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학생과 드디어 태국시골에 도착 (5편)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서 대략 20일만에 대만학생과의 태국여행이야기 5편을 올립니다. 

먼저 이 이야기는 1편부터 이어서 보시면 이해가 빠르구요.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3편 대만학생 잠시 잃어버린 이야기 (보러가기)

4편 원숭이에게 안경뺏김 (보러가기)

이번 여행을 기획할 때 중점을 두려고 했던 부분 중 하나는 저 학생에게 ‘편안한 부모와의 생활’을 떠나 육체적인 고생을 하게 해 주는 체험이었는데요. 그래서 사전에 여기 시골에서 며칠간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한것이 저 대만학생과 제가 지내는 마을도 어찌보면 시골에 가까우나, 여기는 논밭은 있지만 여기 태국의 시골처럼의 시골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학생의 생활패턴도 집-학교-집 정도라서 이런 시골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을 할 기회가 많이 없죠.

 

시골로 이동을 하기전 방콕파타야의 유명한 놀이공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코끼리체험을 하는 모습인데요. 저 독일소녀도 저런 체험이 처음인 듯 재미있어 하는 표정입니다. 

딱 아이들이 좋아하게 만들어 두었더군요. 저런 규모의 공룡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공룡도 깃털공룡으로 복원을 해 두었더라구요.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공룡에 깃털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화석증거로 많이 나왔습니다. 중국운남성인가에서도 발견된 화석들에는 깃털이 아주 완전한 상태로 보존이 된 화석들이 나왔었구요. 닭이 공룡이라는 건 이미 많은 곳에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공룡이 비행을 하게된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작은 먹이를 잡아 먹기 위해 점프를 하는 과정이라는 설도 있고, 나무위에 기어 올라 갔다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점프를 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비행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자세한건 과학자들이 밝혀내겠죠.

그래서 비행을 하는 생명체가 많고 비행능력이라고 하면 ‘조류’ 의 능력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비행능력이 가장 뛰어난 종은 의외로 박쥐라고 하죠. 박쥐가 조류들보다 비행능력이 훨씬 좋다고 하며, 곤충중에서는 단연 잠자리가 상위권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입이 넓직하게 생긴 저 녀석… 이 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찾아 보지는 않았는데, 아마 저 녀석이 초기 육상으로 올라온 양서형태의 공룡일 겁니다. 그리고 양서류 의 뜻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리면요. 양서兩棲. 양쪽에서 서식을 한다. 즉 물과 뭍 양쪽에서 서식한다 라고 해서 양서 라고 합니다. 

인원이 많아 차 한대를 임대해서 시골까지 이동했습니다. 거의 12시간 가까이 밤새 이동을 했는데요. 기사분이 자기 애견을 데리고 와서 휴게소에서 개 산책도 시켜주었고, 다들 힘들고 지루하니까 저렇게 이동중에 체스를 두기도 했습니다. 저 중1 독인학생도 체스의 기본은 알더군요. 그래서 저의 대만학생과 차에서 저렇게 시간을 보냈구요. 심지어는 기사분이 중간중간 피곤하다고 저보고 운전 대신해 달라고 해서 운전도 제가 대신해 주기도 했습니다. 보니까 이 기사분이 심야운전을 하려면 낮에 적극적으로 수면을 취해야 했는데 그러지않고 정상생활을 하고 온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밤에 졸리죠. 

전날 6시경인가 방콕파타야에서 출발했는데, 다음날 6시 정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희도 도착하자마자 기절했습니다. 

일단 시골에 왔으니 소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개구리요리가 있더군요. 이번 여행을 오기전부터 저 대만학생에게 개구리를 먹을 수도 있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그 때는 먹기로 했는데, 막상 먹으려고 하니 엄청 무서운 것 같더군요. 그래도 세마리나 먹었습니다. 저하고 먹기로 해서 어쩔 수 없이 먹었겠죠.

그런데 저런 동물들 저렇게 튀겨 놓으면 개구리인지 뱀인지 분간이 어렵습니다. 

 

태국시골에서 첫째날 저녁을 직접 해 먹는데, 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마침 저희가 갔을때 계속 흐리거나 비가 중간중간 내리는 시간이 많아 비오는 야외에서 저렇게 음식을 해 먹으니, 일상의 도시생활에서는 느껴보기 어려운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니까 더 재미있었습니다. 

함께 갔던 친척동생도 엄청 즐거워 하더군요. 저 친척동생도 유럽배낭여행도 오래하고, 가끔 해외여행도 하는 것 같던데, 아마 이런 형태의 여행은 해 볼 경험이 없었을 겁니다. 저는 보통 이런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형태의 여행을 좋아해서 중국에 살 때 부터 현지인들과 많은 교류를 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체험도 했습니다. 저 대만학생에게는 이런 농사일이 처음이겠지만, 저도 정말 오랜만에 이런 일을 해 보았습니다. 몇년전 부산 어머니의 고구마밭에 가서 반나절 도와준 적이 있는데, 평소 이런 일을 하지 않다가 고구마캐기를 한번하니까 온 몸이 쑤시더군요.

그리고 저기 머무르는 동안 저 옆에 앉는 오토바이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몇명이 함께 이동을 하기에는 유용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새롭고 낯선 환경에 잘 적응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저 대만학생이 언제까지 엄마의 보호아래서만 살아갈 수만은 없거든요. 당장 지금 9월 대만의 신학기에 저 대만학생은 살고있던 엄마의 집을 떠나 새로운 고등학교근처에서 혼자 살거나 기숙사생활 하거나 다른 환경에서 독립해서 살아가야 하거든요. 부모들은 자식이 독립을 하기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 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의무이기도 하죠. 무조건 오냐오냐 감싸고 도와주는 것이 자식을 도와주는 것이 아닙니다. 

신학기 독립이야기가 나온 김에…

저의 카페 단골손님이었던 저 고등학생이 8월말 ‘이제 대학교 입학을 위해서 다른 도시로 간다’ 면서 찾아 왔더군요. 한참 입시준비할 때 제가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대학 결과가 나오면 꼭 알려 달라” 라구요.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음주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간다면서 와서 말도 해 주고 늘 자주 마시던 달고나라떼도 시켜서 마셨습니다.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가끔 오는 카페주인에게 떠난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자전거를 타고 오는 그 정성이 감사해서 제가 소장만 하고 있던 저 카메라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학교에 가면 사진동아리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길래 소장하고 있던 저 카메라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4편에서는 제가 소장하고 있던 시드니에서 구입한 부메랑을 저의 과외학생들에게 주었다고 글을 올렸었는데요. 저는 물건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물건이라는 것을 반드시 소유하고 그걸로 자랑하고 내 성공여부를 남에게 자랑하는 생각은… 저도 20대 30대때는 했던 것 같습니다만, 이젠 그것보다는 무형의 가치에 더 의미를 두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더 많은 교양과 인격을 쌓아 나가는 것에 남은 인생을 사용하고 싶지 물건/물질에 목매달고 그걸로 자랑하는 건 20대 30대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장하던 카메라도 저 학생에게 주면서 ‘아마 너에게 가서 잘 활용되면 저 카메라도 좋아할 것 같다’ 라고 해 주었습니다.  

저 학생과는 카페를 처음 오픈했을때 부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확실히 고등학생이라도 대화의 깊이와 혹은 대화가 연속적으로 잘 되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진로에 대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었죠. 아마 저 학생은 나중에 보면 자신이 원하는 멋진 삶을 살고 있을 겁니다. 

태국원숭이에게 안경 빼앗긴 저의 대만학생 (4편)

저의 대만학생에게 원숭이를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서 태국롯부리에 왔습니다. 태국롯부리에 가족들 지인들 데리고 오면 다들 인상깊어 했거든요. 한국에서는 혹은 일반적인 나라에서는 도심에 이렇게 수많은 원숭이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많은 않거든요.

이번에는 원숭이들이 거의 다 사라졌더군요. 정부에서 강제이주를 시킨 것 같은데, 이전과 같은 많은 원숭이들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몇 안 남은 원숭이들과 시간을 잠시 보내고 있는데, 저의 학생이 원숭이에게 안경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원숭이 손에 안경이 있습니다.  안경을 들고 저 위로 올라가니 찾을 수가 없었죠.

먼저 이 이야기는 1편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3편 대만학생 잠시 잃어버린 이야기 (보러가기)

다행히 그 원숭이가 건물 꼭대기에서 안경을 떨어뜨려 줘서 회수해 올 수 있었습니다. 안경알도 빠지고 테에도 이빨자국이 있었지만 되찾은 것이 어딥니까? 저 학생이 안경 없으면 거의 뭘 볼 수가 없는 시력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전 준비물에 여분안경을 강조해서 알려 줬는데, 안경분실 되는 순간 남은 2주이상의 여행일정이 걱정될 정도였고, 저 학생에게도 “내가 왜 여분안경 하나 더 준비하라고 몇 번을 이야기 했는지 이제 알겠냐?” 라고 하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다행히 안경 되찾아서 정상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롯부리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갑니다. 마찬가지로 빠듯한 경비예산에 기차를 탔는데요. 저 녀석 피곤한지 기차에서 계속 자는 모습입니다. 

뒷편의 아이가 귀여운 모습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완행열차는 이런 재미가 있죠. 에어컨도 없고, 도중에 비가 내려서 많이 후덥지근했지만 2시간 남짓의 이런 기차여행은 일상에 재미를 줍니다. 

제가 중국에서 이런 형태의 기차를 52시간 연속으로 내리지 않고 탄 적이 있는데요.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통로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꽉차서 앉아 있고, 심지어는 화장실 앞에도 앉아 있고, 화장실은 또 엄청 지저분하고… 그때의 52시간에 비하면 2시간 남짓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한국에서 기껏 고작해봐야 부산-서울 기차탄 것이 전부였는데, 20여년전 산동연대에서 상해까지 25시간인가? 기차를 타니까 도착하기 2시간전에 사람들이 내릴 준비 하느라 짐 정리 하더군요. “2시간” 전에.

이번 대만학생의 여행을 기획할 때 최대한 이 학생에게 영어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에 목표를 두었고, 그래서 저의 태국친구 가족들과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독일국적의 저 가족들이 태국에 여행을 온다고 해서 제가 일정을 주선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저의 대만학생이 영어를 잘 못 할 수 있으니 이해를 해 주고 잘 좀 대해달라’ 고 부탁도 했습니다. 다들 저의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는 함께 있는 동안 잘 해 주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의 유람선에서 뷔페저녁을 했습니다. 배낭여행 예산으로 왔다가 호화크루즈뷔페를 즐겨서 경제적 타격은 있었지만…

저날 저녁을 엘레강스 하게 즐기려고 했는데, 엄마에 안겨 있는 녹색옷 입은 7살짜리 남자애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쟤를 만나기 전에 친척동생이 ‘형, 저 꼬마녀석이 장난이 아니에요. 누구의 말도 안 듣고 떼쓰고, 울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저날저녁 강변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부터 장난 엄청 치게 생겼더군요. 첫만남부터 저한테도 도발?을 하더군요. 그래서 계속 관찰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휴대폰게임을 못 하게 했나? 그런 유사한 상황에서 엄마의 얼굴을 때려 피가 나고 누나 머리 잡아 당기고 이모얼굴 때려서 안경 떨어지고… 아무도 제어를 못/안 하더군요. 당연히 선을 넘었죠. 저 가족들과는 처음 만났지만 제가 데리고 나가서 훈육을 시키고 오겠다고 저의 태국친구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화장실 입구에 데리고 가서 세워놓고 무려 한.국.말 로도 야단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지 엄마나 누나들에게 하는 것처럼 더 큰 소리로 대들면서 엄마한테 가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딱 부러지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똑바로 행동 하지 않으면 여기서 못 벗어난다. 그러고는 물리적으로 못 움직이게 막았죠.

이번 시리즈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결과적으로는 여행내내 저 7살짜리 아이와 저, 그리고 저의 친척동생과는 아주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오냐오냐만 하고 총애하는 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아이를 야단치고 나서 저는 계속 저 아이를 관찰했습니다. 제가 육아전문가는 아니지만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관찰했습니다. 저라고 남의 집 귀한 아들 야단치고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함께 날리고 나니 그 뒤로는 제 손까지 잡고 배에서 내리더군요. 며칠전에도 영상통화 한 번 했는데, 저와 저의 친척동생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이번에 제가 데리고 온 대만학생도 교육문제로 어머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저 7살짜리 아이도 그렇고… 자식교육이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 태국계독일국적의 이 학생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학생인데 모국어 독일어에 영어/태국어를 잘 해서 통역의 역할도 잘 했고, 같은 중학생 또래라 서로 어울리기도 딱 좋았습니다. 

영어 한문장 못 하는 저의 대만학생을 보다가 이렇게 독일어/영어/태국어… 그리고 지금 중국어도 배우고 있는 중학생을 보니까, 많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간혹 제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는 걸로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신데, 저도 중국에서 4개월 어학당, 캐나다에서 총 8개월 어학당이 전부입니다. 특히 캐나다의 어학당은 그냥 빌딩안에 교실 몇 개 있는 그런 사설 영어학원이고 모두 외국인들이라 제대로 된 외국의 교육기관에서 한번 공부를 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어학당 몇 개월 해서는 어학이 제대로 늘지 않습니다. 

저 녀석 또, 오징어게임을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미리 준비해 간 오징어게임 공기놀이 세트도 선물로 주었습니다. 종이비행기도 만들어 주고 딱지도 만들어 주고 종이로봇도 만들어 주었거든요. 

관찰을 해 보니 저 녀석에게는 자기랑 함께 남.자.처.럼. 놀아줄 ‘아빠’ 혹은 ‘형’ 이 필요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의 친척동생과 저와 많이 친해지고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저의 일행과 저쪽 일행 함께 섬에 들어가서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태국은 육지연안에 섬이 많고, 섬에 들어가서 휴양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며칠전 이미 배타면서 배멀미를 한 적이 있어서 이날도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 특히 비바람이 불어서 배가 더 많이 흔들리더군요. 

휴대폰이 좀 저가형이다보니 광량이 조금만 적으면 사진의 상태가 아주 안 좋습니다. 

섬의 저녁은 참 분위기 있더군요. 그리고 저의 대만학생과 그 독일자매 모두 중학생정도라서 물놀이를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그 7살 꼬마녀석도 물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곳에 왔으면 그냥 이런 야경과 섬의 바다를 즐길 줄도 알아야 하는데, 저 당시 이런저런 생각할 것이 많아서 고스란히 저 밤바다를 즐기지 못 했습니다. 

저 녹색옷 개구쟁이 꼬마녀석은 표정에서도 나타나죠. 저 녀석 엄청 말썽 많이 부리고 땡깡도 많이 부리는데, 저 두 중학생 누나들이 그래도 잘 보살펴 주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참 기특했습니다.

자식 셋을 키운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저렇게 자식 셋을 데리고 집떠나 해외여행을 나온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무엇보다 자식셋을 낳는다는 것 자체도 요즘엔 쉬운일이 아니죠.  

다음날 아침, 아니 무슨 또 물놀이를 이른 새벽부터 하더군요. 정오경에 배타고 섬을 떠나기로 했는데 말이죠. 확실히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저도 마음의 여유만 있었으면 함께 물놀이를 해 보고 싶었는데, 저 섬에 들어갔을때 이상하게 이런저런 걱정꺼리 들이 있어서 이 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 했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 섬은 다시 한 번 가 보려고 합니다. 모래사장의 모래가 너무나 곱더군요. 

배타기 전 비가 미친듯이 퍼 부었는데, 다행히 배를 탈 때쯤 되니 비는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바람이 또 미친듯이 불더군요. 제가 비행기를 제외한 교통도구멀미를 좀 하는 편이어서 배타기 전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 모두를 만났습니다. 다른 두 학생의 경우에는 어머니도 함께 오셔서 여름방학 후 처음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그 어머니께서

“아들이 이번 미국 여름캠프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왔는데, 선생님의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라면서 저에게 감사인사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일반 영어학원 보내다가 선생님께 맡겼는데, 20여시간 수업을 하고 미국갔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영어에 큰 자신감도 있고, 듣기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었다”

라고도 하시더라구요.    

저의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수업을 못 할 것 같다고 저 두 학생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제가 호주 시드니에서 구입하고 지금까지 소장해 왔던 부메랑을 각각 하나씩 주었습니다. 제가 정말 기념으로 간직하던 것이었는데, 제가 그냥 ‘보관’만 하는 것 보다는 저 학생들하고 함께 날아다니는 것이 저 부메랑이 태어난 이유에 더 부합할 것 같기도 해서 저의 학생들에게 주었습니다. 

오늘 지금 이 여행의 주인공인 그 대만학생도 만나서 마지막 수업을 했습니다. 

저의 수업으로 영어학습에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 같다며, 절대 다시는 학교주변 영어학원에 또보내지 않을 거라며 저보고 수업이 다시 가능할 때 연락을 꼭 달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여느 과외선생들처럼 수업시간 늘려서 돈이나 더 벌려고 하는 그런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저의 학생들이 어학을 통해서 인생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싶어서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거든요. 그걸 알아봐 주시고 인정해 주셔서 아들 맡겨서 해외배낭여행도 보내신 거구요.

오늘 마지막 저의 수업을 마친 기념으로 한마디 해 봅니다. 

저는 제가 영어를 중국어를 아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 인생 뒤늦게 각성하고 나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영어/중국어를 미친듯이 했습니다. 특히 저의 중국어는 여느 사람들과 그 무게가 다를겁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험’ 을 하면서 배운 중국어라서요. 오늘 마지막 인사를 각 학생들과 하고 나니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합니다. 

아유타야 야시장에서 학생을 잃어버림 3편

저의 학생을 데리고 아유타야에 왔습니다. 이런 고대유적지 등을 보여 줌으로써 여행에 대한 흥미도 높이고 과거역사에 대한 관심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는데요. 

먼저 이 이야기는 1편 2편 부터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이 나이때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보면 대체로는 풍경이나 이런 유적등에 큰 관심이 없고, 이동중에는 휴대폰만 보다가 다들 내리면 대충 셀카 몇 장 찍고, 여기가 어딘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채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죠. 이 학생도  마찬가지더군요.이런 멋진 유적지가 즐비한 곳에 왔는데, 별 관심 없이 땅만 보고 걷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이 학생이 좀 더 이런 유적지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그러다 저 학생의 아버지 직업이 건축과 관련이 있다는 걸 생각해 내고는 학생에게 ‘이 탑을 지금의 기술로 지으면 얼마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아버지에게 물어봐라’ 라며 영상통화를 시켜 주었더니만 그 때 부터는 또 저런 탑들에 급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더군요. 

아직 이 학생은 중고등학생… 미성년자이니까 이런 고대유적지에 관심을 가지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예술적, 문화적, 인문학적 소양을 끌어 올리는 것도 ‘현명한” 부모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제가 여행을 다녀보면 어른들 중에도 저런 인문학적 소양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현명한’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유타야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보면 조금 더 효율적이고 좋습니다. 물론 기온이 미친듯이 뜨거워서 낮시간대에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그다지 현명하지는 않지만, 저는 저의 학생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활동을 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조금 탔나 싶었는데, 친척동생 자전거의 체인이 끊어져 버리더군요. 그래서 친척동생은 뚝뚝이를 잡아 타고 돌아가고 저와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저 자전거 파손때문에 아유타야의 더 많은 곳을 가보지 못 해서 조금 아쉬웠구요.

아유타야 야시장을 돌아봤는데요. 먼저 저는 아유타야에서 거주를 한 적이 있어서 여기는 익숙합니다. 

이 야시장에서 저 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이 학생이 방향감각도 없고, 어딜 가더라도 좀 어리버리 해서 늘 주의를 했는데, 이 야시장에 저 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2편에서 언급한대로, 이 야시장에서 애가 배가 고팠는지 폭우가 쏟아져 잠시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에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닭다리를 하나 뜯고 있더군요. 누가 보면 무슨 극기훈련 온 걸로 착각을 할 것 같은데요. 삼시세끼 꼬박꼬박 아주 잘 먹었는데, 아무래도 평소보다 걷는 양이나 활동량은 많고, 집에서처럼 마음대로 군것질은 못 하고 하니까 배가 고팠나 봅니다. 

빨리 숙소 돌아가서 음식 함께 먹자고 돌아가고 있는데, 앞에 걸어가던 이 녀석이 안 보이더군요. 저와 친척동생은 배가 고파서 먼저 숙소에 갔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숙소에 돌아갔는데, 없더군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으며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다시 야시장 쪽으로 돌아 갔습니다. 걸으면서 찾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친척동생은 걸어서 야시장쪽을 찾기로 하고 저는 오토바이택시 타고 주변부를 빠르게 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친척동생이 먼저 발견을 했더군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찾았는데 없어서 숲속에서 볼일을 보고 왔다더군요. 저 때 정말 놀랐습니다. 

애를 한번 잃어 버리고 나니, 안쓰러운 생각과,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친척동생과 체스를 두는 모습입니다. 

다음날 원숭이의 도시인 롯부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차로는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저 학생의 배낭여행체험을 위해서 기차를 탔습니다. 롯부리 자주 갔었지만 저도 처음 기차를 타 보았습니다. 

여행프로그램에서 태국의 에어컨 없는 일반열차 타는 모습을 보기는 했었는데, 막상 타보니 좀 이전 추억도 나고 좋더군요. 

아유타야, 롯부리 지역 여행하기 좋죠. 단기관광객들은 방콕에서 당일치기로 아유타야 다녀 오는 것 같던데, 아유타야, 롯부리도 시간내서 걸어다니며 구경하면 볼 거리가 많습니다. 저기 배경처럼 이전에는 수도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롯부리에 도착을 해서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저렇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평소 아무것도 잘 하지 않는 저 학생을 무엇이라도 계속 하게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원숭이의 도시 롯부리에 왔으니 원숭이를 만나봐야죠. 그런데 저기 원숭이들이 사람들의 물건들을 강탈하는 경우가 많아서 거리를 좀 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저 녀석 저런 상황을 은근 즐기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야생원숭이를 저렇게 접하는 건 처음일테니까요. 

물론 대만에도 원숭이들은 있으나, 대만에서 원숭이들은 어느 정도 먼 거리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저 녀석 저러고 있다가 원숭이가 안경을 탈취해서 가버렸습니다. 그 순간 저 녀석 화가 엄청 나서 원숭이를 쫓아갔지만 원숭이의 속력을 사람이 따라갈 수가 없죠.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해 보겠습니다. 

카페 대만손님과 태국여행 이야기 중 나온 태국후아힌 해변

저의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시골지역에 ‘뜬금없이’ 한국사람이 카페를 하고 있으니 대체로 호기심에 저에게 이야기를 많이 걸어 오시는 편입니다.
질문중 가장 많은 질문은 “어쩌다 여기에 오게 되었어요?” “어쩌다 이런 곳에서 카페를 열게 되었어요?” 입니다.

어제 카페손님과 한국여행, 태국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태국단체여행을 갔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 처음간 태국의 느낌은 좋았는데, 여행사의 일정과 여행코스가 마음에 안 들어 다들 불평이 많았다는 요지였습니다.
방콕으로 여행을 갔는데, 뜬금없이 위의 후아힌(Hua Hin. 방콕에서 서남쪽)해변을 데리고 갔는데, 아무것도 없는 해변에 내려주고 구경하라고 해서 다들 실망스러웠다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후아힌에 뭐하러 데리고 간 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여행을 가시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라고 적어 봅니다.

저는 파타야해변보다는 오히려 후아힌쪽 해변을 더 좋아합니다. 파타야가 한국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이유는 아무래도 파타야쪽에 한국기업 및 외국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어 접근성이 좋아 한국사람들 오면 데리고 가기가 좋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아힌은 방콕에서는 조금 멀거든요. 방콕-파타야 는 고속도로도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후아힌쪽 이 지역은 기업도 많이 없어서, 제가 처음 Working permit을 받고 태국입국심사를 받았을 때, 이민국직원이 ‘거기 정말 외진 곳인데 무슨 회사가 있냐?’ ‘거기 외국인이 살기 어려운 곳인데…’ 라면서 현지회사에 확인전화를 할 정도였습니다.
후아힌은 이전 왕의 별장이 있어서 휴가를 보낸 지역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이 부근 해변이 좋습니다. 볼거리도 다양하게 많아서 위의 후아힌 기차역은 꼭 가서 구경하시길 추천합니다.

단체여행상품으로 여행을 가면 저의 카페손님처럼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여행사들은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보다는 여행사 입장에서 이윤이 남을만한 곳, 편한곳, 혹은 ‘그 지역에 왔다는 상징적인곳’ 위주로만 갈 가능성이 높죠.
여행을 많이 다녀 보지 않은 사람들은 짧은 기간에 많은 도시/지역을 ‘나 거기 가 봤어’ 위주로 여행하길 원하기도 하죠. 이전에 어떤 분과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 분 여행일정을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무모하고 효율성 낮고 이동거리가 엄청 많은 그런 여행코스였습니다. 유럽 몇 개 도시를 며칠만에 돌아야 한다면 길바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거든요.

카페손님의 불만사항도 단기태국여행이었는데, 방콕에도 볼 거리가 많고 할 것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서 거기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굳이 왜 후아힌 해변을 거의 반나절 이상 길바닥에서 시간을 허비하며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여행사측에서는 ‘해변관광도 한 번 시켜줬다’ 라고 상품홍보를 하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회사생활 하다보면 해외여행의 기회도 많지 않고, 그나마 한 번 하는 해외여행도 일정을 2주이상 길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알.찬.단.체.여.행.상.품. 으로 단기여행 왔는데 실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행의 경험이 적을 수록 ‘단기간에 너무 많은 곳을 가 보려는 욕심’을 조금 내려 놓으시고, 좁은 지역에서 천천히 깊이있게 느껴보는 여행을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 올려드리는 사진들이 후아힌에서 찍은 사진들인데요. 여기 후아힌만해도 하루이틀만에 다 못 볼 정도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길 당일코스로 방콕에서 온다고 하면 길에서만 최소 6시간 이상 보내야 하거든요.

후아힌도 지역이 넓어서 여러 해변이 있습니다. 해변마다 풍경도 조금씩 다릅니다. 부산만 해도 해운대, 광안리, 송정, 다대포 해수욕장 풍경도 다르고, 해운대에서 기장 울산쪽으로 따라 여러 바닷가의 풍경도 다 다르죠. 한 지역에서 조금 여유를 가지고 느껴보면 휙 둘러 볼 때는 볼 수 없던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뒷골목, 좁은골목 이런 곳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런 곳 가보면 이 지역 사람들이 이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느껴 볼 수 있죠.

그런 곳에 가서 사람사는 모습도 구경해 보는 겁니다.

또, 그 지역 로컬재래시장도 둘러보면 볼 거리가 많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낮의 풍경과 밤의 풍경이 다릅니다. 단순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어떨 땐 낮과 밤이 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전 독일 퀄른대성당을 낮에 지나치며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그냥 큰 성당이네 정도였다가 밤에 다시 가서 보니 그 조명에서 오는 중압감이 감동 그 자체더군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대만 지우펀의 야경이 또 하나의 예이죠. 지우펀의 야경을 보지 않고 오면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보면 이런 다양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나무대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색상이 사선으로 바래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 쪽의 기둥을 보시면 왼쪽에는 습기가 있어 이끼가 있는 반면 오른쪽편은 상대적으로 깨끗함을 알 수 있죠. 이로서 유추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건물의 방향은 해가 딱 저 각도로 저물어 가거나 아니면 옆 건물의 영향으로 해가 대문의 우상단쪽으로만 비추어지거나…

물가도 한국에 비하면 조금 쌉니다. 위의 사진은 호텔내의 해변 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진인데요. 한국에서라면 저런 5성급 이상의 호텔해변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많지는 않고, 굳이 하러 가지 않겠지만, 여기는 한국에서만큼 그렇게 비싸지도 않습니다.

3일동안 여행을 해도 여전히 볼거리가 많은 후아힌 입니다. 사실 아래처럼 사소한 장소들은 소개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체여행상품 중에서 꼭 너무 많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은 건 아닌데, 입장을 바꾸어서 내가 만약 단체여행사의 사장이고 단기여행상품을 짠다고 했을때, 좁은 지역에서 하루이틀을 다 보낸다고 하면 그걸 별로라고 할 소비자가 많겠다는 생각은 해 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여행형태가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차이컬쳐에 오시는 분들 중에 단체여행은 싫은데, 개인여행하기에는 현지사정 잘 모르겠고 이동도 어렵다고 생각이 드시면 연락주세요. 태국, 대만은 제대로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번 안 되는 해외여행… 짧은 기간동안 많은 곳을 둘러 보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되나 너무 이동동선이 길거나 짧은 기간에 많은 장소를 방문하는 단체여행상품 보다는 욕심 내려 놓고 천천히 돌아보며 여유로운 여행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3박 4일 서울-속초-전주-부산-경주-인천 여행이라고 하면 엄청 힘들 수도 있습니다.

태국 수코타이 야경 및 현지가정집 방문기

유명관광지이다 보니 밤에도 등으로 장식을 잘 해 놓고 각종 행사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 날이 1월 1일 이어서 더 특별하게 행사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호수가에 앉아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야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기 호수위에서 밴드들이 공연도 해서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그 옆 절에서는 등불도 많이 걸어 야경을 더 아름답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등불과 불상 뒤로 탑이 웅장하게 서 있네요.

분위기가 특별합니다. 저렇게만 놓고 보면 무슨 영화의 배경화면 같은 느낌도 듭니다.

수코타이가 한국의 경주같은 그런 이전왕국의 수도인데요. 도시전체가 잘 보존이 되어 있었습니다. 도시 외곽에도 볼 거리가 많고, 아직 도시전체를 감싸고 있는 성곽터도 남아 있었으며, 이전에 도자기를 여기서 많이 구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도자기 가마터도 남아 있습니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밤에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좀 몰려있는 식당을 찾아 조식을 먹었습니다.

스트라이다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있는데, 마침 주변을 지나는 한 아주머니께서 자기집에 가서 밥 먹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저 강아지마냥 좋다고 냉큼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저 대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 숲으로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뭔가 공포스럽습니다. 공포영화보면 꼭 저런 곳 따라 들어가서 각종 사건들이 펼쳐지는데요. 제가 기대하던 바입니다. 그래서 냉큼 따라 들어가보았습니다.

숲을 빠져 나오자 이 아주머니 집에서 키우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숲 속에 이런 집이 한 채 있었고, 12월 31일 밤 늦게까지 사람들끼리 모여서 음식과 술을 마셨다고 하더군요. 딱 보니까 그 흔적이 보였습니다.

축제용 데코장식과 밤새 먹고 미처 치우지 않은 술병, 음식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숯불구이도 해 먹었다는 걸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집주변 하천옆에 저렇게 주방이 있고 점심을 준비하시네요. 하천에 큰 물고기가 보입니다. 쟤네들이 가끔 식재료가 된다고…

식사가 나오기전 수박을 먹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사진을 보니 제가 저때도 플립을 사용중이었네요. 근데 이 놈의 플립은 액정보호지가 계속 일어나서 액정은 문제가 없다고 하나 액정보호지가 늘 일어난 상태가 실질적으로는 늘 중간에 선이 보이는 상태입니다.
한국에 갔을때 삼성서비스센터 가서 액정보호지를 교체했는데, 붙이고 얼마나 보증을 해 주냐 물어보니 일주일이라고… 일주일 지나서 액정보호지 들뜨면 소비자가 부담하고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여기 제가 살고 있는 대만중부도시는 삼성서비스센터도 없어서 큰 도시 나갈때 교체를 해야 합니다.

점심을 정말 잘 먹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은건지 이런 곳에 낯선 사람 따라 오면 뭔가 ‘유튜브각’ 나오는 사건사고가 나지 않고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에서 어딜가면 사건사고 보다는 좋은 대접을 받았던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시골집은 이런게 좋습니다. 일단 부지도 넓고 사람들 모여서 뭘 하기도 좋구요.

뭔가 대형스피커로 노래도 불렀던 모습인데요. 저도 빌라,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이번 대만에서 단독3층주택에 살다보니 좋은게 층간소음 이런거 신경쓸 일도 없고 밤 12시에 세탁기나 청소기를 돌려도 아래위 피해를 줄 일이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오랜 습관때문인지 아내가 밤 12시 가까이 되어 갑자기 청소기를 돌리면 순간 나도 모르게 ‘이거 뭐 하는 짓이지?’ 라고 긴장했다가 곧 여기 단독주택이지 라고 생각을 하며 안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심의 빌라에서의 삶은 이제 못 할 것 같습니다. 주차문제로 늘 신경쓰는 것도 그렇고 층간소음, 쓰레기문제 등등…

작은 도시/마을인데 도시전체가 이런 식으로 녹지가 잘 형성되어 있고,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좀 느리게 여유롭게 자전거로 구경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