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좋아하세요? 적란운비 / 층운비 중 어느 비 더 좋아하세요?

태국에 살면서 좋은 점은 제가 좋아하는 다양한 구름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저는 이름에 Sky가 들어 있을 정도로 하늘 보는걸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구름, 바람, 비 이런걸 좋아합니다. 차이컬쳐에서도 몇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비가 내리기 전 낮은 검은 구름이 끼어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그런 스산한 느낌도 아주 좋아합니다. 

이전에 태국 방콕 살았을때는 가을, 겨울에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았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그래서 당시 대만 타이베이의 겨울비를 그리워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태국 방콕에서는 비가 꽤 자주 내리는 것 같더군요.

저는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지만 카페를 하면서, 비 내리는 날은 손님이 급감을 해서 모순적인 감정속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적란운에서 내리는 비를 좋아하세요, 아니면 층운에서 내리는 비를 좋아하세요?

최근 태국에서 비 내리는 패턴을 관찰해 보면 늦은 오후 혹은 이른 저녁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더운 낮시간대에 수증기들이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가서 오후나 저녁에 국지적으로 비를 내리는 거죠. 그래서 짧지만 아주 많은 양이 내립니다. 

반면 대만, 북부 타이베이 부근에서 겨울을 지내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겨울이면 비가 부슬부슬 꾸준히 오랜기간, (기억으로는 일주일이상) 꾸준히 내릴때가 많습니다. 이런건 적란운비가 아니라 넓은 영역을 덮고 있는 층운에서 내리는 비 입니다. 

양쪽다 저마다의 느낌이 있어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저는 이전 캐나다 벤쿠버의 겨울에 거의 매일 내리던 그런 형태의 비를 좋아합니다. 날씨는 쌀쌀한데 비가 많이 내리지도 않고 조금씩 하루종일 내리는… 그래서 캐나다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 안 쓴다고 하죠. 

제가 태국에서 차를 사고 한달반 동안 세차를 한 번 했습니다. 비가 매일같이 한두시간씩 내리니까 세차할 기회를 못 찾겠더군요. 

참고로 이번에는 Mazda CX-30을 구입했습니다. 이로서 Mazda CX-3, Mazda CX-5 2대 해서 최근에 Mazda 시리즈만 총 4대를 구입했네요. 

며칠전 한국으로 출장 갈때 마침 비행기가 저의 대만카페 상공을 날고 있길래 찍어 보았습니다. 대만중부에서 살고 있거든요.

대만에서 겨울철 지내보면 타이베이쪽 북부는 비가 자주 내리는데, 중남부는 또 의외로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다는걸 경험할 수 있구요. 제가 차를 가지고 타이베이를 가다보면 딱 저 비행기의 머리끝부분이 있는 지역부터 구름이 많이 끼어 있고,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이되면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딱 저 정도 지역에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많은 비구름이 형성되어 오랜기간 비가 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통상 6월경에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장마전선 형성 되었다가, 또 9월에서 10월경에 가을장마 라고 해서 북쪽의 찬공기에 밀려 따뜻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다시 한반도에 걸치는 상황이 벌어지죠.

<기상학자도 아니고, 기상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기에 틀린 내용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름은 왜 안 떨어져요? 라는 질문들은 인터넷 상에서 보는데, 지구상의 모든 물질들은 중력에서 자유롭지 못 합니다. 그래서 구름도 떨어지죠. 그렇게 떨어지다보면 산중턱에 걸려 있는 구름도 볼 수 있고, 저렇게 고층빌딩에 걸려 있는 구름도 볼 수 있고,

어차피… 비나 눈이 내린다는 것도 구름의 일부분이 중력으로 인해 떨어지는 거죠.

그럼 구름은 천천히 떨어지는 건가요?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가 있습니다. 하늘의 돌멩이 보다는 늦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구름의 입자나 돌멩이나 중력을 받는 힘은 똑같고 중간에 공기의 마찰이나 다른 요인이 없다면 구름이나 돌멩이나 똑같은 속도로 떨어집니다. 

다시 적란운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후 해가 질 무렵이 되면 아주 높은 적란운이 형성이 되어 있는 경우를 더운 날씨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해가 지려고 하는데 적란운의 상층부에는 태양빛을 받아서 다양한 멋진 빛의 쇼가 펼쳐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서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저 멀리 약간의 맛만 볼 수 있는 사진으로 올려 봅니다. 

해질무렵 적란운 상층부에서 태양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빛의 쇼는 그 어떤 그림, 사진에서 보는 색상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보통은 붉은색계열, 노란색계열이 나지만 산란의 독특하게 나면 푸른빛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그럼 그 멋지다는 적란운은 언제 볼 수 있나요?  태국처럼 일년내내 30도 이상의 무더운 지역에서는 늘 자주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시기적으로 적란운을 보기가 쉽지는 않겠네요. 육지의 뜨거운 공기가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상승해야 하니가요.

얼마전 출근을 하는데 원숭이가 전신주의 전선을 따라 가더군요. 비내리는 날. 아침의 이런 구름은 그냥 층운입니다. 넓은 지역에서 비를 내립니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때는 지하철 정거장 2정거장 거리인데 여기는 비가 내리고 저기는 비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차를 타고 달리는데 약 2키로미터 정도는 비가 내리다가 그 지역을 벗어나니까 뒤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앞에는 땅이 말라 있는 그 정도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관찰 하는걸 좋아하거든요. 날씨 자연현상 등등…

그리고 저 원숭이는 전기감전 안 되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계실까봐… 원숭이도 당연히 감전이 됩니다. 새들도 감전이 되구요. 그런데 보통 전신주에서 낮은 층에는 통신케이블등의 전선을 설치하고, 저기 높은 층에 전기줄을 설치하니까 저기 저 층은 전기감전이 안 될 수 있죠. (그렇게 알고는 있지만 저는 만지지 않을 거구요)

그런데 새들은 높은 전선에 앉아도 전선의 한줄에만 앉으면 또 감전이 되질 않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그렇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저는 전선의 한줄이라도 그렇게 앉지 않을 생각입니다) 어릴적 전기감전을 2번인가 당해봐서 그 고통을 알거든요.

반복되는 일상에서 살면서 가끔씩 ‘멋진 풍경을 보러 어디론가 가고 싶다’ ‘이국적인 풍경을 보러 해외로 나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요. 

어쩌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태양빛의 조합만으로도 아주 다양한 색상과 풍경을 매일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신다면요. 

저는 제 이름에도 Sky 하늘 이 있고, 제 영어이름도 광안리 해변에서 바라본 도심의 하늘을 보다가 지은 것이구요.

저는 또 제 스스로가 구름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든 다 존재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유유자적 떠 돌아다닐 때도 있고…

오늘은 최근 태국 방콕 지역에 적란운비 가 자주 내려서 이제 슬슬 대만 타이베이의 층운비가 그리워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체스 두었다가 맨붕와서 10분만에 글 올립니다

대략 10분 전의 일입니다. 거의 50여일만에 체스를 다시 구독해서 온라인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나와 등급이 비슷한 사람과 랜덤으로 경기를 하죠. 그런데 최근에 거의 매일같이 하루에 몇 게임씩 하고 나름 전략도 익히고 했던 게임인데, 오랜만에 해서 인지 기물의 길이 가물가물하면서 뭘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하나도 생각이 안 나더군요. 겨우 50여일 게임을 안 한 것 같은데 말이죠.

갑자기 체스를 꺼낸 이유는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으로 최근 수년간 체스세계챔피언 이었던 magnus carlsen 의 영상이 몇 개씩 보이길래, ‘아 이제 다시 체스를 할 시기가 왔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오늘 한 번 해 보았습니다. Magnus carlsen은 오랜기간 세계 1위의 위치에 있었는데 최근에 인도의 19세 신흥강자에게 게임을 지고 탁자를 내리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까지 Magnus가 다소 유리했었거든요.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기물을 희생해서 pawn(장기로 치면 졸)을 밀어 퀸으로 변경하려는 그런 계획이었는데, 엔드게임에서 졌죠. 아무튼…

오랜만에 장기를 두어서인지 기물의 길이 전혀 생각도 안 나고 뭐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처음 체스를 두는 사람같은 그런 한판이었습니다. 

원래 체스 한 판 지면 좀 화도 나고 짜증도 나는데, 이번에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느낌도 없고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가 싶더군요. 오죽했으면 게임 끝마치고 10분만에 글을 적겠어요. 그것도 최근 뜸하게 글을 올리는 상황에서.

제가 올 여름에 한국가서 나름 장기 고수이신 친척어르신과 한국장기를 두어서  이겼다고 차이컬쳐에 글을 올린 적이 있거든요. (보러가기)

한국장기는 한글을 배우기 전에 배워서 거의 머리에 각인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 10년 20년이 지나도 기본실력은 나오는 것 같은데, 확실히 체스는 최근 1~2년 정도 배운거라 50일 정도 게임을 안 했다고 순간 전혀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그 순간 외국어와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한국어를 잊어 버릴 가능성은 낮죠. 모국어니까. 그런데 중국어나 영어는 조금 안 쓰면 말이 잘 안 나온다든지, 뭔가 버벅인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이게 아주 어릴때부터 습득한거랑 나이가 좀 들어서 후천적으로 배운것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을 딱 보시면 아무래도 내 모국어의 문구가 먼저 들어오시죠?

뭔가 머리가 복잡할 때 체스를 두면서 생각을 집중하고, 잡념을 지우는 효과도 있고, 또 뭔가 두뇌를 많이 쓴다는 기분도 들고, 한국장기와는 또 다른 재미도 있어서 하루에 3-4게임 정도 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다시 체스를 해야 겠습니다. 바둑은 두는 법만 아는 정도이지만, 바둑 잘 두시는 분들 보면 일반인과 저런 고수간의 차이가 얼마나 큰가, 즉 사람의 두뇌능력이 저렇게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되죠. Magnus의 체스게임 보고 있으면 저런 수들은 도대체 머리속에서 몇 수를 생각해야 나오는건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둑고수들은 머리속에서 100수를 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구요.

체스쪽도 보면 경기내내 눈을 가리고 기물이 움직인 장소만 말로 들으며 경기를 해서 이기는 영상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죠. 체스판을 보고 두어도 이길 수 없는데, 그 많은 기물들을 보지 않고 머리속으로 생각만 해서 게임을 한다는 건 일반인들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제가 즐겨 보는 체스플레이어도 눈가리고 게임을 하는데, 이 정도 되는 수준의 이 분도 ‘그랜드마스터’ 레벨에게는 거의 게임을 지더군요. 

스타크래프트 로 예를 들면 일반인 래더고수가 아무리 날고 뛰고 해도 프로게이머가 설렁설렁 apm 300이하로 해도 이기는 그런 차이 이겠죠. 

저야 체스를 취미로 재미삼아 뒤늦게 배워서 하는거지만 기왕 하는거 잘 하고 싶어서 생각을 많이 하고 배우는 편인데, 단 50여일 만에 기물 이동하는 방법이 순간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는 것에 적잖게 당황해서 글도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길어 졌네요. 

경찰관이 저의 카페 CCTV 확인요청 하러 온 이야기

많은 동남아국가들이 이륜차를 이동도구로 많이 사용하는데, 대만도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이런 지방에서는 오토바이가 없으면 정말 불편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스쿠터’ 라고 하는 그냥 당기면 나가는 오토바이를 많이 탑니다. 저도 전기스쿠터를 자주 이용을 하는 편이구요.

아무래도 오토바이가 많다보니 오토바이 사고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운전자들이 교차로나 앞에 시야가 없는 곳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달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얼마전에 저의 카페에 경찰관 한 명이 와서 저의 카페 앞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해 달라고 하더군요. 모월모일모시에 사고가 났다면서 영상확인을 부탁한다고 해서 함께 확인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저의 카페카메라에 녹화가 되었더군요. 저 멀리…

저기 보이는 부분이 커브길이라 여기 오토바이와 저기서 오는 오토바이가 서로 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심지어 둘다 중앙으로 달리다가 넘어졌죠. 

아마도 과실비율 따지려고 영상을 찾고 있었나 봅니다. 영상을 딱 봐도 비가 내려 땅이 많이 미끄러운 상태인데, 제 카페쪽에서 가는 오토바이도 빠르게 달리는 것이 보입니다. 오토바이사고는 살짝만 나도 신체적으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서 늘 조심해야 하죠.

오토바이 내용이 너무 짧은 듯 하며 카페근황글을 하나 더 올려 봅니다. 

최근에 저의 카페가 있는 다운타운 이라 적고 중심가에 한국브랜드 카페가 하나 들어 섰습니다. 보니까 메뉴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이 지방도시에서 유일한 ‘한국스타일카페’ 라는 독점적 지위도 흔들리는 것 같아 한 번 가 보았는데요. 일단 저의 카페 메인메뉴인 달고나라떼 는 저희와 상대가 안 되더군요. 

그 전에 저의 단골손님들이 저에게 저집 달고나라떼는 전혀 맛있지가 않다 라고 말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제가 가서 먹어봐도 이건 뭐…

카라멜시럽을 너무 뿌려서 달고나의 그 특유맛과 향을 느낄 수도 없었고, 양도 그냥 살짝 뿌려 주는… 전형적인 사진과 실물의 괴리가 너무나 큰 한국 롯데리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카페 컨셉도 저희와는 좀 달라서 딱히 뭐 저의 손님층을 많이 뺏어 가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최근에

저의 카페 옆 대학교 내 건물에 대만의 유명한 체인카페가 오픈을 했더군요. 쟤가 생길 때 저는 살짝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저 카페는 저의 카페와 컨셉이 거의 유사한, 학생, 일반인들이 공부나 업무 하려고 오래 앉아 있는 그런 형태거든요. 대학교 풍경이 예뻐서 카페입지조건으로는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올해초인가? 대학교 관계자가 사석에서 저 자리에서 카페 한 번 해 볼래? 라는 말을 저한테 한 적은 있었는데, 지금 카페를 연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투자를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사적으로 거절했었죠. 뭐 그런 용기/배포도 없냐? 라고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여러분이 직장 그만두고 2억 3억 투자해서 지금 계시는 곳에 카페 하나 차려 보시면 그런 이야기 쑥 들어가실 겁니다.

암튼  대만에서 가장 큰 체인카페라서 규모라든지 메뉴가 저 같은 개인카페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또, 대학교 학생들 손님층이 많은 저에게는 대학교 내 부지에 대학교건물에 입점해 있는 저런 기업형 체인카페브랜드는 큰 위협입니다. 

그럼에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저의 카페를 찾아주시는 고정 손님들이 꾸준히 계시는데, 아무래도 매출하락은 조금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저같은 개인카페는 더 정신 차리고 체인카페에서는 할 수 없는 손님들과의 교류, 소통 을 더 하려고 하고, 제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거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지는 건, 대만은 한국처럼 그렇게 심할 정도로 대기업 체인브랜드가 독식을 하는 구조는 아니라서 다행이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같이 적은 자본으로 소규모자영업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내가 월급을 받는 입장과 월급을 줘야 하는 입장은 모든 것들이 천지차이 입니다. 

제가 이전에 중국에서 작게 제조업을 할 때, 월급날이 왜 그렇게 자주 돌아오는 건지, 월급받는 직장생활을 할 때는 느껴보지 못 했었습니다. 며칠 안 지났는데 월급줄 걱정을 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소자본이라도 투자를 해서 사장을 할 때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셔서 해야 할 겁니다. 저도 이런 지방도시, 그것도 시골에서 카페를 열 때 ‘언젠가는 경쟁업체들이 들어오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2년 남짓만에 저의 발자국을 따라 한국형카페브랜드가 들어 오질 않나, 이전에 없었던 대학근처에 체인카페가 들어오질 않나…

저의 이런 장기안목을 드디어 사람들이 알아보고 따라 하네요???

대만학생과 드디어 태국시골에 도착 (5편)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서 대략 20일만에 대만학생과의 태국여행이야기 5편을 올립니다. 

먼저 이 이야기는 1편부터 이어서 보시면 이해가 빠르구요.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3편 대만학생 잠시 잃어버린 이야기 (보러가기)

4편 원숭이에게 안경뺏김 (보러가기)

이번 여행을 기획할 때 중점을 두려고 했던 부분 중 하나는 저 학생에게 ‘편안한 부모와의 생활’을 떠나 육체적인 고생을 하게 해 주는 체험이었는데요. 그래서 사전에 여기 시골에서 며칠간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한것이 저 대만학생과 제가 지내는 마을도 어찌보면 시골에 가까우나, 여기는 논밭은 있지만 여기 태국의 시골처럼의 시골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학생의 생활패턴도 집-학교-집 정도라서 이런 시골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을 할 기회가 많이 없죠.

 

시골로 이동을 하기전 방콕파타야의 유명한 놀이공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코끼리체험을 하는 모습인데요. 저 독일소녀도 저런 체험이 처음인 듯 재미있어 하는 표정입니다. 

딱 아이들이 좋아하게 만들어 두었더군요. 저런 규모의 공룡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공룡도 깃털공룡으로 복원을 해 두었더라구요.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공룡에 깃털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화석증거로 많이 나왔습니다. 중국운남성인가에서도 발견된 화석들에는 깃털이 아주 완전한 상태로 보존이 된 화석들이 나왔었구요. 닭이 공룡이라는 건 이미 많은 곳에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공룡이 비행을 하게된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작은 먹이를 잡아 먹기 위해 점프를 하는 과정이라는 설도 있고, 나무위에 기어 올라 갔다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점프를 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비행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자세한건 과학자들이 밝혀내겠죠.

그래서 비행을 하는 생명체가 많고 비행능력이라고 하면 ‘조류’ 의 능력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비행능력이 가장 뛰어난 종은 의외로 박쥐라고 하죠. 박쥐가 조류들보다 비행능력이 훨씬 좋다고 하며, 곤충중에서는 단연 잠자리가 상위권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입이 넓직하게 생긴 저 녀석… 이 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찾아 보지는 않았는데, 아마 저 녀석이 초기 육상으로 올라온 양서형태의 공룡일 겁니다. 그리고 양서류 의 뜻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리면요. 양서兩棲. 양쪽에서 서식을 한다. 즉 물과 뭍 양쪽에서 서식한다 라고 해서 양서 라고 합니다. 

인원이 많아 차 한대를 임대해서 시골까지 이동했습니다. 거의 12시간 가까이 밤새 이동을 했는데요. 기사분이 자기 애견을 데리고 와서 휴게소에서 개 산책도 시켜주었고, 다들 힘들고 지루하니까 저렇게 이동중에 체스를 두기도 했습니다. 저 중1 독인학생도 체스의 기본은 알더군요. 그래서 저의 대만학생과 차에서 저렇게 시간을 보냈구요. 심지어는 기사분이 중간중간 피곤하다고 저보고 운전 대신해 달라고 해서 운전도 제가 대신해 주기도 했습니다. 보니까 이 기사분이 심야운전을 하려면 낮에 적극적으로 수면을 취해야 했는데 그러지않고 정상생활을 하고 온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밤에 졸리죠. 

전날 6시경인가 방콕파타야에서 출발했는데, 다음날 6시 정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희도 도착하자마자 기절했습니다. 

일단 시골에 왔으니 소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개구리요리가 있더군요. 이번 여행을 오기전부터 저 대만학생에게 개구리를 먹을 수도 있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그 때는 먹기로 했는데, 막상 먹으려고 하니 엄청 무서운 것 같더군요. 그래도 세마리나 먹었습니다. 저하고 먹기로 해서 어쩔 수 없이 먹었겠죠.

그런데 저런 동물들 저렇게 튀겨 놓으면 개구리인지 뱀인지 분간이 어렵습니다. 

 

태국시골에서 첫째날 저녁을 직접 해 먹는데, 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마침 저희가 갔을때 계속 흐리거나 비가 중간중간 내리는 시간이 많아 비오는 야외에서 저렇게 음식을 해 먹으니, 일상의 도시생활에서는 느껴보기 어려운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니까 더 재미있었습니다. 

함께 갔던 친척동생도 엄청 즐거워 하더군요. 저 친척동생도 유럽배낭여행도 오래하고, 가끔 해외여행도 하는 것 같던데, 아마 이런 형태의 여행은 해 볼 경험이 없었을 겁니다. 저는 보통 이런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형태의 여행을 좋아해서 중국에 살 때 부터 현지인들과 많은 교류를 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체험도 했습니다. 저 대만학생에게는 이런 농사일이 처음이겠지만, 저도 정말 오랜만에 이런 일을 해 보았습니다. 몇년전 부산 어머니의 고구마밭에 가서 반나절 도와준 적이 있는데, 평소 이런 일을 하지 않다가 고구마캐기를 한번하니까 온 몸이 쑤시더군요.

그리고 저기 머무르는 동안 저 옆에 앉는 오토바이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몇명이 함께 이동을 하기에는 유용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새롭고 낯선 환경에 잘 적응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저 대만학생이 언제까지 엄마의 보호아래서만 살아갈 수만은 없거든요. 당장 지금 9월 대만의 신학기에 저 대만학생은 살고있던 엄마의 집을 떠나 새로운 고등학교근처에서 혼자 살거나 기숙사생활 하거나 다른 환경에서 독립해서 살아가야 하거든요. 부모들은 자식이 독립을 하기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 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의무이기도 하죠. 무조건 오냐오냐 감싸고 도와주는 것이 자식을 도와주는 것이 아닙니다. 

신학기 독립이야기가 나온 김에…

저의 카페 단골손님이었던 저 고등학생이 8월말 ‘이제 대학교 입학을 위해서 다른 도시로 간다’ 면서 찾아 왔더군요. 한참 입시준비할 때 제가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대학 결과가 나오면 꼭 알려 달라” 라구요.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음주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간다면서 와서 말도 해 주고 늘 자주 마시던 달고나라떼도 시켜서 마셨습니다.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가끔 오는 카페주인에게 떠난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자전거를 타고 오는 그 정성이 감사해서 제가 소장만 하고 있던 저 카메라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학교에 가면 사진동아리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길래 소장하고 있던 저 카메라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4편에서는 제가 소장하고 있던 시드니에서 구입한 부메랑을 저의 과외학생들에게 주었다고 글을 올렸었는데요. 저는 물건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물건이라는 것을 반드시 소유하고 그걸로 자랑하고 내 성공여부를 남에게 자랑하는 생각은… 저도 20대 30대때는 했던 것 같습니다만, 이젠 그것보다는 무형의 가치에 더 의미를 두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더 많은 교양과 인격을 쌓아 나가는 것에 남은 인생을 사용하고 싶지 물건/물질에 목매달고 그걸로 자랑하는 건 20대 30대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장하던 카메라도 저 학생에게 주면서 ‘아마 너에게 가서 잘 활용되면 저 카메라도 좋아할 것 같다’ 라고 해 주었습니다.  

저 학생과는 카페를 처음 오픈했을때 부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확실히 고등학생이라도 대화의 깊이와 혹은 대화가 연속적으로 잘 되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진로에 대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었죠. 아마 저 학생은 나중에 보면 자신이 원하는 멋진 삶을 살고 있을 겁니다. 

태국원숭이에게 안경 빼앗긴 저의 대만학생 (4편)

저의 대만학생에게 원숭이를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서 태국롯부리에 왔습니다. 태국롯부리에 가족들 지인들 데리고 오면 다들 인상깊어 했거든요. 한국에서는 혹은 일반적인 나라에서는 도심에 이렇게 수많은 원숭이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많은 않거든요.

이번에는 원숭이들이 거의 다 사라졌더군요. 정부에서 강제이주를 시킨 것 같은데, 이전과 같은 많은 원숭이들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몇 안 남은 원숭이들과 시간을 잠시 보내고 있는데, 저의 학생이 원숭이에게 안경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원숭이 손에 안경이 있습니다.  안경을 들고 저 위로 올라가니 찾을 수가 없었죠.

먼저 이 이야기는 1편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3편 대만학생 잠시 잃어버린 이야기 (보러가기)

다행히 그 원숭이가 건물 꼭대기에서 안경을 떨어뜨려 줘서 회수해 올 수 있었습니다. 안경알도 빠지고 테에도 이빨자국이 있었지만 되찾은 것이 어딥니까? 저 학생이 안경 없으면 거의 뭘 볼 수가 없는 시력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전 준비물에 여분안경을 강조해서 알려 줬는데, 안경분실 되는 순간 남은 2주이상의 여행일정이 걱정될 정도였고, 저 학생에게도 “내가 왜 여분안경 하나 더 준비하라고 몇 번을 이야기 했는지 이제 알겠냐?” 라고 하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다행히 안경 되찾아서 정상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롯부리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갑니다. 마찬가지로 빠듯한 경비예산에 기차를 탔는데요. 저 녀석 피곤한지 기차에서 계속 자는 모습입니다. 

뒷편의 아이가 귀여운 모습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완행열차는 이런 재미가 있죠. 에어컨도 없고, 도중에 비가 내려서 많이 후덥지근했지만 2시간 남짓의 이런 기차여행은 일상에 재미를 줍니다. 

제가 중국에서 이런 형태의 기차를 52시간 연속으로 내리지 않고 탄 적이 있는데요.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통로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꽉차서 앉아 있고, 심지어는 화장실 앞에도 앉아 있고, 화장실은 또 엄청 지저분하고… 그때의 52시간에 비하면 2시간 남짓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한국에서 기껏 고작해봐야 부산-서울 기차탄 것이 전부였는데, 20여년전 산동연대에서 상해까지 25시간인가? 기차를 타니까 도착하기 2시간전에 사람들이 내릴 준비 하느라 짐 정리 하더군요. “2시간” 전에.

이번 대만학생의 여행을 기획할 때 최대한 이 학생에게 영어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에 목표를 두었고, 그래서 저의 태국친구 가족들과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독일국적의 저 가족들이 태국에 여행을 온다고 해서 제가 일정을 주선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저의 대만학생이 영어를 잘 못 할 수 있으니 이해를 해 주고 잘 좀 대해달라’ 고 부탁도 했습니다. 다들 저의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는 함께 있는 동안 잘 해 주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의 유람선에서 뷔페저녁을 했습니다. 배낭여행 예산으로 왔다가 호화크루즈뷔페를 즐겨서 경제적 타격은 있었지만…

저날 저녁을 엘레강스 하게 즐기려고 했는데, 엄마에 안겨 있는 녹색옷 입은 7살짜리 남자애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쟤를 만나기 전에 친척동생이 ‘형, 저 꼬마녀석이 장난이 아니에요. 누구의 말도 안 듣고 떼쓰고, 울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저날저녁 강변에서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부터 장난 엄청 치게 생겼더군요. 첫만남부터 저한테도 도발?을 하더군요. 그래서 계속 관찰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휴대폰게임을 못 하게 했나? 그런 유사한 상황에서 엄마의 얼굴을 때려 피가 나고 누나 머리 잡아 당기고 이모얼굴 때려서 안경 떨어지고… 아무도 제어를 못/안 하더군요. 당연히 선을 넘었죠. 저 가족들과는 처음 만났지만 제가 데리고 나가서 훈육을 시키고 오겠다고 저의 태국친구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화장실 입구에 데리고 가서 세워놓고 무려 한.국.말 로도 야단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지 엄마나 누나들에게 하는 것처럼 더 큰 소리로 대들면서 엄마한테 가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딱 부러지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똑바로 행동 하지 않으면 여기서 못 벗어난다. 그러고는 물리적으로 못 움직이게 막았죠.

이번 시리즈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결과적으로는 여행내내 저 7살짜리 아이와 저, 그리고 저의 친척동생과는 아주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오냐오냐만 하고 총애하는 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아이를 야단치고 나서 저는 계속 저 아이를 관찰했습니다. 제가 육아전문가는 아니지만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관찰했습니다. 저라고 남의 집 귀한 아들 야단치고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함께 날리고 나니 그 뒤로는 제 손까지 잡고 배에서 내리더군요. 며칠전에도 영상통화 한 번 했는데, 저와 저의 친척동생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이번에 제가 데리고 온 대만학생도 교육문제로 어머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저 7살짜리 아이도 그렇고… 자식교육이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 태국계독일국적의 이 학생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학생인데 모국어 독일어에 영어/태국어를 잘 해서 통역의 역할도 잘 했고, 같은 중학생 또래라 서로 어울리기도 딱 좋았습니다. 

영어 한문장 못 하는 저의 대만학생을 보다가 이렇게 독일어/영어/태국어… 그리고 지금 중국어도 배우고 있는 중학생을 보니까, 많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간혹 제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는 걸로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신데, 저도 중국에서 4개월 어학당, 캐나다에서 총 8개월 어학당이 전부입니다. 특히 캐나다의 어학당은 그냥 빌딩안에 교실 몇 개 있는 그런 사설 영어학원이고 모두 외국인들이라 제대로 된 외국의 교육기관에서 한번 공부를 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어학당 몇 개월 해서는 어학이 제대로 늘지 않습니다. 

저 녀석 또, 오징어게임을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미리 준비해 간 오징어게임 공기놀이 세트도 선물로 주었습니다. 종이비행기도 만들어 주고 딱지도 만들어 주고 종이로봇도 만들어 주었거든요. 

관찰을 해 보니 저 녀석에게는 자기랑 함께 남.자.처.럼. 놀아줄 ‘아빠’ 혹은 ‘형’ 이 필요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의 친척동생과 저와 많이 친해지고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저의 일행과 저쪽 일행 함께 섬에 들어가서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태국은 육지연안에 섬이 많고, 섬에 들어가서 휴양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며칠전 이미 배타면서 배멀미를 한 적이 있어서 이날도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 특히 비바람이 불어서 배가 더 많이 흔들리더군요. 

휴대폰이 좀 저가형이다보니 광량이 조금만 적으면 사진의 상태가 아주 안 좋습니다. 

섬의 저녁은 참 분위기 있더군요. 그리고 저의 대만학생과 그 독일자매 모두 중학생정도라서 물놀이를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그 7살 꼬마녀석도 물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곳에 왔으면 그냥 이런 야경과 섬의 바다를 즐길 줄도 알아야 하는데, 저 당시 이런저런 생각할 것이 많아서 고스란히 저 밤바다를 즐기지 못 했습니다. 

저 녹색옷 개구쟁이 꼬마녀석은 표정에서도 나타나죠. 저 녀석 엄청 말썽 많이 부리고 땡깡도 많이 부리는데, 저 두 중학생 누나들이 그래도 잘 보살펴 주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참 기특했습니다.

자식 셋을 키운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저렇게 자식 셋을 데리고 집떠나 해외여행을 나온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무엇보다 자식셋을 낳는다는 것 자체도 요즘엔 쉬운일이 아니죠.  

다음날 아침, 아니 무슨 또 물놀이를 이른 새벽부터 하더군요. 정오경에 배타고 섬을 떠나기로 했는데 말이죠. 확실히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저도 마음의 여유만 있었으면 함께 물놀이를 해 보고 싶었는데, 저 섬에 들어갔을때 이상하게 이런저런 걱정꺼리 들이 있어서 이 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 했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 섬은 다시 한 번 가 보려고 합니다. 모래사장의 모래가 너무나 곱더군요. 

배타기 전 비가 미친듯이 퍼 부었는데, 다행히 배를 탈 때쯤 되니 비는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바람이 또 미친듯이 불더군요. 제가 비행기를 제외한 교통도구멀미를 좀 하는 편이어서 배타기 전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 모두를 만났습니다. 다른 두 학생의 경우에는 어머니도 함께 오셔서 여름방학 후 처음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그 어머니께서

“아들이 이번 미국 여름캠프에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고 왔는데, 선생님의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라면서 저에게 감사인사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일반 영어학원 보내다가 선생님께 맡겼는데, 20여시간 수업을 하고 미국갔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영어에 큰 자신감도 있고, 듣기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었다”

라고도 하시더라구요.    

저의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수업을 못 할 것 같다고 저 두 학생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제가 호주 시드니에서 구입하고 지금까지 소장해 왔던 부메랑을 각각 하나씩 주었습니다. 제가 정말 기념으로 간직하던 것이었는데, 제가 그냥 ‘보관’만 하는 것 보다는 저 학생들하고 함께 날아다니는 것이 저 부메랑이 태어난 이유에 더 부합할 것 같기도 해서 저의 학생들에게 주었습니다. 

오늘 지금 이 여행의 주인공인 그 대만학생도 만나서 마지막 수업을 했습니다. 

저의 수업으로 영어학습에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 같다며, 절대 다시는 학교주변 영어학원에 또보내지 않을 거라며 저보고 수업이 다시 가능할 때 연락을 꼭 달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여느 과외선생들처럼 수업시간 늘려서 돈이나 더 벌려고 하는 그런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저의 학생들이 어학을 통해서 인생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싶어서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거든요. 그걸 알아봐 주시고 인정해 주셔서 아들 맡겨서 해외배낭여행도 보내신 거구요.

오늘 마지막 저의 수업을 마친 기념으로 한마디 해 봅니다. 

저는 제가 영어를 중국어를 아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 인생 뒤늦게 각성하고 나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영어/중국어를 미친듯이 했습니다. 특히 저의 중국어는 여느 사람들과 그 무게가 다를겁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험’ 을 하면서 배운 중국어라서요. 오늘 마지막 인사를 각 학생들과 하고 나니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합니다. 

아유타야 야시장에서 학생을 잃어버림 3편

저의 학생을 데리고 아유타야에 왔습니다. 이런 고대유적지 등을 보여 줌으로써 여행에 대한 흥미도 높이고 과거역사에 대한 관심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는데요. 

먼저 이 이야기는 1편 2편 부터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이 나이때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보면 대체로는 풍경이나 이런 유적등에 큰 관심이 없고, 이동중에는 휴대폰만 보다가 다들 내리면 대충 셀카 몇 장 찍고, 여기가 어딘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채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죠. 이 학생도  마찬가지더군요.이런 멋진 유적지가 즐비한 곳에 왔는데, 별 관심 없이 땅만 보고 걷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이 학생이 좀 더 이런 유적지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그러다 저 학생의 아버지 직업이 건축과 관련이 있다는 걸 생각해 내고는 학생에게 ‘이 탑을 지금의 기술로 지으면 얼마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아버지에게 물어봐라’ 라며 영상통화를 시켜 주었더니만 그 때 부터는 또 저런 탑들에 급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더군요. 

아직 이 학생은 중고등학생… 미성년자이니까 이런 고대유적지에 관심을 가지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예술적, 문화적, 인문학적 소양을 끌어 올리는 것도 ‘현명한” 부모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제가 여행을 다녀보면 어른들 중에도 저런 인문학적 소양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현명한’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유타야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보면 조금 더 효율적이고 좋습니다. 물론 기온이 미친듯이 뜨거워서 낮시간대에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그다지 현명하지는 않지만, 저는 저의 학생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활동을 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조금 탔나 싶었는데, 친척동생 자전거의 체인이 끊어져 버리더군요. 그래서 친척동생은 뚝뚝이를 잡아 타고 돌아가고 저와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저 자전거 파손때문에 아유타야의 더 많은 곳을 가보지 못 해서 조금 아쉬웠구요.

아유타야 야시장을 돌아봤는데요. 먼저 저는 아유타야에서 거주를 한 적이 있어서 여기는 익숙합니다. 

이 야시장에서 저 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이 학생이 방향감각도 없고, 어딜 가더라도 좀 어리버리 해서 늘 주의를 했는데, 이 야시장에 저 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2편에서 언급한대로, 이 야시장에서 애가 배가 고팠는지 폭우가 쏟아져 잠시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에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닭다리를 하나 뜯고 있더군요. 누가 보면 무슨 극기훈련 온 걸로 착각을 할 것 같은데요. 삼시세끼 꼬박꼬박 아주 잘 먹었는데, 아무래도 평소보다 걷는 양이나 활동량은 많고, 집에서처럼 마음대로 군것질은 못 하고 하니까 배가 고팠나 봅니다. 

빨리 숙소 돌아가서 음식 함께 먹자고 돌아가고 있는데, 앞에 걸어가던 이 녀석이 안 보이더군요. 저와 친척동생은 배가 고파서 먼저 숙소에 갔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숙소에 돌아갔는데, 없더군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으며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다시 야시장 쪽으로 돌아 갔습니다. 걸으면서 찾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친척동생은 걸어서 야시장쪽을 찾기로 하고 저는 오토바이택시 타고 주변부를 빠르게 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친척동생이 먼저 발견을 했더군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찾았는데 없어서 숲속에서 볼일을 보고 왔다더군요. 저 때 정말 놀랐습니다. 

애를 한번 잃어 버리고 나니, 안쓰러운 생각과,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친척동생과 체스를 두는 모습입니다. 

다음날 원숭이의 도시인 롯부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차로는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저 학생의 배낭여행체험을 위해서 기차를 탔습니다. 롯부리 자주 갔었지만 저도 처음 기차를 타 보았습니다. 

여행프로그램에서 태국의 에어컨 없는 일반열차 타는 모습을 보기는 했었는데, 막상 타보니 좀 이전 추억도 나고 좋더군요. 

아유타야, 롯부리 지역 여행하기 좋죠. 단기관광객들은 방콕에서 당일치기로 아유타야 다녀 오는 것 같던데, 아유타야, 롯부리도 시간내서 걸어다니며 구경하면 볼 거리가 많습니다. 저기 배경처럼 이전에는 수도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롯부리에 도착을 해서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저렇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평소 아무것도 잘 하지 않는 저 학생을 무엇이라도 계속 하게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원숭이의 도시 롯부리에 왔으니 원숭이를 만나봐야죠. 그런데 저기 원숭이들이 사람들의 물건들을 강탈하는 경우가 많아서 거리를 좀 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저 녀석 저런 상황을 은근 즐기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야생원숭이를 저렇게 접하는 건 처음일테니까요. 

물론 대만에도 원숭이들은 있으나, 대만에서 원숭이들은 어느 정도 먼 거리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저 녀석 저러고 있다가 원숭이가 안경을 탈취해서 가버렸습니다. 그 순간 저 녀석 화가 엄청 나서 원숭이를 쫓아갔지만 원숭이의 속력을 사람이 따라갈 수가 없죠.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해 보겠습니다. 

드디어 한국인 친척동생 합류. 2편

이번 여행의 기획의도 중 하나가 ‘학생 스스로 경험해 보기’ 였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학생이니까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할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것보다도 이 학생은 평소 집에서 혼자 스스로 하는 것이 거의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사전에 어머니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죠. 

저는 늘 반복해서 말을 했지만, 여느 과외선생들처럼 기계적으로 영어만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저런 학생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도 없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혼자 해 보지 않은 것들을 스스로 해 보는 ‘경험’을 많이 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도 제 나이또래의 사람들과 비교를 했을때, 아무래도 상대우위에 있는 부분이 ‘압도적인 다양한 경험’ 일 것 같은데요. 인생을 살다보면 무언가를 해 본 것과 해 보지 않은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태국에서 여행을 할 때 지하철노선도를 보고 목적지를 직접 찾아가보라고 시켰습니다. 물론 목적지만 알려 주고 표값만 주고는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1편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보러가기)

첫해외여행에, 처음으로 지하철발권을 해 본다고 하는데요. 해 본 사람들이야 저게 뭐 그리 어려워 하겠지만, 서울에 살았던 저도 2번인가? 1호선노선 방향 잘 못 타고 간 적도 있고, 어떤 지하철역에서는 노선 찾기가 어려울때도 있습니다. 무려 한국어로 안내가 되어 있음에도 말이죠.

저 학생 저 날 살짝 집.에.서.엄.마.에.게.하.는.것.처.럼. 짜증을 내더군요. 그러면서 ‘너무 어렵다. 못 가겠다’ 라고 하면서 지하철역 한구석에 가방 내려 놓고 앉아 버리더군요. 그래서 저도 단호하게 함께 앉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시간 엄청 많다. 나는 니가 문제해결을 할 때까지 계속 여기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다시 혼자서 방법을 찾더군요.

결국 잘 안 되는 영어지만 길을 물어 보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영어로 길을 물어 보는 것에 대해 엄청 두려워했습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공포가 있으면 그럴 수 있죠. 그걸 극복하지 않으면 영어를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호텔까지도 직접 찾아 가보았습니다. 

대만에서도 이렇게 한방에 여러 침대가 있고, 남녀가 함께 거주를 하는 형태에서 숙박을 해 본 적이 없다더군요. 우리도 처음 해외배낭여행 나가서 이런 숙소에 생활하면 뭔가 신기했잖아요. 특히 여자들이 공공장소에서 몸에 타올만 걸치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컬쳐쇼크를 받기도 했죠. 

태국도착한지 4일째 되는날 드디어 한국에서 친척동생이 합류를 했습니다. 지지난달 한국 갔을때, 우연히 함께 만나면서 여행이야기를 했다가 자기도 합류하겠다고 해서 함께 배낭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동생도 최근에 유럽배낭여행 6개월, 2개월 2회 다녀 오고 일본여행도 자주 다니고 해서 이런류의 배낭여행에는 익숙하더군요. 

이 동생이 합류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죠. 

이른 아침  그저 호텔을 나섰을 뿐인데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이 나이때의 많은 어린 학생들이 그렇듯이 학생의 어머니도 편식을 하거나 못 먹는 음식이 많을까봐 걱정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말을 해 주었습니다. “아마 배가 고픈 상황이 많을 겁니다. 그러면 주는거 다 잘 먹을거에요”

저의 예상대로 먹는 걸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배가 고픈지 아무데서나 앉아서 허기를 채우는 모습도 여러번 있었는데요.

혼자 호텔가는 길을 못 찾아 계속 헤매다가 배가 고팠는지 편의점 가서 뭘 사더니만 입구에서 저렇게 허겁지겁 먹기도 했구요. 마침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더 처량하게 보이더군요. 

한번은 폭우가 쏟아져서 잠시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배가 고프다며 쪼그리고 앉아 비를 맞으면서 저렇게 닭다리를 뜯고 있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져서 나무아래에서도 비를 계속 맞고 있었거든요.

학생어머니가 보시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요? 그래서 저 사진들 찍어서 실시간으로 어머니께도 보내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주 잘 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 주시더군요. 쟤는 저런 고생을 좀 해봐야 한다고 하시면서…

아무거나 잘 먹었지만, 곤충류, 벌레류, 이런 타입의 아주 낯선 음식은 무서워했습니다. 

저와 친척동생도 최대한 경제적인 배낭여행을 온 느낌으로 아무데서나 아무 음식이나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산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으니까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최대한 이 학생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교류를 해 볼 수 있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1편에서 소개한 그 한국학생도 결국은 여행하면서 본 ‘풍경’ 보다는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거든요. 그걸 잘 알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도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태국6일차에는 방콕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 아유타야에 왔습니다. 아유타야는 이전 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다양한 유적지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면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제한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양질의 경험을 제공해 주고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단순하게 저런 학생을 데리고 3주간 여행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면서 여행을 하려고 하니 더 많은 노력이 필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학생에 대해서는 늘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다음편에서 해 보겠습니다. 

대만학생 데리고 태국배낭여행기 1편

제가 가르치던 대만학생을 데리고 태국배낭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지난학기 영어를 가르치면서 제가 쭉 이 학생을 관찰해왔거든요. 이 학생은 영어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 암기한다고 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부에 대한, 더 나아가서는 학습에 대한, 좀 더 나아가서는 ‘생활적인 면’에서 무언가 큰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 의견을 학생어머님께 개진한 후 동의를 얻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전에 한국의 어느 고등학생을 데리고 배낭여행을 다녀 와서 대학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보러가기)

저는 영어를 가르칠 때 여느 다른 영어과외선생들 처럼 기계식으로 지식전달만 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학생에 맞는 방식으로 교육을 하려 합니다. 이 학생은 뭔가 큰 인생의 각성의 계기와 동기부여의 계기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배낭여행지로는 중국도 좋은데, 중국을 가지 않은 이유는 이 대만학생이 중국어를 하니까 중국가면 언어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기 어려워서 이구요. 또, 태국은 제가 살았던 나라라서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 뭔가 기획을 하기도 용이해서 였습니다. 

이번 방학때 저의 다른 학생은 미국으로 여름캠프를, 또 다른 학생은 엄마따라 싱가폴을 갔더군요. 영어권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비용때문이죠. 이 부모의 경제력이 영어권으로 보낼 그 정도는 아니어서 외국인이 많이 오는 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처럼, 이 학생도 공부보다는 휴대폰게임만 하고, 사람들과 교류할 줄 모르며, 나이에 비해서 사회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출발전 미리 부모와 동의를 구했습니다. 배낭여행을 가게 되면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집에서처럼 엄마 아빠가 다 해 주는 그런 여행이 아닐거라고 했습니다. 영어도 모르면 니가 직접 찾든, 영어로 물어보든,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을 하라고 했습니다. 미리 경고 했었죠. “내가 너 통역 하려고 따라 가는 것 아니니까 니가 영어로 말을 해”

그리고 휴대폰은 가져 가지 않기로 협의를 했습니다. 

비행기도 처음 타 본다고 하더군요. 시종 엄청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대학생시절 캐나다 처음 갈 때 엄청 긴장했었거든요.

태국 도착 후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해변에 나와 보았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이 학생이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처음 해외 나와서 무서운? 선생님과 1박을 했으니, 엄청 긴장을 했을 겁니다. 

이 여행의 취지가 저 학생을 약간 고생하게 만드는, 저가형 배낭여행컨셉이라 예산이 많지 않아 숙소는 늘 저렴한 곳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숙소에 전갈이 나타나더군요. 

이 학생 기겁을 하며 어찌하면 좋냐고 물어보길래 니가 알아서 처리해 봐 라고 했습니다. 계속 물만 뿌리고 있더군요. 

둘째날은 태국친구의 안내로 섬에 들어와서 멋진 해안 절벽의 호텔에서 1박을 했습니다. 거기서 야외바베큐를 해 먹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마지막에는 제대로 먹지 못 하는 그런 추억도 있었습니다.

최대한 이 학생이 많은 외국인을 만나고,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일부러 시키고, 일부러 곤란한 상황 만들고, 일부러 모르는 척 하며 학생에게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해 보지 않으면 빨리 배울 수가 없습니다. 

이 어머니도 방학때 집에만 있으면 분명히 늦잠 자고 휴대폰게임만 하고 허송세월 보낼 거라며 더 큰 세상을 직접 경험해 보라고 보낸 것이거든요.

이 나이대의 중고등학생들이, 특히 도시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 이런 친자연적인 활동이나 독자적인 장거리 이동의 경험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학생도 거의 대부분을 부모님이 차로 이동을 시켜 주었고, 심지어는 지하철도 부모님이나 여동생이 티켓을 구입해 주어서 지하철 발권하는 거라든지 역에서 표 사는 것에 대한 경험이 없더군요. 

뭐 이 학생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쩌면 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며, 어쩌면 이 학생은 이 또래에서는 평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이 맞다/틀리다, 잘했다/못했다이 나이대의 중고등학생들이, 특히 도시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 이런 친자연적인 활동이나 독자적인 장거리 이동의 경험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학생도 거의 대부분을 부모님이 차로 이동을 시켜 주었고, 심지어는 지하철도 부모님이나 여동생이 티켓을 구입해 주어서 지하철 발권하는 거라든지 역에서 표 사는 것 등등에 대한 경험이 없더군요. 

뭐 이 학생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쩌면 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며, 어쩌면 이 학생은 이 또래에서는 평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이 맞다/틀리다, 잘했다/못했다 를 생각하기 전에, 이 학생의 어머니가 저에게 바라는 남자상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3주간 다녀 왔습니다. 계속 연재를 해 보겠습니다. 

저의 대만학생과 태국여행중 물고기를 직접 잡았습니다

전편에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저의 대만학생을 데리고 태국배낭여행 중입니다. 여름방학동안 집에 있으면 아주 높은 확율로 그냥 빈둥거리며 시간 보내다 개학을 하는 경우가 많죠. 저 학생의 어머니도 그 부분을 아주 잘 알고 계시더군요. 휴일에는 보통 아침 8시쯤 깨워서 밥을 먹여 놓으면 딩굴거리거나 다시 자다가 12시 ~2시 경에 겨우 침대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또,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의 방학계획을 세우지만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그런 계획들이 제대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구요. 그래서 3주간 데리고 나와서 인생동기부여를 해 주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물고기도 직접 잡았는데요.

저 학생과 함께간 동생이 직접 잡은 물고기를 현장에서 직접 구워 먹었습니다. 

방학내내 집에서 휴대폰 보고 게임만 하는 것 보다 이런 자연체험, 현장체험을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학생 이번에 휴대폰 못 가지고 오게 해서 아마 자기 인생중에 가장 오랜기간 휴대폰을 보지 못 한 기록으로 남을 것 같네요.

이 어머니도 방학전에는 이런저런 생활계획 등을 수립했었는데, 단 한번도 제대로 실천이 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저에게 의뢰를 했구요)

저의 이웃인 저 어머니께서 저를 지켜 봤는데, 저는 실제로 생활을 남들과는 다르게 해서 믿음이 갔다고 합니다. (제가 이 정도입니다….? 는 정말 농담이구요)

수많은 사람들은 이론과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상의 명언 이런 것들을 읽으며, 누구누구처럼 닮고 싶다 라고 말은 하지만, 자기 생활과 스스로를 그렇게 관리하지 못 하고 ‘집행’ ‘실천’ 하지 못 하죠. 인터넷의 유명문구 읽고 마음에 새기기는 쉬워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는 어렵거든요. 이번 여행에서도 일행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어려워 하더군요. 

최근에 좀 기업의 높으신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저에 대한 평가로 ‘자네는 집행력과 실천력이 대단 하더구만’ 이라고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제가 차이컬쳐 시즌1 부터 줄곧 한말이죠. 인터넷으로 키보드로 말하기는 쉽습니다. 

저의 학생도 들어가서 그물을 치고 물고기를 쫓는 모습입니다. 맨날 실내수영장에서만 수영을 하다가 이런 곳에서 저렇게 수영을 하면 정말 특별한 기억이죠.

지금 함께 여행을 하는 일행중에서는 제가 가장 신체적나이가 많기는 한데, 그럼에도 아직 체력은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20대 30대의 그 정도는 안되죠.20대때는 하루에 축구 2~3게임 뛰는 것도 문제가 없었고, 대학생때는 학교체육대회때 하프마라톤인가? 하고 축구선수로도 하루에 제가 자진해서 출전을 하려고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그 때처럼은 안 됩니다. 2년전 대만일주 자전거 타면서 느꼈죠. 체력은 관리하지 않으면 폭삭 망한다는걸… 

무튼 저 학생이 인생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맡은 일을 설렁설렁 대충대충 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저 학생에게 조언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고, 야단도 많이 쳤습니다. 특히 게으르거나 생각 없이 뭘 할 때는 야단을 많이 쳤죠. 저 학생의 어머니도 많은 부모들처럼

“우리애는 똑똑한데 좀 게을러서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심지어는 저 학생의 이전 영어과외선생도 저에게 “저 학생이 똑똑은 한데…” 이러고 있더군요.

아쉽지만 저는 저 학생에게 바로 말을 해 주었습니다. “너는 그다지 똑똑하지도 않으면서 게으르다” 나중에 부모님에게도 이 말을 꼭 해 줄겁니다. 그래서 더 빨리 일어나고 더 많이 연습을 해야 한다 라고 말이죠.

오늘 오전 빨래를 하는 동안에 잠시 글을 올려 봅니다. 대만 돌아가면 여행기 정리해서 올려 보겠습니다. 

태국원숭이가 뺏어간 저의 대만학생 안경

제가 가르치는 대만학생과 배낭여행중이라고 전편에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다들 원숭이 좋아하죠. 그래서 원숭이의 도시라고 불리는 롯부리Lopburi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원숭이에 자신감이 좀 있었는지 원숭이가 가까이 오고 몸에 올라타도 제지하지 않고 약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그러다가…

저기 얼굴을 보면 안경이 있습니다. 

저기 벽에 보이는 원숭이 손에 학생의 안경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또 씩씩거리면서 자기 안경을 찾겠다고 막대기를 들고 따라가보지만…

이미 안경은 건물 꼭대기에 있어서 되찾을 수가 없었죠.

이 학생이 안경 없으면 거의 사물을 볼 수가 없는 상태라 남은 여행일정도 살짝 우려가 되는 상황이고, 여기 태국에서 안경을 맞추면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라 제가 저 학생에게 한마디 했죠.

“내가 여행리스트에 안경은 2개 이상 준비해서 가져가야 한다고 적어 준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라고 하자 이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저는 늘 압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솔루션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거든요. 안경쓰는 사람들은 여분의 안경을 꼭 준비해야 합니다. 

이 학생도 ‘믿었던?’ 원숭이에게 당했다는 배신감? 에 얼굴표정에서 분함이 느껴지더군요. 저도 살짝 남은 일정에 대해서 걱정도 되기도 했는데, 한참뒤에 원숭이 녀석이 안경을 잘근잘근 씹고 뜯고 즐긴뒤에 땅으로 던져 버리더군요. 다행히 상처 많은 안경이고 안경알도 빠졌었지만 어찌어찌 쓰고 다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 대만학생에게는 잊지 못 할 추억이 되겠죠. 제가 안경 버리지 말고 잘 간직해 두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배낭여행이라 좀 바쁘고 힘들게 이동중인데요. 틈나면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