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녹지에서 오는 생활의 여유

대도시를 벗어나 작은 도시 혹은 작은 읍/면 정도의 지역에서 살다보니 ‘공간적인 여유로움’이 많습니다. 대도시에서는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해도 차가 막히는 것을 걱정해야 하고, 인구밀도가 높다보니 뜬금없이 차를 세우고 저렇게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을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태국에서도 시골지역에서 살았지만, 대만은 태국과는 또 다른 면이 있습니다. 태국지방은 뭔가 ‘정돈이 되지 않은 자연’에 가깝다면 대만은 ‘잘 정돈된 자연’ 이라서 편의성면에서는 대만이 낫습니다.

점심을 사서 경관이 좋은 곳에서 접이식의자를 펴 놓고 식사를 하니 정말 좋더군요. 저 점심이 이 곳으로 이주를 하고 나서 먹은 첫 야외점심이었는데요. 공간이 넓다는 건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집 근처 녹지도 많고, 공원도 많아 휴일이면 이렇게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기 좋습니다.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온 뒤 위의 공원은 자주 왔었고, 지난주 주말에도 왔었습니다. 이 공원에서 판매하는 원주민식 요리가 있는데요. 바로…

이렇게 장작에 직접 구워서 판매를 하는데요.

일단 직화구이가 맛있잖아요. 거기에 가스불이 아닌 저런 장작불이면 더 맛있구요. 거기에 저렇게 전문가가 구워준걸 야외에서 먹으면 더더욱 맛있습니다. 특히 저 고기들과 죽통밥을 함께 먹으면 감동이 밀려 옵니다.

넷플릭스로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2018년식 LG그램은 야외에서 뭘 볼 수가 없는 액정입니다. 어둡기도 하고 반사도 심해서 야외에서는 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램View로 봅니다. 그램View는 2018년식 LG그램에 비하면 야외에서도 영상을 보기가 좋습니다.

영화를 한 편 보고 나서 잠을 잡니다. 저 의자가 상당히 편합니다. 지금 카페에 두고 잠시 쉴 때 사용을 하는데, 하나 더 구입을 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일요일이면 이 공원에 유기견/유기묘 분양을 하는 동물보호단체에서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원래 저는 고양이보다는 개를 더 선호하는 편이고, 지방에 왔으니 강아지 한 녀석을 입양해서 함께 하려고 했는데, 최근에 새끼길고양이 두 녀석을 입양하게 되어서 당분간은 그 두녀석에게 집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집 바로 근처 공원옆에서 영업을 하는 ‘피자트럭’ 입니다. 제가 최근 주말마다 세번정도 먹었는데, 가격대비 맛과 품질이 좋아서 아마 내일 또 사 먹을 듯 합니다.

여기 사장이 프랑스외국인 입니다. 이런 시골지역에 저도 외국인이다보니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화로에 직접 구워서 만드는 피자인데, 꽤 괜찮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주문해서 사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공원에 놀러온 사람들이 주문해서 주변 공원에 앉아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한판을 사서 저는 두조각 먹었는데, 제 아내가 나머지를 다 먹었습니다.

이전 타이페이에서 거주할 때도 실천대학교 근처에서 살아서 종종 대학교내를 거닐곤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대학교 후문쪽에서 살고 있어서 넓은 교정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해가 떨어질 무렵 대학교 운동장을 거닐면 참 좋습니다.

이 학교는 배구를 하는 학생들이 특히 많아 보이더군요. 저녁이 되면 배구하는 남녀학생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배구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렇게 대학교 교정을 거닐면 ‘다시 대학교 가서 공부를 제대로 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학공부를 좀 체계적으로 제대로 해 보고 싶은데, 계속 세월에 등 떠밀고 살다보니 지금까지 말만 하고 있네요.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서 사는건 행복도를 높이는 좋은 요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끔 캐나다, 호주, 유럽 같은 사람 많이 없는 곳을 가서 보면 좀 뭔가 여유있어 보이죠.

저의 1차 대만정착은 타이페이였고, 이번 2차 대만정착은 중부의 시골지역입니다. 이젠 굳이 대도시에 가서 살아야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여기서 생활한지 대략 3개월 정도 지났는데 아직까지는 불편한 점이 크게 없습니다. IMAX 영화관이 없어서 이번에 개봉하는 Guardians of the Galaxy 3 를 IMAX로 보려면 인근 큰도시로 가야 하는데, 그것도 차로 30분 거리라 서울도심으로 생각하면 아주 긴 시간도 아닙니다.

태국시골에서 먹은 음식과 장터모습

태국시골은 한국보다는 먹거리가 풍부해 보입니다.
겨울이 없어 일년내내 집주변에서 식물이든 동물이든 구할 수 있고.
열대기후로 인해 식물의 성장속도도 빠르고, 동물의 크기도 일단 커서 풍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때도 시골에서는 메뚜기는 물론이고 개구리, 민물고기, 고동 등등 ‘놀이’하러 나갔다가 먹을 수 있는 건 잡아서 먹었는데요. 태국도 마찬가지로 왠만한건 거의 다 잡아서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럼에도 위의 사진처럼 쥐를 잡아 먹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태국에서는 들쥐도 잡아서 먹고, 가끔 국도변에서 팔기도 합니다

집주변 논이나 하천에 이렇게 통발을 놓아서 사냥을 하기도 합니다. 일단 민물고기가 너무나 큽니다. 이것만해도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는 큰 조건이 됩니다.

제가 어릴때 한국시골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라고 하면 메기 정도일텐데요. 이 메기는 서식지가 또 그렇게 넓지는 않거든요. 태국은 하천, 강, 호수 등에 민물고기가 커서 훌륭한 단백질공급원이 됩니다.

닭이라는 키우기 편한 가축도 계란과 고기를 제공해 줍니다. 태국시골을 돌아다니다보면 집주변에 닭들을 풀어놓고 키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태국시골지역으로 가면 새벽에 이 닭들의 울음소리에 잠을 깰 수 밖에 없습니다. 닭소리가 안 들리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 이니까요.

집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거의 매끼 식사를 하니까 특별하게 음식비가 나가지는 않습니다.

꽃들도 음식의 재료가 됩니다. 저의 태국친구를 관찰해보니 어떤 꽃들은 먹을 수 있는지 어떤 꽃들은 먹으면 안 되는지를 잘 알더군요. 한국에서도 보면 진달래는 먹어도 되는데, 철쭉은 독성이 강해서 먹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끔 장에가서 음식재료를 구입해 오기도 한다네요. 제가 저 시골집에 머물때 장터에 가서 저 갈비를 사가지고 와 저녁에 직접 구워 먹었는데요.

저런 숯불갈비야 한국에서 특히 도심이라면 가까운 식당가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요. 직접 재료를 사가지고 와서 불을 피워 제가 직접 구워서, 시골밤 야외에서 먹으니 정말정말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채소들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니면 재래시장 둘러보는걸 좋아합니다.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는 재래시장입니다. 위의 쟤는 구운바나나 입니다. 그냥 먹기에는 살짝 맛이 떨어지는 녀석들을 구워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망고나 토마토들도 그냥 먹으면 좀 신 녀석들을 설탕이나 소금에 찍어 먹기도 하죠.

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게 입니다. 저의 태국친구네도 쟤를 꾸준히 잡아서 먹더군요. 그만큼 주변에 많이 있다는 뜻이겠죠.
제가 어릴때 방학때 시골가면 강에 수영을 하러 갔는데, 강에 갈때마다 고동을 잡아서 저녁반찬으로 해 먹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잡은 고동을 수경에 담아 할머니에게 드리면 그걸 간장에 조려서 먹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태국친구는 “나는 도시로 이사와서 바나나를 돈 주고 사 먹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라고 말을 할 정도로 자라면서 바나나를 사 먹은 적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태국 이산지역에서 많이 먹는 개미와 개미애벌레라고 하는데 저는 아직 못 먹어 보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한 번 먹어 보고 싶습니다.
이런걸 왜 먹어 라고 생각하겠지만, 누에고치의 번데기도 훌륭한 단백질공급원이었죠. 최근에는 번데기 잘 안 먹는 것 같더군요.

매끼 잘 대접해 주신 태국가족들을 위해서 제가 준비한 한.국.라.면. 을 제공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양을 장작불로 라면과 짜장면을 동시에 끓이려고 하니 너무나 바쁘더군요.

매운라면 싫어하실 수도 있을것 같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짜장면도 함께 끓였거든요. 제가 1~2인분 라면, 짜장면, 비빔면 류는 잘 끓이는 편인데, 많은 양을 장작불로 끓이니 실력발휘가 안 되더군요.

김치는 어떻게 났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사진을 보니 김치도 있었네요.

이런 시골야외에서 장작불로 끓인 라면과 짜장면이라면 어떻게 끓이더라도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짜장면을 맛있게 먹어주신 친구의 어머님이시구요.

아버님, 친구 언니 여동생 모두 맛있게 먹어 주셨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지는 듯 하여 다음에 더 많은 내용들 올려 보겠습니다.

저는 중국에 있을때, 전기수도가 없는 지역에서 1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중국시골지역에 여행을 많이 다녔었지만, 전기가 없는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최근에 태국 어느 산골지역을 가니까 전기가 부족해서 밤 10시 이후로는 강제 정전이 되는 곳은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도시가스, 전기렌지, 전자렌지가 없는 지역에서 생활을 해 보면 우리가 물질적으로 얼마나 풍족하고 편하게 살고 있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러면서도 우리는 불행하다고 너무 투덜거리기만 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 차 하부에서 꺼낸 갓난새끼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정

어제 운전하다 상점에 물건 사려고 차를 세웠는데, 고양이소리가 들리더군요. 제가 아내에게 “이 과일가게에 고양이가 있나 보네” 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차에서 내렸는데, 고양이소리가 제 차 하부에서 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집 고양이가 비가 오니까 내 차 안으로 들어갔나 보네” 정도로 생각을 했습니다.

과일가게의 사람이 차 하부를 저렇게 보더군요. 무튼 과일가게의 고양이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분이 자기들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고양이가 차 하부에 들어왔나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고양이가 차 내부나 하체에 들어가는 일이 있으니까요.

가까운 카센터에 가서 차 들어올리고 하부를 확인했습니다. 고양이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이 때 까지만해도 성묘가 비 피해서 들어갔다가 제가 운전을 하는 바람에 못 나오고 있다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후 7일 정도 되는 새끼고양이였습니다. 한 녀석 꺼내고 카센터 사장님과 저희는 차 내리려고 했는데, 카센터사장님이 한 녀석 더 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다시 커버 열어서 확인해보니 한 녀석이 더 있더군요.

다행히 눈은 뜬 상태인데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 하고 체격이 너무나 작은 새끼고양이였습니다. 저는 계속 걱정이 되더군요. 우리가 돌봐주지 않으면 자연에서는 생존할 수 없을 상태인데, 우리가 이렇게 어린 새끼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동물상점가서 분유랑 우유병, 주사기 사 와서 첫째날은 그렇게 먹이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둘째날은 병원에도 데리고 가서 간단한 검진과 함께 몸에 있는 벼룩제거약을 발랐습니다. 몸에 벼룩들이 많이 있더군요.

의사말로는 7일보다는 더 되었다고 하더군요. 저 약을 온 몸에 바르니 벼룩들이 나와서 죽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첫째날은 분유를 주었는데, 고체로된 이유식을 주는 것이 더 영양공급면에서 좋다고 해서 둘째날부터는 이유식을 먹이고 있으며, 물대신 분유를 주사기로 주고 있습니다.

오늘 겨우 2일차인데 너무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어린 녀석들이다보니 조심스럽더군요. 앞으로 잘 키워 보겠습니다. 혹시라도 영상을 보시고 싶으신분은 아래 유튜브를 보시면 됩니다.

가스, 전기가 아닌 나무/석탄으로 직접 불을 지펴 음식을

태국시골마을에 며칠 머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나무나 석탄을 이용해 직접 불을 지펴서 음식을 해 먹고 물을 끓여 마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도시의 현대화된 삶이 지루하고 싫증나서 캠핑을 가기도 하지만, 캠핑장에서 정해진 구역에서 피우는 불도 어찌보면 현대화된 삶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지낼때도 그랬고, 이런 시골마을, 오지마을에 갈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가 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학생시절에는 주변에 친구들이 많아서 이런 중국의 시골을 가서 현지인들 집에서 머물 기회가 많았었는데요.
어느덧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친구’ 라는 개념도 희박해지고, 이렇게 현지인들 집에 찾아갈 정도의 막역한 인간관계를 맺기가 점점 어려워 져서 기회가 없던 차에 태국친구가 고향집 간다고 하길래 한 번 따라가 보았습니다.

친구의 집은 태국에서 이산이라고 하는 지역중에서도 꽤 시골지역 마을이었습니다. 오래된 목조건물에 저렇게 모기장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전기모기향을 2개나 피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2층은 뻥 뚫린 하나의 공간에 칸막이나 가구로 구역을 나누어 놓은 그런 구조이고 바닥의 나무틈으로 1층이 보이는 구조입니다. 바로 아래가 친구부모님 침대가 있는 곳이라 밤에 이동할 때 최대한 소리 내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친구언니가 머무는 옆방은 이전 느낌이 납니다. 역시나 모기장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는 구조이구요. 주변이 논밭, 축사 라서 벌레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 벌레 무서워 하는 사람이라면 하루밤도 지낼 수 없는 그런 구조입니다.

제가 있는 공간은 조명이 없더군요. 가지고 있던 스탠드와 휴대폰조명으로 물건들을 찾았습니다. 마땅한 테이블이 없어서 물건 위에 올려 놓고 컴퓨터를 하니까 허리가 너무나 아프더군요.
그럼에도 평소에는 해 보지 못 하는 경험이라 참 좋았습니다.
저는 이런 곳에서 살라고 하면 살 수는 있겠더군요. (인터넷속도만 조금 나와 준다면…) 그런데 이 지역은 인터넷망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쉬운데로 통신사인터넷으로 했는데 속도가 느립니다.

집 주변은 온통 논밭이고 숲입니다. 인가도 별로 없어서 밤이 되면 암흑이 됩니다.

한국의 누런소와는 다른 품종의 소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불을 피워야 합니다. 불을 피워야 물도 끓이고, 음식을 할 수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이나 캠핑프로를 보면 ‘즐기기 위해’ 불을 피우지만, 여기는 실생활에서 불을 피워야만 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프로판가스나 전기스토브 등으로 음식을 할 수 있으나, 나무나 석탄이 훨씬 싸기 때문에 다른 연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아야하는건… 여기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그렇게 부유하지 않다는 겁니다. 도시사람의 기준으로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죠.

저기 보이는 곳이 주방입니다. 저기 테이블에서 요리를 합니다. 어찌보면 많이 불편하고 위생적으로도 좋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벌레, 동물 들이 돌아다니겠어요.

며칠 머물면서 목욕물을 끓였습니다. 현지사람들은 찬물로 샤워를 하는데, 저는 도저히 찬물샤워를 못 하겠더군요. 저 때가 가을이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하기도 했고, 물이 너무나 차갑더군요. 좀 부끄러운 말이지만 찬물샤워를 잘 못 해서 어쩔 수 없이 물을 끓인 후…

찬물에 섞어서 미지근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차가운 느낌은 없게 해서 바가지로 몸에 붓는 방식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저 욕실도 그냥 다 뚫린 형태라 샤워할때마다 혹시 뱀이 나올까 신경이 쓰이더군요.

2002년도 겨울, 중국에서 중국어공부할 때 돈이 없어서 난방도 안되고 온수도 없는 완전 오래된 빈방에서 지낸 적이 있었거든요. 그 당시에도 전기포트로 물 끓여서 대야에 물 부어 몸에 부어가며 샤워하며 겨울을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후로 처음 저런 샤워를 해 보았습니다.

태국은 열대국가인데 춥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태국도 겨울에는 20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고, 여기처럼 북부지역에는 15도 이하로도 기온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높은 산악지역은 더 기온이 떨어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영상 15도에 뭐가 춥다고 호들갑이냐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게 참 신기한게 태국도 그렇고 대만도 그렇고 영상 10도~15도 되어도 실내에서 엄청 춥게 느껴집니다. 괜히 대만이나 홍콩 등지에서 겨울에 동사자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체감기온은 상대적이구요.

밥도 저렇게 찝니다.

생선요리도 하구요.

다양한 요리들을 직접 불을 피워서 하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시골장터에서 사온 갈비를 제가 직접 구워서 먹었던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는데, 가스나 전기가 아닌 저렇게 구워서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논밭이 보이고 각종 동물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바닥에 앉아 이렇게 저녁을 먹으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똑같은 믹스커피도 전기포트로 끓인 물보다 저렇게 장작불로 끓인 물이 더 맛있습니다. “흡사 원자력전기보다 수력발전의 전기로 듣는 스피커음질이 더 좋듯이 말이죠.” (농담입니다)

지금 대만의 시골지역에 와서 살고 있지만, 굳이 대도시에서 사람에 치여가며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더군요. 삶에는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가 있지만 사람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점점 남은 인생을 대도시로 부터 멀어지도록 실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태국친구와 대만 자전거일주 900Km 도전

어느날 저의 캐나다친구가 한국을 자전거로 종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한국을 자전거로 종주를 해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서울-부산을 굳이 캐나다에서 일부러 와서 종주를 할 만큼 볼거리가 있나? 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물론 제가 한국사람이라 한국풍경에 대해서 좀 덜 이국적인 감정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제가 대만에 있을때, 대만일주 한 번 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이 실행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대만이 자전거타기에는 더 좋고, 풍경도 (제 기준으로는) 더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타이페이-컨딩(대만최남단)까지 스트라이다로 종주를 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은 있었는데, 저 두 여자를 데리고 개인일주를 하기에는 숙소라든지 여러가지 문제들을 제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아, 대만 자이안트자전거회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참고로 대만 자이안트자전거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메이커 이며, 중고가시장의 자전거에서는 1위입니다. 이 자이안트회사에서 단체로 운영하는 자전거운행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거기 신청을 해서 단체로 일주를 했습니다.

1월 어느날 대략 20여명의 참가자가 모였고 이른아침에 출발을 했습니다. 자이안트측에서는 거의 매주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니까 아주 능숙하게 진행을 하더군요.

차량 2대가 앞뒤로 따라 주행을 하면서 참가자들의 짐들을 운반해주며 저렇게 물, 음식 등 보급품들도 항상 함께 제공을 해 주니까 자전거에는 물과 휴대폰만 휴대를 하면 됩니다. 차량과 함께 이동할 때와 개인이 이동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짐을 자전거에 실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스트라이다로 종주할 때는 짐들이 너무나 무거워서 고생을 많이 했었거든요.

선두, 후미, 차량 각 1명씩 모두 4명의 스텦이 전체를 이끌고 갑니다. 특히 차량과 선두, 후미스텦간에 무전기로 실시간으로 연락을 하면서 ‘안전’에 가장 우선을 두고 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첫날 타이페이를 벗어나는 곳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주로 평지이고 아직 체력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타이페이에서 타오위안 사이의 산을 넘을때 너무나 힘들더군요. 저도 체력이 이렇게까지 약한 줄 몰랐습니다. 저 선두스텦이 페이스조절을 하면서 전체를 이끌고 가고…

저렇게 후미스텦은 낙오자가 없도록 뒤에서 참가자들을 챙기는 역활입니다.

음식은 정말 잘 나옵니다. 그리고 정규식사외에도 간식, 보급식량등 먹고 마시는 것은 정말 잘 나왔습니다. 이렇게 잘 나와서 남는 것은 있나 싶을 정도로 음식은 잘 나왔습니다.

캐나다친구는 사회체육관련 일을 하고 있고, 테니스쪽도 실력이 있으면서 수영쪽 강사인… 생활체육을 꾸준히 해 오고 있어서인지 기초체력이 아주 좋더군요.

반면 태국친구는 평소 운동을 안 해서 그런지 오르막에서 결국 끌고 올라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태국친구, 캐나다친구, 저의 모습입니다.
첫날 타고 나니 둘쨋날부터는 근육통이 너무나 심하더군요. 저 당시 체력관리를 조금 소홀히했던 시기라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저는 거기에다가 종주경험이 있다고 너무나 쉽게 생각을 하고 참가를 했었구요. 개인적으로 종주를 할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단체로 이동을 하니까 내가 쉬고 싶다고 쉴 수가 없고, 구간구간마다 이동을 해야하는 시간이 있어서 낙오가 되면 선두가 나가지 못 하는 그런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중에는 중년/장년분들도 계셨고, 여성분들도 많아서 저는 속으로 ‘에이~~ 내가 설마 저 분들보다는 빨리 가겠지’ 라는 자만도 하고 있었던터라 첫날부터 제 체력에 충격을 많이 받고 호텔에서 화도 많이 나더군요.

제가 호텔에서 숙박을 자주 했지만, 호텔의 저런 욕조에 몸을 담근적은 별로 없거든요. 위생상 별로일거라 생각해서요. 개인온천욕조도 일단 한 번은 뜨거운물로 소독을 하고 몸을 담그는데요. 저 때는 위생 생각할 겨를이 없더군요. 호텔 돌아오니까 뭐라도 하지 않으면 다음날 자전거를 탈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2일째 이야기 계속 올려 보겠습니다.

집을 구하는 것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운 때가 맞아야

대만에서 지금 살게된 집 구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외국에 나와서 장기로 거주할 집과 가게를 구하는 건 쉽지만은 않습니다. 내 나라에서도 쉽지 않은데, 외국에서는 더 어렵죠.

작은 가게와 거주할 공간이 함께 있는 그런 형태의 건물을 찾아 다녔습니다. 거주만 생각할 때는 선택의 폭이 넓은데, 가게를 함께 하려니까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차라리 가게와 거주를 따로 생각하면 선택하기가 쉬운데 그렇게 되면 전체 비용이 상승하더군요.

예산내에서 최대한 좋은 입지의 가게와 주거도 함께 할 수 있는 건물을 찾기 위해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초기비용을 낮추기 위해 최대한 오래된 건물를 찾아 청소하고 개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저런 건물을 임대 또는 구입해서 개조를 하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저 집이 괜찮았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대만은 1층가게 + 2층/3층은 주거공간 형태의 건물이 많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1층은 상가, 2층 이상은 주거의 형태로 되어 있는 단독건물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건물들은 1층에서 올라가는 입구가 하나밖에 없어서 2층/3층의 세대가 1층가게를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구조가 많더군요. 이런 부분은 흥미로웠습니다.

조금 규모가 작은 저런 형태의 건물은 대략 20,000~40,000대만달러면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타이페이나 도심은 저 가격이 안됩니다. 저는 대만중부 시골지역이라 저런 가격이 가능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신축건물인데 4층 전체가 45,000대만달러(180만원) 월임대료 정도이더군요. 반면 지방/시골이라도 상권이 좋은 곳은 비슷한 신축임에도 100,000대만달러의 월임대료인 건물도 있었습니다.

위의 상가 한칸 (1층/2층)이 거의 100,000대만달러의 월세더군요. 물론 저기는 관광객들이 좀 오는 상권의 중심지역이라 가격차이가 납니다.

시골지역가면 저렇게 단층으로 넓은 형태의 건물도 많습니다. 한국도 시골지역에 가면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죠. 대만도 마찬가지로 저런 형태의 오래된 빈집이 많습니다. 실제로 저런 건물들을 매입하거나 임대해서 가게로 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지금 저의 가게 맞은편 건물도 딱 저런 형태의 단층건물인데 비어있습니다. 이런 건물들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는 이유는, 건물 때문이 아니라 땅 때문입니다. 이미 건물은 가치가 없잖아요. 땅 값이 계속 오르니까 그냥 가지고 있는거죠. 땅값이 내려간다고 하면 저런 건물들 매물로 엄청 나올겁니다.

그럼 제가 계약을 하게된 이 집을 찾게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대만중부지방에서 정착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여러차례 여기와서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처음엔 차가 없어서 기차로, 친척에게 차를 빌려서도 오고 몇 번 방문해서 집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임시숙소를 구해서 거주를 하면서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향후 5년 어쩌면 그 이상 거주를 하게될 집인데 충분히 알아보려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많은 가게와 방을 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더군요. 몇 군데 있었는데, 꼭 중요한 요인들이 문제가 되어서 거래가 안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집을 너무 많이 보러 다녀서 이제 인터넷으로도, 부동산으로부터도, 발품을 팔아도 더 이상 나와 있는 집이 없는 상황이 되던 어느날…

대만은 쓰레기차가 오는 시각에 나가서 쓰레기를 버리는 시스템입니다. 이 날도 쓰레기차 음악을 듣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제가 약 30초~1분 정도 늦게 나오는 바람에 쓰레기차가 이미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웃주민이 “다음 골목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5분뒤에 쓰레기차가 지나갈 거다” 라고 해서 위의 사진 저 장소에 와서 쓰레기차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건물에 ‘임대’ 라는 표지판과 전화번호가 붙어 있더군요. 바로 전화를 했죠. 들어가서 보니까 딱 제가 찾으려고 했던 형태의 건물이었습니다. 1층가게 2층/3층은 거주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런데 이 구역은 제가 그 동안 아주 자주 지나다니며 계속 봤던 곳입니다. 임시숙소에서 100m 도 안 떨어진 곳이었거든요. 그렇게 찾을때는 없었는데, 주인아주머니 말로는 임대표지판 걸어둔지 3일째 라고 하더군요. 건물리모델링하고 나서 임대한다고 내 놓은지 3일째 제가 처음 연락이 왔다고…

열심히 발품 팔아야 한다면서 그렇게 찾아 다닐때는 마땅한 집이 나타나지 않아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힘은 더 들고 점점 조급해지기도 했는데, 밤에 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그것도 30초 늦게 나와 이 골목 안 쪽으로 걸어 들어 오는 바람에 이 집을 찾게 되었죠. 만약 제가 딱 시간맞추어 나와 쓰레기차를 놓치지 않았다면 이 집은 저와는 인연이 없는 그런 집이었을 수도 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집을 구하고 있었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인생살이 새옹지마 입니다. 뭘 잘 하려고 막 노력을 해도 안 될 때가 있고, 어떨때는 우연한 기회에 뭐가 풀릴 때도 있고… 그렇다고 지금은 운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는 그게 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인생은 굴곡이 있는 것이고, 열심히만 한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만약 지금 저 집이 제 만족도의 100점 의 집이라고 했을때, 저 주인이 저 집을 내 놓은 시기와 제가 집을 구하러 다니는 시기와도 일치가 되어야겠죠.

번역한 한국어 ‘졸귀탱’의 뜻을 모르는 상황

언어학습을 위해 이런저런 연구를 하던 중, 번역기가 超級可愛的 를 ‘졸귀탱’ 이라고 번역을 하더군요.
먼저, 중국어를 설명드리면요.
超級 : 아주, 매우, 몹시
可愛 : 귀엽다
的 : 강조를 해 주는 조사
해석을 하면, ‘아주 귀엽다’ 정도인데… 뜬금없이 졸귀탱 이라고 번역이 되어 있더군요.

제가 지금의 10대 20대 의 유행어나 인터넷어를 잘 알지는 못 하지만 대략 눈치껏 봤을때, ‘‘라 ‘‘여운 까지는 알겠는데, 뒤에 ‘탱’을 모르겠더군요.

인터넷검색을 해 보니 ‘졸라 귀여운 탱(소녀시대 태연)’ 이라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스러운건(?) 저 단어를 몰라 문의를 한 사람이 나만은 아니라는거…

번역기가 very cute인 超級可愛的 를 졸귀탱 으로 번역을 하는 것도 놀랍고, 한국어로 번역된 내용이 이해가 안 되어서 그걸 찾고 있는 저도 놀랍고 그렇습니다.

내일모레 50, 워드프레스를 배우다

저는 배우고 가르치는 걸 좋아합니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모른다고 말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해 두려움도 많이 없는 편입니다. 저는 지금도 어학을 배우고 있으며, 무엇이 되었던간에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태국어 배우던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을 위해서 ‘프리미어프로’ 를 배우고 있으며, 아주 최근에는 새로운 블로그를 위해서 ‘워드프레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블로그 ‘차이컬쳐 시즌2’ 도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제작을 한 것입니다.

2년전에는 한국어교육능력 교육과정도 수료한 다음에 시험도 쳤습니다. (16회 시험은 탈락했습니다)
사람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없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내 정신과 몸이 허락할 때 까지는 안주하지 않고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갈 것 같습니다. 남들은 로또1등 되면 넓은 아파트를 사네, 고급차를 사네 이러지만 저는 만약 로또1등이 걸리면 미련없이 외국의 좋은 대학과정의 공부를 다시 한 번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프리미어프로’ ‘워드프레스’ 를 독학하고 있는데요. 저는 블로그를 이글루스에서 13년이나 했지만, 사실 ‘워드프레스’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영상편집 이런거는 무슨 특별한 사람들이 무슨 특별한 걸로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최근에 이런 것들을 배우는데, ‘워드프레스’ 로 뭘 하다가 진심으로 마우스 집어 던지고 노트북 던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 되어 며칠간 절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잘 못 한다고 절망하지도 않고, 나이가 많다고 핑계를 대지도 않는데, 최근에 ‘워드프레스’ 로 블로그 만들어 보려다가 썽질 나빠질 뻔 했습니다. 인터넷에 강의는 많은데 딱 요약정리도 안 되고 A를 따라 하고 나면 B가 안 되고… 그러면서 블로그 개설일정이 계속 연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 페이지가 아마 대략 10번은 넘게 삭제한 후 그나마 지금 이 모습까지 온 겁니다.

유튜브영상도 편집을 해 보고, 블로그페이지도 직접 만들어 보고 하니까 재미는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안 배우면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서 영상편집 이런건 영원히 ‘뭔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아주 특별한 기술’ 로 남을 뻔 했는데, 막상 해 보니 할 만 합니다. (물론 아주 기초수준이라 전문가들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저 해는 떠 오르는 해 일까요? 지고 있는 해 일까요?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서 지금 내 나이가 인생의 황혼기로 접어드는 시점인지,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점인지 결정이 되겠죠.
인생의 기로에 섰다고 하죠.
저는 최근에 제 인생의 또 하나의 歧路(기로) 에 섰다고 생각을 하지 耆老(기로)에 섰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耆老 : 노인을 뜻 하는 말. 특히 60세 이상의…

제가 이런저런것들을 모른다고 배우지 않으면 아마도 저의 아버지처럼 스마트폰, 카카오톡, 은행앱 이런 것들이 뭔지 몰라 평생 그런건 당신께서 살아생전에는 접해볼 수 없는 ‘첨단기술’ 인 것처럼, 저도 못 배운채 노인이 되겠죠. 저는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아서, 좀 서툴지만 배워보기로 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 해는 떠 오르는 해 일까요? 지고 있는 해 일까요?
저에게 저 해는 떠오르는 해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