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자동차로 가는길에 들린 장소들

방콕에서 푸켓까지 이틀동안 900여 키로미터를 자동차로 달렸습니다. 좀 느긋하게 운전을 했고, 중간중간 볼만한 장소가 있으면 구경도 하면서 즐겼습니다. 중간중간 이런 곳을 들리지 않을 거였으면 방콕에서 푸켓까지 비행기로 갔죠. 비행기로 가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1편에서 소개했던 호텔 앞마당은 저런 버스터미널 이더군요. 주로 근거리 외곽을 이동하는 버스입니다.

버스터미널이니 당연히 이런저런 음식을 파는 상점이 있습니다.
버스들 지붕을 보면 여분의 타이어가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 도로사정을 보면 여분의 타이어를 싣고 다니는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 도로마다 파인 웅덩이가 너무나 많습니다. 저도 운전을 하면서 늘 긴장을 하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태국에서 여행을 하려면 차체가 높고 타이어인치도 조금 큰 SUV 를 추천합니다. 차체 낮은 차량은 높은 확율로 바닥 긁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제밤에 느꼈던 으시시한? 느낌은 없고, 아침에 보니 복고적인 그런 느낌의 멋진 인테리어입니다. 보통 공포영화를 보더라도 밤새 그렇게 무서운 사건들이 발생했음에도 아침에 보면 굿모닝 하면서 평온한 느낌으로 인사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많죠.

시간여행을 한 듯한 그런 느낌의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구조도 현대식이 아닌 이전 건물구조라서 영화배경으로 어울립니다.

이 도시에서 유명하다는 온천마을을 가 보았습니다. 산 중턱에 작은 온천마을이 있더군요.

X마크가 당시 사회적거리두기 를 보여 줍니다. 저기 물이 너무 뜨겁더군요. 발을 잠시 담그고 있었는데도 발이 익어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들 발만 살짝 담그는 온도인데, 거길 들어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는 동네주민이십니다. 동네에 이런 온천 하나 있으면 좋겠더군요. 저렇게 매일 무료로 온천도 즐기고…

온천도 좋았지만, 주변의 전체적인 풍경과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산속에 들어 앉아 있어 뭔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그런 온천마을이었습니다.

그 다음 코스로는 100년 고택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오래된 고택을 후손들이 잘 보존해서 그걸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더군요. 아주 머리를 잘 쓴 모습입니다.

내부 가구들도 그렇고 소품들이 보존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단기관광객이 여기를 일부러 찾아가기는 어렵겠지만, 방콕에서 푸켓으로 이동을 하다가 잠시 시간내서 들려볼 가치는 있었습니다. 입장료도 없습니다.

내부 곳곳에 사진으로 찍으면 아름다운 장소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오래된 물건들을 보면서 100여년전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을 했을까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집 주인은 당시에도 경제적으로 상류층이었을 것 같습니다. 우물이 집 정원에 있더군요. 당시 공동우물이 아니라 자가 우물이 있다는 건 어찌되었건 큰 자산이거든요.

조상세대에서 ‘어찌어찌’ 좋은 장소에 집과 땅이라도 소유를 하고 있으면 집안대대로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내 조상이 ‘어찌어찌’ 좋은 장소에 집과 땅이 없다고 하더라도 원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당시에도 삶이란 경쟁으로 치열했을거거든요. 지금 내가 ‘어찌어찌’ 집하나 땅 한평 제대로 마련하기 어렵듯이 그 당시에도 그랬을 겁니다.

이런 주판은 여느 가게나 가정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물건인데요. 저는 상열 1개 주판은 배운적이 있는데, 상열 2개 주판은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중화권에서는 종종 보이더군요.

이 집 조상들이 부자였을거라 추정하는 이유중 하나가 저 ‘인체공학적’인 주판때문입니다. 원래 키보드도 인체공학을 고려해 휘어져 있는 것이 비싸잖아요… 는 농담입니다.

중화권집들에게서 볼 수 있는 세면대와 요강입니다. 요즘은 중국에서도 현대식으로 바뀌고 있어 저런 세면대를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중국에서 생활 좀 해 봤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저 세면대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무려 실생활에서 저 세면대를 사용해 보았죠. 겨울에 저기에 찬물 부은 뒤 뜨거운물 부어서 미지근하게 만들어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고 했는데, 겨울이면 엄청 춥습니다. 옷을 입고 머리를 감는 것이 익숙치 않아 조심한다고 해도 옷이 물에 젖기 마련인데요. 그러면 계속 춥습니다.

이동을 하다가 그 지역에서 분위기 있다는 카페를 가 보았습니다. 현지인 친구들과 다니면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카페, 맛집 들을 잘 찾으니 저는 편합니다. 그냥 운전만 하면 되거든요.
조금 비싸보이는 호텔내 카페였습니다. 한국이었으면 그런 호텔카페에 가면 메뉴판에서 가장 저가의 음료(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죠)를 시켰을텐데, 태국여행의 장점이 물가가 저렴하다는것… 그래서 과감하게 커피와 제가 좋아하는 땡모반(수박쥬스)을 함께 시키는 사치를 부려 봅니다.

태국은 이런 형태의 리조트호텔이 많습니다. 가격도 적당해서 현대식 건물의 호텔에 식상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형태의 리조트호텔이 좋습니다.

태국의 웬만한 리조트호텔에는 저렇게 수영장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찍은 사진은 SNS 업로드용이 됩니다. 사진 잘 찍어 올리면 남들이 보기에 ‘쟤는 또 엄청 비싼 곳 가서 맛있는 거 먹나 보다’ 라고 만들 수 있거든요. 인생을 SNS 로 판단하실 필요 없습니다. 내 삶은 내 위주로 살면 되는거고,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불교국가인 태국이지만, 남쪽으로 가면 이슬람사원을 많이 볼 수 있고, 이슬람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의 구조나 형태가 북쪽과는 또 다릅니다.

어떤 지역을 가면 문화가 약간 ‘섞여있다’ 라는 느낌을 받는 곳이 있습니다. 태국남쪽도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콩을 가면 아시아문화와 유럽문화가 좀 섞여 있다는 느낌도 받고 20여년전 홍콩은 거리에 전세계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아 거리의 느낌이 이국적이었죠. 반면 바로 그 옆 심천은 확실히 중국사람의 비율이 월등히 많구요.
싱가폴도 뭔가 문화도 그렇고 인종도 그렇도 좀 섞여있다 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단일민족의 자부심을 내세우는 교육을 하던 시기도 있었고, 지금도 외국인이나 외국문화에 대한 배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젠 그렇게 살기엔 세상이 너무 바뀌지 않았나요?

뭔가 ‘창조의 기둥’ 같아서 찍어 본 푸켓의 하늘입니다.

푸켓의 해변도로인데요. 막 사고가 났습니다. 태국은 우핸들이니 저 앞의 승용차가 중앙선침범을 했네요. 저 녹색번호판이 렌트카로 알고 있는데… 제주도도 그렇게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죠. 외지에서 렌트한 운전자들 때문에.
만약 저 승용차가 추월을 시도했다고 한다면 –> 실선중앙선에 커브구간이죠. 저기서 추월을 한다는 건 기본 운전상식이 없다고 밖에.
만약 저 승용차가 커브길을 과속하다가 중앙선을 넘었다고 한다면 –> 운전기술이 없는 초보일수도 있겠죠. 이전에 어떤 차량은 고속도로 빠져나가는 램프 회전구간에서 속도를 못 줄이고 벽을 들이 받던데요.

최근에 아는 지인 2명이 각각 독일과 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했는데요. 거의 같은 시기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는데, 독일은 시간이 엄청 걸리고 엄청 힘들더군요. 반면 태국은 학원 등록한게 엊그제 같은데, 주말에 몇 번 가더니만 (기억에는) 학원 두세번 가고 면허증 받아 오더군요.

한국도 운전면허취득 간소화 정책으로 인해 한 때는 중국에서도 한국으로 면허증 따러 오는 그런 상황이 있었는데, 운전면허취득을 경제적인 정책을 위해 간소화 하는건 참 어이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내 가족이 저런 차량에 사고를 당해봐야 알겠죠.

당시 코로나가 점차 완화되는 시기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던 시기임에도 여기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서양인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유흥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거리 구경만 했는데,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런 곳은 천국이겠더군요. 여기 사람들 복장이 꽤나 선정적이던데, 의외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온 사람들도 많아 살짝 놀랐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푸켓은 휴양도시로서 혹은 단기로 살아보기에는 좋은 선택지인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거의 다 구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외국인들이 단기로 생활할 때 필요한 상업적인 공급이 충분해 보였습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에서 본 풍경입니다. 푸켓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해 보겠습니다.
방콕에서 푸켓까지 차량으로 900Km 이상 이틀간 이동을 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봤습니다. 여기 사진으로는 몇 장 이지만 사진에 담지 못 한 것들이 더 많거든요. 태국에서 살고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자동차여행도 추천해 봅니다.

내일 의 한자를 아십니까?

내일 이라는 단어는 많이 사용을 하지만 내일의 한자를 아냐고 물어보면 긴가민가 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위의 한자처럼 來日 즉, ‘올來’ 날이라는 것이죠. 오늘을 기준으로 했을때, 내일은 미래에 올 날입니다.
‘미래’ 라는 한자가 또 나온김에. 未來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점을 나타내죠. 그래서 未 아직~~하지 않다’ 라는 한자와 올래來 를 붙여서 ‘아직 오지 않은’ 으로 나타내는거죠.

來 라는 한자가 나온김에… ‘올래’ 로 보통 암기를 하고 계실텐데요.
중국사극 같은 걸 보면 높은 사람이나, 장군 등이 아래사람을 부를때 “來人” 이라고 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관심있게 보시다보면 저 표현을 접할 수 있을 겁니다.

태국 남쪽 푸켓 자동차로 가 보셨어요?

이 앞 글 ‘후아힌해변’ 이야기 나온김에 태국남쪽 자동차여행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태국은 방콕을 중심으로 동남쪽 해변 파타야쪽이 있고, 서남쪽 후아힌, 푸켓쪽이 있습니다. 푸켓이야 워낙 유명한 해변이고 가보니 왜 서양인들이 거기서 장기투숙하며 머무는지 알겠더군요. 그냥 한달정도 방 구해서 쉬고 놀고 먹고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태국서남쪽 저렇게 길게 생긴 지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지도로 보면 ‘좀 기네’ 싶은데 막상 차로 달려보니 장난아니더군요. 구글타임라인으로 확인을 해 보니 첫날은 11시간동안 623Km를 달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는데, 오후가 되어서야 미얀마의 거의 최남단지역 국경까지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는 바다건너 미얀마의 최남단 국토를 볼 수 있습니다.

끄라부리강 을 경계로 이쪽은 태국, 저쪽은 미얀마 그렇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월경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은 위의 사진처럼 가깝습니다.

우리 일행은 작은 언덕위의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풍경을 보았습니다. 마침 해가 떨어지고 있어 미얀마쪽의 석양이 아름답습니다.

언덕위에 몇몇 차량과 오토바이가 있습니다. 올라오는 도로가 너무나 협소하더군요. 운전이 조금 서툰 사람들에게는 올라오기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었습니다.

여기 서남쪽도로는 고속도로도 아니라 속도를 많이 낼 수도 없고, 풍경들이 좋아서 그냥 감상하며 운전한다 생각하고 왔습니다. 비행기라는 더 싸고 더 편리한 교통수단이 있지만, 태국에 살고 있는 동안 구석구석 차로 직접 둘러 보고 싶었습니다.
중국서쪽 여행할 때도, 그 여행지가 좀 더 감동적인 이유는 현지에서의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고, 유명관광지 위주로 포인트 포인트 로 둘러 볼 수도 있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면 의외의 장관도 볼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경로를 잠시 벗어나 둘러 봅니다. 위의 이 작은 마을도 인상깊더군요.
2000년도 중국운남성 리장에서 샹그리라 라는 지역을 갈 때 시골 작은 승합차가 도로에서 몇 번을 이상이 생겨 멈춰 수리하고 달리기를 반복해서 샹그리라 라는 지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비포장도로가 많아서 그 작은 승합버스가 엄청 힘들었는데, 그것도 추억이었고, 현지인들과 서양관광객들이 같은 버스에 오래 있으니 은근 정도 들고…
그러다 샹그리라 거의 다 와서 화장실 간다고 차를 세웠는데, 그 때까지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지저분한 분뇨가 화장실 입구까지 가득차 있는 도로변 화장실도 기억에 남고, 그 당시 거기서 보았던 풍경이 23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수상가옥에서 살고 있는 현지인 여자분께서 아기를 안고 저희에게 수상가옥 구경을 시켜 주는 모습입니다.
제가 운남성은 세 번 여행을 했었는데요. 그 중 한번은 메리설산梅里雪山 이 있는 더치엔德欽 이라는 지역을 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 제가 자주 보는 세계테마기행에서 그 곳을 소개해 주더군요. 거기 내용중에도 보면 도로공사로 인해서 8시간 걸릴 거리를 돌아서 16시간만에 갔다는 에피소드가 나왔습니다.(영상보기) 일단 저런 곳은 저렇게 고생스런 이동을 해 보다보면 도착지의 풍경이 더 아름답습니다.

수상가옥에서 바로 주차장,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주차문제는 없겠네요.

함께간 친구들은 태국북쪽 시골사람이라 여기 남쪽여행이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태국도 땅이 넓은 나라이고 북쪽과 남쪽은 또 다릅니다.
얼마전에 베트남사람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호치민과 하노이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제가 하노이만 가 보았다고 하니 호치민 꼭 여행가 보라면서 하노이와는 또 다르다 라고 하더라구요.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운영을 하고 있더군요. 장거리 이동중 잠시 쉴 겸해서 이런 도로변 식당을 이용합니다.

작은 규모의 카페가 도로변에 있어서 커피도 한잔 마시며 쉬어 갑니다. 1인카페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어차피 시골지역이라 땅은 넓고, 저렇게 간단히 건물을 지어 올려 카페로 운영을 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건 ‘땅’ ‘위치’ ‘지리적 조건’ 이런 것이 엄청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총균쇠’ 를 읽기 전부터 저는 인생경험을 통해서 땅, 위치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땅이 있으면 인생의 운신폭이 넓어 집니다. 조상님들이 세상 막 혼란스러울때 땅 한조각 이라도 어떻게 잘 확보했으면 후손들이 두고두고 잘 살 수 있을 터전이 될 텐데 말이죠. 하지만 역사를 보더라도 그런게 쉽지 않죠. 지금도 쉽지 않지만 그 때도 쉽지 않았습니다.

첫째날, 623Km를 달려 도착한 도시입니다. 이 작은 도시도 뭔가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단 가로등이 길의 중앙부에 전선에 매달려 있습니다. 가끔 영화속에서나 보던 그런 형태의 가로등이잖아요.

태국친구들이 예약을 한 호텔도 이름이 Mansion 이고 주변풍경과 건물형태 로비 등이 뭔가 추리소설에서나 나올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저렇게 베란다를 통해 옆 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저런 호텔에서 사건사고가 많이 나는 걸 여러 추리영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어둠침침한 마을도로를 조금 이동하자 현대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태국친구들이 인터넷을 보고 찾은 건데요. 통상 대도시의 경우 이런 중심가가 대체로는 밝은 편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가로등이 충분하지 않아 번화가라고 해도 많이 어둡습니다. 이런 큰 레스토랑이 있는 번화가거리임에도 건물의 벽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가로등이 도로의 중앙쪽에 하나만 있다보니 도로만 밝고 인도나 건물쪽은 어두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 좋아하시면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실제로 보시면 아마도 ‘영화속 배경’ 이라는 느낌이 들겁니다.

우리가 갔었던 식당입니다. 독특한 느낌의 건물에 인테리어도 좋았습니다.

내부가 터인 2층 구조의 식당입니다.

최근 저의 대만지인들중에 50이 넘어서는 장거리운전하기 싫어하는 남자분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타이베이에서 저의 아내 친구부부가 저희 카페에 겸사겸사해서 오는데, 남편이 장거리 운전하기 싫다고 대중교통으로 여기까지 온다고 하더군요. 저 부부 말고도 최근에 저희 카페 개업축하하러 온 부부들 중에 남자분들이 장거리 운전 너무 힘들어해서 여기까지 오는데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약 3시간 거리입니다.

저 때 방콕에서 푸켓까지 이틀에 거쳐 운전해서 갔었는데, 저는 아직까지는 운전하면서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특히 태국에서는 없습니다. 가끔 한국수도권에서 운전할 때는 좀 힘듭니다. 차가 너무 막히니까요.

장거리운전하면서 아쉬운점이 있다면 누군가 운전을 해 주면 저런 스쳐가는 풍경도 조금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거죠. 저기 폐비행기가 보입니다.

당연히 장거리여행할 때 함께 운전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저렇게 잠도 잘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 잘 안 매는데, 저는 제가 운전하는 차량에서는 꼭 뒷좌석에서도 안전벨트를 매라고 합니다. 물론 한두번 이야기를 했는데 그 뒤로 안 매면 그냥 둡니다.

동네주민이 아이와 마실나와 원숭이를 구경하는 모습입니다. 해질무렵 아이 손잡고 나와 원숭이를 볼 수 있는 환경이라…

오토바이를 타고 나와 강변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현지 청춘남녀 입니다.

어디서인가 배를 타고 이동을 하는 현지 청년들이 보입니다. 해가 지고 있는걸 봐서는 아마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요. 이 지역은 수상가옥들이 많은 마을이라 마을간 이동때 차량보다는 배가 더 빠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 사진에도 보시면 수상가옥에서 바로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거든요. 자전거 오토바이 타듯이 배를 탑니다.

태국 푸켓까지 보통은 비행기로 여행을 하고, 실제로 방콕에서 비행기로 이동을 하는 것이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 보다 더 저렴합니다. 그럼에도 태국에 사는 동안 차도 있고 시간도 있으니 자동차로 구석구석 돌아 보고 싶었고, 저의 여행스타일에도 맞아 자동차로 가 보았습니다. 계속 운전을 하느라 사진에 많이 담을 수는 없었지만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도 많았고, 태국북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여행1일차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카페 대만손님과 태국여행 이야기 중 나온 태국후아힌 해변

저의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시골지역에 ‘뜬금없이’ 한국사람이 카페를 하고 있으니 대체로 호기심에 저에게 이야기를 많이 걸어 오시는 편입니다.
질문중 가장 많은 질문은 “어쩌다 여기에 오게 되었어요?” “어쩌다 이런 곳에서 카페를 열게 되었어요?” 입니다.

어제 카페손님과 한국여행, 태국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태국단체여행을 갔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 처음간 태국의 느낌은 좋았는데, 여행사의 일정과 여행코스가 마음에 안 들어 다들 불평이 많았다는 요지였습니다.
방콕으로 여행을 갔는데, 뜬금없이 위의 후아힌(Hua Hin. 방콕에서 서남쪽)해변을 데리고 갔는데, 아무것도 없는 해변에 내려주고 구경하라고 해서 다들 실망스러웠다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후아힌에 뭐하러 데리고 간 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여행을 가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라고 적어 봅니다.

저는 파타야해변보다는 오히려 후아힌쪽 해변을 더 좋아합니다. 파타야가 한국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이유는 아무래도 파타야쪽에 한국기업 및 외국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어 접근성이 좋아 한국사람들 오면 데리고 가기가 좋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아힌은 방콕에서는 조금 멀거든요. 방콕-파타야 는 고속도로도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후아힌쪽 이 지역은 기업도 많이 없어서, 제가 처음 Working permit을 받고 태국입국심사를 받았을 때, 이민국직원이 ‘거기 정말 외진 곳인데 무슨 회사가 있냐?’ ‘거기 외국인이 살기 어려운 곳인데…’ 라면서 현지회사에 확인전화를 할 정도였습니다.
후아힌은 이전 왕의 별장이 있어서 휴가를 보낸 지역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이 부근 해변이 좋습니다. 볼거리도 다양하게 많아서 위의 후아힌 기차역은 꼭 가서 구경하시길 추천합니다.

단체여행상품으로 여행을 가면 저의 카페손님처럼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여행사들은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보다는 여행사 입장에서 이윤이 남을만한 곳, 편한곳, 혹은 ‘그 지역에 왔다는 상징적인곳’ 위주로만 갈 가능성이 높죠.
여행을 많이 다녀 보지 않은 사람들은 짧은 기간에 많은 도시/지역을 ‘나 거기 가 봤어’ 위주로 여행하길 원하기도 하죠. 이전에 어떤 분과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 분 여행일정을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무모하고 효율성 낮고 이동거리가 엄청 많은 그런 여행코스였습니다. 유럽 몇 개 도시를 며칠만에 돌아야 한다면 길바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거든요.

카페손님의 불만사항도 단기태국여행이었는데, 방콕에도 볼 거리가 많고 할 것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서 거기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굳이 왜 후아힌 해변을 거의 반나절 이상 길바닥에서 시간을 허비하며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여행사측에서는 ‘해변관광도 한 번 시켜줬다’ 라고 상품홍보를 하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회사생활 하다보면 해외여행의 기회도 많지 않고, 그나마 한 번 하는 해외여행도 일정을 2주이상 길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알.찬.단.체.여.행.상.품. 으로 단기여행 왔는데 실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행의 경험이 적을 수록 ‘단기간에 너무 많은 곳을 가 보려는 욕심’을 조금 내려 놓으시고, 좁은 지역에서 천천히 깊이있게 느껴보는 여행을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 올려드리는 사진들이 후아힌에서 찍은 사진들인데요. 여기 후아힌만해도 하루이틀만에 다 못 볼 정도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길 당일코스로 방콕에서 온다고 하면 길에서만 최소 6시간 이상 보내야 하거든요.

후아힌도 지역이 넓어서 여러 해변이 있습니다. 해변마다 풍경도 조금씩 다릅니다. 부산만 해도 해운대, 광안리, 송정, 다대포 해수욕장 풍경도 다르고, 해운대에서 기장 울산쪽으로 따라 여러 바닷가의 풍경도 다 다르죠. 한 지역에서 조금 여유를 가지고 느껴보면 휙 둘러 볼 때는 볼 수 없던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뒷골목, 좁은골목 이런 곳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런 곳 가보면 이 지역 사람들이 이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느껴 볼 수 있죠.

그런 곳에 가서 사람사는 모습도 구경해 보는 겁니다.

또, 그 지역 로컬재래시장도 둘러보면 볼 거리가 많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낮의 풍경과 밤의 풍경이 다릅니다. 단순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어떨 땐 낮과 밤이 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전 독일 퀄른대성당을 낮에 지나치며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그냥 큰 성당이네 정도였다가 밤에 다시 가서 보니 그 조명에서 오는 중압감이 감동 그 자체더군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대만 지우펀의 야경이 또 하나의 예이죠. 지우펀의 야경을 보지 않고 오면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보면 이런 다양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나무대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색상이 사선으로 바래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 쪽의 기둥을 보시면 왼쪽에는 습기가 있어 이끼가 있는 반면 오른쪽편은 상대적으로 깨끗함을 알 수 있죠. 이로서 유추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건물의 방향은 해가 딱 저 각도로 저물어 가거나 아니면 옆 건물의 영향으로 해가 대문의 우상단쪽으로만 비추어지거나…

물가도 한국에 비하면 조금 쌉니다. 위의 사진은 호텔내의 해변 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진인데요. 한국에서라면 저런 5성급 이상의 호텔해변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많지는 않고, 굳이 하러 가지 않겠지만, 여기는 한국에서만큼 그렇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3일동안 여행을 해도 여전히 볼거리가 많은 후아힌 입니다. 사실 아래처럼 사소한 장소들은 소개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체여행상품 중에서 꼭 너무 많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은 건 아닌데, 입장을 바꾸어서 내가 만약 단체여행사의 사장이고 단기여행상품을 짠다고 했을때, 좁은 지역에서 하루이틀을 다 보낸다고 하면 그걸 별로라고 할 소비자가 많겠다는 생각은 해 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여행형태가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차이컬쳐에 오시는 분들 중에 단체여행은 싫은데, 개인여행하기에는 현지사정 잘 모르겠고 이동도 어렵다고 생각이 드시면 연락주세요. 태국, 대만은 제대로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번 안 되는 해외여행… 짧은 기간동안 많은 곳을 둘러 보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되나 너무 이동동선이 길거나 짧은 기간에 많은 장소를 방문하는 단체여행상품 보다는 욕심 내려 놓고 천천히 돌아보며 여유로운 여행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3박 4일 서울-속초-전주-부산-경주-인천 여행이라고 하면 엄청 힘들 수도 있습니다.

대만은 오늘 단오절 휴일입니다. (feat. 쫑즈)

오늘부터 주말까지 대만은 단오절 연휴입니다. 특히 오늘이 단오절端午節 이라 사람들끼리 덕담의 메세지도 보내고 위의 사진처럼 쫑즈도 먹습니다. 저희는 건물주인집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서 저렇게 주셨습니다. 저희 가게 주변의 사람들이 대부분 건물주인의 가족/친척들입니다. 그래서 뭔가 심리적으로 든든?한 부분도 있습니다.

오늘 단오절 연휴라고 타이베이에 살고 있는 건물주부부가 여기 고향으로 내려 왔는데요. 저희 카페 오픈후 처음으로 찾아 오셔서 매출도 올려 주셨습니다. 계약후에도 건물주 아주머니를 수차례 만났었는데요. 건물주 아주머니께서 소위말하는 ‘여장부’ 기질이 있으십니다. 호탕하고 손도 좀 큰 것 같고… 경험상 손이 커지는 부분은 어느 정도 경제력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저희가 좀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울때는 엄청 아껴쓰고 돈을 쓰는데 인색했었는데, 최근에는 돈을 쓰는 부분에 있어서는 큰 손(?) 이 되셨더군요. 노후에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그렇게 변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한국은 이제 단오절에 대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면, 대만은 여전히 단오절은 휴일로 지정이 될 만큼 하나의 명절이며, 오늘 대만 곳곳에서 저 드래곤보트 경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타이베이 살면서 자주 볼 수 있었고, 이전 까오슝 여행가서도 직접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밤에 화려한 불빛과 함께 볼만합니다.

항상 1시간전에 카페로 내려와서 오픈준비를 하는데요. 오늘은 웬일로 저 녀석들이 함께 따라 내려와서 오픈준비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양이 세녀석…

한가로운 단오절 연휴 첫날, 단오절 아침의 풍경이었습니다.

대만의 동물영매사(寵物溝通師)들에게 상담?

대만에는 동물영매사寵物溝通師 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자신이 키우고 있는 애견, 애묘 등과 영적으로 교감해서 그 동물들의 감정을 주인에게 이야기 해주는 영매사(라 쓰고 저는 가감하게 사기꾼 이라고 적습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드라마 같은 곳에서 보면 어떤 영매사가 죽은 사람의 영혼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 주고 그 영혼이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하는… 이전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보면 골든우피버거? (이름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가 맡았던 역이라 보시면 됩니다.
위의 캡쳐 출처 :

저의 대만아내는 좀 지극스러운 애묘인입니다. 저도 고양이 좋아하고 강아지 좋아하지만 저는 그냥 동물을 두루두루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면, 제 아내는 그냥 ‘애묘인愛貓人’ 입니다. 그래서 가끔 저 동물영매사에게 돈을 주고 저의 집 고양이들의 마음속이야기?를 들어 보았다고 하더군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6~7년전에는 저도 직접 그 동물영매사 사무실로 함께 따라가기도 했었죠. 물론 저는 믿어서 간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런 직업군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나? 뭐 이런 것이 궁금해서 따라 갔습니다.

저의 가게옆 공터에서 서식하는 고양이들 입니다.
방식은 고양이 사진을 보내주고 요즘에는 온라인으로도 상담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세상 돈 벌기 좋아졌습니다) 그런 다음 자기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면 그 영매가 고양이들에게 빙의가 되어서 답변을 해 주는 방식입니다.
이번에 제 아내가 그 상담을 받으면서 엄청 울었습니다. 뭐 이유는 “우리 고양이들이 그런 어려운 과거가 있었구나. 우리에게 그런 것들이 섭섭했구나” 등등입니다.

가게 근처에 늘 묶여만 있는 강아지 입니다. 딱 봐도 뭔가 활동량 엄청 많을 것 같은 사냥개인데, 늘 저렇게 묶여만 있는 것이 안쓰럽긴 합니다.
저는 적당히 아내의 이야기에 동조를 해 주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세상에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동물영매에게 상담 받는다고 했을때 하지 말라고 만류를 하지 않은 이유는…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영매들, 즉 점쟁이, 무당, 무슨무슨 도사, 포츈텔러 이런 사람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물어 보러 가잖아요. 그런 거랑 뭐가 다른가요? 그래서 그냥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내용을 들으면서도 공감하는척 해 줍니다.

애견, 애묘 하고만 소통이 가능한지? 키우는 거북이와도 소통이 가능한지? 뱀, 도마뱀, 새들과도 대화가 가능한지 등등 궁금한건 많지만, 어차피 사기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굳이 물어 보지 않아도 되고, 또 그걸 믿고 그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상담을 받으면서 뭔가 만족감을 느끼면 되는거겠죠.
많은 사람들은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으로 인해 이런 사람들이나 어떤 대상(나무, 돌, 산)을 찾아가 기도를 하는 것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은 저 나무를 찾아가 주기적으로 집안의 안녕과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지만… 저 나무가 과연 그걸 이루어 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내가 그런 정성을 들였다는 자기 만족일까요?

제가 이런말을 하면 불편해하거나 불쾌해할 사람들 많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을 키우도록 자식세대들에게 가르쳐줘야죠.

제가 아주아주 어릴때, 저의 부산집은 저것과는 약간 다른 작은 크기의 타일이 붙은 저런 형태의 욕조가 있었습니다. 당시 70년대 80년대는 제한급수를 하던 시절이라 오전 특정시간이 지나면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수가 되었던 거죠. 그래서 늘 저 곳에 물이 나오는 시간대에 받아 놓고 물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파워포인트로 대충 그렸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평소 물수조에 수도관을 담근채로 물을 받아 두었는데, 어느날 오후에 보니 저 수조의 물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무도 사용하지도 않았고, 하수구마개도 잘 막혀 있었음에도 말이죠.
그걸 본 저의 어머니와 이모는 귀신이 노한 것이다, 용왕님에게 잘 못 한 것이 있어서 그렇다며 무당을 불러 굿을 한 번 하고 제사를 지내려고 했습니다. (그 뒤로 굿을 했는지는 제 기억에 없습니다)

얼마뒤, 이웃에 사는 집에서 동일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는 그 상황을 ‘관찰’ 했습니다. 그리고는 단수가 되자 수압에 의해 담겨져 있던 물이 수도꼭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그러고는 귀신, 용왕이 한 짓이 아니고 “단수가 되면서 물이 다시 수도관을 타고 빨려 들어간다” 라는 것을 확인했죠.

귀신, 용왕, 영매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여러분들의 자녀들에게는 이렇게 현상이나 사물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결과에 대한 원인과 과정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하는 거죠.

저의 요지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유추하는 사고력을 키워줘야지 덮어놓고 도사찾고, 무당찾고 하면 안 된다는 걸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또, 재미로 그냥 보는건 좋지만, 그런 영매, 점쟁이, 도사(라 쓰고 사기꾼)들이 하는 말에 혹해서 전재산 바치고, 인생을 비관해하고 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걔네들도 모릅니다.

자 그럼… 그 동물영매가 뭐라고 했는지 볼까요?

이 두녀석이 저희에게 발견되어 저의 집에 왔을때
“저희는 그냥 엄마따라 놀러 가는줄 알고 나왔다가 엄마 잃어 버렸어요” 라고 했다네요.
저같은 일개 인간은 저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검증할 방법이 없으니 아무말이나 해도 되는 거죠.

호미(기존고양이)왈 “저는 새로온 저 두 새끼고양이 때문에 저의 식사패턴을 바꿀 생각이 없어요” 라고 했다는데요. 너무나도 무난한 검증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새로온 두 고양이가 싫지도 좋지도 않고 그저 그래요” 라고 했답니다. 뭐 사람의 마음도 잘 알 수 없는데, 고양이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새로운 집이 ‘넓.어.서’ 좋아요” 라고 했다면서, 그 영매가 어떻게 우리집이 넓은지 알겠냐고 자꾸만 저에게 그 영매는 정말로 다 알고 있다는 걸 강요하던데요. 제출한 사전개인정보를 조금만 검색하면 SNS에 저의가 살고 있는 집이 가게+집 구조이고 3층 건물이라는 걸 다 알수 있죠. 사기꾼은 교묘하게 여러분의 정보를 빼 냅니다. 문제는 내가 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 하고 그 정보에 헛점이 있다는 것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판사도 보이스피싱이 속아 입금을 했다고 하죠.

그냥 재미로 보시면 될 것 같고, 그 동물영매가 한 이야기로 반나절 울고불고 하고 있는 아내가 무슨 잘 못이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도 저런 사람들 찾아가서 내 과거/미래 운세 점쳐보려고 하고 있고, 아직도 무당을 통해 뭘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동물영매… 요즘엔 명함에 ‘동물소통사’ 로 타이틀을 그럴듯하게 적었더군요. 저 정도 능력이면 개통령 강형욱씨보다 더 유명해져야 할텐데 말이죠. 저런 각종 동물영매들이 강형욱씨 처럼 공식적으로 유명하게 되지 못 하는 이유를 자기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나오는 순간 수많은 교차검증을 통해서 사기라는 것이 들통나기 때문에 그냥 음지에서 저렇게 일부사람들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할지도…

부디 그냥 재미로 보시고, 저런 걸로 많은 재산/소중한 인생시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태국 어느 어촌의 오래된 마을 모습

각 지역이나 마을을 가 보면 오래전에 형성된 구역이 있고, 최근에 형성이 된 구역이 있습니다. 한국의 좋은 예는 서울 종로를 위시한 그 주변 4대문은 구도심이고, 강남 압구정 이런 쪽은 신도심 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을 다녀보다 보면 대체로, 기차역 혹은 버스터미널이 있는 지역은 구도심으로 오래전부터 마을이 형성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지역 정부는 이렇게 이 구역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어느 어르신이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근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아 졌습니다.

유명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지의 사람들이 찾아 오는 곳이라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소도 있고, 카페, 레스토랑 등도 있었습니다. 당시 코로나기간이라서인지 혹은 비가 내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습니다.

연의 열매에 앉아 있는 고양이 입니다.

개인이 운영을 하는 곳인지 시에서 운영을 하는 곳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오래된 물건들을 모아두고 전시해 둔 곳이 있었습니다.

짧게는 40~50년, 길게는 대략 100년전 물건들인 듯 한데, 보존을 좀 더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태국을 돌아다니다보니 이런 물건들이 종종 보이긴 하더군요.

이전 한국 시골에도 이런 물건들이 많이 있었는데, 일단 한국은 전쟁을 한 번 겪으면서 이런 물건들의 유실, 소실이 많이 되기도 했고, 이런것들만 전문적으로 돌아다니며 사모으는 업자들이 많이 수거해 갔다고 하더군요. 당시 가난하다보니 당장 돈과 식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물건들을 장기적으로 보존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거겠죠.

태국 여행하시면 이런 오래된 물건들 보시면서 당시에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나 되짚어 보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물건들 자세히 보시면 태국도 중화권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중국쪽 느낌이 나는 물건들이 꽤 있습니다.
아유타야에 가보시면 (대략)500여년전부터 이미 일본인들이 들어와 형성된 마을이 있을 정도로 일본쪽 문화도 오래전부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가구들을 그대로 보존해 두었습니다. 가끔 100~200년 전의 근대배경 영화속에서 보던 모습입니다.

이런 가방들 영화에서나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배경영화 하면 ‘연인 The lover’ 가 먼저 떠 오릅니다. 딱, 영화 연인 에서 볼 수 있을 듯한 가방입니다.

이런 건물들이 잘 보존이 되지 않는 이유는, 이런 목조 건물들은 ‘상업적 가치’ 가 별로 없거든요. 쉽게 말하면 건축물의 가치는 별로 되지 않고, 주로 땅값이 비쌉니다. 그러다보니 땅 사서 건물 신축으로 올려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 건축물들은 잘 보존이 안 되는거죠.

이런 건물의 가치를 정부에서 보존해 줘서 지원금을 주지 않으면 집주인으로서는 그냥 새롭게 지어 올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집주인 입장에서 보면요…
올해초, 영국에 살고 있는 영국친구의 집 유리창이 깨어 졌습니다. 그런데도 개인이 함부로 유리를 바꿀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 지역 건축물들이 정부의 관리하에 있어서 외관을 바꿀때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해서 유리창 하나도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저렇게 하니까 유럽에 가면 100년 넘은 건물들이 아직도 잘 건사되고 있는거죠.

벽에 있는 그림들로 당시 생활상을 엿 볼 수도 있습니다. 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는 저 모습은 화가가 사진을 보고 그린걸까요? 아님 그냥 저런 모습을 상상해서 그린걸가요?
일단 저는 적어도 사진같은 걸 보고 그렸다에 100원 걸어 봅니다. 왜냐하면요.
저 우물도르래 부분… 밧줄이 감겨 있는 저 부분이 원통형으로 되어 있죠. 저렇게 되어 있어야 줄이 바깥쪽으로 벗어 나지 않거든요. 저런건 실제로 경험이 없거나, 실제 우물의 저런 도르래 사진을 보지 않고서는 저렇게 저 부분을 원통형으로 그리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적어도 우물도르래를 사용해 보지 않은 세대라면요.

저 날 보았던 인상적인 벽화인데요.

테이블이 하나 있는 테이크아웃 위주의 카페인 듯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태국에도 중화권 문화가 많이 있어서 여기는 중국본토에서 ‘물리적으로’ 꽤 떨어진 태국임에도 커피점咖啡店 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습니다.
제가 지금 대만시골지역에서 작은 카페를 하고 있지만, 저런 작은 카페 하나 열어서 동네사람들과 이야기나 나누며 적당히 먹고 살 정도만 되면 저런 카페의 사장이 되어 인생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꿈을 소박하게나마 이루어서 작은 카페하면서 오시는 손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시골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한국사람이라 저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시려는 손님들이 많아 재미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카페는 바로 위의 카페였습니다. 저는 카페의 조건중에 커피의 맛 보다는 ‘멋진풍경’ 이나 ‘아름다운 자연’ 을 더 위에 두거든요. 그 중에서도 이런 ‘나무’는 일부러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한두달만에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나무와 건물이 하나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건물 앞이나 위에 이런 멋진 나무가 있는 건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물의 벽을 따라 자란 나무가 하나 있으면 비싼 아웃테리어 부럽지 않습니다.

대체로 이런 큰 수목은 지역 사람들에게 신성시 되는 대상이죠. 음식을 나무에게 바치는 모습입니다.

꽃을 물 위에 띄워둔 저 장식도 눈길이 한 번 더 갔습니다.
아무튼 도심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의 카페와 레스토랑입니다.

오래된 느낌이 나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전형적인 태국 시골마을의 하천변 건물 입니다. 비가 내린 오전이라 날씨도 선선해서 이런 야외식당에서 앉아 식사를 하니 참 좋았습니다. 저기 반대편에

누군가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아주 바쁜 사람은 아닌데, 이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은 여유롭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동시에,
뱀은 없는가?
물고기가 잡히긴 잡히는가?
도대체 이런 하천에서 잡은 물고기는 먹으려고 잡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식사후 동네의 어느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마셨습니다. 저는 늘 마음속에 언젠가는 월급쟁이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한다는 준비를 하고 있어서 이런 곳들을 다닐때도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지금 제가 딱 이 정도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네요.

유튜브 같은 곳에 보면 ‘카페 이렇게 하면 망한다’ ‘식당 성공을 위한 3가지 필수 비법’ ‘여러분은 절대 카페 하지 마세요’ 이런류의 영상들을 보실텐데요.
그중 이해가 안 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그런 영상들 중 많은 영상들은 조회수를 위한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것들이거든요. 하지만 많은 영상들 중에 ‘절대 카페 창업하지 말라’ 고 하는 유튜브가 많은데, 내용을 보면 카페 너무 힘들다, 경쟁이 너무 심하다 이런 내용들인데…
세상 살다 보면 경쟁이 없는 업종도 적고, 직장인을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흡사 카페사장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것처럼 묘사한 유튜브들 있는데, 어느 업종을 해도 힘들고, 직장인을 해도 힘들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저 곳을 여행할 때만 해도 저런 식으로 1층에 가게 2층에 주거공간인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은 대만에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카페가 이쁘긴 한데,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는 조금 간결한걸 좋아해서 물건 많이 두는걸 별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마을인데, 소소하게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은 그냥 걸어다니면서 그 곳의 독특한 풍경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좀 낡았으면 낡은대로, 좀 지저분하면 지저분한대로…
그런게 인생이더군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저 복福 을 거꾸로 적어 두거나, 붙여 둔 곳들이 많은데요. 그건 복이 들어오라倒는 의미로 거꾸로 붙여 놓은 것이며 倒福 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마을 전체에 이 복福 을 많이 사용하고 있더군요. 여기는 병음표시와 함께 2성이라는 성조까지 적어 두었습니다.

복을 기원하는 중화권문화를 느껴 볼 수 있는 태국 어느 오래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곳곳에 보면 성씨별 종친회가 있는데, 이젠 이런건 유명무실한 것이겠죠? 제가 어릴때 수천번은 ‘밀양박씨 ###종파 몇 대 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지만 도대체 그 종파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과연 실체는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번도 저의 성씨 종친회와 연관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생카페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고양이 니니, 나나

저희집 고양이 니니, 나나와 호미는 기본적으로는 저희 주거공간이 3층에 머물게 합니다. 카페공간으로는 내려오지 못 하게 합니다. 그런데 아직 어린 새끼고양이인 니니, 나나는 가끔 내려와서 저희 의자등에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런데 손님들 중에는 저희 고양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 고양이를 보고 싶다고 데리고 내려와 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때는 손님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고양이를 데리고 내려 오는데요.

저의 카페 주고객층이 대학생인데, 어제는 대학생손님들이 저희 고양이 니니, 나나와 오랫동안 함께 놀아 주었습니다.

이 여학생은 집에서 고양이를 키워서인지 고양이들을 능수능란하게 잘 돌보더군요.

어제는 고양이를 보겠다며 예약을 하신 손님도 계셨습니다. 그 손님은 이 지역에서 전문적으로 고양이 구조업무를 하시는 분인데, 저의 카페에 입양된 길고양이가 있다 라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예약까지 하시면서 “고양이 보러 감” 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분에게는 평소 잘 데리고 내려 오지 않는 호미까지 데리고 내려 왔습니다.

대부분 고양이는 다 좋아들 하시지만, 혹시라도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저는 꼭 물어 봅니다. 혹시 고양이 데리고 내려 와도 괜찮은지. 가끔 고양이가 울타리를 뛰어 넘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혹시라도 고양이가 불편하면 들여 보내겠다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고양이가 불편하다는 반응보다는 ‘귀여워서 미치겠다’ 라는 반응이 훨씬 많아 다행입니다. 지금 저 두 녀석이 한창 귀여울때이긴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때문에 저의 카페가 이 지역에서 입소문이 조금 더 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커뮤니티 분들이 입소문을 많이 내 주시더군요.
어떤 분들은 여기 고양이카페 아니냐고도 하시는데, 저는 고양이카페라고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손님들 사이에서 ‘이 카페에 고양이 있다’ 라고 SNS에 사진 올려서 소문이 그렇게 났습니다.

제가 저 니니, 나나 두 고양이를 처음 입양하게 된 계기는 링크된 유튜브를 보시면 됩니다.(보러가기)

제가 카페 카운터에 앉아 있으면 저렇게 저를 내려다 보고 있기도 합니다.

손님이 없거나, 영업전후 청소시간에도 내려와서 놀기도 합니다.

저 울타리를 못 뛰어 넘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뛰어 넘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려면 나올 수도 있는데, 보통은 3층 주거공간에서 세녀석이 함께 모여 잠을 잡니다. 카페와 주거공간이 같은 건물에 있으니 이런 부분은 참 좋습니다. 수시로 올라가서 밥도 주고 돌봐줄 수 있다는거…

그런데 저는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고양이보다는 개를 좀 더 선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여기 시골지역, 단독주택으로 오면서 강아지를 입양하려 계획했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니 돌보기도 쉽고, 자연이 좋아 함께 야외활동도 많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다 저 두녀석을 입양하게 되어서 지금으로서는 강아지를 입양할 여력도 없고, 키워보니 저 녀석들 ‘너무 귀엽습니다’

카페손님들이 저희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는 분위기라 저로서는 참 다행이고, 저 고양이도 사람들과 접촉을 많이 하면서 사회성도 더 기를 수 있어 좋습니다. 호미가 경계심이 아주 심한 고양이라 특정인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절대 누구에게도 가까이 가지 않는 그런 성격이어서 많이 안타까웠거든요.

태국 해변마을의 낭만적인 풍경

오늘 23년 6월 17일 오전,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비가 내립니다. 최근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철에 처음 왔을때는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조금 힘들었는데, 여름이 다가올 수록 비가 내리는 횟수도 많고, 최근에는 거의 매일 구름이 가득한 날씨입니다. (제가 이런 날씨를 좋아합니다)
여기 지명이 雲林 구름과 숲 이듯이 구름이 많은 건 어쩌면 오래전부터 지형적으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지형적으로 어떤 지형은 구름이 많고, 어떤 지형은 구름이 적은 곳들이 있기도 합니다. 바다와 산이 있으면 산의 한쪽은 비가 내리지 않는데, 습기가 많은 공기가 산을 넘어 가면서 반대편에는 지속적으로 구름을 형성하고 이슬을 맺히게 하며 비를 뿌리는 그런 지형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막지역에는 그런 이슬을 먹고 사는 동물들도 있죠.

태국 어느 해변의 호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있더군요. 구름, 안개가 꽉 낀 상태에서 비가 내리는 바다의 풍경이 멋있었습니다. 이런 구름이 많은 풍경을 보고 운치雲致있다 고 합니다. 원래 운치있다 라는 표현이 구름이 많은 풍경을 보고 나온 단어 이거든요.

아닙니다. 인터넷상에서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이유죠.

운치의 한자는 韻致 입니다.

우리가 풍경을 “시각적”으로 보고 운치있다 라는 표현을 쓰지만, 운韻 의 한자는 ‘소리’音 에서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원을 찾아 보니 입으로 어떤 물체를 불어 나오는 소리 라고 하네요.

호텔 맞은편 건물인데, 건물 가운데, 큰 나무 두 그루를 심어 두었습니다. 건물주가 대단한 희생?이네요. 한국의 건물들이 직사각형 상자처럼 만드는 이유도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한 돈을 벌기 위해서인데요.

비가 조금 그친 뒤의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비가 조금 그치자 하천길따라 걷는 사람들도 보이고

이른 아침이지만 나와서 해변을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작은 배를 타고 나가는 사람도 보이고,

이른 아침부터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호텔수영장에서 벌써부터 수영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뭐 이런 곳에 왔으면 부대시설도 많이 이용해 봐야죠

아침의 고요한 모습과는 달리 밤에는 많은 사람들이 낭만적으로 식사를 하는 해변입니다.

해변을 따라 많은 식당들이 이렇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태국에 왔으니 이런곳에서 저녁을 먹어 줘야죠.

가끔 여행와서 이번 바닷가 야외에서 식사하고 앉아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이런 곳에 한두달 방 빌려서 지내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죠. 저의 지인도 이번주에 태국으로 두달? 정도 머무는 일정으로 도착을 하는데요. 저도 가끔은 이런 곳에 장기로 방 빌려서 두세달 정도 머물면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저의 유럽지인커플이 푸켓에서 그렇게 몇달 지내고 돌아갔는데요. 실제로 푸켓가서 보니 그렇게 한두달 지낼만 하겠더군요.

그날 먹은 저녁입니다. 이런 곳에 왔으니 해산물을 많이 먹어줘야 합니다. 해산물 좋아하는데,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 방류하겠다니…

해변식당의 주방입니다. 뭔가 정겹습니다.

혼자와서 음식을 주문하고 혼자서 뭔가를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 주민이 굳이 이런 비싼 자리세 내가며 식사를 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고, 혼자 여행을 오신 분인듯 합니다. 혼자여행도 좋긴한데, 가끔은 불편하고 외로울때도 있습니다. 이전에 유럽갔을때, 멋진 풍경이 있는 관광지를 갔었는데, 좁은 도로를 우연히 한국여성분과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분께서 저에게 혼자여행오니 외롭고 심심하고 불편하다 라며 불평을 늘어 놓으시더군요. 그 곳 풍경이 혼자서 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거든요.

다음엔 이 해변어촌마을에 오래된 주택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전에 형성된 마을인데 건물들이 이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지역정부에서도 보존을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기는 이전에 형성이 된 마을이라는 걸 짐작하게 해 주는 부분이 도로가 차 2대가 동시에 지나기엔 좁습니다. 그 뜻은 이전에 이렇게 집들이 이 정도 좁은 도로가 충분했던 시절에 형성이 되었다는 뜻이죠. 그러다 이제 차들이 지나다니니 중앙선은 그어야겠고, 긋다보니 차 2대가 지나기에는 폭이 좁습니다. 이런 도로는 보통 일.방.통.행. 이라는 좋은 시스템이 있는데요.

붓글씨 써서 훠궈에 넣어 먹는 대만훠궈식당

온라인상에 보면 한자를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아도 된다 이런걸로 갑론을박을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당연히 한자를 배우면 국어능력, 어휘력, 문장이해도 등등에 도움이 됩니다.
한자를 배워야 하는지 아닌지가 요점이 아니라, 한자교육을 공교육에 넣어야할지 말지에 대해서 토론을 해야 겠죠.

제 이름에 있는 한자를 적어 보았습니다. 훠궈집에 와서 붓글씨를 하는 독특한 체험입니다.
한자 좀 몰라도 세상 사는데 큰 지장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영어 전혀 못 해도 세상 살아가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심지어는 기본적인 과학상식을 몰라도 세상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더군요. 나름대로 자기 배우고 싶은것 배우고, 흥미있는것에 더 시간 할애해서 배우며 살면 되는거죠. 어차피 공교육이 그다지 제 역활도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자를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그저 많이 자주 접해 보라고 말을 하고 싶네요. 언어쪽이 그렇듯이 접하는 시간이 적으면 습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라고 물어 본다면, 한자의 부수部首를 먼저 이해하라고 추천드립니다. 한자의 부수를 잘 이해하면 많은 한자들의 뜻이나 음을 유추할 수가 있습니다.

중국사람들은 맨날 한자 쓰니까 한자 엄청 많이 알겠네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중국사람들도 대체로 2,000자 정도만 일상생활에서 쓰고 알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2000자 이하를 알고 사용하며, 중국본토에서는 문맹률도 높아 한자를 제대로 읽지 못 하는 비율도 높습니다.

글 쓰다 보니 훠궈 먹고 싶네요.
그리고 고등교육,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공계계열은 인문계열보다 알고 있는 한자의 수도 적고, 어휘도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통상적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사용하는 어휘나 알고있는 한자의 수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외국어를 배울때 여자와 배우면 접할 수 있는 어휘나 표현들이 많다고들 합니다.

또, 한자를 빨리 배우고 싶다면 중화권 문화에 관심을 가지거나 중국고전을 많이 접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국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자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많은 단어가 한자어이고 (대략 70%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자성어나 표현들이 중국에서 넘어 온 것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중국고전에 흥미를 느끼다 보면 어떤 단어들은 한자어를 자주 찾게 됩니다.
요즘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지만 저는 어릴때 붓글씨를 배웠고, 그것도 한자붓글씨를 배우다 보니 ‘획순’에 좀 익숙한 편입니다.
고등학교때인가? 중학교때인가? 한자선생님이 필必 한자의 획순을 정확히 아는 학생 있으면 수업 빨리 마친다 라고 했을때, 제가 그 획순을 혼자서 맞추었죠. 그 당시 붓글씨 할 때 종종 쓰던 한자 였거든요.

한자를 꼭 배워야 하나? 뭐 몰라도 어떻습니까? 물의 끓는점이 100도 라는 걸 모르는 사람도 가끔 접하는데요. (최근 대만에서 어떤 분이 물 온도가 120도인가 150도 까지 올라간다 라고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불순물이 섞여도, 기압이 좀 달라도 저렇게 까지 끓는점이 달라질 수는 없겠죠)
그런데 확실히 한자를 많이 알면 국어능력, 어휘력, 이해력에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봐도 한자를 확인하면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중에 9급공무원시험 문항 중 60% 이상이 틀렸다는 문제인데요. 확실히 요즘에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사실 제 주변만 해도 완전히 기초적인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사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요약
한자 모른다고 사는데 지장 없다.
한자를 많이 알면 국어 어휘력, 이해력 등에는 큰 도움이 된다.
한자를 빨리 배우려면 한자부수部首 를 먼저 이해해라.

아무래도 다음주 휴무일에 훠궈 먹으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