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중부지역에 목면화가 만개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만 중부지역은 요즘 ‘목면화木棉花’ 가 한창입니다. 저는 이전 타이베이 살 때도 이 지역 와서 이 목면화가 만개했을때 본 적도 있고, 이 주변에는 목면화가 널리 퍼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여기에는 특별히 몇 곳의 목면화도로가 있는데, 저의 카페에서 가까운 한 곳을 와 보았습니다. 

이런 꽃나무가 어떤 곳에서 한그루가 피어 있는 것도 특별한 느낌을 줄 때가 있지만, 많은 수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을때도 장관이 연출됩니다. 

이 도로는 木棉花道/목면화도로 로 명명이 되어 있을 정도로 대만에서는 유명한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최근에 찾는 중입니다. 

제가 갔을때는 꽃들이 떨어지고 있더군요. 꽃이 피기 시작할 때도, 만개를 했을때도, 떨어지면 또 땅에 떨어져 있는 모습 그래로 모두 아름답습니다. 특히 벚꽃도로는 낙화를 할 때 드라이브를 하면 눈이 내리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할 정도이죠. 

나무 아래를 걷는데, 꽃들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땅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주차를 하고 사진을 찍고 돌아와 보니 제 차 위에도 저렇게 꽃이 하나 떨어져 있더군요.

제 아내도 “SNS에서 보니 젊은 사람들 이렇게 찍더라” 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더군요. 

아마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거나 보지 못 할 목면화 입니다. 열매속에 면화같은 것이 있는 독특한 나무인데요. (제가 이전에 사업할 때 이 목면화의 목면부분쪽 의뢰를 받은 적이 있어서 동남아쪽에서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저의 지역에서 만개를 했던 목면화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곧 벚꽃이 만발하겠군요. 다들 가족들과 친구들과 꽃구경도 좀 다니시면 좋겠습니다. 

대만금문섬의 특산 ‘공중전화고량주’

최근 봄이 와서인지 많은 지인/ 친구/친척들이 저의 카페를 찾아 주고 계시는데요. 꾸준히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커피라도 한잔 마셔주고 가니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위의 화면에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친구/친척들인데 어쩌다보니 같은날 우연히 오게 되어서 카페가 아는 사람들로 꽉 차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타이중에서 식당을 하는 저의 친척인데, 연휴를 맞이하여 식당문을 닫고 친구들이랑 오토바이여행을 하는 김에 저의 카페에 왔다고 하더군요. 타이중에서 저의 카페까지 차로는 1시간 거리이지만 오토바이로 오면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 사람들은 이동이 아니라 레저로 여행을 하는 거라 저렇게 단체로 재미삼아 왔다고 합니다. 오토바이도 오래타면 힘듭니다. 

저도 장거리 오토바이여행을 해 보고 싶어서 오토바이면허를 따볼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친구들이랑 오토바이여행도 하고다니고, 자전거여행도 하며 살면 좋을텐데 말이죠. 한국의 많은 자영업자들은 여유가 많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 

다른 친구는 책과 저 빨간우체통을 선물로 가져 왔습니다. 

대만에 금문/진먼 이라는 섬이 있는데요. 중국본토에 가까이 있는 섬입니다. 거기 고량주가 유명한데, 그 고량주를 진먼의 유명한 공중전화도자기에 담아서 판매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카페장식용으로 놓아 두기로 했습니다. 물론 증정해 준 책도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로 했구요.

전국각지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분들이 일부러 저의 카페에서 저렇게 모임을 가져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저의 카페가 한국으로치면 충청북도, 경상북도 정도의 내륙지방도시이니까 서울/부산 기준으로는 

타이베이에 사는 친구인데, 남편의 생일이라고 그냥 바람 쐬러 저의 카페까지 왔더군요. 차로 3시간 이상 걸리는데… 그런데 저 분 차가 포르쉐SUV 더군요. 포르쉐는 2시간만에 올 수도…

그래서 저의 카페케익에 초를 꽂아 주었습니다. 

이 가족들도 여행중 저의 카페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 가족들도 타이베이의 친구인데,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최근에 신차를 뽑았는데, 랜드로버SUV… 차량가격만 억대가 넘는. 억대가 넘는 차를 뽑았으니 자동차여행 해 줘야죠. 제가 억대차를 구입하게 된다면 한달동안 차량에서 숙식을…

저의 카페는 대체로 좀 조용한 편이고 시골마을카페생활이 뭐 딱히 시끄러울 일이 없는데요. 저 위의 친구들… 아줌마들 이라고 하니까 언니라고 불러 달라고 하는 저 팀이 오면 카페가 순식간에 왁자지껄 활기가 넘칩니다. 

3~4시간 되는 기차타고 당일치기로 일부러 커피한잔 마시러 오기가 쉽지는 않죠. 살면서… 그럼에도 주기적으로 찾아 주니까 언제나 고맙고 감사합니. 

시골에서 카페를 하면서 이렇게 먼 곳에서 일부터 찾아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습니다. 

미국친구 미국돌아가는 날 미용실에서 체스

지난번 제1회 Homi House체스대회에서 우승을 한 저 미국인친구의 상품으로 제가 여기 미용실 샴푸권을 제공해 주었는데요. 샴푸하러 가는 김에 저의 머리색처럼 염색을 하겠다고 해서 함께 왔습니다. 마침 저 날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제가 차로 배웅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면 박사학위 받을때까지 5년동안 대만올 일이 없을거라고 하더군요. 

저렇게 포인트만 주는 염색을 했습니다. 저처럼 회색으로 염색하기에는 머리색상이 너무 짙은 검은색이라 탈색을 몇 번 했습니다.  외국사람들 보면 저런 식으로 염색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저도 저렇게 해 보고 싶어서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전체를 회색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며칠전 대만 타이베이에서 저의 친구가 왔는데 중년여자인데 저처럼 회색으로 염색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여하튼 이 패션주도자의 삶은 힘듭니다. 

오후에 삼성휴대폰매장에 가서 기다리는 동안, 나란히 앉아서 저 친구랑 책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매장의 여자직원이 이런 화면이 생소한지 웃고 있었군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그 와중에 저 작은 휴대폰화면으로 체스를 두었습니다. 이 녀석 진짜 징글징글 하네요. 저런 휴대폰으로 체스를 두자고 하다니… 노안이 와서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마지막 식사는 한국식으로 했습니다. 

외국인이 그렇게 많지 않은 시골지역이라 함께 지내는 동안 더 정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며칠전에 호주에서 온 영어강사와 저녁을 먹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이 질문을 하게 되더군요. “어쩌다가 이런 시골에 와서 영어를 가르치는 거냐?”

그럼에도 이런 시골지역도 나름 정감이 있어서, 미국에서 온 여학생 영어강사는 1년 더 연장신청을 했더군요. 여기 생활이 너무나 즐겁다고…

메신저로 언제든 연락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미국으로 돌아가니까 아쉽더군요. 저 친구 영어강사 그만두고 나서 제가 빌었거든요. “제발 체스를 둘 줄 아는 남자가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후임으로 ‘체스 못 두는 여자’가 와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