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월병세트를 가지고 온 카페단골손님들

지난번 중추절에 저의 카페 단골손님이 월병세트를 가지고 와서 나눠 주더군요. 그래도 명절이라고 음식도 가지고 와서, 체스도 함께 두자고 해 주는 마음이 감사하더군요.

이 손님이 아마도 저의 카페에서 체스를 둔 사람 중에는 Top2 에 들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제가 체스를 배우던 초기에는 저는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엔 제가 2승1패로 우세였고, 경기내용에서도, 축구로 치면 점유율 7:3 으로 앞서는 상황이어서 저 친구 살짝 당황한 표정이 보이더군요. 특히 첫판을 마치고 나서는 함께 온 자기의 친구에게 ‘이렇게 공격 당하는 건 처음이다’ 라고 속삭이기도 하더군요. 제가 연습을 조금 했거든요. 그동안.

며칠전 2층에 카페룸 하나를 더 만들었다고 글을 올렸었는데요. 오늘 토요일 드디어 새롭게 만든 룸까지 꽉 찰 정도로 손님이 거의 만원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손님들의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꽉 차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오토바이면허도 없고, 탈줄도 모르지만 이런 오토바이는 멋지네요. 요즘 스쿠터타다보니 오토바이면허 한번 따 볼까 생각이 조금씩 들긴 합니다. 

여기는 많은 손님들이 오토바이 아니면 자전거로 방문을 합니다. 가끔 차량이나 도보도 있지만 그래도 오토바이, 자전거 비율이 더 많죠.

여기 대학가주변의 카페중에서는 가장 ‘통상적인 카페처럼 생긴’ 카페인데요. 대학가 주변에 고만고만한 작은 카페들이 있긴한데, 전 그 카페들이 저의 카페의 경쟁대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카페의 컨셉이 다르거든요. 하지만 이 카페는 저의 카페와 컨셉이 유사해서 서로 손님군을 나눠 가지는 포지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에는 운영시간이 9:00~18:00 였는네 오늘보니 영업시간이 위의 사진처럼 바뀌었네요. 하루 7시간 카페운영을 하는데요. 제가 차이컬쳐에서도 대만의 자영업상점의 짧은 영업시간이 참 부럽다 라고 언급을 자주 했었는데, 여기는 영업시간을 확 줄였네요.

사실…

저도 휴일에는 8:00~20:00 로 했다가 10:00~20:00 로 변경을 했구요, 18:00~20:00 에는 손님이 거의 오지 않는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 영업시간이 저는 납득이 되긴 하네요. 저보다 더 오래 여기서 영업을 한 여기 현지사람이니까 더 잘 파악을 하고 있겠죠.

보통 식당은 Last Order(마지막 주문시각)을 운용하는 곳이 있지만, 카페는 Last Order 를 운용하는 곳은 많이 보지 못 했습니다. 저는 영업마감시각이 지나도 손님에게 억지로 나가라고 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용합니다. 

대만 오래된 주택, 태양열과의 싸움

대만은 여름이 무척 덥기도 하고 30도 이상 되는 기온이 반년이상 지속이 됩니다. 1월에도 30도 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저의 카페건물의 경우 남서향 입니다. 그래서 서향측 벽면과 창문이 태양빛을 오랫동안 받아서 건물전체가 너무나 뜨겁습니다. 따라서 냉방비용이 너무나 많이 듭니다. 특히 내부가 뻥 뚫린 3층 주택건물이라 뜨거운공기가 올라가는 3층은 더 뜨겁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냉방비 절감을 위해 약간의 노력을 하기로 하고 먼저 3층 서쪽방향 창문과 벽면에 저 검은색 차양막을 설치했습니다. 쟤는 효과가 정말 좋습니다. 설치전후의 체감온도가 확 차이가 나거든요.

서향의 창문에도 열차단필름을 붙였습니다.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뭐 이렇게까지 하니 싶을텐데요. 한국은 보통 아파트에 많이 살고, 주택에 살아도 창문샷시가 2중으로 되어 있어 방열방음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만, 태국, 중국에는 2중샷시로 되어 있는 집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2중샷시, 단열유리, 2중접합유리의 효과는 생각보다 좋습니다. 좋은 샷시에 두꺼운유리사용하면 외부에서 태풍이 불어도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혼자서 단열필름을 붙여 보았는데, 이게 뭐 보는것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2층카페공간도 서향창문에는 단열필름을 저렇게 붙였구요.

남향쪽 유리에도 붙이려고 했는데, 단열필름이 저렴한 것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붙이는 실력이 없어서 인지 붙이고 나니 외부가 울렁거리며 보인다고나 할까? 그래서 일단 남향유리는 보류중입니다. 

서향쪽 벽에 에어컨실외기용 구멍을 뚫고 나온 벽의 단면인데요. 두께는 25cm 정도 되는데, 벽면중간에 단열재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열을 받으면 내부의 벽면이 따뜻합니다. 

더운지방 집들은 단열에 취약해서 또, 겨울이되면 실내가 무척 춥습니다. 이 동네에 오래 살아온 미국인과 가끔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겨울에는 실내에서도 자켓을 껴 입고 생활한다고 하더군요. 중국의 중남부지역도 그렇고, 대만도 만찬가지로 실내에서 한국처럼 반팔반바지로 생활하려면 난방비가 아주 많이 듭니다. 

스쿠터가 생긴 이후로는 평소 차를 잘 이용하지 않고, 차도 장시간 태양아래 주차를 해 두면 실내가 너무 뜨거워져서 최근에는 앞유리에 은박지매트를 부착했습니다. 쟤도 효과가 아주 좋더군요.

만약 창문이 서향으로 더위에 고통을 받고 계시다면 첫번째 사진의 차양막을 외부에 설치해 보세요. 가격도 얼마하지 않으면서 효과가 정말 좋습니다. 

제가 살던 부산의 제 방 창문이 서향이라 여름에 엄청 더웠는데, 당시 저 차양막을 설치하고 효과를 엄청 많이 보았죠.

이런 주택에서 살다보니 스스로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연구하고 직접 하게 되더군요. 서양쪽 주택에 주차장창고를 보면 이런저런 공구들이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큰 주택에 살면 직접 수리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도 여기서 카페를 하기 시작하면서 웬만한건 직접 만들고 수리하게 되더군요.

아무튼 대만의 오래된 주택건물이라, 아니 신축건물도 단열에 그다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대만이라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태국지인이 잡은 민물고동의 크기

어릴적 방학때 시골가면, 강에서 작은 다슬기 잡아 반찬으로 해 먹고, 또 위의 사진과 같은 논고동도 잡아서 반찬으로 해 먹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시골에 딱히 고기반찬이 흔하지 않던 시기라 동네 강가나 논두렁에 가서 저런 고동류나 물고기 잡아서 반찬으로 많이 해 먹었습니다. 

오늘은 최근 태국지인의 태국시골살이 모습을 다시 소개해 봅니다. 이 태국지인은 고향을 떠나 도시근처 공장에서 직장생활 하다가 미래에 답 없음을 느끼고 다시 고향으로 가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저런 크기의 논고동을 본 적이 없습니다. 역시 태국 열대지방의 힘. 대체로 강속의 다슬기 보다는 논고동이 크긴 해도 사람 손바닥만 하지는 않았거든요. 이건 반찬이 아니라 주요리로 해 먹어도 될 듯 합니다. 

한국시골 강가에도 붕어가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때 강속에서 손으로 붕어를 딱 한번 잡아 봤었는데요. 돌틈 사이에 손을 넣었는데, 뭔가 물컹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첨에는 이상한 동물이나 뱀일까봐 무서워 손으로 꽉 쥐고 빼내 보니 붕어더군요.

제 기억으로 제가 초등학생시절 민물고기들이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민물고기들을 ‘많이’ 잡아 주로 탕으로 해 먹었습니다. 

차이컬쳐에서 몇 번 소개를 했던 메기인데요. 이번에는 저렇게 통발로 잡았습니다. 그물로, 통발로…

크기가 좀 있는 물고기는 이렇게 구워 먹어야죠.

이 지인뿐 아니라, 현재 저와 연락하는 태국지인들은 모두 엄청 잘 먹습니다. 사진을 주고 받고 하니 생활하는 모습을 알 수 있는데요. 대체로 느끼는 건 먹는건 정말 잘 먹는다는 겁니다. 

이게 날씨가 더우니까 가능한거죠. 동식물이 자라도 빨리 자라고, 자라면 크게 자라고. 인구밀도는 낮은데 자연이 넓으니 각종 동식물도 많구요.

저기 왼쪽에 보이는 건 옥수수처럼 보입니다만.

물론 저 태국지인의 집 주변에도 옥수수도 있고, 바닥에 호박/오이류도 보입니다. 

하지만 쟤는 옥수수가 아니라 밥을 뭉쳐서 직화로 구워 놓은 겁니다. 살짝 누룽지 느낌도 나구요.

대만에서도 많이 생산이 되는 석가 라는 과일인데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먹고 있습니다. 대만이 산지이긴 하지만 큰 건 그래도 개당 대략 4000원 정도인데요. 저 태국지인은 집 주변에서 따서 먹는 모습입니다. 대만오시면 저 석가 꼭 드셔 보세요. 지금 먹고 있는 것도 엄청 달고 맛있습니다. 

저 지인들 공장에서 일 할 때 정말 힘들고 어렵게 살았거든요. 태국공장의 (일반생산직) 월급은 정말 낮습니다. 거기에 지저분하고 열악한 단칸방도 빌려야 하고, 도시라서 기본생활비도 많이 들어가고.

많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돈이 없어 도시를 떠나지 못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저 지인들은 고향에 저렇게 큰 집과 땅이 있고, 무엇보다 농장이 있어서 본인들이 할 일도 있고, 수익도 조금 낼 수 있으니까요.

서울에서 200만원 받고 월세내고 비싼 생활비 부담하면서 스트레스 받으며 사느니, 적게 벌더라도 저렇게 자기 집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뭐 월급이 아주 많으면 참으면서라도 살겠지만, 저 지인들은 월급도 낮고 삶의 질이 말이 아닌 수준이었습니다. 

도시에 살아도 가난한 젊은 사람들 지금 많거든요.

제 카페후기란에 달린 악플성 리뷰?

3일전 저의 카페리뷰 입니다. 

“체크인했는데 아무것도 안주고 환경이 너무 좋아서 별 다섯개 드립니다!” ???

문장이 뭔가 이상하거나 내용이 상반되죠. 구글자동번역으로 번역된 내용인데요. 중국어원문을 보면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Homi House cafe 리뷰출처

번역이 이상하게 된 부분은 

“打卡沒送東西”  이 문장인데요. 정확하게 번역을 하면,

직역 : 리뷰를 남겨도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의역 :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는 리뷰이다.

즉, 문장을 구성해 보면

“이 리뷰 남긴다고 카페측으로 부터 뭘 받는 건 아니지만, 환경이 너무 좋아 별5개 만점을 남긴다”

라는 뜻입니다.  번역된 내용과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죠?

저는 중국어/영어를 사용하면서 번역어플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될 뿐더러 어떨땐 상반된 의미나 왜곡된 의미를 전달하니까요. 아래 다른 예를 들어 보죠.

제가 2000년도에 배운 중국성어 인데요. 구글번역으로는

‘매화는 평생 추워도 향기롭지 않다’ ???

읽고서는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저 문장은 ‘매화는 어떤 추위에도 그 향기를 잃지 않는다’ 즉 지조/절개를 지킨다, 혹은 돈이나 부정한 것에 자신의 명예를 팔지 않는다 라는 의미입니다. 

외국계회사에서 일을 해 보면 영어작성하기 귀찮으니 중국어나 자신의 모국어를 긁어서 번역기에 붙여넣기 한 이후에 그걸 이메일이나 내부문서에 사용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받는 입장에서는 환장을 하죠. 아무리 읽어도 영어문장이 이해가 안 됩니다. 

이해가 안 되는 것 보다 더 위험하고 무서운건 의미를 정반대로 전달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동안 손님증가로 인해 새롭게 만든 카페룸

작년, 2023년 5월 카페를 처음 개업을 한 뒤로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자영업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개업을 하고 초기에는 아직 홍보도 안 되고 입소문이 덜 나서 손님이 많이 없었습니다. 특히 작년 여름방학때는 인근대학의 학생들마저 떠나서 손님이 한 명도 없던 날이 며칠있었습니다 

적은 투자금으로 창업을 하다보니 위치도 규모도, 인테리어도 좀 열악하게 시작을 했었는데요. 그럼에도 나름 운영을 해 왔는데, 이 지역에서 반응이 좋아 올해는 손님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카페공간이 1층과 2층 각 하나씩 이었는데, 점점 공간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에는 빈방으로 남겨 두었던 위의 방을 새롭게 카페로 꾸며 보았습니다. 

저 방을 정식 오픈하고 처음 온 학생손님들이라 저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둘이서 온라인게임하러 왔는데 최적의 공간이라며 좋아하더라구요.

이케아에 가서 내부에 놓을 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했습니다. 테이블이 눈으로 봤을때는 제 차에 넉넉히 들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실어보니 운전석앞까지 튀어 나오더군요.

이케아 가구 중 이런 테이블, 의자류는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금방 조립을 합니다. 그동안 이케아 가구들 엄청나게 조립을 해서 이 정도 수량의 조립은 큰 부담도 아닙니다. 단지 저 당시 저 방은 그냥 빈방으로 두었던 상태라 에어컨이 없어 엄청 더웠습니다. 

저의 건물이 남향과 서향을 마주하고 있는데요, 건물전체가 엄청 덥습니다. 특히 열기가 올라가는 3층은 잠시도 머물 수 없을 정도로 덥습니다. 최근에 방열관련 작업한 건 다음에 올려 보겠습니다. 

이쪽벽에 에어컨실외기가 3대에서 4대로 늘었습니다. 기존에는 (한국으로 비유를 하면) 하이마트에서 구매를 했다가, 이번에 좀 더 싼 특가가 있어 다른 곳에서 구입을 했는데, 이번에 와서 설치해 준 업체가 지난번보다는 더 세심하게 설치를 해 주는 느낌이더군요. 

저는 이번 카페를 준비하면서 딱히 인테리어(미관을 위한) 에 큰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카페를 기획할 때 와서 사진찍고 SNS에 올리는 그런 카페내부를 원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미관을 위한 비용은 최소한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도 에어컨이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했고, 전체 비용에서도 에어컨이나 각종 설비비용이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했습니다. 

이제는 제법 입소문이 많이 나서 작년에 비하면 아주 감사할 정도로 손님이 늘었고, 여기 작은 지역사회이지만 평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더 유명해지고 많은 손님이 재방문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 새로 만든 카페룸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외국어 배울 때 틀리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한국어도 엄청 틀리는데요.

어제 아는 동생이 중국어연습한 mp3파일을 보내주면서 평가를 요청하더군요. 들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 방송인이 방송을 위해서 낭독하는 것 같더군요.

우리가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해도, 무슨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하라고 하면 방송용으로 문장을 낭독한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어느 정도 연습을 해야하는 거죠. 아나운서처럼 낭독을 하는것과 일상대화를 하는 건 다릅니다.  저 학생은 낭독연습을 엄청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 저와 상담을 할때, 문장을 낭독하는건 잘 하는데, 사람을 만나면 말을 잘 못 하겠다고 하더군요. 보니까 사람들 앞에서 중국어를 할 때 틀릴까봐 두려움이 있다고 하더군요.

마침 지난주에 저의 미국인 단골손님과 영어맞춤법에 대해서 토론을 한 적이 있어서 에피소드 소개를 해 봅니다. 

저의 처제가 저 OPEN/CLOSED 문구를 만들어 주었는데요. 처음에는 
OPEN / CLOSE 라고만 적었습니다. 저도 한동안 별 관심있게 안 보고 있다가 어느날 문득 CLOSED 아닌가? 라는 느낌? 감? 이 들어 찾아보니 CLOSED가 맞더군요. 그래서 사진처럼 D 를 추가 했습니다. 공간이 없어 잘 보이지는 않죠.

그러다 미국인 단골손님이 왔길래, CLOSED 는 ED를 붙이는데, 왜 OPEN은 OPENED  라고 쓰지 않냐 물으니 그 때 부터 구글검색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자기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Keep the door open / Keep the door opened  어느 것이 맞냐 물어보니 당황하며 폭풍구글검색을 했습니다. 자기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저는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인천공항 어느 사무실에서 찍은 건데요. 아마도 처음에는 CLOSE door 만 적었다가 누군가 보기 불편했는지 the 를 추가 한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보면서, Closed / Open 용법도 몰라? 하면서 영어 좀 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지만… 한국어맞춤법, 문법 문제 풀어보라고 하면 쉽지 않을걸요. 또, 설명해 보라고 하면 쉽지 않을 겁니다. 제가 한국어맞춤법 공부하면서 자괴감을 느꼈었죠. 제 한국어실력이 보잘것 없구나. 차이컬쳐에서 글을 10년 넘게 적고 있지만 나중에 보면 맞춤법 틀린 것이 아주 많습니다. 맞춤법은 틀리지 않더라도, 적은 문장의 구성이나 의미전달이 어색한 것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짧은 시간에 다작을 하니까 문장의 수준이 떨어질 때도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아무튼 요지는…

외국에 살면서 영어네이티브 한테, 혹은 중국어원어민들에게 이런저런 문법 물어보면 설명 못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혹은 그 사람들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대만인아내만 해도 제가 지적해 주는 중국어, 한자가 적지 않거든요.

그 뜻은… 중국어나 영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좀 틀리면 어떻습니까? 중국어 20년 넘게 사용중인 저도 틀린다고 제 아내에게 엄청 지적 당하는데요. 반평생 한국어를 사용해 왔고, 나름 한국어맞춤법 잘 안다고 자부하던 저도 한국어교원자격증 필기시험 불합격 했습니다. 여러분도 한국어교원자격증 시험쳐보면 문법이 쉽지 않을걸요.

외국어를 할 때 틀리는 걸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주 그 미국인단골손님도 저에게 ‘오늘 니가 물어보는 영어문법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 하겠다’ 라고 하면서 여기 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미국인교수님에게 물어 봐야 겠다고 하시더군요. 

중국의 동물서커스 모습

혹시 중국에서 서커스유랑단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위의 사진처럼 동네에서 하는 동물유랑단 서커스도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워낙 시골지역에서 살아서 KFC 말고는 문화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곳이라 이런 동물유랑단이 와서 공연을 하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옵니다. 저는 뭐하나 싶어서 보러 갔었습니다. 

동물유랑단 답게 다양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호랑이도 있구요. 근데 중국에서 호랑이는 보호종이 아닌가 보죠?

줄타는 곰들 공연도 보입니다. 

중국에서 살아도 대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이런 정도의 동물공연은 보신 분이 없으실 것 같은데요.

저는 중국에서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아나콘다 같은 대형뱀의 모습을 하고 철장안에 갇혀서 하는 공연도 보러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철장안에 여자가 인어공주처럼 앉아 있는데 상반신만 보이고 하반신은 교묘하게 뱀과 연결해서 반인반수 라고 광고를 하던 공연단도 있었습니다. 물론 거짓이라는 걸 아는데, 그 당시에는 중국을 막 배우던 시절이라 그런 곳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보았네요.

저는 중국에서의 삶이 저 서커스단의 동물과 같은 치열한 생존이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 당시는 중국에서의 삶을 즐기지 못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힘들었네요. 

아마 저의 중국에서의 삶이 저 줄위의 곰과 같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서커스 를 중국어로는 馬戲團 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서커스유랑단이 마차, 즉 말이 끌고 다녀서 저렇게 말馬 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서양권 동물서커스 보면 말이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제 생각에는 마차의 말에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카페단골손님 이란친구와 체스전적 4전 4승 중

저의 카페 옆의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단골유학생 입니다. 저의 단골손님이기도 한데, 여름방학동안 대학교의 외국교환프로그램 일환으로 다른 나라에 잠시 있다가 돌아온 뒤 저를 찾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해외 나갔다 왔다고 먹을거리도 하나 사온 건 정말 감사하더군요.

제가 최근에 미국인 친구에게 체스를 배웠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이 친구의 실력은 ‘제 기준으로는 넘사벽’ 이었죠. 이 친구는 아주 이전부터 체스를 배웠고, 아버지가 체스를 잘 두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버지랑 체스를 두면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신다고…

최근 제가 체스연습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순방을 마치고 바로 와서 저에게 한수 가르쳐 주려 왔는데…

제가 두판 모두 이겨 버렸습니다. 

그래서 며칠뒤 다시 왔더군요. 카페의 문을 쾅 열고 들어오자 마자 ‘다시 한 판 더 해’ 라고 하더군요.

단골손님이니까요. 저는 언제나 손님에게는 정중하게 응대를 해 드립니다. 다시 두판을 두었습니다. 저 뒤에 니니가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단골손님에게 이러면 안 되는데, 다시 두판 모두를 이겨 버렸습니다. 스포츠든 게임이든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니까요.

저 친구 다음에 또 올 것 같습니다. 어제는 다른 대만손님이 저에게 체스를 도전하시길래, 응대를 해 드렸고 이겼습니다.  저도 배운지 얼마되지 않고, 연습 상대가 없어서 혼자서 독학을 하고 있긴 한데, 그 미국인친구에게 처음 배웠을 때 보다는 실력이 는 것 같습니다. 지금 뉴욕에 있는 그 미국인친구에게 사진 보여 줬는데, 아마 놀랐을 겁니다. 그 미국인친구가 저 이란친구의 실력을 잘 알거든요.  그 당시에는 제가 한참 아래였는데요.

위의 대사는 넷플릭스 스페인드라마 Money Heist S1, ep8 에 나오는데요. 극중 주스페인영국대사 의 딸로 나옵니다. 저 딸이 자기 아빠가 아주 Bossy(잔소리나 지시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한 사람인데,  어릴때 부터 이런것 저런것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체스도 배워야 해” 라고 잔소리 했다는 장면입니다. 발레도 배우고 대학은 옥스퍼드로 가야 한다고 잔소리 한 건 알겠는데, 여자에게도 체스를 배워야 한다고 한 걸 봐서는 체스를 하나의 사교도구로 생각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교도구 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손님들 중에 체스 두자고 하시는 분들 계시고, 저도 접대/응대용 체스 두면서 이기고 나면 그 손님 다음에 또 오시거든요. 복수하러…

저도 처음엔 한국장기만 두었는데, 최근에 체스를 배워보니 일단은 많은 외국인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제 생활권이 한국이 아니다 보니 한국식장기를 두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죠. 그런데 해외에 살면서 체스를 배우고 나니 체스를 둘 기회가 많아서 좋네요.

대만 중추절 바베큐탄에 붙어 있는 문구

대만중추절에는 유자를 먹거나 유자에 그림을 그려 올려 두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호미의 얼굴을 그려서 카페테이블에 올려 두었습니다. 

또, 중추절에는 야외에서 바베큐를 해먹는 풍습도 있어서 대만중추절에 많은 사람들이 집앞이나 야외에서 바베큐를 해 먹고, 중추절전에는 관련 용품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야외에서 바베큐를 해 먹어 볼까 생각해보았지만, 깔끔하게 단념하고

카페에서 전기로 구웠습니다. 야외로 나가는 순간 일도 많아지고, 필요한 물품도 더 많아지니까요.

해외에서 한국식 고기를 먹을때, 가장 아쉬운건 파겉저리가 없다는 것과 깻잎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데요. 저는 한국가면 고기먹으면서 파겉저리를 엄청 먹습니다. 

상추도 구하기 힘들어 그냥 대만의 채소랑 먹는데, 보니까 깻잎이 있더군요. 10장에 4200원. 깻잎한장에 420원 이니까, 깻잎한장 먹으면서 경건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먹어야 합니다. 

혼자 독립을 해서 살다보면, 이전에는 냉장고에 너무나 당연히 있었던 것들이 없어서 하나하나 다 돈주고 사야 한다는 걸 깨닫게되죠. 

해외에 살면서 한국식으로 음식을 먹으려하면 비쌉니다. 다행히 저는 한국음식 고집하지 않아서 먹는건 큰 문제가 없네요. 추석이고해서 한번 깻잎 구입을 해 보았습니다. 

중추절 바베큐 재료들을 엄청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 그 중 문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문어 구워서 먹으니 좋더군요. 

중추절에는 또 이런 월병같은 음식을 즐겨 먹는데요. 어제 저의 카페단골손님이 이 지역 호미虎尾월병이라며 주시더군요. 

자주오는 단골이 저런것까지 챙겨주니 감사했습니다. 

해외에 오래 살아서인지 명절이어도 한국식의 그런 느낌은 많이 없습니다. 명절에 부모와도 함께 보내지 못 한지가 오래되었네요. 또, 이런 삶이 익숙해져서인지 명절이라고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그립고 그런 감정도 없습니다. 아직 젊고 건강해서 그런지…

본문서두에 중추절 전에는 바베큐용품을 많이 판다고 했는데요. 마찬가지로 각종 탄들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대형마트나 이런 잡화점에 바베큐용탄을 팔긴 하지만 중추절이 다가오면 재고를 엄청 쌓아 둡니다. 

그 앞에 뭐라고 붙여 놓았는데요.

자살방지용 문구입니다. 

珍惜生命 希望無限
생명은 소중하고 늘 희망은 있다 

이런문구와 함께 자살방지상담전화번호도  붙여 두었습니다. 

살아보니 인생별거없더군요. 

그냥 하루하루 현재의 행복을 위해 즐기며 살면 되는걸. 미래를 위해 자식을 위해 부모를 위해 타인을 위해 희생하며 내 인생 살 필요도 없고, 저의 부모세대처럼 ‘언제가 올 행복’ 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사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라도 명절인데 우울하시거나 불행한 분들은 용기를 내서 행복해 지세요. 주변 사람들, 가족 친척 어른들 하는말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와 내생각이 제일 중요하죠.

중국 중경에서 넘어온 집주인이 살았던 대만의 어느 주택?

제가 자주 가는 헬스장 건물에서 보이는 고택입니다. 평소에는 그저 오래된 방치된 집이거니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지방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보호를 받고 있더군요.  이런 형태의 오래된 집들이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 많은데, 이 집은 문화재로 보호를 받는데는 어떤 이유가 있겠죠.

자세히 보니 重慶新村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더군요. 어떤 이유로 저 글자를 새겨 넣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집 주인이 이전에 중국본토 重慶중경 에서 건너온 사람이 아닌가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집을 봉쇄해 두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목재로 된 대략 50년 이전의 건물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만에는, 또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는 이런 오래된 건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곳에 여행을 오시면 주택가를 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여행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사는 마을의 다른 곳인데요. 여기도 오래된 주택들이 저렇게 형성이 되어 있는데, 빈집도 있고 아직 사람이 사는 곳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식으로 주택을 형성해서 살았구나 라는걸 엿볼 수 있습니다. 

빈집은 그냥 방치가 되어 있고, 주변과 내부에 쓰레기가 있습니다. 많은 빈집들 가운데 간혹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도 있는데요.

 

들어가서 하나하나 확인은 해 보지 않았지만, 통상 이런 오래된 집들에는 노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지 못 해 살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그 노인들이 사망을 하게 되면 그냥 빈집으로 방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집들은 저렇게 문을 아예 철문으로 봉쇄를 해 둔 곳도 있네요. 저렇게 봉쇄를 하는 경우는 인근 주민들이 무단으로 들어가서 재활용쓰레기를 방치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자기들 개인물건들을 쌓아 두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집주인은 수년간 여길 오지 않으니까 누가 들어가서 살아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구요.

아무튼 만약 제가 살고 있는 윈린성 여행을 오신다고 하면 (많은 단기여행객들은 여길 올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이 지역의 오래된 주택들을 구경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