틱 장남감 같은 느낌도 납니다. 

거북이 주인분이 너무 쿨해서 그냥 카페 바닥에 내려 두면, 저의 카페 고양이들이 관심을 가집니다. 아무래도 고양이니까 저렇게 걸어다니는 동물에는 사냥본능이 발동하는데요.

저의 고양이 호미가 머리를 가볍게 물려고 하자 거북이가 머리를 몸통속으로 집어 넣더군요. 저는 실제로 공격할까봐 조마조마해 하며 계속 지켜 보았는데, 정작 고양이 주인분은 아무일 없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지난번 오셨을때는 보니까 저런 옷? 장식? 도 가지고 다니면서 저렇게 입히기도 하더군요.

매일 외출할때마다 데리고 다닌다고 합니다. 

저의 호미가 계속 쫓아 다녀 저희는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거북이의 방어능력을 잘 아는지 정작 주인분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관찰을 해 보니 거북이가 머리를 집어 넣어 버리면 고양이가 딱히 공격을 할 방법이 없긴 하더군요. 더군다나 저의 고양이들도 사냥본능이 없는 사람손에 길들어진 고양이들이라 그냥 호기심에 툭툭 건드려 보기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북이주인분께서 최근 체스를 배우면서 저의 카페를 자주 찾아 주시는데요. 빨리 배우셔서 저와도 종종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만 식당/카페 등의 ‘최소주문금액’ 제도에 대한 고찰

대만의 식당이나 카페에는 ‘최소주문금액’ 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지금 저의 카페에는 ‘최소주문금액’ 이 없지만, 손님중에는 “최소주문금액이 얼마예요?” 라고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통념상, 사회적 상식상, 1인 1음료 정도로 생각하는데, 여기 대학생들 손님중에는 친구랑 왔다면서 주문을 하지 않고 컴퓨터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의 대만인 아내는 속상해 하는데, 저의 SOP는 주문하지 않는 손님에게는 꼭 물 한잔이라도 함께 내어 줘라 라고 이야기 합니다. 다음에라도 와서 주문을 해 주면 되니까요.

저기 주문서 아래에 

每人抵消258元 + 10%清潔費 / 최소주문금액 258원 + 10%청소비

라고 되어 있습니다. 198원짜리 콩나물국밥을 시킨 제 아내가 저걸 보더니 더 못 먹겠는데, 다른거 하나 더 시켜야 한다면서 안절부절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시키지 말고 내가 계산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만약 계산을 하는데 최소주문금액 어쩌고 했으면 나오려고 했습니다. 저 식당은 저렇게 공지만 해 놓고 실제로 적용은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식당에서 순두부, 김치찌개 가 8000원인데, “손님 저의 가게는 최소주문금액이 9000원 입니다” 라고 해 놓고 추가로 주문하려고 보면 모두 5000원 6000원 이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대만은 이런 곳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만에 어떤 식당 카페들은 저렇게 저가 메뉴의 가격이 248원인데, 최소주문금액이 258원 인 곳이 실제로 있습니다. 그러면 10원 차이나 나서 다른걸 하나 시키려고 보면 나머지는 또 대부분 100원대 이죠.

위 사진은 본문내용과 상관 없습니다. 

저는 저렇게 ‘최소주문금액’ 이 책정되어 있으면 주문하지 않고 그냥 나옵니다. 

아메리카노  70원인데, 최소주문금액은 80원에 책정해 놓고 나머지 케익이나 빵을 보면 대부분 60원 70원… 대만에는 실제로 이걸로 싸워서 뉴스에도 나온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대만의 카페나 식당에 가보면 저런 최소주문금액이나 이런저런 ‘손님이 지켜야 할 것’을 메뉴판 한페이지에 빽빽히 적어 놓고 읽어 보라고 합니다. 

커피한잔 마시러 가는데, 뭐 내가 이 카페 경영이념이나 규정집까지 읽어 봐야 되나 싶어 저는 안 갑니다. 

저는 저의 카페가 저렇게 할 정도로 아직 이 시장에서 상대우위에 있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저렇게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카페 정기휴무일을 맞이해서 인근도시 이케아를 갔습니다. 

작년에 한국에서 오신 손님께서 이케아 선불카드를 선물로 주셔서 드디어 그걸 사용하네요. (선물주신 손님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의 지방도시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규모가 작은 도시입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인근도시에 가게 되니 아내는 엄청 좋아 합니다. 

저는 가끔 ‘서양느낌음식?’ 먹고 싶으면 이케아식당이나 서브웨이를 가거든요. 거기가 가장 서양냄새? 가 나는 것 같아서요.

저의 카페 주력메뉴 중 하나인 Basque Cheese cake이 있길래 하나 사서 먹어 보았는데, 팔이 안으로 굽어서인지, 아니면 아내의 손맛에 길들여져서인지는 몰라도, 저의 카페 것이 훨씬 맛있더군요.

제가 가끔 한국가면 멸치볶음, 오징어볶음 이런걸 가지고 오는데요. 4박스에 1000원(한화 42,000) 인데 1박스 양이 진짜로 양념종지에 담은 것 같아 보이는 양이더군요.

앞으로 한국 가게되면 더 열심히 가지고 와야겠습니다. 

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여행 샹그릴라초원자전거여행 편

다음날 아침, 간단히 여기서 중국식식사를 하고, 인근의 아름다운 초원지대로 자전거여행을 갑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제목을 우클릭하여 새탭에서 보기를 하시면 사진들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말씀을 드리지만, 이 여행의 목적은 이 고2학생에게 어떻게든지, 이 세상이 방구석에서 컴퓨터로 게임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넓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함 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방으로부터 나오게 해서 무언가를 새롭게 하려는 동기부여를 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이런 야외활동을 통해 몸이 살짝 힘든 것도 좋죠. 저 학생 살이 너무나 많이 쪘더군요. 100Kg이 훌쩍 넘은 상태였으니까요.

우리는 모자쓴 저 영국인과 2명의 중국인, 한국인 이렇게 여행을 떠났는데요. 중간중간 저렇게 다른 외국인 여행객도 보이더군요.

아쉽게도 저 학생이 영어를 전혀 못 하니까 제가 통역을 해 주는 방식으로 이 친구들과 소통을 했는데요. 직접 대화를 못 하니 답답해 미치려고 하더군요.

마을을 조금 벗어나자 드디어 초원지대가 보입니다. 초원곳곳에 야크들이 방목되어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하든 늘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합니다. 너무 과중한 책임감에 억눌려 사는 것 같아 종종 유튜브에서 ‘책임감 내려 놓고 사는 법’ 같은 심리상담, 뇌과학 전무가들의 강연을 볼 정도이니까요.

저 당시도 저 학생을 반드시 다시 출발하게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부모까지는 아니지만 부모에 준하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여행을 했습니다. 

여기는 장족이 모여 사는 지역입니다. 건물, 의복, 문화, 종교 등등 장족들의 생활방식을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저 영국친구의 자전거가 중간에 문제가 있어서 좀 힘들었죠.

여기는 어딜봐도 그림과 같은 풍경입니다. 

여기 관광객 대상으로 말을 타는 곳이 있더군요. 저는 중국에서 말을 몇 번 타 보았습니다. 

저렇게 현지 아이들이 끌어주고 뒤에 타서 함께 달려 줍니다. 저도 저 아이가 뒤에 타서 달려 보았는데, 정말 신납니다. 말을 타고 이런 초원에서 속도를 높여 달려보니 기분이 정말 색다르더라구요.

이런 풍경속을 달리는데 어찌 신이 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 계절 잘 맞추어 가면 초원에 작은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 때 초원을 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도심속 공원에서 잘 조경이 된 그런류의 아름다움과는 비할바가 안됩니다. 

이렇게 달리다보니…

저기 여자분이 탄 말이 갑자기 달리는 바람에 옆의 아주머니가 줄을 잡고, 아이들이 뛰어 가는 모습입니다. 저도 아이가 뒤에 타고 달려 보았는데, 혼자 타라고 하면  못 탈 것 같더군요. 빠르기도 하고 상하진동이 큽니다. 

슈퍼맨배우가 낙마사고로 전신불구가 되었죠. 그리고…

저 학생도 말에서 내리려다 발이 빠지지 않아 저렇게 떨어졌습니다. 여자분께서 놀라 뛰어 오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성인들과 아이들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고 있을때…

어린 아이들은 저렇게 물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사진으로 보니 물놀이를 하는건지 빨래를 하고 있는건지 구분은 되지 않네요.

사실…

이 초원이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자세히 보면  동물들 똥이 엄청 많거든요. 우리들 인생처럼 말이죠.

저렇게 고인 물이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을 해 보지만, 저도 어릴때 시골에서 저런 물에서도 놀았습니다. 옆에 쇠똥이 둥둥 떠다니는 상황에서도 수영하고 그랬죠. 그렇게 크니까 면역력도 생기는 거구요.

마을에 작은 상점이 있더군요. 거기서 컵라면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컵라면에 육포까지…

그리고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 보온병. 쟤 효능이 정말 좋습니다. 

육포를 올려 두기도 하고, 저렇게 안에 들어 있는 포크를 꽂아 두기도 하고, 그냥 나무를 하나 올려 두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마을의 상점에서 먹는 컵라면, 정말 맛있죠. 그것도 육포와 함께.

닭들에게 먹다 남은 라면을 주니 또 잘 먹었습니다. 닭이 잡식성입니다. 

저 빨간색 옷 입은 여자는 성격이 참 털털하고 좋더군요. 저렇게 현지인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이야기도 나누고, 모르는 걸 물어보고.

저게 쉬워보이지만 저런걸 못 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며칠전 저 여자분과 채팅을 하면서도 느낀건데, 여전히 배려심도 좋고 성격이 좋더군요.

식사를 마쳤으니 다시 자전거로 달려 봅니다. 

마지막 사진의 마을은 풍경이 너무나도 ‘배경화면’ 입니다. 

그리고 여기 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사람도 있네요.

어느 마을에서 사람들이 통나무를 싣는 작업을 하길래 저 학생이 도와주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저 영국친구 자전거가 계속 말썽이었는데, 마을의 트럭기사에게 공구를 빌려 수리하는 모습입니다. 

호수변의 작은 마을 풍경입니다. 

초원과 호수가 주는 풍경의 평화로움이 마음의 안정을 줍니다. 원래 녹색이 사람에게 안정을 주는 색상이라고 하죠.

그렇게 달리다가 또 살짝 허기도 느껴지고, 뭔가 좀 마시고 싶어서 현지인의 집에 들러 음식을 조금 먹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해 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저 미숫가루 같이 생긴 쟤를 저렇게 손으로 반죽을 해서 즉석에서 만든 양/소젖차와 함께 먹습니다.  제가 2000년도에 어느 가정집에 가서 저걸 먹을때, 제가 외국인이라 잘 못 먹을까봐 본인들도 잘 먹지 않는 비싼 ‘설탕’ 을 일부러 꺼내 조금 넣어 주시던 현지인의 생각이 나네요.

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여행 샹그릴라 도착

이 고2 학생을 데리고 중국윈난성 샹그릴라 까지 갑니다. 오늘 여정은 리장고성麗江古城에서 샹그릴라香格里拉입니다. 

샹그릴라 이 지역은 원래 행정지명은 中甸[zhong dian] [쫑띠엔] 이었는데, 샹그릴라가 더 유명해지자 2001년 12월 정식으로 행정명까지 샹그릴라로 바꾸었습니다. 저는 2000년 여름 여길 방문했었는데요.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이른 아침 일어나 버스터미널에서 간단하게 군것질을 하고 예약해 둔 장거리버스를 탔습니다. 제가 2000년도에 리장-샹그릴라 를 이동할 때도 이번처럼 좋은 도로가 아니었습니다. 산길을 구비구비 따라 가는 코스였거든요. 이른 아침에 작은 20인승 승합차를 타고 출발을 했는데, 샹그릴라에 도착을 하니 해가 저물려고 했었습니다. 거리는 100Km 남짓인데, 도로도 안 좋고, 무엇보다 그 작은 미니버스 상태가 안 좋아 산길에서 계속 멈춰 버리는 바람에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5번 정도 차가 멈추는 바람에 수리하고 이동했던 것 같습니다. 

이동중에도 아주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보니까 저 학생은 늘 늦게까지 게임하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걸 엄청 힘들어 하더군요. 이동중에 계속 잠만 자서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었죠.

2편 마지막에 소개해 드린 다리의 여자분. 이 일행과 이 버스를 함께 탄 계기로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 연재하면서 사진들을 보다보니 이 일행들이 생각나서 아주 오랜만에 연락을 해 보았는데, 이미 미국에서 아기까지 낳고 잘 살고 있더군요. 그 옆에 모자쓴 남자와 함께…

오랜만에 연락해서 그간의 안부도 묻고, 다음에 꼭 함께 다시 여행하자고 했습니다. 

저 여자분… 정말 성격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도전정신도 있고… 정확한 나이는 잘 모르지만 연락해보니 지금 미국에서 모 직종관련 대학을 다니고 있더군요.  아기까지 있고, 지금 나이가 좀 있을텐데 대학학업까지… 역시 당시 제가 본 눈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샹그릴라 도착해서 함께 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제가 여행을 할 때 대략 4명 이상을 선호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만약 저 학생과 둘이서만 점심을 먹었다고 하면 이렇게 ‘요리’를 먹지 않았겠죠.

2000년도 샹그릴라를 도착했을때는 해가 거의 질 무렵이었습니다. 황량한 허허벌판에 버스터미널 하나 있고, 찾아간 오래된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무슨 동물 머리를 잘라 피가 바닥에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샹그릴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거대한 절 松贊林寺 입니다. 2000년 여름에 갔을때 저기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좀 불었는데요. 너무나 추웠습니다. 반팔입고 갔다가 두꺼운 털달린 자켓을 구입했었죠.

여름에도 실내에서는 불을 피워서 음식과 차를 끓여 마시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 지역 집들은 대부분 실내에 화덕이 있는데, 이 곳 기후때문에 그럴만 합니다. 

이 절의 라마들이 거주를 하는 공간입니다. 2000년도에는 실제 여기서 스님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는 학생라마와 앉아서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보통 티벳이나 장족자치구 가면 이런 형태의 절들이 있잖아요. 한번은 가 볼만 합니다. 

숙소가 있는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보다가 현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마침 저녁준비를 하고 계시더군요.

실내 화로에서 요리도 하고 차도 끓이는 모습입니다. 저희에게도 차와 음식을 내어 주시더군요.

이 지역 집들을 가보면 육류는 저렇게 매달아서 장기보관을 하더군요.

당시 사진기 설정이 잘 못 되었는지 사진상태가 좀 안좋습니다. 

저 화로는 2001년도산 이니까 지금은 23년이 되었겠네요.

긴 원통은 양이나 소젖을 직접 차로 만들때 사용하는 겁니다. 그 옆에 원형그릇과 함께… 저는 직접 저걸로 만들어 보기도 했었죠. 가공이 안 된 양젖, 소젖을 처음 먹으면 좀 거부감도 있고, 비린냄새도 있는 것 같은데, 현지인들이 만들어주는 차로 마시면 또 괜찮습니다. 

저희는 여기 샹그릴라고성 지역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습니다. 

외국인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머무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저런 흙벽돌, 나무지붕 집에서 거주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입니다. 

외국인관광객들도 많아 카페 등도 많습니다. 이 지역에 많이 있는 야크고기 햄버거가 있다고 해서 먹어 보았습니다. 중국인 일행이 있으니 뭘 찾는 정보력은 확실히 좋더군요.

저랑 그 학생은 이런 2인실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고, 저 일행 3명은 저의 방 맞은편에서 머물렀는데요. 다음날 아침에 저 여자분이 샤워를 마치고 몸에 큰 샤워타올만 걸친 상태로 저의 방에 들어와 빨리 준비하라고 하는 바람에 나름 깜짝 놀랐습니다. 서양권 여자들은 남녀공용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뭐 저런 유사한 사례가 많다고는 하지만…

다음날은 저 일행들과 인근 유명초원지역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 학생을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게 하고 많은 것을 보게 하고,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게 해주려 했습니다. 저 학생의 어머니께서

“우리 아들이 공부를 안 하는 건 괜찮은데, 허구한날 방에서 담배피고 게임만 하고 저렇게 젊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라고 저에게 하소연을 해서 말이죠. 

저 파란옷 입은 여자분은 지금 아이도 한 명 낳고 직장생활 잘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번 연재를 하면서 오랜만에 저 붉은색 옷 입은 여자분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저 때를 회상하니 기분도 좋으면서 시간이 참 빨리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만 태풍 영향권으로 카페는 한산합니다

어제24 오늘25일 대만은 태풍의 영향권입니다. 제가 사는 중부지방은 어제밤부터 비가 연속으로 내리더니만, 밤에는 바람도 꽤 불었습니다. 새벽에 깨서 보니 이웃집의 화분이 넘어가 있더군요. 저의 카페는 태풍을 대비해 평소 내리지 않는 셔터도 내렸고, 화분들도 모두 안으로 들여 두었습니다.  

이번주 월요일, 카페앞도로 아스팔트를 새롭게 깔아서 표면에 기름기가 남아 있습니다. 표면에 빗물이 뭉쳐 있는 모습입니다. 

 

어제 24일 대만 거의 모든 지역이 직장과 학교 휴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25일도 직장/학교 휴무입니다. 

솔직히 제 기준으로보면, 그렇게 바람도 강하지 않고, 비도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 처럼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고 있는데, 저의 대만경험상 봤을때, 대만정부는 예방차원에서 툭하면 태풍휴무를 선포 합니다. 비바람이 아무리 강해도 왠만해서는 휴무를 하지 않는 한국의 정서와 비교하면 좀 부럽죠.

제가 대만에 있을때, 한번은 태풍이 온다고는 했지만 전혀 비바람이 없었던 날에도 휴무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 하루종일 비만 내렸을뿐 바람은 없었습니다. 대만동부지역은 바람으로 인명피해가 있었고, 일부지역은 나무가 넘어지면서 전선을 끊어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대만은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든, 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 바람이 조금만 불면 휴무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의 지인도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바람에 넘어져서 차에 부딪혔다고 하더군요.

오토바이, 자전거 이동인구가 많아서 확실히 비바람이 심하면 저의 카페의 손님도 확연히 줄어 듭니다. 

직장인은 태풍이 오면 휴무를 하면서 돈을 벌지만, 자영업은 어쩔 수 없이 장사에 영향이 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최근에 손님이 오셔서 저의 카페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게 해 주었습니다.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원래 저 한복을 저기 나무에 걸어 두었다가 고양이들이 공격?을 하는 바람에 옷장에 넣어 두었는데, 그 이후 손님에게 처음으로 시착을 하게 해 드렸습니다. 저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종종 손님들에게 시착하고 사진을 찍게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복입은 느낌살리게, 비녀도 제공을 해 드렸습니다. 

갑자기 손님한복 이야기를 한 이유는…

저의 이웃이 걸어놓은 그물망이 멀리서 얼핏보면 한복처럼 보입니다. 

이 이야기 하려고 스토리빌드업 했습니다. 

이렇든저렇든, 태풍의 영향권이라고는 하지만 비만 평소처럼 내릴뿐 바람은 거의 없는데, 거리가 한산하네요. 직장휴무를 해 버리니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지를 않는 듯 합니다. 

손님이 많은 주말에 태풍이 오지 않은걸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저의 카페와 유사한 컨셉?의 어느 대만주인의 한국식 카페 방문기

최근 저의 카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 ‘한국식 카페’가 있어서 한번 가 보았습니다. 직선거리로 1.5Km 이니 가까운 거리이죠. 주변에 ‘한국식’ 식당, 카페가 몇 개 있지만 이 카페는 건물의 컨셉이 저의 카페와 아주 유사합니다.

먼저 저 카페의 외부모습을 보시죠. 오래된 2층건물을 깔끔하게 개조해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도 제가 여기 처음 와서 가게 보러 다닐때 이미 봤었던 곳입니다. 면적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작고, 위치가 너무 번화한 곳이라 저는 포기를 했었죠. 이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도로 중 한곳인데, 번화한 곳은 단위면적당 임대료가 높습니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겠지만, 이 주변에 각종 음료가게가 100개(는 좀 과장일 것 같고) 넘을 겁니다. 

레드오션에 뛰어 들 필요가 없습니다.

주인분이 한국 동대문쪽에서 일을한 경험이 있는 지한파 이더군요.

그래서 가게상호도 한국어로, 유리문에도 한국어를 적어 놓았습니다. 

‘오이먹다김치’ 인데… 중국어로는 이해가 되는 문장인데, 그걸 한국어로 번역을 하니까 살짝 어색합니다.  굳이 의미가 통하게 번역을 하려면 ‘오이먹은김치’ 인데, 젊은 사람들의 감성?, 시적허용? 일 수도 있죠.

내부 구조도 저의 카페와 유사하더군요. 이런 건물은 원래 카페용도로 만들어진 건물이 아니라 저 건물이 지어졌을 당시에는 일반 주거용도 였을 수도 있습니다. 

주방이 안쪽에 있어서 벽을 뚫었네요. 저의 카페는 벽을 뚫지 않고 그냥 주방에서 들고 나옵니다.

주방과 홀의 벽을 뚫는다는 건 최소한의 인력으로 주방과 홀을 함께 보겠다는 목적도 있는건데, 일단 제가 갔을때는 작은 카페인데 4명이 일을 하고 있더군요. (모두 직접인력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저의 카페의 구조와 비슷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구요.

2층도 기존의 나무샷시나 문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페인트칠만 새롭게 했습니다. 뭐 이정도로만 해도 깔끔하죠. 인테리어에 너무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물론 돈 많은면 아주 멋지게 인테리어를 해도 되죠) 

2층은 다른 주인이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대만에는 이런 2층 3층 구조의 오래된 건물에서 카페 등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건물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여기처럼 1층은 카페, 2층은 다른 업주에게 재임대, 3층은 주거를 하는 형태가 종종 있습니다. 

심지어는…

낮시간대에는 카페를 하고, 밤시간대에는 다른 주인에게 임대를 해 줘서 술집을 하는 경우도 있구요.

어떤 곳은 저녁/밤 장사만 하니까 낮에는 공간 비워 줘서 다른 업종, 예를들면 음식장사 하는 곳인데, 낮에는 옷을 파는 사람에게 임대를 해서 전체임대료를 아끼는 그런 곳들도 있습니다.

얼핏 한국정서에는 맞지 않아 보이지만 대만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형태이고,, 다들 적은 자본으로 최대한 버텨보려고 하는 방식이죠.

실제로 한국의 자영업자의 1년내 폐업율이 높습니다. 오죽하면 가게 오픈하고 3년 안 망하면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다 라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겠습니까? 하지만 최근에는 3년 넘은 가게들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죠. 이런 자영업자들의 가장 어려운 부분중 하나가 임대료와 인건비 부분인데요. 

실제로 내가 직접 가게를 열어 보면 임대료 아끼려고 저렇게 다른 업주와 함께 사용하는 걸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국식 카페답게 K-POP 아이돌 물품이나 한국식 음료도 구비를 해서 판매를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처음부터 저런 컨셉을 잡지 않았습니다. 일시적인 유행이나 인기몰이용 컨셉은 수명이 짧을 수 있거든요. 그건 취향차이니까 누가 맞다 틀리다가 아니죠.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제 대만인 아내와 함께 먹어 보았는데, 둘 다 공통적으로 “한국맛은 아니다. 그런데 카페주변 다른 한국식당보다는 맛있다” 라는 평이었습니다. 

근데 어묵을 물에 오래 담궈 두었는지 좀 불어 터진 상태더군요.  주문 받고 삶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다른 문제는 음식 맛이 아니라…

수저를 내어 왔는데, 세척이 제대로 안 되었죠. 

먼저 이 부분은… 저도 카페를 하면서 수저의 세척상태에 엄청 신경을 쓰고, 저도 저런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거라 다른 카페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늘 조심하는 부분이고 저도 저런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저의 카페에서는 수저관리 SOP가 있습니다.

  1. 세척 후 뜨거운 물에 끓여 소독
  2. 식기건조기에 고온건조
  3. 손님에게 제공 시 목시검사目視檢查

저 수저를 종업원이 직접 저희에게 제공을 한 건데요. 그 종업원이 육안으로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거죠. 

그리고 새로 가져온 젓가락도 A A A 형 B 형 이렇게 4개를 가져와서 한짝은 길이와 문양이 맞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A A B B 로 제공을 하든지… 사소한 것이지만 아쉬운 부분이죠.

하.지.만.

지금 제가 생각하는건 지극히 제 기준인것이고. 어떤 나라사람들에게는 뭐 전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제가 제공을 했으면 어떻게든지 짝을 맞추었거나 아니면 한 종류의 젓가락만 구비를 했을 것 같네요. 

저는 카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좋은 위치(x)
비싼 인테리어(x)
비싼 장비들(x)

적은 비용으로 소박하게 시작을 하지만, ‘운영과 서비스’ 로 손님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도 이 동네 대형 카페처럼 자본이 엄청 많았다면 중심가에 크게 ‘카페답게’ 시작을 했을 수도 있었지만, 경제라는건 늘 제한된 자본으로 최대한의 효용을 건져 내는 행위이죠.

제가 직장생활을 할 때도 그렇고, 어떤 식당, 카페 등을 가서 아쉬운 부분이 멋진 설비, 공장, 사무실, 카페, 장비 등을 두고 운영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을 볼 때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부족한 부분이 많고, 위치도 외지고 공간도 좀 협소하지만 친절과 청결, 서비스 마인드로 손님들을 대하려 합니다. 

제가 늘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합니다.

“화장실이 청결하지 않으면 카페 접는다” 

저렇게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것도 한국식 카페를 하는 젊은 대만사람들을 보면서 응원을 합니다. 저는 늘 도전하는 사람들을 응원하죠. 그리고 저의 카페 주변 ‘한국식 식당’ 들에서 최소한 한번씩은 다 매상을 올려 주었습니다. (아직 한 군데 못 갔네요) 작은 지방도시이지만 한국의 붐이 일어나면 저에게도 좋은 거니까요. 

대만카페 도로 복개공사 현황

올해초 저의 대만카페 앞 도로와 인근지역에 수도관교체작업을 하면서 도로를 파 헤친 적이 있습니다. (보러가기)

그 뒤 임시로 복개공사를 했는데, 어제 아스팔트를 다시 까는 공사를 했습니다. 

이른아침부터 엄청난 굉음과 분진을 일으키며 공사를 하더군요. 

그래서 돌맹이도 튀고, 흙먼지도 유입이 되니까 평소 내리지 않는 정문셔터를 내렸습니다. 

오늘아침 카페영업을 준비하면서 저 셔터표면도 물세척을 한번 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건 어제 저 공사를 할 때가 카페휴무일인 월요일이라 영업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앞 도로를 저렇게 폐쇄를 해도 위 사진처럼 옆 골목이 있어서 지난번 공사를 했을때도 올 손님들은 또 찾아 오시긴 하더군요. 단, 소음이 심하니 불편하긴 한데, 그래도 또 그 와중에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손님은 공부를 하더군요.

분진도 분진이거니와 저 아스팔트화학원료냄새도 심하더군요. 

처음 이 카페에 왔을때는 앞 도로가 깔끔했었는데, 수도관교체공사 하고 나서 한동안 도로에 각종 땜빵 자국이 있어 보기가 안 좋았죠.

대도시에 살 때는 주변에서 이런 공사를 하든말든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고, 또 나와는 다른 일들이라 생각했었는데요.

이런 작은 시골마을에서 카페를 하다보니 이런 일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게 됩니다. 

저도 젊을땐 집주변 청소 이런건 ‘바쁜 직장인에게는 시간낭비?’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런 시골마을에서 카페를 하다보니 저도 카페주변 잡초뽑고, 쓰레기 줍고, 불편한 부분 있으면 처리하는 일을 하게 되더군요. 가끔 주변 잡초들을 뽑는 것도 귀찮은 일이라 생각되는데, 북미나 태국에서 보면 정원있는 집들은 정원잔디 깍고 관리하는 일들을 해야 하는데 상당히 부지런해야 하거나 어릴때부터 그런 문화에서 성장을 해야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오늘 아침 이렇게 복개공사를 마쳐서 차량은 통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도색작업 및 마무리 작업을 하루이틀 더 해야 하는 것 같은데, 오늘부터 카페영업 하는 날이라 이렇게만 해 준 것만 해도 감사하죠.

원래는 이 작업이 오늘부터 진행이 될 거라 예고가 되었었는데, 아마 내일/모레경 여기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운좋게’ 하루 앞당겨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저의 카페손님 육지거북을 보고 생각 난 태국에서 본 육지거북

어제 저의 카페손님이 데리고 온 이 육지거북에 관한 글을 적었는데요. (바로 아래 있습니다)

글을 적고 나서 생각을 해 보니 이 거북이를 올해 태국에서 본 적이 있더군요.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카페손님이 데리고 온 거북이는 이제 겨우 8개월된(150살을 산다고 하니 8개월이면 이제 겨우 이죠) 새끼 거북이었는데, 태국에서 본 녀석은 제법 큰 녀석이었습니다. 

카페손님에게 저 태국에서 본 성체거북이 사진을 보여 줬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이제야 남네요.

짧은 영상을 올려 봅니다. 두 품종이 완전히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에는 같아 보입니다. 특히 발.

평생 몇 번 보지 못 할 육지거북이를 올해만 두번을 실제로 봤습니다. 

또, 어제 글에서 최근 제가 있는 대만중부지방은 오후4시경만 되면 비가 내린다고 1시경에 글을 올리면서 언급을 했었는데요. 

어제도 거짓말처럼 오후4시경에 또 저렇게 비가 내리더군요. 오후4시경에 반복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건, 더운 기온으로 인해 기온이 가장 높은 2시경 수분이 증발해서 구름으로 형성이 된 뒤 4~5시경에 비가 내리는 것이겠죠?

 

저의 카페에 육지거북을 데리고 왔네요

저의 카페 손님께서 애완육지거북을 데리고 오셨습니다. 외출을 할 때는 항상 저 가방에 함께 동행을 한다고 하시네요.

저의 카페 손님중에서 개, 고양이, 족제비 등은 데리고 온 적이 있는데, 거북이는 이번이 처음 입니다. 

거북이의 청결상태가 너무나 좋더군요. 보통 애완 거북이들 보면 등에 약간 이끼 같은 것도 좀 있고 그런데, 쟤는 등이 너무나 깨끗해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공등껍질 인줄 알았습니다. 

참고로 거북이의 등껍질은 여타동물처럼 피부가 아니라, 뼈가 저렇게 변형이 된 것이죠.

가방위의 배추이파리는 간식이냐 물어 보니 , 쟤는 플라스틱재료로 만든 모형 이었습니다.  

무튼 거북이가 테이블 모서리에서는 돌아가기도 하고, 엄청 귀여웠습니다. 매번 외출때마다 데리고 다닐만 하더군요. 브라질에서 온 원산지증명?도 있다고 했습니다. 150살까지 산다고, 3대에 걸쳐 키울 생각이라고 하네요.

며칠전에는 저의 카페 문 앞에서 날지 못 하는 새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얘는 딱히 부상을 당해서라기 보다는 노화로 인해 제대로 날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카페 주변에 고양이들 많은데, 오래살지는 못 할 것 같네요.

최근 여기 대만중부지방은 거의 오후 4시경이면 비가 내리곤 했는데요. 오늘은 1시경인데 구름이 많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꼴찌 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중국운남성여행기 리장편

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여행 1편에 이어 2편 시작합니다.

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여행 1편(보러가기)

최근에 이 학생의 글을 차이컬쳐시즌2에 다시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던 계기중 하나가, 넷플릭스 시리즈 ‘무빙’ 에서 비행능력이 있는 ‘김봉석’ 을 보면서 이 학생과 너무나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100Kg가 넘었거든요.

이 학생도 많은 그 나이대의 학생들처럼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잔소리’ 로 느껴지고 짜증이 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엄마가 공부해라, 게임하지 마라, 일찍 일어나라 이러면 더 짜증이 나겠죠.

그런걸 스스로 깨닫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인천공항-운남성쿤밍-따리고성- 오늘은 리장고성 입니다. 

이동중 풍경들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면서 포인트만 딱 보고 차에서 잠만 자는 그런 여행보다는 여행 전체 여정의 느낌을 느끼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동차여행을 할 때도 운전을 하면서 최대한 눈에 많은 풍경들을 담으려 하죠.

리장고성(한자는 사진속에…) 입니다. 세계문화유산 리장고성  장쩌민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행초보시절, 여기를 처음 와 보고 정말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었죠. 비가 부슬부슬내리는 이른 아침에 비에젖은 반들반들한 돌길 골목을 걸으니 흡사 제가 무슨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는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여기 리장고성이 유명해져서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하더군요. 저기 현판보면 1999년 5월 장쩌민이 다녀간 후 운좋게 2000년 여름에 와서 아직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고성내에는 객잔이라고 하는 숙소가 있습니다. 약간은 경제적인 여행을 하는 입장이기도 했고, 저 학생에게 이런 곳들에서 다양한 외국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주기 위해 이런 곳에서 1박을 했습니다. 

2000년 당시 중국남자와 결혼해서 여기서 식당과 객잔을 함께 하는 한국여자분이 계셨는데, 저 당시 다시 가보니 사업이 더 번창했더군요.  2000년 당시 제가 용기가 있었으면 저런 곳에서 자리잡아 뭐 하나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짧게 해 보았습니다. 가끔 어디 여행지 가보면 거기 여행왔다가 거기가 좋아서 눌러 사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지금 제가 대만 여기서 그렇게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객잔의 한자는 위의 사진에서 확인해 주시구요. (윈도우에서는 중국어-한국어 변환이 단축키로 되는데, 맥OS 에서는 아직 언어변환단축키를 못 찾아 번거롭네요)

2000년 여름에는 제가 묵었던 객잔에 홍콩방송국 사람들이 함께 머물렀습니다. 당시 어느 산속마을에 촬영을 가려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입산통제가 되는 바람에 일정이 계속 연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리장고성은 꽤 넓습니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려면 하루로도 모자라죠. 

저 당시 갔을때는 더 많은 상점, 객잔 등이 들어섰더군요.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저 바닥돌의 물기에 불빛이 반사되면서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실 수도 있고, 사진 좀 찍으시는 분들은 멋진 작품을 담을 수 있을겁니다. 

2000년 여름에는 비가 자주 내렸었는데요. 그 당시 여기서 두꺼운 자켓을 구입했었습니다. 비바람이 부는데 너무나 춥더군요. 

참고로 운남성은 사계절이 봄/가을 기온대 입니다. 해발이 높은 곳이라서요.

여기도 여느 고성과 유사하게 외곽에는 각 방향으로 성문이 있고, 중앙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 구조입니다. 

한국에서는 해미읍성, 고창읍성 을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중국쪽은 뭔가 규모가 크다는것이 한국과는 다르죠. 한국은 좀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입니다. 따리고성, 리장고성 가기전에 한국의 해미읍성, 고창읍성 안 가보셨으면 먼저 가 보세요.  한국의 읍성도 평소 가 보시면서 ‘나도 해외여행 가서 리장고성 가 보고 싶다’ 라고 하면 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고성전체를 감싸고 도는 좁은 수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운치를 더 해주죠.

그리고 1편에서도 채소파는 아주머니가 저 수로의 물을 퍼서 채소에 붓는 모습을 보았듯이, 여기 사람들도 이 수로의 물로 빨래도 합니다.

수로에서 채소도 씻고, 빨래도 하는 모습입니다. 또 자세히 찾아 보시면 곳곳에 우물이 있는데요.

우물에서 물을 긷는 현지인도 보입니다. 재미있는 건…

저 우물에 대한 소개가 비석에 적혀 있는데요.

남송시대 1253년 忽必烈 라는 사람이 몽고군을 이끌고 여기에 주둔하면서 이 우물의 물을 마셨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대략 800년의 역사가 있는 우물이네요.  그리고 그 당시에도 제 이름의 한자인 烈 을 이름으로 쓰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자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기는 소수민족 자치구이고 여러 소수민족의 문화가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쓰레기통과 안내표지판에도 중국표준한자-영어- 소수민족의 문자가 병기가 되어 있죠. 

무려, KFC 간판에도 소수민족문자가 병기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한자의 기원 도형 혹은 문자 입니다. 

한자를 배울때, 한자만 암기 하니까 재미가 없고 지루하죠. 다양한 이야기와 관련 지식을 함께 배우면 좋을텐데요.

여기 현지인들은 저렇게 광주리 같은걸 만들어 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마지막 소수민족 옷을 입은 저 여자분은 머리스타일이 중국무협영화에서 본 듯한 그런 스타일입니다. 

무거운 짐을 질때는 아래 사진처럼…

머리에 지고 나르기도 합니다. 

사람이죠. 

여행을 하는 목적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교류하는 것입니다. 

여기 리장고성은 사람이 거주를 하는 지역이라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가 있습니다. 

이 학생에게도 세상을 컴퓨터모니터 에서만 배우지 않게 하고, 인터넷상의 이야기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고, 게임이 아닌 현실을 직접 느끼게 해 주려 했습니다. 

이제 리장에서 샹그리라 로 이동을 합니다. 다음편에는 샹그리라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함께 나옵니다.

리장에서 샹그리라로 가는 버스에서 세명의 중국인/영국인 을 알게 되어 여행을 함께 했는데요. 바로 저 다리의 여자분입니다. 

저 여자분과 여행을 하면서 좋은 느낌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성격도 털털하고 배려심도 많고 정말 좋더군요. 다음편은 다음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