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골망고, 이웃주민이 직접 따서 판매하는 것 구입

요즘 제가 사는 동네 곳곳에 망고나무에 망고가 많이 열려 있습니다. 여기 와 보신 분들은 보셨겠지만, 무려 가로수가 망고나무 인 곳도 있고, 많은 집들 마당이나 공토에도 망고나무가 있습니다. 

저의 카페 주변에서 저의 동네주민께서 텃밭, 마당에서 딴 망고를 가판에 놓고 팔고 있길래 몇 개 사 보았습니다. 

인근 나무그늘 아래서 저렇게 망고를 팔고 있습니다. 저 조식도 인근 주민께서 직접 만들어서 저렇게 파는 겁니다. 

항상 이 앞을 지나다니게 되는데, 저기서 조식을 구입해 본 적은 없이 그냥 인사만 나누었는데, 작년부터 망고를 팔고 있으면 한두번씩 구입을 해 줍니다. 평소 다 알고 지내는 이웃들이거든요. 물론 과일가게에 가면 망고농장에서 수확을 한 보기좋은 망고들도 판매를 합니다만, 가끔 저렇게 개인이 수확한 크기도 제각각, 모양도 약간 안 좋은 저렴한걸 구입해서 먹기도 합니다. 그냥 모양이 안 좋다뿐이지 맛은 여전히 망고니까요.

그리고 저는 해마다 저렇게 대만망고를 한국의 친척들에게 선물로 보내줍니다. 올해도 잘 받았다고 저렇게 사진을 보내왔네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망고를 자주 구입해서 먹기가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니까요.

저는 살면서 망고라는 과일을 처음 먹은것이 중국운남성 여행갔을때 친구집에서 딱 저렇게 깍아준 것이었습니다. 25년이 지났음에도 그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이유는 너무나 맛있었기 때문이죠. 뭐 이렇게 맛있는 과일이 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한국에서 열대과일은 바나나, 파인애플 말고는 쉽게 접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한국에서 판매하는 파인애플에 속지 마세요. 파인애플은 신맛과일이 아니고 단맛과일…

최근에는 태국살면서 두리안, 망고스틴 엄청 먹었는데, 두리안은 정말 맛있습니다. 

저는 길거리에 있는 망고를 일부러 따지는 않는데, 최근에 가끔 보면 긴도구를 이용해서 망고를 따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주변 이웃들로부터 저렇게 소소하게 구입을 하면 됩니다. 

저의 대만카페가 개업 2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저의 카페가 개업을 한지 2주년이 되었습니다. 

보통 이런 소규모자영업이 1년이내에 70~80%가 폐업을 한다고 하는 뉴스를 볼 수 있는데요. 반면 자영업을 하고 나서 3년동안 망하지 않으면 그럭저럭 자리잡고 운영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2년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니 이제 어느 정도 고정손님도 확보를 했고, 어느 정도 인지도도 있어진 것 같아 안정권에 진입을 한 것 같습니다. 

Q1. 도시가 아닌 시골지역에서 카페를 하는 이유?

A : 카페를 하려는 준비는 오래 했지만, 실제로 카페를 해 본건 처음이라 임대료 등이 비싸고, 경쟁이 심한 곳에서 시작을 하기에 부담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 초기자본금이 많지도 않았고, 처음이라 인테리어, 설비 등에 최소한으로 투자를 하려고 해서 시골로 오게 되었습니다. 

Q2. 대학교 주변에서 시작을 한 이유는?

A : 초기 1년, 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시점까지 버티려면 학생들 수요를 어느 정도 바탕으로 가져가야 겠다는 계산을 했습니다. 또, 저의 카페 컨셉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 제공’ 이어서 학생들이 많은 대학교 주변을 먼저 알아 보았고, 여기 인근 3개의 대학교상권을 먼저 둘러 보았습니다. 

Q3. 가게를 알아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할애했다고 하는데…

A : 한번도 살아 보지 않았던 낯선 지역, 그것도 외국에서 가게를 알아보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당시 이 지역에 3개월계약 방을 구해 놓고 매일같이 도보로 자전거로 오토바이로 돌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타이베이에 살고 있어서 며칠씩 와서 보고 돌아갔었는데, 그렇게 방을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단기계약 방을 구해 놓고 매일같이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가게를 찾았습니다. 

물론 상권이 좋은 번화가의 비싼 곳은 가게가 많았지만 그런 곳에서 시작을 하면 1년 못 버틴다는 생각을 해서 최대한 저렴한 곳으로 구했습니다. 

처음 여기 와서 이 주변을 돌아보면서 저기서 고양이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결국 저 위의 마을이 저의 카페가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Q4. 오래된 건물 위주로 찾은 이유는?

A : 신축건물도 봤었는데, 신축건물은 동일한 임대료에 비해서 공간이 너무 협소하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컨셉의 카페는 일단 공간이 조금 있어야 해서 ‘동일한 임대료’ 라고 하면 좀 더 넓은 곳이 필요했고, 그러다보니 신축건물이나 아주 깨끗하고 좋은 건물을 구하기는 어렵더군요. 그래서 낡은 건물이지만 최대한 ‘저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오래된 건물 위주로 찾았습니다. 

Q5. 카페인테리어 업체를 통해서 인테리어를 했는지?

A : 인테리어업체를 찾아 견적을 받아 보았는데, 제가 대략 예상했던 금액의 2배 3배 이상 초과하더군요. 그래서 거의 모든걸 제가 직접 설계하고 사람을 하나하나 찾아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힘은 더 들었지만 비용은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Q6. 카페준비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순간이라면?

A : 1층이 유리문이나 벽이 없는 뻥 뚫린 공간이라 엄청 시끄럽고 덥고 춥고, 먼지도 많이 들어오고 했는데, 저 통유리를 붙이고 나서 이제 뭔가 카페로서의 형태가 갖추어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전기배선, 수도관, 전등, 에어컨 등등을 하나하나 준비하는 기간이 꽤 길었습니다. 건물계약하고 나서 그 시간도 꽤 걸리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Q7. 인테리어에 돈을 적게 들여서 주변 카페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았는지?

A : 주변에 인테리어가 ‘진짜 카페 같은’ 곳도 있고, 중심가 쪽에는 제가 딱 이.상.형. 으로 생각했던 전체 통유리형태의 카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곳들은 프랜차이저 이거나 어느 정도 투자규모가 있는 카페인데요. 저는 처음부터 인테리어보다는 ‘운영’ 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돈이 아닌 ‘저만의 경쟁력’으로 여기서 살아남아 보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고, 거기에 자신이 있어서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Q8. 주변에 회사 그만 두고 카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해 줄 조언이 있다면?

A : 초기투자금 + 1년 혹은 그 이상의 운영자금이 충분히 있고, 그걸 다 잃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을때 하면 좀 마음편히 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 주변에도 1년을 버티지 못 하고 폐업하는 식당, 음료가게, 카페 등등이 많습니다. 초기 인테리어, 설비 등 투자금만 준비를 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을 해서 ‘매달 벌면서 월세내고 인건비 내지 라고 하면 많이 힘들 겁니다.

Q9. 대학교 주변인데 대학생 비율은?

A : 정확히 통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느낌적으로는 60~70%는 대학생이고 나머지는 일반인, 중고등학생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녀의 비율은 60~70%는 여자손님, 20%는 그 여자손님을 따라 온 남자손님, 10% 정도는 남자손님 인 듯 합니다. 확실히 여자손님의 비율이 높습니다. 

Q10. 한국인이 외국에서 가게를 열면 한류의 도움을 좀 받으려고 상호에 ‘오빠’ ‘경복궁’  등등의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단어를 넣는 경우가 보통인데?

A : 처음 기획할 때, 단순히 한류라는 유행에 편승하는 형태로 ‘운영’ 하면 오래가지 못 할 거라 판단했습니다. 손님들 중에도 ‘한류’ ‘아이돌’ ‘KPOP’이런 것이 좋아 호기심에 오는 사람들은 한번와서 사진찍고는 다시 재방문 하는 비율이 낮습니다. 그래서 상호에도 그렇고 내부에도 아이돌, kpop 가수, 영화배우 사진이나 물건들 놓아 두지 않았습니다. 

Q11. 커피에 대해서 잘 몰라도 카페를 할 수 있는지?

A : 커피원두를 잘 알고, 커피맛을 잘 구분하는 사람이 카페를 오픈한다고 해도 다 잘 되는 건 아닙니다. 무슨 바리스타대회 수상자가 하는 카페도 다 잘 되는 건 아니죠. 횟집에서 오랜시간 회를 잘 쓰는 사람이 직접 횟집을 차린다고, 유명갈비식당에서 갈비장으로 오래 근무를 하고나서 갈비집을 직접 차린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많이 알면 더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지식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한다고 하기는 어렵네요.

특히 저처럼 외국에서 이런 카페나 식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커피지식’ 보다는 ‘종합적인 통찰력’ 이 더 필요합니다.  

Q12. 외국에서 정말로 카페나나 식당을 열어 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을 하면 좋을지?

A : 문제는 자본금이죠. 돈이 아주 많아서 폐업을 해도, 그걸 경험으로 또 열고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 여러분이

한국에서 2억정도 투자해서 1년뒤에 폐업을 하고 투자금 거의 손실을 봤을때 어떨지를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라며…

저의 동네에 있는 트럭피자가게인데요. 주인아저씨가 프랑스 사람입니다. 대만직원 데리고 저렇게 트럭에서 피자를 만들어 파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차량은 고정된 가게에 비해서 유동성도 있고, 인테리어비용도 적게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차량, 자전거, 오토바이, 가판대 등 간단하고 적은 투자비로 한 번 해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가게를 알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 합니다. 

 

카페 개업 2주년을 맞이하여 Q&A 형식으로 소회를 풀어 보았습니다. 

개업 3주년때 다시 뵙겠습니다.

저의 대만 카페주변의 논밭가운데 카페, 빵집

최근의 저의 마을에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현대식 디저트카페를 하는 곳이 있어서 (지나)가 보았습니다. 

원래 여기는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이 동네에 폐가나 오래된 건물들이 꽤 많은데요, 저의 카페처럼 저런 건물을 개조해서 저렇게 영업을 하는 곳들이 간간이 있습니다. 

이 건물의 맞은편 풍경입니다. 주변이 모두 논밭입니다. 논밭들 한 가운데 있는 집을 개조해서 현대식 카페를 열었는데요. 

일단 위치가 안 좋으면 뭔가 끌어 당길 수 있는 강력한 것이 있거나.

내 집이라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크게 고정비용 나가는 것 없이 그냥 ‘놀면뭐하니’ 식으로 운영을 하든지.

이런 시골마을 보면 저런 폐가도 많고, 임대료가 말도 안되게 저렴한 건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아웃테리어 등 집을 좀 수리를 해야 하거든요. 아래사진처럼요.

원래 이 건물도 좀 오래된 주택이었는데, 완전히 새롭게 개조를 했더군요. 제가 갔을때 영업시간이 아니어서 내부에 가 보지는 못 했는데, 그 돈이 많든적든, 저렇게 집을 하나를 개조하려면 비용이 들어갑니다. 

저의 카페의 경우도 최대한  인테리어에 돈 안 써야지 했지만 알게모르게 돈이 꽤 들어가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런 자영업을 한번 해 보지 않으신 분들은 ‘저 정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라고 할 수 있지만, 회사 때려치고 어디 시골에 가서 카페를 하나 차리고 싶지만 카페를 차리는 순간 엄청난 초기투자비용과 기약할 수 없는 운영경비가 들어가다보면 대부분 1년내에 폐업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1억 손실 보면 속 쓰린 정도가 아니라 뼈가 깍여 나가는 고통이 수반될 수도 있습니다. 

모쪼록 잘 되기를 기원하며…

저는 저 날 또 논밭 한가운데 있는 빵집에 빵을 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도심에 사시는 분들은 빵 사러 간다고 하면 보통은 주변 마트나 프랜차이저 상점을 가기 마련이죠.

여기 시골생활이란… 빵을 사러 가려면 논밭, 사탕수수농장 및

이런 파이애플농장 사이를 지나서 가야 합니다. 

중간중간 오래전 문을 닫은 여러 상점들이나 빈집들도 많습니다. 

주차장도 저렇게 논 옆의 공터입니다. 

이른아침에 갔더니만 공기도 시원하고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마침 갓구워낸 빵들을 화덕에서 꺼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침에 새소리 들으며 이런 빵냄새 맡으면 기분이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가 없죠.

시골에서 살면 이런 부분은 좋습니다. 차가 막히지도 않고, 딱히 주차하기 어려울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 또 저는 여기서 스쿠터를 종종 타고 다니니 더더욱 주차걱정할 필요 없구요.

빵사러 복잡한 상가건물 안 가고 이런 자연속 빵집에서 빵을 살 수도 있는 그런 대만중부의 시골생활 입니다. 

이웃마을의 농장형 빵집 방문

저의 카페 이웃마을에 가성비가 좋은 빵가게가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손님 중 한 분이 여기서 꾸준히 빵을 산다면서 저에게도 하나 나눠주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 번 가보았습니다. 

이웃마을이긴 하지만 땅이 넓지 않은 곳이라 스쿠터로 10여분만에 도착을 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단, 농지, 농장 사이를 뚫고 가야 도착을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전기스쿠터 Gogoro를 타고 가 보았습니다. 날씨가 좀 풀려서 농지 사이를 스쿠터로 달리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더군요. 대만사람들에게는 ‘교통수단’ 이지만 저는 여전히 스쿠터가 하나의 기분전환용 ‘레저도구’ 입니다. 

노란색 꽃이 만개한 곳이 빵집입니다. 멀리서 보면 입구가 보이지 않아, 큰 도로에서부터 작은 간판을 세워 두었습니다. 사방이 모두 농지이고, 이전에는 여기가 농장이었던것 같습니다. 

작지 않은 면적에 건물이 꽤 되더군요. 그리고 사업확장용인지 새롭게 건물을 짓고 있었습니다. 

조경과 건물들의 재질 느낌이 영화 반지의제왕에서 나오는 호비톤 마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주인가족들과 일하는 직원들이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저렇게 남자들의 로망?인 개인차고와 차고내에 각종 수리공구, 작업대 들을 둘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빵가게를 운영한지 13년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자기 농장에서 빵가게를 하니까 뭐 장사가 잘 되든 말든 그냥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꽤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빵을 사러 일부러 여기까지 온다고 합니다. 가까운 인근마을에서 오려면 최소 20~30분 정도는 걸리는 외진 곳이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저도 소개를 받고 왔는데요.

간혹 이런 유명하다는 곳을 가 보면 가격이 좀 비싼 경우가 있는데요. 여기는 가격 마저도 엄청 저렴합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빵을 구입하는 빵집이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가성비가 훌륭합니다. 

자기건물 + 대량생산 이라서 가능할 것이겠죠. 

태국에서도 이런 농장형, 카페, 레스토랑 등등을 자주 가 보았는데요. 자기 건물만 있으면 뭘 해도 하기가 용이합니다. 도심이 아니라 이런 외진 곳이면 면적이 넓어서 뭘 하기도 쉽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번화가 도심에서 비싼 월세와 고정비용을 들여서 장사를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작년 여름에 시내쪽에서 개업을 한 한국식식당이 있는데, 곧 폐업을 하려는지 내부 집기들을 염가에 떨이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실제로 이 주변에도 1년을 못 채우고 문을 닫는 카페, 레스토랑 및 음료가게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차라리 이런 외진곳에서 13년동안 저렇게 자기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나아 보입니다. 가끔 ‘나도 회사 때려치우고 카페나 하나 차릴까?’ 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주 작은 카페 하나 차리려고 해도 1억 이하는 힘들걸요. 또 실패하면 투자비 보존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면적도 넓고, 각종 나무, 화초, 풀들도 많아 조경이 제대로 관리가 된다는 느낌은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 키우는 것 같았습니다. 굳이 ‘조경’ 으로 수입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딱히 ‘조경’을 위해서 인력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겠죠. 저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손님이 더 많아지면 작은 카페하나 함께 운영을 하면서 커피와 함께 빵을 즐기게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더군요. 사장님이 지금은 카페까지 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시다고…

며칠전 이 빵집을 소개해 주신 분이 회사에서 임원까지 하다가 퇴직하신 분인데, 저에게도 그러시더군요. “어떻게 여기에다가 카페를 차릴 생각을 했나?”

제가 여기 카페를 차리기전, 차린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한 말들이거든요. 저도 번화가에서 카페를 차리면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더 많을 거라는 건 잘 알지만, 번화가에 카페를 차린다고 꼭 다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외진곳에서 카페를 열어서 ‘운영’ ‘경영’ ‘관리’ 로 승부를 보겠다 라는 생각을 애초부터 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하구요.

제가 여기를 소개받자마자 온 이유는 카페를 하고 있지만, 이런 컨셉의 빵집도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외진 장소에 빵집을 한 번 해 보자 라는 생각을 해서 구상을 하고 있던 터에 소개를 받아서 바로 와 보았습니다. 

땅이 있어야 하는데…

저의 카페 반경 200m 이내 풍경

저의 카페를 중심으로 반경 200m 이내의 풍경들입니다. 여기는 작은 농촌마을입니다. 원래는 작은 농촌마을이었는데, 30여년전 국립대학교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 인구와 상권이 확 발달한 케이스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도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그 동안 땅값 오른 것 가지고 여생을 살거나, 농사를 짓던 어르신들은 이제 사망을 하고 후세대들은 그 농작지를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일정부분 돈을 받는 걸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논밭을 이용해 임대수입으로 생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이웃은 이전 농사를 지을때 곡물창고인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저와 상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래된 빈집도 많습니다. 오래된 빈집은 대부분이 살던 어르신들이 사망을 하고 나서 자식들이 처분하지 않고 그냥 방치를 하고 있는 경우인데요. 오래된 집이라도 위의 사진처럼 사람이 살고 있으면 그나마 관리가 되는 편인데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허, 흉가로 변해 버립니다. 

여기도 시골마을이라 노인인구가 많습니다. 이웃의 경우는 70이 넘었는데, 90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 여전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 아들은 회사를 다니고, 또 아들의 아들 손자가 있으니 4대가 함께 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면 이제 거동이 불편해서 저렇게 간병인과 함께 산책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고, 어떤 어르신들은 그냥 문 앞에서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도 각종 재활용 수거를 하시는 어르신도 많습니다. 딱 봐도 거의 70, 80이 되어 보이는데도 왕성하게 재활용 수거하러 온종일 돌아다니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나이가 비슷해도 거동에 문제가 없으면 이래저래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면 거동이 불편하면 본인뿐 아니라 주변 모두가 힘들죠. 그래서 정부요양사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머리도 감겨주고 이런저런 서비스 제공도 해 줍니다. 

이런 폐가는  상태가 좋은 편입니다. 일단 지붕이 다 보존되어 있거든요. 저런 집은 조금만 수선을 해서 뭘 해도 됩니다. 

대나무로 기둥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벽내부도 나무로 만든 뒤에 외부를 시멘트 같은 걸로 발랐습니다. 요즘에는 그냥 다 벽돌로 짓습니다. 최근 이웃이 작은 방을 하나 지었는데 그냥 벽돌로 다 짓더군요. 

내부에 뭐가 있나 한 번 보니 그냥 저런 물건들이 방치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가끔 폐가가 있으면 내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거든요. 

대체로 보면 이전에 사용하던 가구들이랑 사진, 벽시계 이런 것들이 그대로 방치가 되어 있습니다. 

저렇게 지붕이 낮은 건물은 이전 농사용 창고나 작업공간이었습니다. 

반면 이런 건물은 좀 규모가 있는 작업장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사용을 하지 않고 비워둔 상태인데, 이런 빈집 빈건물이 많다는 건 자원낭비 입니다. 그 옆에는 또 신축건물을 지어서 6~8억에 판매를 하고 있구요. 여기도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빈집이 많아지는 추세를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여기 국립대학교만 해도 이전에 비해 학생들이 점점 감소를 하고, 인근의 사립대학교는 올해인가 작년에 폐교를 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사람이 사는 곳들도 있습니다. 처음엔 나이가 많은 노인들만 이런 곳에 사는줄 알았는데, 지내보니 약간 젊은 사람들도 이런 집에서 살고 있는 경우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겨울이 짧고 영하의 추위는 없다고는 하지만, 이런 집에서 제대로 살려고 하면 내부 유지보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 집 지붕은 딱 태양이 비치지 않는 곳 까지 절묘하게 식물들이 자라 있습니다. 보통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을 음지식물 이라고 배웠는데요.

이미 여기는 망고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나나는 언제 수확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바나나는 계절 상관없이 늘 저렇게 열려 있는것 같습니다. 

카페주변 200m를 벗어나면 대체로 논밭, 농장입니다. 주변에 딸기농장도 있어서 입장료내고 직접수확 하는 곳도 있구요. 여기 사람들 말로는 이전에는 이 주변이 거의 대부분 사탕수수밭이었다고 하더군요. 

여기산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저의 마을에서 가끔 보지 못 했던 폐가나 집들을 봅니다. 차이컬쳐를 보고 계시는 한국분 중에 총 4분이 이 마을을 다녀 가셨으니 오늘 사진 느낌 아실겁니다. 

오늘은 간단히 카페200m 이내의 풍경을 소개해 드렸구요. 다음에 또 다른 풍경들 소개해 보겠습니다. 

폐가도 문제이지만, 여기 시골에는 저렇게 약간 덜 늙은 노인이 나이 더 많은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그런 문제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나고 없거든요. 

70 노인이 90 노인을 수발하고 부양해야 합니다. 정작 한국은 이 문제가 대만보다 더 심각하다죠. 

제4회 저의카페태국공포영화제

‘제4회호미하우스태국공포영화제’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어제 크리스마스저녁에 2회부터 꾸준히 보아 오던 대학생들과 함께 관람을 했습니다. 사진은 잠시 쉬는 시간에 찍어 보았습니다. 

제가 크리스마스저녁에 태국공포영화제를 한다고 하니까, 어떤 외국인친구는 “크리스마스날 무슨 공포영화냐? 나는 최근에 프로젝트사서 크리스마스영화 계속 보고 있다” 라고 하면서 아래 사진을 보내 왔더군요. 

제가 저 친구에게 “혹시 Home Alone” 보고 있냐? 라고 하니까 맞다고 하더군요. 본지 오래되어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저 대머리아저씨 보니까 Home Alone 같더군요. 

아무튼 이 외국인친구도 현재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데, 크리스마스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참가한 학생들이 모두 작은 선물을 가지고 왔더군요. 그래서 조촐한 선물전달식도 했습니다. 

저도 간단한 컵케익을 준비해서 제공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컵케익을 준비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더군요.

크리스마스모자도 선물을 해 줘서 써 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공포영화를 볼 때는 좀 유달라 무섭다고 호들갑떠는 사람이 한명 정도는 있어야 공포영화를 보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이 학생들은 말도 많고, 유달리 활달해서 한 번 만났다가 떠나버리면 기가 빨리는 느낌과 함께 순간 공허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학생들과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저도 대학생때 저렇게 수다스러웠을까?’ 싶을 정도로 젊은 에너지가 부럽고 좋습니다. 

이번 태국공포영화시리즈 8ep 를 모두 마쳤는데, 학생들 모두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시리즈를 마치고 각 시리즈별로 평가도 하고 내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니 더 좋았습니다. 

다음 5회 공포영화제 하기로 했는데, 곧 선정을 해 보아야 겠습니다. 

대만여학생 한국남자 소개팅 주선해 준다고 했는데, 과연 성공할지…

오늘은 저의 카페에서 있었던  대학생손님들의 풋풋한 상황에 대해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위의 두 여학생은 따로 와서 한참을 앉아 있었죠. 그런데 저 모자를 쓴 남자(저의 단골입니다) 체스두러 왔다며 들어 오더군요. 그런데 저 여학생이 먼저  인사를 건내는 겁니다. 같은과 동창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인사만 하고 남자가 쭈볏쭈볏 거리며 저 테이블에 앉더군요. 

제가 “너희 세사람 같은과 라면서 왜 낯선 사람들처럼 그러고 있냐?” 라고 하니 “저 남학생이 휴학상태라 그렇게 친하게 교류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 라고 하더군요.

저의 카페에 들어 온 손님인 이상, 제가 또 이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일단 합석을 시킵니다. 같은과 동창인데요. 남자는 좀 쭈삣쭈삣거리는 것 같더라구요. 체스를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대화를 이끌어 갑니다. 

저 여학생은 크게 배울 마음은 없어 보이지만, ‘체스를 가르쳐 줄께’ 는 하나의 핑계죠. 합석을 하기 위한 핑계…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자, 이전 이야기부터 살아왔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휴학을 한 뒤 오랫동안 보지도 못 했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 여학생이 저에게 ‘남자들에게서 대시를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속상하다’ 라는 고민상담을 해 오길래, 제가 또 폭풍고민상담을 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한국남자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급소개팅주선도 알아 봐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 남자는 약간 쑥맥 이더군요. 여자는 눈도 마주치고, (큰 관심은 없어 보이지만) 질문도 하고 그러는데, 남자는 오.로.지. 체스 가르치기에만 몰두를 하고 있더군요. 이런 답답한 녀석…

영화 ‘건축학 개론’ 에서 수지와 그 상대역 남자와 같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날 어떻게 대화의 물꼬가 트여서 8시 카페마감인데, 11시까지 수다를 떨고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 학생은 한국남자와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소개팅주선을 준비중입니다. (이 글 보고 있는 저의 아는동생이 준비중입니다)

대만의 대학교주변에서 카페를 하다보니, 어색한 학우와의 이런 관계도 개선을 해 주어야 하고, 지금까지 남자들이 대시를 하지 않아서 속상하다는 고민상담도 들어 주어야 하고, 이래저래 할 것이 많습니다. 

이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이전 저의 학창시절 추억도 새록새록 떠 오르고 그렇더군요. 또, 자기들끼리 연애이야기, 남자이야기,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어떻게 대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이야기들…

이젠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저런 모습들을 보니 ‘응답하라시리즈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추억에 빠지게 되더군요.

그와는 별개로 카페를 하는 입장에서 저런 학생들이 저의 카페를 찾아 이런 자리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사 드라마 ‘프렌즈’ 를 보면 그 주인공들이 항상 가는 그 카페처럼 말이죠.

(본문 내용에는 재미를 위해 다소 과장, 과대포장, 허위사실 등등이 포함되었을 수 있습니다) 

대학주변 카페생활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학교과제의 일환으로 저에게 인터뷰를 하러 종종 옵니다. 경영관리나 외국문화관련 수업에서 카페운영이나 외국인으로서의 해외생활 등등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해 옵니다. 

여러 학생들이 조별과제로 인터뷰를 요청하는데, 최근에 올렸던 ‘연인즉석사진샷’ 글에 등장을 했던 그 학생이 인터뷰요청을 해 와서 위의 사진처럼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함께 찍었던 사진을 메뉴판 옆에 붙여 두었는데,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다시 그 사진을 가지고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스타일을 바꾸었다며 저에게 의견을 물어 보더군요. 잘 어울린다고 해 주었습니다. 대체로 여자분들은 헤어스타일 바꾸었을때 잘 어울린다고 해 주면 좋아하더군요. 이전에 자주 출장을 가던 한국의 어느 호텔이 있었는데, 출장을 자주 가니까 얼굴은 어느 정도 아는 프런트직원에게 “어? 헤어스타일 바꾸셨네요. 이전보다 훨씬 어려보이세요” 라고 했더니만 조식 먹는데, 주방에 가서 따로 음식을 내어 주시더라구요. 무튼…

저하고도 인증샷 다시 한 번 찍었습니다. 뒷머리쪽을 ‘바람머리’ 라고 하나요? 그런 느낌이 나게 펌을 했네요.

대학교 인근에서 카페를 하면서, 학생들과 이런저런 교류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는데요. 졸업후 취직에 대한 걱정을 하는 학생들도 많고, 다른 인생 고민을 하는 학생들도 많고, 그 와는 별개로 (겉보기에는) 마냥 즐겁게 생활하는 학생들도 있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저의 대학시절 고민하고 걱정하던 시기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저에게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인데요. 최근 대학교개교기념일 행사의 일환으로 교대 댄스동아리 댄스공연이 있다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말도 적은 스타일인데, 어릴때부터 댄스를 꾸준히 해 왔다고 하더라구요. 댄스공연 관련 이야기는 다음편에 올려 보겠습니다. 

최근 대만은 날씨가 아침저녁 쌀쌀해졌습니다. 사실 딱 생활하기 좋은 가을날씨 입니다. 기온이 딱 이 정도에서 유지가 되면 좋겠네요. 

대만시골카페 일상

최근 카페일상을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일상블로그 입니다. 

위의 저 손님은 아이스라떼를 시켰는데, 주문을 하면서 “나 여기 라떼 마시러 온 거 아니다. 너에게 체스로 참교육을 시켜 주기 위해서 왔다. 지난번에 저 쪽 테이블에 앉아서 체스 이야기 했었는데, 기억 나냐?” 라고 도발을 하더군요. 

“얌전히 라떼 한 잔 마시고 떠나라. 괜히 다른 손님들 앞에서 망신 당하지 말고” 라고 해도, “니가 지난번에 다음에 체스 두러 오라고 하지 않았냐?” 오늘 너를 이기고 가겠다. 라고 하길래 또 손님과 체스를 두었습니다. 

세판을 두어서 세판 모두 제가 이겨 버렸습니다. 

주문한 라떼도 다 마시고, 제공한 물도 엄청 마시더군요. 벽을 느꼈을 테니까요.

연습해서 다시 오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더군요. (여기까지는 과장, 농담, 억지유머 를 좀 가미했습니다)

게임을 마치고 다음에 다시 두자는 기념으로 서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저 손님 외모와 말투가 개그맨 정성호씨가 박근혜전대통령 흉내 낼 때와 비슷하더군요. 물론 대만사람이니까 중국어로 이야기를 했지만 느낌이 정성호개그맨이 박근혜 성대모사 할 때의 분위기와 너무나 비슷했습니다. 대학원생으로 공부를 하면서 가끔 체스연습을 한다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놀면뭐하니의 이미주와 에이핑크 닮은 대학생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트와이스의 지효…. 를 닮은 것 까지는 아니고 봤을때 연상이 좀 되는 그런 대학생손님이 있어서 인증샷을 함께 찍었습니다. 

중앙에 있는 손님인데, 뭔가 트와이스 지효 느낌(닮았다는 것 아님)이 나지 않나요?

서로 인증샷 찍고 사진 주고 받고 했습니다. 멀리서 일부러 저의 카페를 찾아 주신 손님이라 더 감사하더군요.

저의 카페는 시골마을, 그것도 주택가 골목길 안쪽, 상점이 하나도 없는 장소에 뜬금없이 떨어져 있어서 손님들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맵 후기 들이 가장 큰 광고가 됩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사진을 찍어 자신들의 SNS에 올려 주면 그걸 보고 왔다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이렇게 사진찍어서 올려 주면 저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최근에 어떤 손님이 2층에서 찍어서 저에게 보내준 사진인데요. 저의 고양이 니니가 걸려있는 고양이 그림을 보고 있는 모습을 절묘하게 찍었더군요. 그래서 소개해 봅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저의 고양이들 사진을 찍거나, (제가 한국인이라서) 저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도 저는 늘 대 환영이죠.

위의 두 사진을 보면, 제 느낌으로는 첫번째 사진이 더 분위기도 있고, 좋거든요. 그런데 손님이 SNS 에 올릴때는 저의 상호가 나온 두번째 사진을 올리거나 둘 다 함께 올리면 더 감사하죠. 아무래도 상호가 계속 노출이 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되니까요.

저희가 일을 열심히 하는지 안 하는지 늘 감시를 하고 있는 니니 입니다. 저는 뭐 잘 못 한 것도 없는데, 늘 제 주변에서 저런 표정으로 저의 근무태도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대략 반년에 한 번 정도 저렇게 방역을 하는 것 같더군요. 저 하얀연기를 하수구 구멍에다가 뿜어 넣으면 저 날은 온종일 수십/수백마리의 바퀴벌레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옵니다. 저는 저 날 대략 40마리 이상의 바퀴벌레를 잡은 것 같습니다. 

대만은 타이베이 도심에도 바퀴벌레가 많습니다. 이게 겨울이 없는 기후때문에 바퀴벌레가 더 많은 것 같이 느껴집니다. 저의 카페 주변은 온통 논밭입니다. 그래서 카페 앞 길로

이런 대형 농기계들이 많이 다닙니다. 그리고 바로 이웃도 대형트럭을 이용해서 전문적으로 돌아다니며 농약을 쳐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집 트럭주변에 가면 농약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시골지역 카페생활 간단히 소개해 보았습니다. 

며칠전, 한국에서 아는 동생이 “형님 요즘 왜 유튜브 영상도 안 올리고 차이컬쳐 글도 뜸해요? 나태해 진 것 아니예요?” 라고 연락이 왔더군요.

아닙니다. 요즘 제가 체스연습을 하면서 점수를 좀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대략 900점을 넘겼는데요. 1000점 넘기면 다시 인증샷을 올려 보겠습니다. 

아직 글로벌 순위는 4,385,000 정도이네요.

24절기 중 처서 가 지났는데

며칠전 잠시 외출을 했는데, 손님 한 분이 저에게 체스도전을 해 왔다면서 연락이 와서 급히 카페로 돌아 왔습니다. 손님이 체스를 두자고 하면 또 기꺼이 응대를 해 드립니다. 저의 소중한 고객이니까요.

제가 첫판을 이기고 나자 손님이 잠시 담배를 피고 오겠다며 나가더군요. 기물의 수를 봐도 제가 좀 많아 보입니다.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고, 저도 물과 커피를 가져와서 마시면서 4판을 두어서 3승 1무로 제가 이겼습니다. 

승부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이죠. 손님이라고 봐 주고 하면 안 됩니다. 

1무를 하던 순간에는 제가 기물이 앞서 있었고 유리해서 질 수는 없는 게임이었고, 무난하게 비기면 되는 게임이었는데 ‘엔드게임’ 에 접어 들면서 제가 비기기 싫어 이기려고 덤비다 어이없이 기물이 죽는 바람에 하마터면 질 뻔 했었죠. 손님도, 그 판에 드디어 승을 챙긴다는 기대로 두었는데, 다행히 비겼습니다. 

3패 1무로 지고 나면 열받죠. 첫판 빼고는 모두 아슬아슬하게 진거라. 그 손님 조만간 연습해서 다시 올 것 같습니다. 

저야 언제나 저의 카페에 와서 저랑 장기를 두자고 해도 감사하고, 인생상담 하시는 분들도 감사하고, 어학관련 문의해 주시는 분들도 감사하고, 저의 고양이들 귀여줘 해주시는 분들도 감사하고, 자식자랑/돈자랑 하시는 분들도 감사합니다. 

자영업을 해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가게에 어찌되었건 손님이 오셔서 커피한잔이라도 팔아주면서 북적북적 이면 그게 이상적이죠. 

얼마전 이 글 바로 아래아래에 새로 부임해 온 미국인 영어선생님이 저에게 체스를 도전해서 제가 이겼다는 글을 올렸었는데요.

바로 며칠전, 남자친구는 아닌것 같고, 남자사람친구? 유치원생때부터 같은 마을에서 자란 친구라고 하더군요. 마침 그 남자사람친구가 타이베이에서 놀러 왔다고 저에게 체스 복수를 하러 데리고 왔다고 하더군요. 도전 받아 줘야죠.

결과는 1승 1패.  다음에 다시 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 여자분도 귀엽네요. 저한테 졌다고 복수해 줄 남자사람친구를 데리고 와서 게임을 시키는…

도전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저도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 절기상 처서가 지났음에도 대만은 여전히 덥습니다. 

먼저 처서處暑 의 뜻을 살펴보면요.

서暑 는 여름. 더위 라는 뜻으로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피서避暑 가 있죠. 이전에는 ‘모서冒署훈련’ 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는데, 지금도 사용빈도가 높은지는 모르겠네요.

이제 처處 의 뜻만 알면 되는데요. 처는 ‘잠시 멈추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여름/더위가 멈추는 시기 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잠시 머무는 장소를 ‘처소’ 라고도 하구요. 단, 처가집에 가서 잠시 머문다고 처가집의 처가 위의 처가 아님을 주의!

그럼 이미 처서가 지났음에도 대만은 아직 왜 이렇게 더울까요? 그건 24절기가 만들어진 지역이 중국의 중원, 즉 중부지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위한 저 24절기도 심지어는 중국본토에서도 다 맞지가 않습니다. 일단 위도가 다른 북쪽의 동북성과  고도가 완전히 다른 티벳, 운남, 남쪽 광동 이런곳은 중원에서 만들어진 24절기의 기후와 맞을 수가 없죠. 그러다보니 대만은 그냥 저런 24절기가 있나보다 정도로 생각을 하는거지 입추가 왔다고 가을이지 않고, 입춘이 왔다고 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