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학생 한국남자 소개팅 주선해 준다고 했는데, 과연 성공할지…

오늘은 저의 카페에서 있었던  대학생손님들의 풋풋한 상황에 대해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위의 두 여학생은 따로 와서 한참을 앉아 있었죠. 그런데 저 모자를 쓴 남자(저의 단골입니다) 체스두러 왔다며 들어 오더군요. 그런데 저 여학생이 먼저  인사를 건내는 겁니다. 같은과 동창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인사만 하고 남자가 쭈볏쭈볏 거리며 저 테이블에 앉더군요. 

제가 “너희 세사람 같은과 라면서 왜 낯선 사람들처럼 그러고 있냐?” 라고 하니 “저 남학생이 휴학상태라 그렇게 친하게 교류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 라고 하더군요.

저의 카페에 들어 온 손님인 이상, 제가 또 이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일단 합석을 시킵니다. 같은과 동창인데요. 남자는 좀 쭈삣쭈삣거리는 것 같더라구요. 체스를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대화를 이끌어 갑니다. 

저 여학생은 크게 배울 마음은 없어 보이지만, ‘체스를 가르쳐 줄께’ 는 하나의 핑계죠. 합석을 하기 위한 핑계…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자, 이전 이야기부터 살아왔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휴학을 한 뒤 오랫동안 보지도 못 했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 여학생이 저에게 ‘남자들에게서 대시를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속상하다’ 라는 고민상담을 해 오길래, 제가 또 폭풍고민상담을 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한국남자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급소개팅주선도 알아 봐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 남자는 약간 쑥맥 이더군요. 여자는 눈도 마주치고, (큰 관심은 없어 보이지만) 질문도 하고 그러는데, 남자는 오.로.지. 체스 가르치기에만 몰두를 하고 있더군요. 이런 답답한 녀석…

영화 ‘건축학 개론’ 에서 수지와 그 상대역 남자와 같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날 어떻게 대화의 물꼬가 트여서 8시 카페마감인데, 11시까지 수다를 떨고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 학생은 한국남자와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소개팅주선을 준비중입니다. (이 글 보고 있는 저의 아는동생이 준비중입니다)

대만의 대학교주변에서 카페를 하다보니, 어색한 학우와의 이런 관계도 개선을 해 주어야 하고, 지금까지 남자들이 대시를 하지 않아서 속상하다는 고민상담도 들어 주어야 하고, 이래저래 할 것이 많습니다. 

이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이전 저의 학창시절 추억도 새록새록 떠 오르고 그렇더군요. 또, 자기들끼리 연애이야기, 남자이야기,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어떻게 대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이야기들…

이젠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저런 모습들을 보니 ‘응답하라시리즈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추억에 빠지게 되더군요.

그와는 별개로 카페를 하는 입장에서 저런 학생들이 저의 카페를 찾아 이런 자리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사 드라마 ‘프렌즈’ 를 보면 그 주인공들이 항상 가는 그 카페처럼 말이죠.

(본문 내용에는 재미를 위해 다소 과장, 과대포장, 허위사실 등등이 포함되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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