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대만의 이웃집 강아지

제가 여기 대만 지방도시, 시골지역으로 올 때 계획했던 것 중 하나가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었거든요. 제가 SUV를 구입한 이유도, 반려견과 같이 이 근처에 있는 산들이나 등산로 등을 다니기 위함이었고, 일부러 집도 이런 주택형을 구입했었습니다. 

집을 구입하고 카페를 준비하던중에 예상치도 못 하게 고양이 두녀석을 구출? 구조?하게 되어서 고양이가 세마리가 되는 바람에 반려견에 대한 계획은 일단 보류를 해 두었습니다. 태국에 있을때 고양이 여섯마리 키우는 한국분도 있었는데, 세마리 키워보니까 엄청 힘든데 어떻게 여섯마리를 키우는지 대단합니다. 

하루는 이 녀석이 저의 카페앞에 와서 저러고 있더군요. 저를 알고 찾아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이웃, 제가 주차를 하는 공터에 있는 이웃집 앞에 묶여 있는 녀석인데 이 날은 골목을 돌아다니더군요. 

제가 지나갈때마다 “안녕” 하고 인사를 하는데, 저를 알아봐서인지 어째서인지 저의 카페에 와서 저렇게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먹을것과 물을 좀 주었습니다. 

저 녀석이 제가 딱 키우고 싶어 하던 이상형과 가깝거든요.

  1. 중형
  2. 단모
  3. 사냥/탐험/야생활동 능력

저와 함께 야외활동을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신체능력도 있으면 좋죠.

다른 이웃에게 말을 했더니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에 줄이 풀린 것 같다면서 직접 목줄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서 저렇게 묶어 주더군요.

저 녀석 원래는 엄청 활달하고 사람하고 잘 어울릴 녀석인데 평생 저렇게 묶여만 있습니다. 저 집 주인이 동의만 하면 제가 입양을 해서 함께 살고 싶은 녀석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저의 집 주인의 아들이 엄청 큰 그레이트데인(으로 추정)을 키웠는데요. 가끔 그 집 마당에 가면 그 압도적인 크기와 표정에 무섭기도 했습니다. 몸통크기가 사람만 했으니까요. 지난주에 잘 있냐고 물어 보니 돌연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새끼 낳을 계획 있으면 한마리만 달라고 요청을 하려 했는데…  유튜브나 인터넷검색해 보시면 그 개의 크기가 정말 큰 걸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런 반려견을 잘 훈련시키고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어딜 다닐때 든든하겠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저 위의 집에 저 녀석 말고 두녀석은 집 안에서 생활하거든요. 그 이유가 나머지 두녀석은 사람을 공격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집밖으로 못 내 놓는다고. 저 녀석처럼 줄이 풀릴 수도 있으니까요.

주인집아들 그 개는 몇 번 실제로 바로 앞에서 봤는데, 주인한테는 엄청 귀여운데 낯선사람에게는 엄청 위협적이고 왠만한 어른들도 제압을 하기 힘든 정도의 크기와 공격성이 있어서 키울때는 ‘엄청난 책임’ 이 뒤 따를 것 같긴 합니다. 

대만 자이언트자전거 대만섬일주 1탄

차이컬쳐가 기존 이글루스에서 서비스를 하다가, 이글루스서비스중단으로 인해 지금은 자체적으로 호스팅을 하면서 차이컬쳐시즌2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차이컬쳐시즌1 부터 방문을 해 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0여년 가까이 방대한 글들이 있었는데, 모두 사라지고 새롭게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들은 올렸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 것도 있습니다. 시즌2에 저의 대만섬 자전거일주여행기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연재를 해 봅니다. 

저기 땅에 앉아 있는 캐나다친구와 태국친구랑 태국여행을 하다가 캐나다친구가 “한국을 자전거로 일주해 보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한국인이라 ‘굳이’ 한국을 자전거로 돌아 보고 싶지는 않고, 또 자전거 혹은 이륜차는 대만이 더 여행하기가 좋기도 해서 제가 “그럼 대만섬을 일주해 보기로 하자” 라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2017년도에 저의 스트라이다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대만최남단 컨딩이라는 지역까지 종단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대만자전거일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사진들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아는 동생이랑 스트라이다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컨딩바다를 찍고 돌아 왔습니다.

기어도 없고, 바퀴도 엄청 작은 저 스트라이다를 타고도 종주했는데, 일반로드용자전거로는 누워서 떡먹기겠다 싶어서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캐나다, 태국친구를 데리고 개별일주를 할까 생각을 했는데, 저 혼자서 숙소도 잡고 일정 잡기가 너무나 힘들것 같더군요. 그래서 자이언트대만일주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대.만.족.

아침에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자이언트 스텝들이 준비를 다 해 두었더군요. 프로그램 참가비에는 숙박, 음식, 유니폼, 물통, 자전거대여 등 헬멧만 준비를 하면 될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해 줍니다. 

졸업을 앞 둔 대학생 딸과 학창시절의 추억을 가지게 해 주려고 참가한 저 의사분은 본인의 ‘비싼’ 자전거를 직접 가지고 오셨더군요. 저 분은 여기 아마추어레벨이 아니었습니다. 체력이 괴수급이더군요.

주최측의 안내를 먼저 듣습니다. 주된 내용은 안전에 관한 것들입니다. 자이언트스텝은 선두(안내역할), 후발(정리, 낙오자 관리) 2대의 자전거와 2대의 승합차가 선두 및 후미에서 안전을 위해 보호합니다. 그룹의 수가 많으면 스텝을 더 늘이기도 한다더군요.

저 스텝들은 일년에 꾸준히 이 일?을 하고 있어서 체력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다들 젊기도 하고 각자 싸이클링에서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 제가 참가한 초보자코스의 속도는 저 스텝들에게는 쉬엄쉬엄 가는 정도?

초보자는 타이베이에서 타이중까지 2일만에 도착을 하지만 상급자코스는 1일만에 주파합니다.  위의 안내판처럼 첫째날은 신주까지 89Km를 달렸습니다. 거리 및 업힐 다운힐 코스까지 정확하게 묘사를 해 두었는데요.

타이베이 벗어나는 저 2개의 산 코스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초보자들은 타이중에서 출발해서 타이중으로 돌아오는 코스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타이중부터는 평지가 많거든요. 

저기 선두인솔스텝입니다. 저 선두인솔자는 9일내내 어느 코스를 가더라도 저 표정이더군요. 힘든 표정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후미에서 따라가는 스텝도 보입니다. 

차량스텝을 비롯 모든 스텝들은 무전기로 실시간으로 이동을 통제하며 주행을 합니다.  

첫째날 타이베이시내를 벗어나는 여기까지가 딱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여기를 벗어나서 산길에 들어서는 순간 고통의 시작입니다. 

처음부터 저렇게 살짝 낙오가 되는 사람이 발생했습니다. 조금 거리가 멀어지면 후미스텝이 저렇게 밀어 줍니다. 저렇게 밀어주면 엄청 큰 도움이 됩니다. 

첫번째 오르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와 두 명은 결국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저 당시 제 몸무게도 상당히 나갔었고, 평소 운동을 좀 안 하고 있던 시기에 갑작스레 자전거를 타니까 정말 힘들더군요. 저는 첫날 이미 근육들이 극심한 고통에 힘들어서 둘쨋날은 이미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한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데, 따라오는 차량에서 먹을 것들을 항상 충분히 다양하게 제공해 주더군요. 우리모두 자전거를 900Km 탔는데 체중이 더늘은것 같다 라고 할 정도로 음식을 잘 제공해 주더라구요. 물도 저렇게 지속적으로 제공을 해 줍니다. 

3식을 모두 제공해 주는데, 식사도 아주 만족스럽고, 호텔도 거의 3~4성급이어서 가성비가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으로 이동을 했으면 이런 호텔에서 묵지 못 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9일동안 함께 고생을 하며 달리다보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세명이서 자유일주를 할까 단체일주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결론부터 말을 하면 다시 이런 기회가 생기더라도 자이언트단체여행을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연재를 하면서 설명을 드릴거구요. 

저 캐나다친구는 운동학관련으로 박사학위도 있고, 현재도 운동학관련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히 운동을 해서인지 오르막도 다른 사람들에 쳐지지 않고 잘 달리더군요. 저 태국친구는 둘째날부터 전기자전거로 갈아 탔고, 저는 일반자전거로 완주는 했지만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차피 인생을 안주하고 편안하게만 살거라면 이런 도전 하지 않고, 제 고향도시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겠죠. 어차피 저는 반평생을 도전하고 모험하며 살아온 인생이라 뭐 이 정도의 무모한 도전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작은 바퀴의 스트라이다로 2명이서 대만종주도 했으니까요.

단, 개인종주때는 내가 힘들때 쉬면 되고, 속도도 내가 원하는대로 달리면 되는데, 단체로 달릴때는 맞추어서 가야 하니까 그게 좀 힘들더군요. 

1일차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계속 연재해 보겠습니다. 

대만자전거일주때 알았던 중국의 모대학교수님께서 저의카페 방문

중국에서 거주를 하고 있는 지인이 대만에 왔다가 특별히 저의 카페를 찾아 주셨습니다. 이 분은 중국의 모 대학교에서 이공계교수를 하고 있는데요. 2년전 이맘때쯤 자이언트자전거 대만일주를 할 때 함께 9일동안 일주를 했던 인연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의 체력은 당시 참가자중 단연 1~2등 이었는데요. 당시 따님과 함께 참가한 의사분이 계셨는데, 그 두 분이 체력 1~2등을 다툴 정도로 9일간의 주행을 그냥 쉽게 하더군요. 

대만자이언트 자전거투어 보러가기

카페를 찾아 주면서 전자기학 관련 과학자의 책 Maxwell도 선물로 주었습니다. 건강음료도 함께…

당시 저와 과학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었거든요.  저는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그 전에는 물리쪽 이공계도 관심이 많았고, 첫 전공도 그쪽이었고, 어릴때 김영사에서 나온 ‘재미있는 물리이야기’ 를 보면서 자랐었고, 맥가이버를 너무 좋아해서 어릴때는 맥가이버머리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무튼 과학이야기 하는 것에 서로 의견이 맞았다고 생각했는지 책도 관련책을 선물해 주었네요.

자전거단체일주를 할 때 대부분의 참가자는 대열 따라가는 정도이고, 저는 당시 대열 따라가기도 좀 벅찬 체력상태 였는데, 저 분은 저렇게 손에 휴대폰 들고 대열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하며 사진들도 찍고, 오르막을 평지 가듯이 가더군요. 평소 등산과 자전거타기를 꾸준히 한다고 합니다. 

다른 한 분의 괴수체력은 바로 저 의사분. 대학생 딸과 대만자전거일주를 참가하신 현역 의사분.

2일차인가? 긴 오르막을 저 부녀와 함께 들어섰는데, 저는 오르막 초입에서 간신히 올라가고 있는데, 저 분은 딸의 등을 밀어 주면서 어느새 오르막 끝까지 올라가 있더군요. 

무튼 이번에 저의 카페를 방문해 주신 저 대학교수님과 저 의사분은 당시 괴수체력이 인상적인 분들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저의 대만자전거여행기를 검색해 보았는데, 없네요… 아마 차이컬쳐시즌1에 올린 뒤에 시즌1 이글루스싸이트가  폐쇄되면서 다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제가 시즌2를 운영하면서 내용이 시즌1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글루스 서비스종료 후 제 스스로도 내용들이 좀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간혹 내용이 중복되었거나 누락이 되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 자이언트 자전거일주 내용도 다시 한 번 연재를 처음부터 해 보겠습니다. 

사격연습을 하는 태국지인 아가씨

오랜만에 태국지인의 시골살이 모습을 소개해 봅니다. 보통 한달 정도 모아서 내용을 올리는데요. 이번 겨울은 태국북부지역도 상당히 추웠다고 합니다. 밤에는 영상 10도까지 떨어졌다고 하네요. 제가 살고 있는 대만도 밤에 1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면 난방기를 켭니다. 

혹시라도… 영상10도에 난방을 하는건 전기낭비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아파트거주자가 있을까봐 설명을 드리면… 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대만의 주택들은 대부분 단열에 취약합니다. 한국의 아파트들은 창문도 이중으로 되어 있고 위아래옆이 모두 집들이라 나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실내에는 온기가 있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태국이나 대만은 건물내가 더 추울때도 있습니다. 올해도 뉴스를 보니 영상10도인데 한파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78명이 나왔다는 그런 뉴스도 있고요. 최근에 저의 카페에 식자내 납품해 주던 아주머니도 급심장마리로 운명을 다하셨습니다. 그 아주머니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고, 지지난주까지만 해도 직접 트럭 운전해서 배달을 해 주셨는데요.

무튼 올해는 태국북부도 상당히 추웠다고 합니다. 

농사일을 하는 소가 진흙에 빠져서 트랙터를 이용해 꺼냈다고 하네요.

태국시골지역 여행을 하다보면 아직도 소를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고, 소를 방목해서 키우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가끔 소를 몰고 이동을 하는 모습도 도로나 초원에서 볼 수 있으며, 어떤 분은 오토바이를 타고 소떼를 이동시키기도 하더군요. 

사격연습을 하고 있는 저의 지인아가씨 입니다. 남편의 지도?를 받으며 사격연습을 하는 모습인데요. 

다행히? 실제총은 아니라고 합니다. 

태국은 실제로 총기가 많습니다. 합법/불법적으로 총기도 많고 총을 구입하기도 쉽습니다. 

얼마전 대만에서 태국친구랑 운전을 하고 가는데, 앞에서 차량끼리 시비가 붙었더군요. 차량 한대가 창문을 내려 중간손가락을 보이자 태국친구가 “태국 같았으면 총을 보여 줬을건데…” 라고 농담을 하더군요. 태국에서 이사를 들어 갔는데, 기존 사람 물건들 중에 탄피가 한박스 있기도 하더군요. 그만큼 개인이 총기를 휴대하기 쉬운 나라이니까 조심해야합니다. 

이 아가씨는 도시의 공장생활 청산하고 귀향해서 농사짓고 있는데요. 이전 남편과 둘이서 공장에서 일을 할 때 보다는 훨씬 스트레스 덜 받고 즐겁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도시에 살다보면 저렇게 낚시 한 번 하러 가는 것도 하나의 큰 일이고, 저 같은 경우에는 평생 낚시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이 친구는 생활속에서 늘 물고기를 직접 잡아서…

다양한 형태로 조리를 해서 먹습니다. 태국의 민물고기는 크기가 엄청 큽니다. 저는 어릴적 크기가 작은 한국토종민물고기 위주로만 봐서인지 열대지방의 민물고기는 그 크기면에서는 압도적입니다. 

쥐고기는 자제하려고 했는데…

쥐도 엄청 자주 잡아서 먹습니다.  저기 쥐들 보이시나요?

들쥐 입니다. 그래서 도심의 하수도에서 사는 그런 쥐들보다는 깨끗?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만의 시골마을만 해도 쥐들이 많습니다. 주변이 온통 논밭, 과수원, 공터, 폐가 들이니까요. 야생고양이가 그렇게 많음에도 쥐들이 출몰하는 걸 보면 쥐들도 개체가 엄청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쥐가 얼마나 많냐면, 저의 마을 도심에 있는 가게 큰 차랴이 지나다니는 도로에도 쥐들이 돌아 다닐 정도이니까요.

여기는 음식을 만들때 저렇게 장작을 피워서 조리를 하거든요. 그럼에도 올 겨울은 좀 더 추워서인지 불을 쬐는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할 때 불을 쬐면서 커피한잔하면 좋죠.

늘 다양한 삶을 소개하려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꼭 특정 하나의 삶의 방식대로 못 살았다고 절망할 필요 없습니다. 

지난 춘절 전날 저녁 5시경. 가끔 저의 카페를 찾는 여자손님 한 명이 혼자 와서 라면을 시키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어 봤죠.

“춘절인데 집에 안 갔냐?”
“부모와 친척들 만나기 싫어 안 갔다”

“무슨 일 있냐?”
“부모님도 그렇고 친척들도 나에 대해서 잔소리를 많이 한다. 졸업했는데 아직 직장도 못 구해서 부모님이 늘 잔소리를 한다”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해 줬죠.

“내가 인생을 경험해 오다보니 나이가 많은 사람들 중에는 그냥 숫자만 많은 사람들이 많더라. 그 노인들이 뭘 알겠냐? 그 나이를 먹도록 아직도 그런 <분간> 을 못 한다는 건 지능이 낮거나 지혜롭지 못 하다거나 인생의 철이 덜 들었다는 거다. 그냥 안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너의 부모에게도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 줘라. 자식한테 계속 그렇게 하면 나중에 노후가 엄청 외롭고 고독해 질 수 있다”

실제로는 더 심하고 강도높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당시 분위기가 춘절전날인데 여자혼자 와서 라면시켜 먹는 모습에 제가 어떤 형태로라도 위로의 말을 좀 해 주고 싶었었거든요. 

사실 그 손님이 저의 카페 밖에서 2번 정도 들어올까 말까 기웃거리고 돌아갔다가 다시 들어 온 걸 제가 봤었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건 그냥 살아온 년도가 많다는 거지 그 사람이 더 현명하거나 지혜롭거나 존경을 받아야 할 위치에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이가 많은 사람들 중에도 철딱서니가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는 젊은 분들은 굳이 뭐 그런 나이만 많고 <사리분별> 못 하는 그런 사람들 사고에 얽매이지 마시고 다양한 삶이 있다는 걸 인지하시고 다양한 인생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차이컬쳐에서는 늘 다양성을 소개하고 존중하려고 합니다. 

대만지인의 불쇼공연 보고 왔습니다

저의 대만지인이 하는 공연을 다녀 왔습니다.

이 대만지인이 며칠전 저의 카페에 방문했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보러가기)

그 당시 저의 집에서 멀지 않은 대만중부의 난터우 라는 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다녀 왔습니다. 거의 매주 공연을 하는 듯 하지만, 너무 멀리서 하면 가기가 어렵거든요. 마침 저 날이 카페휴무일인 월요일이라 부담없이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등축제 주최측에서 다양한 공연팀을 초청해서 공연도 하더군요. 

기간이 구정과 정월대보름 사이라서 대체로 분위기가 신년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중화권에서는 구정부터 15일 정도는 실질적인 연휴는 아니지만 뭔가 축제느낌이 납니다. 중국본토는 실제로 2주정도 쉬는 회사들도 있으니까요.

저는 살면서 다양한 문화공연들을 접하려 노력을 하는 편인데요. 사람마다 인생의 가치관이 다 다르겠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돈 버는 행위’ 만 하면서 지적인 문화소양 등을 갖추지 못 하는 노인이 되기는 싫네요. 가끔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 중에는 기본적인 문화소양이 없이 오로지 돈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뭐 그런 사람들은 또 그렇게 사는거고. 저 같은 사람은 또 이렇게 사는 거죠.

마찬가지로 저 대만지인은 아주 어릴때부터 저런 공연하는 걸 배워서 이런 공연을 하면서 살아가는 문화예술인 인데요. 어찌보면 행위예술가 정도 되겠습니다. 

어느 분야가 되었든,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를 즐기고 열심히 하며 보람을 느끼면 되는거죠. 정작 자신의 삶에 만족을 못 하고 30, 40, 심지어는 50이 넘어서도 자신의 삶의 진로를 제대로 못 잡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요.

살면서 이런 공연 보러 다닐 기회가 없으신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됩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은 아이들과 함께 각종 문화예술공연을 한 번 다녀 보세요. 제가 지금까지 인생의 다양한 곳을 다니며 경험을 해 보니까, 10살 전후의 어린 아이들 중에서도 확실히 부모따라 세계를 많이 다니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한 아이들이 확실히 말도 잘하고 똑똑하더군요.

어떤 아이들은 어른들이 묻는 말에 단답형으로만 대답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른들과도 ‘대화’ 를 하는 어린 아이들도 있습니다. 확실히 보면 어릴때부터 많은 경험도 하고 문화예술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고 하는 아이들이 좀 사람들을 대하는 능력이 좋고 언어능력도 좋더군요. 

최근에 비슷한 나이대 13~15살 카페손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아이들과 문화예술공연 함께 보러 다니면 좋죠. 

그리고 아이들과 사람들이 많은 전시회나 시장, 이런 곳을 가게 되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가판대의 물건들이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못 믿겠으면 아이들 눈 높이로 휴대폰으로 촬영을 해 보세요. 그래서 아이들을 안고 어른들의 눈높이로 해서 구경을 시켜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합니다. 

저의 영어학생의 벌금 500원 동전(feat. 돼지저금통)

기특한? 풋풋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를 해 봅니다. 제가 영어과외를 하는 중학생이 있는데요. 

저의 ‘차이컬쳐스터디’ 과외의 방식은 비슷합니다. 수업을 하고 과제를 내 준 뒤 다음주에 시험을 봐서 불합격하면 ‘벌금’을 내는 제도 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저의 ‘차이컬쳐스터디’ 학생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주일 한 번 있는 벌금이 은근 압박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평소에는 지폐로 500대만달러를 지불했는데, 이번주는 모두 동전으로, 그것도 10원짜리가 없어서 5원짜리도 섞어서 가지고 왔더군요. 

학생의 어머니에게 물어 보니 자신의 돼지저금통을 깼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과외비는 어머니께서 주셔도 되지만, 벌금은 학생의 용돈으로 지불하라고 하세요” 라고 사전에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이제는 돈이 없는지 저금통의 동전까지 꺼내서 벌금으로 가져왔네요.  어머니 말로는 이제 저금통에 700원 남았다고…

학생어머니 : 아들이 본인 합격한 시험영상 보내 왔네요. 아주 기뻐 하더라구요.
저 : 저도 어제 아주 기뻤습니다.
학생어머니 :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벌금내야 한다고 돼지저금통의 돈 꺼내 달라고 하더라. 돼지저금통에 700원 밖에 남지 않아서 침통한 표정이더라구요. 하하하. 

이 어머니가 처음 저를 찾와 왔을때, 이 학생은 이미 네이티브 영어과외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넘게 많은 돈을 들여서 과외를 시키고 있는데, ‘단 한번도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영어를 전혀 못 하는 것 같다’ 라고 하면서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겠냐고 문의를 하시더군요.

그 학생과도 수업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보니까 딱, 일주일에 두세번 수업시간에만 따라하고 단어 암기하고 끝. 

제가 차이컬쳐에서도 수차례 언급을 했지만, 내가 영어네이티브 이라고 영어를 다 잘 가르치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저는 중국어와 영어가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알죠. 저는 중국어 영어를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습득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공부를 해서 배운 거라서요.

저 학생에게는 ‘벌금으로 나의 부를 축적하거나 소고기 사 먹는다’ 라고 동기부여를 시키지만, 받은 벌금은 나중에 다시 돌려 줍니다. 지금은 학생의 어머니와 저만 알고 벌금을 받는거죠.

무튼 어제 학생어머니가 저의 카페에 와서 커피한잔 하시면서 감사의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고 감사해 하더군요. 제가 시작할 때 그랬었거든요. 잔소리 백날 해 봤자 저 나이때 아이들에게는 안 통할 거다. 스스로 각성하게 하고 동기부여를 조금씩 쌓아 주어야 하니까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천천히 지켜 봐달라고 해서 결국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네요. 이 학생이 실질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저도 열심히 가르칠 예정입니다. 

아시아첫방문 이라는 미국대학생 손님과 당일치기 여행

아시아방문이 처음이라는 미국소녀를 위해 저의 카페에서 멀지 않은 작은 마을에 당일치기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마침 저 미국소녀가 저의 카페에 있을때, 함께 카페손님으로 있던 저 대학생손님들과도 함께 여행을 했습니다. 

미국대학에서 국제정치외교를 전공하는 학생인데, 이번에 저의 마을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친구를 방문해서 베트남도 다녀오고 다른 아시아국가도 여행을 할 계획이더군요. 마침 혼자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해서 저렇게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계획보다는 많이 걷지는 못 했지만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전공이 국제정치외교쪽이라 트럼프의 정책부터 대화의 시작이 되더군요. 그 외에도 아시아 방문에 대한 소감, 미국학교생활, 문화컬쳐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살고있는 지역이 중북부 산악지대인데, 집주변 풍경이 무슨 엽서/달력/배경화면에 나올 법한 그런 곳이더군요. 그리고 집주변에서 야외활동 하는 사진도 보여주고 인스타그램의 사진들도 봤는데, 드넓은 대자연과 야생동물들하며 거기서 캠핑도 하고 하이킹도 하고… 또 강과 호수가 있어서 거기서 수영, 수상스포츠도 즐기고… 영화에서나 보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더군요. 

차로 이동을 하다보니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은 한참을 달려도 차를 많이 볼 수 없는 그런 곳이라서 도심에서 운전하려면 긴장된다’ 라는 말도 하더라구요. 

아시아권인 저도 이런 사당의 행사를 보면 흥미롭고 신기한데, 저런 아시아를 처음 온 서양권 소녀에게는 이런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를 하고 준비하시는 여자분들께서 행사에 대한 설명도 해 주셨습니다. 

저도 나름 이런 곳은 많이 구경을 했었는데, 또 이렇게 쌀과 과일로 무슨 진을 쳐 놓은건 처음 봤습니다. (봤었는데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쌀로 ‘목숨수壽’ 와 ‘복복福’ 를 적어 놓고 그 위에 용안 이라는 과일과 부적, 붉은실로 부적? 같은 걸 만들어 놓았네요. 이전에 강시영화 같은거 보면 이렇게 만들어 놓기도 하고, 태국에서도 이런걸 만들긴 합니다. 

제가 저기 담벼락에 붙어 있는 한자를 그냥 무심코 읽었는데, 저 두 대만대학생들이 자기들도 무슨 글자인지 몰랐던 한자를 어떻게 읽느냐?며 놀라긴 하더라구요. 아주 가끔 대만아내가 모르는 한자를 제가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저 두 대만친구와 함께 여행을 한 이유는… 마침 영어를 조금 하더군요.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좀 해야 함께 다녀도 재미가 있습니다. 

저 세명다 대학생이라 또 공통된 화제거리가 많아 이런저런 대화들을 많이 했습니다. 

저 대만학생들도 4월에 태국여행 간다고 해서, 제가 갈 만한 곳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무튼… 대만 도착하고 첫째날 저의 카페에 손님으로 온 인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2025년 대만시골에서의 춘절

춘절, 한국은 음력설,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춘절연휴기간동안 ‘혼자서’ 카페를 열었습니다. 보통 춘절연휴기간동안은 가게문을 닫는 것이 여기 대만이나 중국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저는 어차피 혼자서 타지에 있으니까 ‘놀면뭐하니’ 라는 마음으로 카페를 열었습니다. 여기 카페가 규모는 작아도 혼자서 장사를 하기에는 좀 벅찬데, 춘절연휴 손님이 평소보다 많이 와서 미.친.듯.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춘절연휴기간에는 과일을 저렇게 장식해 두었더군요. 

심지어는 파이애플 잎사귀에도 금빛가루를 뿌려 놓았습니다. 가뜩이나 춘절느낌이 곳곳에서 많이 나는데, 과일까지 저렇게 해 두었습니다. 

여러번 이야기하는 거지만, 중화권에서 춘절을 한 번 보내보고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한국의 음력설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고, 특히 동남아와 서양권에서는 문화가 섞여서 더 독특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은 종종 이장의 마을방송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을의 크고작은 대소사를 이장이 스피커로 방송을 합니다. 

춘절연휴동안 쓰레기수거인력도 쉬는 바람에 쓰레기가 좀 쌓여 있었는데, 쓰레기차가 낮에 와서 수거한다고 이장방송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저녁에 수거합니다)

어제는 무슨무슨 신의 생일이라고 동네 사당에 일손이 필요하니 나와서 서로 도와 달라는 그런 방송도 하더군요. 도대체 신의 생일에 사당에서 생일잔치를 한다고 동네인력을 동원한다는 방송을 하는… 저 같은 ‘도시사람’은 이해를 할 수 없지만, 여기는 또 여기만의 풍습이 있습니다. 

또, 제가 혼자서 춘절연휴를 여기서 보낸다고 소문이 났는지, 이웃어르신이 음식을 보내 주셨습니다. 

삼일동안 매일 조식을 보내 주셨는데요. 너무나 맛있더군요. 소스도 각기 다르게 해서 보내주셨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시골에 살다보니 이런 훈훈한 이웃의 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춘절이라고 이웃분들께서 커피도 주문을 해 주셔서 직접 배달해 드렸습니다. 모두 어르신들이라… 그리고 저의 가게집주인 아주머니는 성격이 호탕한 여장부 입니다. 낮술하면서 담배피는 모습부터 성격까지 오랜 장사꾼의 그런 기질이 있습니다. 장사를 오래해서인지 돈을 쓸 때는 또 잘 씁니다. 가끔 고향와서 저의카페에서 주문을 하면 하루매출 1/3 이상의 양을 주문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저의 어머니가 저의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에 가면 그 비싼 고기를 엄청 시키는 걸보고 살짝 놀란 적이 있는데, 저게 건물주의 ‘통’ 인가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니 사람이 너무 쪼잔하게 살면 그것도 보기가 안 좋을때가 있습니다. 

아무튼 저도 춘절을 그렇게 잘 보냈고, 2025년도 벌써 2월입니다. 하루하루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