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원숭이에게 안경 빼앗긴 저의 대만학생 (4편)

저의 대만학생에게 원숭이를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서 태국롯부리에 왔습니다. 태국롯부리에 가족들 지인들 데리고 오면 다들 인상깊어 했거든요. 한국에서는 혹은 일반적인 나라에서는 도심에 이렇게 수많은 원숭이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많은 않거든요.

이번에는 원숭이들이 거의 다 사라졌더군요. 정부에서 강제이주를 시킨 것 같은데, 이전과 같은 많은 원숭이들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몇 안 남은 원숭이들과 시간을 잠시 보내고 있는데, 저의 학생이 원숭이에게 안경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원숭이 손에 안경이 있습니다.  안경을 들고 저 위로 올라가니 찾을 수가 없었죠.

먼저 이 이야기는 1편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3편 대만학생 잠시 잃어버린 이야기 (보러가기)

다행히 그 원숭이가 건물 꼭대기에서 안경을 떨어뜨려 줘서 회수해 올 수 있었습니다. 안경알도 빠지고 테에도 이빨자국이 있었지만 되찾은 것이 어딥니까? 저 학생이 안경 없으면 거의 뭘 볼 수가 없는 시력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전 준비물에 여분안경을 강조해서 알려 줬는데, 안경분실 되는 순간 남은 2주이상의 여행일정이 걱정될 정도였고, 저 학생에게도 “내가 왜 여분안경 하나 더 준비하라고 몇 번을 이야기 했는지 이제 알겠냐?” 라고 하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다행히 안경 되찾아서 정상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롯부리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갑니다. 마찬가지로 빠듯한 경비예산에 기차를 탔는데요. 저 녀석 피곤한지 기차에서 계속 자는 모습입니다. 

뒷편의 아이가 귀여운 모습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완행열차는 이런 재미가 있죠. 에어컨도 없고, 도중에 비가 내려서 많이 후덥지근했지만 2시간 남짓의 이런 기차여행은 일상에 재미를 줍니다. 

제가 중국에서 이런 형태의 기차를 52시간 연속으로 내리지 않고 탄 적이 있는데요.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통로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꽉차서 앉아 있고, 심지어는 화장실 앞에도 앉아 있고, 화장실은 또 엄청 지저분하고… 그때의 52시간에 비하면 2시간 남짓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한국에서 기껏 고작해봐야 부산-서울 기차탄 것이 전부였는데, 20여년전 산동연대에서 상해까지 25시간인가? 기차를 타니까 도착하기 2시간전에 사람들이 내릴 준비 하느라 짐 정리 하더군요. “2시간” 전에.

이번 대만학생의 여행을 기획할 때 최대한 이 학생에게 영어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에 목표를 두었고, 그래서 저의 태국친구 가족들과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독일국적의 저 가족들이 태국에 여행을 온다고 해서 제가 일정을 주선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저의 대만학생이 영어를 잘 못 할 수 있으니 이해를 해 주고 잘 좀 대해달라’ 고 부탁도 했습니다. 다들 저의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는 함께 있는 동안 잘 해 주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의 유람선에서 뷔페저녁을 했습니다. 배낭여행 예산으로 왔다가 호화크루즈뷔페를 즐겨서 경제적 타격은 있었지만…

저날 저녁을 엘레강스 하게 즐기려고 했는데, 엄마에 안겨 있는 녹색옷 입은 7살짜리 남자애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쟤를 만나기 전에 친척동생이 ‘형, 저 꼬마녀석이 장난이 아니에요. 누구의 말도 안 듣고 떼쓰고, 울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저날저녁 강변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부터 장난 엄청 치게 생겼더군요. 첫만남부터 저한테도 도발?을 하더군요. 그래서 계속 관찰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휴대폰게임을 못 하게 했나? 그런 유사한 상황에서 엄마의 얼굴을 때려 피가 나고 누나 머리 잡아 당기고 이모얼굴 때려서 안경 떨어지고… 아무도 제어를 못/안 하더군요. 당연히 선을 넘었죠. 저 가족들과는 처음 만났지만 제가 데리고 나가서 훈육을 시키고 오겠다고 저의 태국친구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화장실 입구에 데리고 가서 세워놓고 무려 한.국.말 로도 야단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지 엄마나 누나들에게 하는 것처럼 더 큰 소리로 대들면서 엄마한테 가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딱 부러지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똑바로 행동 하지 않으면 여기서 못 벗어난다. 그러고는 물리적으로 못 움직이게 막았죠.

이번 시리즈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결과적으로는 여행내내 저 7살짜리 아이와 저, 그리고 저의 친척동생과는 아주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오냐오냐만 하고 총애하는 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아이를 야단치고 나서 저는 계속 저 아이를 관찰했습니다. 제가 육아전문가는 아니지만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관찰했습니다. 저라고 남의 집 귀한 아들 야단치고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함께 날리고 나니 그 뒤로는 제 손까지 잡고 배에서 내리더군요. 며칠전에도 영상통화 한 번 했는데, 저와 저의 친척동생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이번에 제가 데리고 온 대만학생도 교육문제로 어머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저 7살짜리 아이도 그렇고… 자식교육이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 태국계독일국적의 이 학생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학생인데 모국어 독일어에 영어/태국어를 잘 해서 통역의 역할도 잘 했고, 같은 중학생 또래라 서로 어울리기도 딱 좋았습니다. 

영어 한문장 못 하는 저의 대만학생을 보다가 이렇게 독일어/영어/태국어… 그리고 지금 중국어도 배우고 있는 중학생을 보니까, 많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간혹 제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는 걸로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신데, 저도 중국에서 4개월 어학당, 캐나다에서 총 8개월 어학당이 전부입니다. 특히 캐나다의 어학당은 그냥 빌딩안에 교실 몇 개 있는 그런 사설 영어학원이고 모두 외국인들이라 제대로 된 외국의 교육기관에서 한번 공부를 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어학당 몇 개월 해서는 어학이 제대로 늘지 않습니다. 

저 녀석 또, 오징어게임을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미리 준비해 간 오징어게임 공기놀이 세트도 선물로 주었습니다. 종이비행기도 만들어 주고 딱지도 만들어 주고 종이로봇도 만들어 주었거든요. 

관찰을 해 보니 저 녀석에게는 자기랑 함께 남.자.처.럼. 놀아줄 ‘아빠’ 혹은 ‘형’ 이 필요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의 친척동생과 저와 많이 친해지고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저의 일행과 저쪽 일행 함께 섬에 들어가서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태국은 육지연안에 섬이 많고, 섬에 들어가서 휴양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며칠전 이미 배타면서 배멀미를 한 적이 있어서 이날도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 특히 비바람이 불어서 배가 더 많이 흔들리더군요. 

휴대폰이 좀 저가형이다보니 광량이 조금만 적으면 사진의 상태가 아주 안 좋습니다. 

섬의 저녁은 참 분위기 있더군요. 그리고 저의 대만학생과 그 독일자매 모두 중학생정도라서 물놀이를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그 7살 꼬마녀석도 물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곳에 왔으면 그냥 이런 야경과 섬의 바다를 즐길 줄도 알아야 하는데, 저 당시 이런저런 생각할 것이 많아서 고스란히 저 밤바다를 즐기지 못 했습니다. 

저 녹색옷 개구쟁이 꼬마녀석은 표정에서도 나타나죠. 저 녀석 엄청 말썽 많이 부리고 땡깡도 많이 부리는데, 저 두 중학생 누나들이 그래도 잘 보살펴 주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참 기특했습니다.

자식 셋을 키운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저렇게 자식 셋을 데리고 집떠나 해외여행을 나온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무엇보다 자식셋을 낳는다는 것 자체도 요즘엔 쉬운일이 아니죠.  

다음날 아침, 아니 무슨 또 물놀이를 이른 새벽부터 하더군요. 정오경에 배타고 섬을 떠나기로 했는데 말이죠. 확실히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저도 마음의 여유만 있었으면 함께 물놀이를 해 보고 싶었는데, 저 섬에 들어갔을때 이상하게 이런저런 걱정꺼리 들이 있어서 이 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 했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 섬은 다시 한 번 가 보려고 합니다. 모래사장의 모래가 너무나 곱더군요. 

배타기 전 비가 미친듯이 퍼 부었는데, 다행히 배를 탈 때쯤 되니 비는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바람이 또 미친듯이 불더군요. 제가 비행기를 제외한 교통도구멀미를 좀 하는 편이어서 배타기 전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 모두를 만났습니다. 다른 두 학생의 경우에는 어머니도 함께 오셔서 여름방학 후 처음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그 어머니께서

“아들이 이번 미국 여름캠프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왔는데, 선생님의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라면서 저에게 감사인사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일반 영어학원 보내다가 선생님께 맡겼는데, 20여시간 수업을 하고 미국갔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영어에 큰 자신감도 있고, 듣기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었다”

라고도 하시더라구요.    

저의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수업을 못 할 것 같다고 저 두 학생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제가 호주 시드니에서 구입하고 지금까지 소장해 왔던 부메랑을 각각 하나씩 주었습니다. 제가 정말 기념으로 간직하던 것이었는데, 제가 그냥 ‘보관’만 하는 것 보다는 저 학생들하고 함께 날아다니는 것이 저 부메랑이 태어난 이유에 더 부합할 것 같기도 해서 저의 학생들에게 주었습니다. 

오늘 지금 이 여행의 주인공인 그 대만학생도 만나서 마지막 수업을 했습니다. 

저의 수업으로 영어학습에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 같다며, 절대 다시는 학교주변 영어학원에 또보내지 않을 거라며 저보고 수업이 다시 가능할 때 연락을 꼭 달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여느 과외선생들처럼 수업시간 늘려서 돈이나 더 벌려고 하는 그런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저의 학생들이 어학을 통해서 인생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싶어서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거든요. 그걸 알아봐 주시고 인정해 주셔서 아들 맡겨서 해외배낭여행도 보내신 거구요.

오늘 마지막 저의 수업을 마친 기념으로 한마디 해 봅니다. 

저는 제가 영어를 중국어를 아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 인생 뒤늦게 각성하고 나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영어/중국어를 미친듯이 했습니다. 특히 저의 중국어는 여느 사람들과 그 무게가 다를겁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험’ 을 하면서 배운 중국어라서요. 오늘 마지막 인사를 각 학생들과 하고 나니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합니다. 

아유타야 야시장에서 학생을 잃어버림 3편

저의 학생을 데리고 아유타야에 왔습니다. 이런 고대유적지 등을 보여 줌으로써 여행에 대한 흥미도 높이고 과거역사에 대한 관심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는데요. 

먼저 이 이야기는 1편 2편 부터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이 나이때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보면 대체로는 풍경이나 이런 유적등에 큰 관심이 없고, 이동중에는 휴대폰만 보다가 다들 내리면 대충 셀카 몇 장 찍고, 여기가 어딘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채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죠. 이 학생도  마찬가지더군요.이런 멋진 유적지가 즐비한 곳에 왔는데, 별 관심 없이 땅만 보고 걷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이 학생이 좀 더 이런 유적지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그러다 저 학생의 아버지 직업이 건축과 관련이 있다는 걸 생각해 내고는 학생에게 ‘이 탑을 지금의 기술로 지으면 얼마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아버지에게 물어봐라’ 라며 영상통화를 시켜 주었더니만 그 때 부터는 또 저런 탑들에 급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더군요. 

아직 이 학생은 중고등학생… 미성년자이니까 이런 고대유적지에 관심을 가지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예술적, 문화적, 인문학적 소양을 끌어 올리는 것도 ‘현명한” 부모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제가 여행을 다녀보면 어른들 중에도 저런 인문학적 소양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현명한’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유타야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보면 조금 더 효율적이고 좋습니다. 물론 기온이 미친듯이 뜨거워서 낮시간대에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그다지 현명하지는 않지만, 저는 저의 학생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활동을 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조금 탔나 싶었는데, 친척동생 자전거의 체인이 끊어져 버리더군요. 그래서 친척동생은 뚝뚝이를 잡아 타고 돌아가고 저와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저 자전거 파손때문에 아유타야의 더 많은 곳을 가보지 못 해서 조금 아쉬웠구요.

아유타야 야시장을 돌아봤는데요. 먼저 저는 아유타야에서 거주를 한 적이 있어서 여기는 익숙합니다. 

이 야시장에서 저 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이 학생이 방향감각도 없고, 어딜 가더라도 좀 어리버리 해서 늘 주의를 했는데, 이 야시장에 저 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2편에서 언급한대로, 이 야시장에서 애가 배가 고팠는지 폭우가 쏟아져 잠시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에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닭다리를 하나 뜯고 있더군요. 누가 보면 무슨 극기훈련 온 걸로 착각을 할 것 같은데요. 삼시세끼 꼬박꼬박 아주 잘 먹었는데, 아무래도 평소보다 걷는 양이나 활동량은 많고, 집에서처럼 마음대로 군것질은 못 하고 하니까 배가 고팠나 봅니다. 

빨리 숙소 돌아가서 음식 함께 먹자고 돌아가고 있는데, 앞에 걸어가던 이 녀석이 안 보이더군요. 저와 친척동생은 배가 고파서 먼저 숙소에 갔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숙소에 돌아갔는데, 없더군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으며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다시 야시장 쪽으로 돌아 갔습니다. 걸으면서 찾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친척동생은 걸어서 야시장쪽을 찾기로 하고 저는 오토바이택시 타고 주변부를 빠르게 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친척동생이 먼저 발견을 했더군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찾았는데 없어서 숲속에서 볼일을 보고 왔다더군요. 저 때 정말 놀랐습니다. 

애를 한번 잃어 버리고 나니, 안쓰러운 생각과,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친척동생과 체스를 두는 모습입니다. 

다음날 원숭이의 도시인 롯부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차로는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저 학생의 배낭여행체험을 위해서 기차를 탔습니다. 롯부리 자주 갔었지만 저도 처음 기차를 타 보았습니다. 

여행프로그램에서 태국의 에어컨 없는 일반열차 타는 모습을 보기는 했었는데, 막상 타보니 좀 이전 추억도 나고 좋더군요. 

아유타야, 롯부리 지역 여행하기 좋죠. 단기관광객들은 방콕에서 당일치기로 아유타야 다녀 오는 것 같던데, 아유타야, 롯부리도 시간내서 걸어다니며 구경하면 볼 거리가 많습니다. 저기 배경처럼 이전에는 수도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롯부리에 도착을 해서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저렇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평소 아무것도 잘 하지 않는 저 학생을 무엇이라도 계속 하게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원숭이의 도시 롯부리에 왔으니 원숭이를 만나봐야죠. 그런데 저기 원숭이들이 사람들의 물건들을 강탈하는 경우가 많아서 거리를 좀 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저 녀석 저런 상황을 은근 즐기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야생원숭이를 저렇게 접하는 건 처음일테니까요. 

물론 대만에도 원숭이들은 있으나, 대만에서 원숭이들은 어느 정도 먼 거리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저 녀석 저러고 있다가 원숭이가 안경을 탈취해서 가버렸습니다. 그 순간 저 녀석 화가 엄청 나서 원숭이를 쫓아갔지만 원숭이의 속력을 사람이 따라갈 수가 없죠.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해 보겠습니다. 

드디어 한국인 친척동생 합류. 2편

이번 여행의 기획의도 중 하나가 ‘학생 스스로 경험해 보기’ 였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학생이니까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할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것보다도 이 학생은 평소 집에서 혼자 스스로 하는 것이 거의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사전에 어머니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죠. 

저는 늘 반복해서 말을 했지만, 여느 과외선생들처럼 기계적으로 영어만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저런 학생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도 없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혼자 해 보지 않은 것들을 스스로 해 보는 ‘경험’을 많이 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도 제 나이또래의 사람들과 비교를 했을때, 아무래도 상대우위에 있는 부분이 ‘압도적인 다양한 경험’ 일 것 같은데요. 인생을 살다보면 무언가를 해 본 것과 해 보지 않은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태국에서 여행을 할 때 지하철노선도를 보고 목적지를 직접 찾아가보라고 시켰습니다. 물론 목적지만 알려 주고 표값만 주고는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1편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보러가기)

첫해외여행에, 처음으로 지하철발권을 해 본다고 하는데요. 해 본 사람들이야 저게 뭐 그리 어려워 하겠지만, 서울에 살았던 저도 2번인가? 1호선노선 방향 잘 못 타고 간 적도 있고, 어떤 지하철역에서는 노선 찾기가 어려울때도 있습니다. 무려 한국어로 안내가 되어 있음에도 말이죠.

저 학생 저 날 살짝 집.에.서.엄.마.에.게.하.는.것.처.럼. 짜증을 내더군요. 그러면서 ‘너무 어렵다. 못 가겠다’ 라고 하면서 지하철역 한구석에 가방 내려 놓고 앉아 버리더군요. 그래서 저도 단호하게 함께 앉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시간 엄청 많다. 나는 니가 문제해결을 할 때까지 계속 여기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다시 혼자서 방법을 찾더군요.

결국 잘 안 되는 영어지만 길을 물어 보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영어로 길을 물어 보는 것에 대해 엄청 두려워했습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공포가 있으면 그럴 수 있죠. 그걸 극복하지 않으면 영어를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호텔까지도 직접 찾아 가보았습니다. 

대만에서도 이렇게 한방에 여러 침대가 있고, 남녀가 함께 거주를 하는 형태에서 숙박을 해 본 적이 없다더군요. 우리도 처음 해외배낭여행 나가서 이런 숙소에 생활하면 뭔가 신기했잖아요. 특히 여자들이 공공장소에서 몸에 타올만 걸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컬쳐쇼크를 받기도 했죠. 

태국도착한지 4일째 되는날 드디어 한국에서 친척동생이 합류를 했습니다. 지지난달 한국 갔을때, 우연히 함께 만나면서 여행이야기를 했다가 자기도 합류하겠다고 해서 함께 배낭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동생도 최근에 유럽배낭여행 6개월, 2개월 2회 다녀 오고 일본여행도 자주 다니고 해서 이런류의 배낭여행에는 익숙하더군요. 

이 동생이 합류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죠. 

이른 아침  그저 호텔을 나섰을 뿐인데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이 나이때의 많은 어린 학생들이 그렇듯이 학생의 어머니도 편식을 하거나 못 먹는 음식이 많을까봐 걱정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말을 해 주었습니다. “아마 배가 고픈 상황이 많을 겁니다. 그러면 주는거 다 잘 먹을거에요”

저의 예상대로 먹는 걸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배가 고픈지 아무데서나 앉아서 허기를 채우는 모습도 여러번 있었는데요.

혼자 호텔가는 길을 못 찾아 계속 헤매다가 배가 고팠는지 편의점 가서 뭘 사더니만 입구에서 저렇게 허겁지겁 먹기도 했구요. 마침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더 처량하게 보이더군요. 

한번은 폭우가 쏟아져서 잠시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배가 고프다며 쪼그리고 앉아 비를 맞으면서 저렇게 닭다리를 뜯고 있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져서 나무아래에서도 비를 계속 맞고 있었거든요.

학생어머니가 보시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요? 그래서 저 사진들 찍어서 실시간으로 어머니께도 보내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주 잘 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 주시더군요. 쟤는 저런 고생을 좀 해봐야 한다고 하시면서…

아무거나 잘 먹었지만, 곤충류, 벌레류, 이런 타입의 아주 낯선 음식은 무서워했습니다. 

저와 친척동생도 최대한 경제적인 배낭여행을 온 느낌으로 아무데서나 아무 음식이나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산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으니까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최대한 이 학생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교류를 해 볼 수 있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1편에서 소개한 그 한국학생도 결국은 여행하면서 본 ‘풍경’ 보다는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거든요. 그걸 잘 알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도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태국6일차에는 방콕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 아유타야에 왔습니다. 아유타야는 이전 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다양한 유적지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면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제한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양질의 경험을 제공해 주고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단순하게 저런 학생을 데리고 3주간 여행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면서 여행을 하려고 하니 더 많은 노력이 필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학생에 대해서는 늘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다음편에서 해 보겠습니다. 

대만학생 데리고 태국배낭여행기 1편

제가 가르치던 대만학생을 데리고 태국배낭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지난학기 영어를 가르치면서 제가 쭉 이 학생을 관찰해왔거든요. 이 학생은 영어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 암기한다고 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부에 대한, 더 나아가서는 학습에 대한, 좀 더 나아가서는 ‘생활적인 면’에서 무언가 큰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 의견을 학생어머님께 개진한 후 동의를 얻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전에 한국의 어느 고등학생을 데리고 배낭여행을 다녀 와서 대학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보러가기)

저는 영어를 가르칠 때 여느 다른 영어과외선생들 처럼 기계식으로 지식전달만 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학생에 맞는 방식으로 교육을 하려 합니다. 이 학생은 뭔가 큰 인생의 각성의 계기와 동기부여의 계기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배낭여행지로는 중국도 좋은데, 중국을 가지 않은 이유는 이 대만학생이 중국어를 하니까 중국가면 언어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기 어려워서 이구요. 또, 태국은 제가 살았던 나라라서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 뭔가 기획을 하기도 용이해서 였습니다. 

이번 방학때 저의 다른 학생은 미국으로 여름캠프를, 또 다른 학생은 엄마따라 싱가폴을 갔더군요. 영어권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비용때문이죠. 이 부모의 경제력이 영어권으로 보낼 그 정도는 아니어서 외국인이 많이 오는 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처럼, 이 학생도 공부보다는 휴대폰게임만 하고, 사람들과 교류할 줄 모르며, 나이에 비해서 사회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출발전 미리 부모와 동의를 구했습니다. 배낭여행을 가게 되면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집에서처럼 엄마 아빠가 다 해 주는 그런 여행이 아닐거라고 했습니다. 영어도 모르면 니가 직접 찾든, 영어로 물어보든,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을 하라고 했습니다. 미리 경고 했었죠. “내가 너 통역 하려고 따라 가는 것 아니니까 니가 영어로 말을 해”

그리고 휴대폰은 가져 가지 않기로 협의를 했습니다. 

비행기도 처음 타 본다고 하더군요. 시종 엄청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대학생시절 캐나다 처음 갈 때 엄청 긴장했었거든요.

태국 도착 후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해변에 나와 보았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이 학생이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처음 해외 나와서 무서운? 선생님과 1박을 했으니, 엄청 긴장을 했을 겁니다. 

이 여행의 취지가 저 학생을 약간 고생하게 만드는, 저가형 배낭여행컨셉이라 예산이 많지 않아 숙소는 늘 저렴한 곳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숙소에 전갈이 나타나더군요. 

이 학생 기겁을 하며 어찌하면 좋냐고 물어보길래 니가 알아서 처리해 봐 라고 했습니다. 계속 물만 뿌리고 있더군요. 

둘째날은 태국친구의 안내로 섬에 들어와서 멋진 해안 절벽의 호텔에서 1박을 했습니다. 거기서 야외바베큐를 해 먹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마지막에는 제대로 먹지 못 하는 그런 추억도 있었습니다.

최대한 이 학생이 많은 외국인을 만나고,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일부러 시키고, 일부러 곤란한 상황 만들고, 일부러 모르는 척 하며 학생에게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해 보지 않으면 빨리 배울 수가 없습니다. 

이 어머니도 방학때 집에만 있으면 분명히 늦잠 자고 휴대폰게임만 하고 허송세월 보낼 거라며 더 큰 세상을 직접 경험해 보라고 보낸 것이거든요.

이 나이대의 중고등학생들이, 특히 도시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 이런 친자연적인 활동이나 독자적인 장거리 이동의 경험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학생도 거의 대부분을 부모님이 차로 이동을 시켜 주었고, 심지어는 지하철도 부모님이나 여동생이 티켓을 구입해 주어서 지하철 발권하는 거라든지 역에서 표 사는 것에 대한 경험이 없더군요. 

뭐 이 학생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쩌면 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며, 어쩌면 이 학생은 이 또래에서는 평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이 맞다/틀리다, 잘했다/못했다이 나이대의 중고등학생들이, 특히 도시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 이런 친자연적인 활동이나 독자적인 장거리 이동의 경험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학생도 거의 대부분을 부모님이 차로 이동을 시켜 주었고, 심지어는 지하철도 부모님이나 여동생이 티켓을 구입해 주어서 지하철 발권하는 거라든지 역에서 표 사는 것 등등에 대한 경험이 없더군요. 

뭐 이 학생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쩌면 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며, 어쩌면 이 학생은 이 또래에서는 평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이 맞다/틀리다, 잘했다/못했다 를 생각하기 전에, 이 학생의 어머니가 저에게 바라는 남자상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3주간 다녀 왔습니다. 계속 연재를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