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좋아하세요? 적란운비 / 층운비 중 어느 비 더 좋아하세요?

태국에 살면서 좋은 점은 제가 좋아하는 다양한 구름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저는 이름에 Sky가 들어 있을 정도로 하늘 보는걸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구름, 바람, 비 이런걸 좋아합니다. 차이컬쳐에서도 몇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비가 내리기 전 낮은 검은 구름이 끼어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그런 스산한 느낌도 아주 좋아합니다. 

이전에 태국 방콕 살았을때는 가을, 겨울에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았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그래서 당시 대만 타이베이의 겨울비를 그리워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태국 방콕에서는 비가 꽤 자주 내리는 것 같더군요.

저는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지만 카페를 하면서, 비 내리는 날은 손님이 급감을 해서 모순적인 감정속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적란운에서 내리는 비를 좋아하세요, 아니면 층운에서 내리는 비를 좋아하세요?

최근 태국에서 비 내리는 패턴을 관찰해 보면 늦은 오후 혹은 이른 저녁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더운 낮시간대에 수증기들이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가서 오후나 저녁에 국지적으로 비를 내리는 거죠. 그래서 짧지만 아주 많은 양이 내립니다. 

반면 대만, 북부 타이베이 부근에서 겨울을 지내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겨울이면 비가 부슬부슬 꾸준히 오랜기간, (기억으로는 일주일이상) 꾸준히 내릴때가 많습니다. 이런건 적란운비가 아니라 넓은 영역을 덮고 있는 층운에서 내리는 비 입니다. 

양쪽다 저마다의 느낌이 있어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저는 이전 캐나다 벤쿠버의 겨울에 거의 매일 내리던 그런 형태의 비를 좋아합니다. 날씨는 쌀쌀한데 비가 많이 내리지도 않고 조금씩 하루종일 내리는… 그래서 캐나다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 안 쓴다고 하죠. 

제가 태국에서 차를 사고 한달반 동안 세차를 한 번 했습니다. 비가 매일같이 한두시간씩 내리니까 세차할 기회를 못 찾겠더군요. 

참고로 이번에는 Mazda CX-30을 구입했습니다. 이로서 Mazda CX-3, Mazda CX-5 2대 해서 최근에 Mazda 시리즈만 총 4대를 구입했네요. 

며칠전 한국으로 출장 갈때 마침 비행기가 저의 대만카페 상공을 날고 있길래 찍어 보았습니다. 대만중부에서 살고 있거든요.

대만에서 겨울철 지내보면 타이베이쪽 북부는 비가 자주 내리는데, 중남부는 또 의외로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다는걸 경험할 수 있구요. 제가 차를 가지고 타이베이를 가다보면 딱 저 비행기의 머리끝부분이 있는 지역부터 구름이 많이 끼어 있고,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이되면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딱 저 정도 지역에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많은 비구름이 형성되어 오랜기간 비가 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통상 6월경에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장마전선 형성 되었다가, 또 9월에서 10월경에 가을장마 라고 해서 북쪽의 찬공기에 밀려 따뜻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다시 한반도에 걸치는 상황이 벌어지죠.

<기상학자도 아니고, 기상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기에 틀린 내용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름은 왜 안 떨어져요? 라는 질문들은 인터넷 상에서 보는데, 지구상의 모든 물질들은 중력에서 자유롭지 못 합니다. 그래서 구름도 떨어지죠. 그렇게 떨어지다보면 산중턱에 걸려 있는 구름도 볼 수 있고, 저렇게 고층빌딩에 걸려 있는 구름도 볼 수 있고,

어차피… 비나 눈이 내린다는 것도 구름의 일부분이 중력으로 인해 떨어지는 거죠.

그럼 구름은 천천히 떨어지는 건가요?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가 있습니다. 하늘의 돌멩이 보다는 늦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구름의 입자나 돌멩이나 중력을 받는 힘은 똑같고 중간에 공기의 마찰이나 다른 요인이 없다면 구름이나 돌멩이나 똑같은 속도로 떨어집니다. 

다시 적란운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후 해가 질 무렵이 되면 아주 높은 적란운이 형성이 되어 있는 경우를 더운 날씨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해가 지려고 하는데 적란운의 상층부에는 태양빛을 받아서 다양한 멋진 빛의 쇼가 펼쳐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서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저 멀리 약간의 맛만 볼 수 있는 사진으로 올려 봅니다. 

해질무렵 적란운 상층부에서 태양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빛의 쇼는 그 어떤 그림, 사진에서 보는 색상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보통은 붉은색계열, 노란색계열이 나지만 산란의 독특하게 나면 푸른빛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그럼 그 멋지다는 적란운은 언제 볼 수 있나요?  태국처럼 일년내내 30도 이상의 무더운 지역에서는 늘 자주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시기적으로 적란운을 보기가 쉽지는 않겠네요. 육지의 뜨거운 공기가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상승해야 하니가요.

얼마전 출근을 하는데 원숭이가 전신주의 전선을 따라 가더군요. 비내리는 날. 아침의 이런 구름은 그냥 층운입니다. 넓은 지역에서 비를 내립니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때는 지하철 정거장 2정거장 거리인데 여기는 비가 내리고 저기는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차를 타고 달리는데 약 2키로미터 정도는 비가 내리다가 그 지역을 벗어나니까 뒤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앞에는 땅이 말라 있는 그 정도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관찰 하는걸 좋아하거든요. 날씨 자연현상 등등…

그리고 저 원숭이는 전기감전 안 되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계실까봐… 원숭이도 당연히 감전이 됩니다. 새들도 감전이 되구요. 그런데 보통 전신주에서 낮은 층에는 통신케이블등의 전선을 설치하고, 저기 높은 층에 전기줄을 설치하니까 저기 저 층은 전기감전이 안 될 수 있죠. (그렇게 알고는 있지만 저는 만지지 않을 거구요)

그런데 새들은 높은 전선에 앉아도 전선의 한줄에만 앉으면 또 감전이 되질 않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그렇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저는 전선의 한줄이라도 그렇게 앉지 않을 생각입니다) 어릴적 전기감전을 2번인가 당해봐서 그 고통을 알거든요.

반복되는 일상에서 살면서 가끔씩 ‘멋진 풍경을 보러 어디론가 가고 싶다’ ‘이국적인 풍경을 보러 해외로 나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요. 

어쩌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태양빛의 조합만으로도 아주 다양한 색상과 풍경을 매일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신다면요. 

저는 제 이름에도 Sky 하늘 이 있고, 제 영어이름도 광안리 해변에서 바라본 도심의 하늘을 보다가 지은 것이구요.

저는 또 제 스스로가 구름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든 다 존재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유유자적 떠 돌아다닐 때도 있고…

오늘은 최근 태국 방콕 지역에 적란운비 가 자주 내려서 이제 슬슬 대만 타이베이의 층운비가 그리워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체스 두었다가 맨붕와서 10분만에 글 올립니다

대략 10분 전의 일입니다. 거의 50여일만에 체스를 다시 구독해서 온라인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나와 등급이 비슷한 사람과 랜덤으로 경기를 하죠. 그런데 최근에 거의 매일같이 하루에 몇 게임씩 하고 나름 전략도 익히고 했던 게임인데, 오랜만에 해서 인지 기물의 길이 가물가물하면서 뭘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하나도 생각이 안 나더군요. 겨우 50여일 게임을 안 한 것 같은데 말이죠.

갑자기 체스를 꺼낸 이유는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으로 최근 수년간 체스세계챔피언 이었던 magnus carlsen 의 영상이 몇 개씩 보이길래, ‘아 이제 다시 체스를 할 시기가 왔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오늘 한 번 해 보았습니다. Magnus carlsen은 오랜기간 세계 1위의 위치에 있었는데 최근에 인도의 19세 신흥강자에게 게임을 지고 탁자를 내리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까지 Magnus가 다소 유리했었거든요.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기물을 희생해서 pawn(장기로 치면 졸)을 밀어 퀸으로 변경하려는 그런 계획이었는데, 엔드게임에서 졌죠. 아무튼…

오랜만에 장기를 두어서인지 기물의 길이 전혀 생각도 안 나고 뭐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처음 체스를 두는 사람같은 그런 한판이었습니다. 

원래 체스 한 판 지면 좀 화도 나고 짜증도 나는데, 이번에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느낌도 없고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가 싶더군요. 오죽했으면 게임 끝마치고 10분만에 글을 적겠어요. 그것도 최근 뜸하게 글을 올리는 상황에서.

제가 올 여름에 한국가서 나름 장기 고수이신 친척어르신과 한국장기를 두어서  이겼다고 차이컬쳐에 글을 올린 적이 있거든요. (보러가기)

한국장기는 한글을 배우기 전에 배워서 거의 머리에 각인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 10년 20년이 지나도 기본실력은 나오는 것 같은데, 확실히 체스는 최근 1~2년 정도 배운거라 50일 정도 게임을 안 했다고 순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그 순간 외국어와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한국어를 잊어 버릴 가능성은 낮죠. 모국어니까. 그런데 중국어나 영어는 조금 안 쓰면 말이 잘 안 나온다든지, 뭔가 버벅인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이게 아주 어릴때부터 습득한거랑 나이가 좀 들어서 후천적으로 배운것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을 딱 보시면 아무래도 내 모국어의 문구가 먼저 들어오시죠?

뭔가 머리가 복잡할 때 체스를 두면서 생각을 집중하고, 잡념을 지우는 효과도 있고, 또 뭔가 두뇌를 많이 쓴다는 기분도 들고, 한국장기와는 또 다른 재미도 있어서 하루에 3-4게임 정도 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다시 체스를 해야 겠습니다. 바둑은 두는 법만 아는 정도이지만, 바둑 잘 두시는 분들 보면 일반인과 저런 고수간의 차이가 얼마나 큰가, 즉 사람의 두뇌능력이 저렇게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되죠. Magnus의 체스게임 보고 있으면 저런 수들은 도대체 머리속에서 몇 수를 생각해야 나오는건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둑고수들은 머리속에서 100수를 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구요.

체스쪽도 보면 경기내내 눈을 가리고 기물이 움직인 장소만 말로 들으며 경기를 해서 이기는 영상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죠. 체스판을 보고 두어도 이길 수 없는데, 그 많은 기물들을 보지 않고 머리속으로 생각만 해서 게임을 한다는 건 일반인들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제가 즐겨 보는 체스플레이어도 눈가리고 게임을 하는데, 이 정도 되는 수준의 이 분도 ‘그랜드마스터’ 레벨에게는 거의 게임을 지더군요. 

스타크래프트 로 예를 들면 일반인 래더고수가 아무리 날고 뛰고 해도 프로게이머가 설렁설렁 apm 300이하로 해도 이기는 그런 차이 이겠죠. 

저야 체스를 취미로 재미삼아 뒤늦게 배워서 하는거지만 기왕 하는거 잘 하고 싶어서 생각을 많이 하고 배우는 편인데, 단 50여일 만에 기물 이동하는 방법이 순간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는 것에 적잖게 당황해서 글도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길어 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