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불합격

올해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을 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을 하면 180점 합격선에서 173점을 받아 불합격이 되었습니다. 180점에 4% 모자라는 점수이네요.

7월 5일경 원서접수하고 8월 5일 시험을 쳤으니, 딱 한달 공부를 했습니다. 올해초는 저에게 좀 변화가 많았고, 바쁜 상반기였거든요.

대만으로 이주를 했고, 또, 카페를 오픈하려고 거의 6개월간을 이곳저곳 돌아다녔으며, 5월에 카페를 오픈하고서도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대만시골도 처음이고, 카페도 처음이고, 무엇보다 여기 연고가 전혀 없다보니 모든 것들을 혼자서 찾고 개발하고 하다보니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거기다가 계획에는 없었던, 새끼고양이 두녀석을 구출해서 입양하는 바람에 더 힘들었죠. 4월20일 구출해서 두달정도는 새끼고양이를 키우는데 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정신없는 상반기가 지나고 나니 원서접수날짜더군요. 원서접수하고 책을 폈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한국어문법은 정말 어렵습니다. 

일을 하면서 시간나는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공부시간이 충분치는 않아서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한달 공부하고 거의 합격선까지 나왔으니, 내년에 재도전하면 합격하겠죠.

 

한국어교육능력시험을 쳤던 교실의 모습입니다. 

어제가 수능이었죠. 혹시라도 시험결과가 좋지 않아 낙담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인생 길고, 인생 넓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장거리를 천천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지 조금 늦었다고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영어와 중국어와 한자를 배우고 있고, 올해는 유튜브한다고 프리미어프로 배우면서 마우스 몇 번 집어 던졌고, 지금 글 쓰고 있는 블로그 새롭게 만든다고 워드프레스 배우다가  “농담 아닙니다”  정말로 앞에 있는 모니터 집어 던질 뻔 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정말로…  이전 이글루스에 편하게 글 쓸때가 좋았죠. 

살다보면 수능보다 국가자격증 하나가 더 유용할 때도 있습니다. 

또, 올해 수능 성적이 안 좋았으면 내년에 한 번 더 쳐도 됩니다.

인생을 지혜롭게 오래 살고, 양질의 좋은 경험을 많이 하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조금 늦게 대학을 들어가거나, 조금 늦게 직장을 구해도 인생 사는데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학생시절에만 배우고 그 뒤로는 배우지 않는 그런 자세가 더 좋지 않을 수도 있구요.

부디 수능점수로 혹은 대학학벌 등으로 좌절하는학생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도 올해 한국어교원 떨어졌지만, 뭐 어떻습니까? 내년에는 두달 공부하면 7점(4%)은 올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한달 그것도 정말 바쁘게 일하면서 공부해서 합격선까지 나왔으면 평소 한국어에 대한 기초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긍정적으로 멀리 길게 보고, 천천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다보면 원하시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입니다!!!

대만 자전거여행중인 미국인의 자전거모습 및 저의 gogoro viva 소개합니다

어제 카페에 혼자서 자전거로 대만여행을 하는 미국인 손님이 오셨습니다. 자전거복장에 머리에 헬멧을 쓰고 있는 서양인이라 들어오는 순간 자전거여행을 하는 손님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저렇게 자전거여행 중이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텐트를 치고 야외에서 자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텐트숙박은 포기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11월인데 아직 대만 낮에는 덥습니다. 

제 카페는 큰 도로에서 안쪽이라 오기가 쉽지는 않은데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니 가끔 큰길 벗어나서 구경도 한다고 하네요. 주행이 목적이 아니라 자전거로 “여행” 이 목적이라 맹목적으로 달리지만 않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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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대략 40대 전후? 서양인들 나이는 아직도 짐작이 어렵습니다. 말도 안 통하는데 혼자서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도전정신은 인정합니다. 
가끔 여기 대만 대학생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들 즐겁게 사는 모습만 인터넷으로 보면서 늙어 죽으면 너무 아쉽잖아요.

그 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도 저 스트라이다로 타이베이에서 대만남단 컨딩까지 종주를 한 적이 있다고 하자 아주 놀라더군요. 사실 여기 오시는 많은 손님분들이 저 스트라이다로 대만종주 했다고 하면 다들 놀라십니다. 

아! 그 옆에 보이는 gogoro 전기스쿠터…  드디어 저도 전기스쿠터가 생겼습니다. 처형이 안 탄다고 타이베이에서 여기로 탁송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여기까지 오토바이 탁송하니까 1,000대만달러(약42,000원) 비용이 드네요.

쟤는 gogoro 여러 모델중에서 소형인 gogoro viva 라는 모델로 일반모델과 차이점은 배터리팩이 1개만 들어간다는 점과 일반자동차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 운전면허증으로도 탈 수 있는 모델입니다. 

녹색번호판은 저의 일반차량운전면허증으로도 운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電動車전기차 라고 번호판에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마침 색상도 저의 스트라이다와 동일한 하늘색이라 깔맞춤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토바이를 탈 줄 모릅니다. 사람들이 ‘자전거 타는 사람이 스쿠터를 왜 못 타’ 라고 많이들 하시는데, 절대 현혹되지 마세요. 스쿠터랑 자전거는 다릅니다. 가끔 스쿠터 처음 배울때 조작실수로 브레이크 악셀을 함께 땡겨서 튀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좀 해야 합니다. 다행히 저의 카페 주변은 온통 논밭…

탁트인 일직선 논밭 도로에서 연습중입니다. 시골이라 운행하는 차량도 많이 없어서 스쿠터 연습하기 딱 좋습니다. 당연히 공터에서 혼자 타는건 큰 문제가 없는데, 차량이 많은 도로에 나가서 혹시 조작실수로 사람을 치거나 차를 칠까봐 미리 연습을 조금 하는 겁니다. 

절대 ‘자전거 타면 스쿠터도 탈 수 있다’ 같은 말을 믿으면 안 됩니다. 엄연히 다르고, 조금 연습을 해서 도로로 나가야 합니다. 가끔 여행유튜버 중에서 오토바이로 동남아 여행하는 사람들 보이고, 제가 태국에 있을때도 오토바이로 산악도로 여행하는 사람들 많았거든요. 제가 오토바이는 못 타는데, 실제로 배기량 높은 오토바이로 그렇게 달리면 신나긴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저의 크리미아친구 커플도 오토바이 구입해서 타고 나니고, 태국에 있을때도 오토바이 구입해서 타고 다녔거든요. 

배기량 높은 오토바이는 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gogoro는 앞으로 여기서 잘 타겠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는 저렇게 남쪽으로 떠났습니다. 저도 대략 7년전에 스트라이다로 종주를 했었고, 올해 1월 대만환도를 한번 했던 터라 마음은 저 사람 따라 떠나고 싶더군요.

어쩌면 내년초에 대만환도 다시 한 번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어쩌면…

자전거여행이 되었든, 배낭여행이 되었든 조금이라도 몸이 될 때 하세요. 저도 어지간히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체력저하가 느껴지고, 몸과 마음이 점점 이전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중국의 그 지저분한 저렴한 숙소에서 1박을 해도 즐거웠는데 지금은 돈도 더 듭니다. 

어제 우연히 저의 카페를 들린 자전거 여행하는 미국인의 자전거와 이번주 받은 gogoro 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태국에서 본 도루코면도기 및 손흥민선수 질레트 광고

지지난달 태국에 갔을때, 보았던 도루코면도기 광고입니다. 저는 도루코면도기를 아마 학창시절에 사용해 보고는 그 뒤론 질레트만 사용을 해 왔습니다. 도루코면도기는 목욕탕가면 1회용으로 주는 그런 것만 사용해서 실제로 절삭력이 어떤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태국에서 도루코광고를 보니 반갑더군요.

도루코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국뽕이 넘치는데 (라고 했지만 사실 저는 소위말하는 국뽕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옆에 질레트광고 손흥민이 있더군요.  손흥민은 못 참죠. 그래서 함께 찍었는데, 태국에서 도루코와 손흥민의 질레트를 함께 보니 중간의 저 남자가 도산 안창호열사님으로 보이더군요. 순간 도루코, 도산 안창호열사님, 우리 손흥민선수… 태국의 마트에서 국뽕이 넘쳐 나더군요.

하지만 아직까지 태국은 일본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자동차만 해도 일본차량이 국민차량입니다. 저도 태국에 있을때 일본차를 구입했는데, 태국에서 차량은 일본차 아니면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일단 차값이 너무나 비싸고, 다른 수입차는 세금이 엄청 나서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거기에 다른 수입차는 수리정비도 쉽지가 않습니다. 반면, 일본차 특히 도요타차량은 주변 카센터 비슷하게 생긴 곳만 가도 부품이 있고 정비가 다 된다고 할 정도로 흔한 국민차입니다. 태국에서 일본기업이 기반을 다지고 있는걸 보면 좀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일본은 이미 1500년대에 태국과 교역을 했습니다. 

태국 아유타야 라는 지역에 가면 일본인거주마을의 흔적이 있는데요. 거기 기록을 보면 대략 1569년경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무역선이 이 곳으로 도착을 했고, 초창기에는 대략 1000~1500여명의 일본인이 이 지역에서 거주를 했다고 합니다. 

저기 붉은 동그라미 안쪽이 일본인들 거주지역이었고, 그 옆에는 포르투갈 사람들 거주지도 있었다고 하네요.  
역사기록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동남아쪽으로 갔던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보니까 국가대국가의 교류가 아니라 사고등으로 표류를 하다 간 경우들이더군요. 네델란드 하멜일행이 일본가려다 표류해서 제주도 도착한 것처럼 말이죠.

태국도 보면 오래전부터 유럽쪽 동아시아쪽 국가들과 교류가 많았는데, 도대체 언어는 어떻게 배웠는지 늘 궁금합니다. 보면 통역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오래살다보니 언어를 습득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 당시에는 어떻게 언어를 배웠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지금이야 워낙 다른 문화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아서 크게 낯설지는 않겠지만, 당시에는 완전히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면 그 이질감이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 같은데 말이죠.  여수에 가면 하멜일행들의 연대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보니까 하멜일행중에는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살았던 사람도 있더군요. 

태일우호. 泰日友好 태국전역에서 태국과 일본의 저런 문구를 볼 수 있고, 태국도 그렇고 제가 살고 있는 대만도 그렇고 일본산, 일본기술 이라는 걸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는 모습을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뭐가 되었던 일본에게 지는것에 대해 마음속에서 짜증이 나는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K-culture가 잘 나가고 있어서 위안이긴 합니다. 일본기업이 주도를 하고 있는 태국에서 도루코와 손흥민선수의 광고를 보니 반가워서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별개로… 아무리 태국이지만 저렇게 태국사람들이 일본의 기모노나 일본풍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은근 짜증이 나고, 해외에서 K-POP 댄스를 추는 모습을 보면 또 은근히 기분좋고 자랑스럽고 한 건 당연한건데, 해외에서 K-POP 유행한다고 하면 그걸 폄하하고 깍아 내리려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지??

대한민국사람으로서 일본이 잘 되고 있으면 좀 짜증이 나고, 해외에서 한국노래, 춤, 드라마, 영화 사람들이 알아주면 기분좋은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지우개똥을 치우려 종이를 접은 대만카페손님

대만시골지역 대학교부근에서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주변이다보니 아무래도 학생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그동안 카페를 하면서 보니까, 학생들이 지우개를 많이 사용하더군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지우개를 거의 사용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기 학생들은 지우개를 많이 사용하는 듯 했습니다. 

테이블위와 바닥에 지우개똥 이라고 하나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청소 하나만큼은 깔끔하게 하니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최근 어떤 손님이 지우개똥을 담는 통을 직접 만들어 지우개똥들을 다 모아 두었더군요.

저렇게 종이를 접어 지우개똥을 다 담아 두었습니다. 저는 제 성격상 카페에서 지우개로 뭘 지우더라도 저렇게는 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손님들이 지우개로 지운 흔적을 남겨왔지만, 저렇게 종이를 접어 담아 놓은  손님은 저 학생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카페주인 입장이지만, 손님이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합니다. 어차피 커피값에 청소비도 포함이 되어 있다고 보면 되거든요. 
저런 청소는 카페측에서 하는 것이 맞죠.

이 학생손님은 저의 단골입니다. 그래서 늘 제가 감사하게 생각을 하죠. 아마도 이 학생도 저의 카페에 자주 오니까 조금이라도 깔끔하게 사용하고 가려고 저렇게 수학연습한 종이를 접어 담아 둔 것 같은데, 제 입장에서는 그저 손님이 편하게 있다가 가는 것이 좋죠. 혹시 이런걸로 부담을 가지면 오히려 제가 더 마음이 안 좋습니다. 

얼마전 누가 댓글로 ‘시골도 아니면서 왜 시골이냐고 말을 하냐?’ 라고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의 근거는 실내체육관이 있는데 시골이냐? 는 논지인데요.

1. 논밭
 – 먼저 저의 카페에서 100m 도 되지 않는 곳에 논이 있습니다. 저의 카페에서 논이 보입니다.  그리고 약 300m 정도면 온통 논밭입니다. 

2. 농민들
– 위의 사진은 저의 카페 바로 옆집입니다. 저의 바로 옆집 이웃뿐 아니라 이 동네 분들이 농민이 많습니다. 농사일 하고 온 장화도 보이고, 저기 차량에는 농기계 싣고 다니십니다. 

3. 농업종사 이웃들
– 위의 사진은 저의 카페 바로 대각선에 사는 이웃의 차량입니다. 저 분들은 농지를 돌아다니면서 농약을 쳐 주는 일을 합니다. 농민들에게 돈을 받고 전문적으로 농약만 쳐 주는 일을 합니다. 

아래 하얀트럭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간 안쪽 골목에 세워져 있는 트럭인데요. 제가 평소 전화를 받거나 카페에서 잠시 쉬려고 할 때 저 장소에 서서 저기 풍경도 바라보며 전화도 받고 하는 곳입니다. 

4. 동네풍경
–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이런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의 스트라이다를 세워두고 사진 한 장 찍었네요.  물론 최근에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 몇 동 있습니다. 여기가 대학교 후문쪽이라 대학생들 원룸업을 하려고 현대식 건물로 지어 올리는 곳들이 있습니다. 

요즘 시골에도 프렌차이즈 카페도 있고 마트도 있습니다. 시골이라고 다방만 있지 않습니다. 

저 녀석은 항상 어딜 올라가는 걸 좋아합니다.

5. 현지사람들 질문
– 제가 여기서 카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쩌다 이런 시골에 오게 되었어요?” 입니다. 어제도 여기서 학창시절을 보냈다가 타이베이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웃주민이 장례때문에 돌아왔다가 “도대체 어쩌다 한국사람이 이런 시골까지 와서 카페를 합니까?” 그러면서 “이 골목에 카페가 들어설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 했는데 어떻게 이런 시골동네 골목에 카페를 열 생각을 했나요?” 라고 질문을 해 왔습니다. 

여기 사는 분들은 모두 여기가 시골이라고 말을 합니다. 단, 시골과 도시의 기준이 뭔가요? 어디까지는 시골, 어디까지는 도시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곳은 이름만 시이지, 가보면 완전 시골같은 곳도 있습니다. 

특히 태국은 방콕을 조금만 벗어 나는 순간 20~30년 시간을 거슬러 가는 느낌을 받는 곳도 많구요.

제가 이전에 유학을 했던, 중국 산동연태시는 물론 시라는 이름이 있지만, 23년전 그 당시 연태시의 풍경은 한국의 60년 70년대 풍경의 시골이었죠.

며칠전 카페골목 입구에서 인형극을 하는 모습입니다. 시골동네 작은 사원 앞에서 인형극을 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보는 사람 없는 인형극을 하는 이유는, 사람보라고 하는 인형극이 아니라, 신이 보라고 하는 인형극이기 때문입니다. 신에게 기원을 하는 사람이 저 인형극하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하고 신전 앞에서 저렇게 인형극을 하면서 신에게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종의 행위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저의 카페 바로 옆집에서는 장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서 물어보니 다행히 호상好喪 이라며 다들 웃으며 장례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괜히 저만 좀 엄숙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찾아 갔는데, 호상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또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이런저런 (한국의) 장례절차에 대해서도 질문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도시에서는 장소가 없으니 보통 장례식장 같은 곳에서 장례를 치르는데, 이런 시골에서는 어차피 터가 넓으니 이렇게 집에서 한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행정구역에는 시라고 되어 있지만, 시골이라고 해도 됩니다. 현지인들이 다들 시골이라고 하거든요. 정말 시골인지 아닌지 알고 싶으시면 저의 카페 한 번 오세요. 제가 논밭구경, 봄/여름 정도에는 가로수로 자라고 있는 엄청난 망고들도 보여 드릴 수도 있고,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엄청난 벌레도 짝짓기 시기에는 보실 수 있습니다. 


저의 카페는 雲科大學 라고 국공립 대학입니다.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 사립대학이 하나 있는데요. 위의 저 대학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에 폐교를 합니다. 대만도 지방에는 학생수가 감소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제가 처음 이 지역을 왔을때, 3곳의 대학교를 두고 검토를 했었거든요. 당연히 위의 저 대학도 저의 카페장소로 물색을 했던 곳인데, 다행히 저 곳에서 카페를 열지 않았습니다. 제가 카페를 알아 보고 있을때는 폐교소식을 몰랐습니다.

대만의 어느 시골소재 대학교 후문에서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뭐라 부르던 상관 없습니다. 농민들 이웃속에서 논밭을 보며 살고 있으니, 저는 시골살이 기분을 한껏 느끼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세상을 인터넷으로만 보며 판단하지 말고 직접 경험해보고 접해보고 사람들과 만나서 그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듣고 공감하는 그런 것들이 필요 하죠. 세상을 인터넷으로만 배울 수 없는 거거든요. 인터넷으로만 세상을 판단하니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현실과 동떨어진 그런 삶을 살게 되는 겁니다. 사람과 소통을 하고 공감을 할 수 있어야죠.

태국의 100년된 시골 시장터 마을 풍경

100년 이라는 세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요.  오늘은 태국의 어느 시골마을에 있는 100년 넘은 시장터의 모습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여기는 한적한 시골의 어느 작은 마을입니다. 유명한 장소도 아니고, 지금은 터만 저렇게 남아 있는 듯 하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시장을 하지 않는건지 지금은 저렇게 터만 남은건지, 혹은 5일장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100년된 시장터라 해서 이전에는 어떤 형태의 건물과 마을구조였는지 볼 겸 차를 세우고 걸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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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새를 많이 키우는 듯 하더군요. 중화권에도 보면 저렇게 새를 키우는 문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주유소? 주유상점? 태국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토바이 농기계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상점입니다. 저도 어떤 기계류에 넣는 기름인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태국시골마을가면 이런 형태로 기름을 넣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전 제가 어릴때 시골마을의 상점 같은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많은 가게들은 영업을 하지 않거나, 그냥 빈가게 같았는데 이 잡화점은 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물건이 몇 개나 팔릴까 싶은 그런 상황입니다. 아예 문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닌지…

여행을 다녀보면, 이런 시골마을이라도 꼭 이런 식당은 있습니다. 누구나 식사는 해야 하니까요.

다른 한켠에서는 간식거리와 음료류를 팔고 있습니다. 또, 태국사람들이 커피나 아이스음료는 꼭 마시는 편이거든요.

가게인지 그냥 가정집인지 모를 그런 곳입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정말 특색있습니다. 

작은 마을입니다. 거리에 사람도 없고, 가게들도 문이 닫혀있어 한산한 느낌인데, 저기 저처럼 외지인이 지나다가 잠시 들린 듯 했습니다. 

건물들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얼핏보면 사람이 살지 않는 곳 같지만…

천천히 걸으며 살펴보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화분 같은 것도 보입니다. 

또, 저기 접시안테나 의 상태를 보면 비교적 최근에 설치를 한 것으로 볼 때, 사람이 살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영업을 하는 식당같은 건물인데, 뒷편은 풀들 관리를 하지 않아 흡사 폐허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옆쪽에는 제초를 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 뒷편은 작은 강인데요.

이 마을은 작은 강을 하나 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보트경기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 마을 공용공터에 전시되어 있는 보트입니다. 매년 이 보트 경기행사가 열려서 이걸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강변 마을공터에 절이 하나 있고,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네요. 

닫혀 있는 문 저편으로 무에타이 연습용 샌드백이 걸려 있습니다. 테이블위에 놓여져 있는 음료의 상태로 봐서는 사람이 거주를 하거나 사용을 하는 공간 같네요. 
마을전체적으로는 건물들도 좀 낡았고, 닫혀 있는 곳들이 많아 얼핏보면 폐허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자세히 보면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거주지역입니다. 

100년이 된 지역이라고 해서 한번 걸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문구는 100 years market Nakhon Saohai 라는 뜻이구요. 
태국은 지역별로 100년 정도 된 건물, 주택가, 타운 이 많습니다. 당연히 이런 목조건물들은 그간에 유지보수를 해 왔겠지만, 그 형태는 유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시골같은 경우는 70년대 전후 새마을운동을 시점으로 많은 목조건물들을 시멘트건물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시골에는 이런 목조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죠. 또한, 한국은 목재가 귀한 나라라서 시멘트로 건물을 짓는 것이 더 비용이 쌉니다. 

중국시골에 가면 마을 전체의 집 형태가 줄을 맞추어 동일하게 일률적으로 지어진 곳들도 있는데요. 거기도 계획적으로 지어진 곳들이라 마을전체를 보면 집들이 줄을 맞추어 지어져 있죠.

저같은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이런 건물들이 오래오래 보존이 되었으면 하지만, 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입장이니까요. 외부인이 이러쿵저러쿵 할 부분은 아닙니다. 그저 이런 곳들이 있으면 둘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대만의 흐르는 물에 띄워 마시는 찻잔 찻집

저는 평소 차를 즐겨 마십니다. 커피도 마시지만 차도 그만큼 즐겨 마시는데요. 하지만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는 조금 망설이게 되는 것이, 스타벅스 같은 곳에 가서 차를 주문하면 티백 하나 넣어 주고 가격은 좀 비쌉니다. 물론 티백의 단가가 커피원두보다 더 비쌀 수는 있겠지만, 왠지 뜨거운 물에 티백하나를 마시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런데 또 차 전문점은 많지도 않고, 어쩌다 찾은 차 전문점은 가격이 일반 커피에 비해 비싸서 잘 가지 않게 됩니다. 

대만에서 아주 특이한 컨셉의 차집을 가 본 적이 있는데요. 여기는 흐르는 찻잔을 마음대로 차종류에 상관없이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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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순환하는 물위에 찻잔을 띄워서 흐르게 합니다. 저기 계시는 여자분이 계속 잔에다가 차를 채워서 흘려보내 줍니다.

그러면 수로를 따라 앉은 사람들이 마시고 싶은 차를 그냥 마시는 형태인데요. 컨셉도 좋고, 분위기도 아주 좋습니다. 
저 긴 목재 테이블은 이어 붙인것 같던데, 수로 만드는데 꽤나 공을 들였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펌프 같은 걸로 물이 계속 순환이 되도록 만들어 줘야 하구요.

잔이 계속 순환이 되면서 사용이 되어 지는데, 왠지 코로나 이후로는 이런 형태가 그다지 환영 받지는 못 할 것 같긴 합니다. 이 카페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지는 그 뒤로 가보지 못 해 알 수 없는데, 제 생각엔 코로나기간 이후로 이 방식은 포기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잔이 계속 순환이 되면서 사용이 되어 지는데, 왠지 코로나 이후로는 이런 형태가 그다지 환영 받지는 못 할 것 같긴 합니다. 이 카페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지는 그 뒤로 가보지 못 해 알 수 없는데, 제 생각엔 코로나기간 이후로 이 방식은 포기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경주 포석정에서 이런 형태로 술잔을 띄워 술을 마셨다고 하죠. 해보니까 상당히 운치는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들 하는데, 이 찻집도, 어쩌면 찻집은 그대로 운영이 되고 있더라도, 방식은 바뀌었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봅니다. 대만은 한국보다야 찻집이 많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찻집전문점을 찾기는 대만에서도 쉽지 않구요. 또 이런 독특한 형태의 찻집은 더 많지 않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찻집이라 잘 되기를 바랬는데, 현재도 영업을 하고 있는지, 다음에 타이베이 가게되면 한 번 가 보겠습니다. 

제가 대만 여기 시골지역에서 카페를 준비할 때 많은 부분들을 고려하고 검토했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저와 같은 처지의 카페/식당 사장님들을 만나 이야기도 들어 보았었구요. 물론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만, 저는 이미 경쟁이 포화가 되어 있는 곳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레드오션에서 악착같이 경쟁을 하는 것 보다는 남들이 발견하지 못 한 블루오션에서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 가겠다는 목표를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곳을 다니면서 관찰을 해 본 결과 남들이 시작하지 않는 곳에서 선점을 해서 자리를 잡는 것도 하나의 생존방법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 하고 있는 곳에 뒤늦게 진입하는 건 정말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정말 자본이 많아서 주변을 돈으로 눌러버리거나, 정말 무언가가 특별해서 주변 상권을 싹 끌어 올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무도 하고 있지 않은 곳에서는 오히려 기본만 충실하면 자리를 잡을 수도 있거든요. 1차계획은 1년을 버텨 보는건데, 내년 5월까지 제 카페를 운영할 수 있을지… 

태국의 어느 기묘한 시장 풍경

태국살면서 이곳저곳 많이 차로 운전해서 구석구석 다녀 보았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이 시장은 좀 독특한 컨셉의 시장입니다. 좀 음침하기도 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하며, 공포체험 좋아하시는 분들은 밤에 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구를 치는 마네킹도 괴상하고 저기 트럼프와 김정은은 쌩뚱맞기까지 합니다. 

<사진들은 제목을 우클릭하여 ‘새 탭에서 링크열기’ 로 보시면 더 크고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곳을 일부러 찾아 가지는 않았고, 보통은 이 부근 지역 여행을 하거나 지나는 길에 뭔가 특별한 볼거리가 있으면 차를 세워 구경을 하는 편이라, 이 날도 지나다 이런 시장이 있다길래 구경을 해 보았습니다. 
시장 외곽의 풍경은 여느 태국의 시골풍경과 다름 없습니다.

시장은 사람이 없어 한산했습니다. 그리고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건물들도 저런 식으로 폐허가 된 모습입니다. 
위의 벽돌건물은 뭔가 딱 봐도 붕괴의 위험이 있어 보이는데, 그 아래 사람이 앉아 있네요.

옆에 있는 벽돌건물도 담벼락 나무에서 세월을 느끼게 해 줍니다. 

뭔가 이전에는 영업을 했던 가게인 듯 한데,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아서인지 물품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작은 무대와 악기들이 있는 걸로 봐서는 소규모 공연을 했던 장소인듯 보입니다.

여기는 사진상으로만 보면 미장원 이었던 걸로 보여집니다. 

또, 여기는 식당이었던 걸로 추정이 되는데, 설비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는 상태로 저렇게 폐허가 되었습니다. 보통 정상적으로 폐업을 하면, 적으도 기본적인 설비는 처분을 하거든요.

전체적으로는 가게들이 방치가 되어 있는 모습인데, 아직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공용구역의 경우에는 관리가 되고 있더군요. 잔디상태를 봐도 알 수 있고, 누군가가 야자열매를 모아 놓았으며, 모닥불 피운 흔적도 있습니다. 

이 가게는 이전에 영상관련 제품을 취급했던 곳인 것 같은데, 아직도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정리도 잘 되어 있는걸로 봐서는 누군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제가 갔을 당시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곳들 볼 때 마다 도난사고가 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어떤 물건들은 오래된 만큼 값어치를 할 것 같거든요.

제가 이 시장전체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이 마네킹들 때문인데요. 여기는 실제 미용실, 치과 등이 아니라 무슨 시골동네에 조성한 테마파크?(라고 하기엔 좀 규모가 작긴 합니다만) 같은 곳일까요? 그러니까 저런 모형마네킹이 있는 것이겠죠.

어떤 곳들은 실제로 물건들을 팔았던 흔적이 있습니다. 

도무지 이전에 무엇을 했던 시장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그런 곳입니다. 심지어는 이런 곳에서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몇몇 가게들도 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대형조류도 사육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끔 유튜버들 중에 이런 폐허지역이나 오래된 건물들 탐방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 유튜버들이 밤에 오면 아주 흥미로운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저 날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렸던 날이라 낮에도 뭔가 음산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무엇보다 저런 총기류는 실제로 격발이 되는 총 같았는데, 또 보관을 대충 해 두었더군요. 사실 태국에서 총기를 구입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가 않긴 합니다. 방콕 어떤 지하철역을 나서면 주변이 온통 총기류 파는 가게들입니다.  외국인도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할 방법이 있고, 당연히 음성적으로도 총기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로 이사 들어간 집에 총알이 박스채 있는 경우도 있었죠. 그 총알 아직 가지고 있는데, 언젠가 사격장가서 사용을 할 예정입니다. 

그 시장앞의 조형물 입니다.  태국 시골지역 이곳저곳 자동차여행하다 우연히 들러 본 시장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저 시장의 정체성이 궁금하고 왜 저렇게 방치가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가끔 영화같은 곳에서 보면 좀비창궐, 큰 전쟁, 재난 등으로 사람이 살 던 곳에 사람이 다 사라지고 건물들만 남아 있으면 저런 모습이죠. 여러 영화들이 있지만, 그래도 좀 이상 깊은 건 윌스미스 주연의 I am a legend 입니다. 

저는 주말이면 가급적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행하면 해외여행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어차피 저는 해외에서 살고 있으니까 그냥 국내여행 하듯이… 뭐 거창하게 ‘여행’ 이라는 단어 안 붙여도 그냥 차 끌고 가보지 않은 곳들 드라이브 하면서 구경하고 밥 먹고 하는 류의 여행을 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이런 곳 오려면 많은 ‘비용’이 들잖아요. 하지만 해외에서 살고 있으니 그냥 하루 드라이브 기름값, 식비 정도면 아주 다양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중요한건 집에서 빈둥빈둥 휴일 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인거죠. 또, 조금이라도 몸이 허락할 때 더 많은 곳을 다니겠다는 생각도 필요 합니다. 

살아보니 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만 어느교회의 크리스마스 장식

대만에도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을 했습니다. 보통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는 곳은 교회이거나, 백화점, 쇼핑몰에서 연말 소비분위기 고조를 위해 서둘러 준비를 하죠. 여기는 타이베이의 교회 입니다.  

사람들이 장식을 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들 반팔을 입고 있죠. 대만은 통상 11월도 춥지 않습니다. 현재 20~30도 정도로 아침 저녁에만 다소 선선하고 낮에는 여전히 덥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추운겨울 의 관념이 있어서인지 아직 크리스마스의 기분은 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연말에는 이런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이 있으면 더 흥겹고 기분도 좋습니다. 아시아권은 아무래도 크리스마스가 고유문화가 아니다보니 또 그렇게 다가오지는 않은데, 북미쪽은 12월이 되니까 참 굉장하더군요. 집 전체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미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20년도 더 된 사진인데요. 당시 캐나다사람들은 12월이 되자 주말만 되면 각종 파티에 가는 것 같더군요. 저도 덩달아 캐나다친구들 따라 파티 몇 번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류의 파티가 당시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일단 영어가 그렇게 파티같은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준이 안 되어서 힘들었구요. 누가 말을 걸어 오면 대화를 이끌어 가기가 너무나 힘들더군요. 제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낯설어 하거나 두려워 하지는 않는데 영어도 당시에는 완전 기초수준이었고, 문화도 잘 모르고, 또 무엇보다 당시에는

백인문화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 있었습니다. (지금은 백인이라고 두려워 하거나 그런거 없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트리 앞에 있는 남자애가 저랑 대화를 많이 나누었구요. 선풍기 앞에 있는 푸른색 옷 입은 아이는 집안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게 만든 반항기 꼬마숙녀였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날인가 저렇게 가족모임에 초대 해 주어서저도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당시 영어도 잘 못 했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호주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인데요

호주에서도 크리스마스시즌은 여름이죠. 사진처럼 크리스마스가 춥지 않은 기간입니다. 그래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구요. 

파티도 가 봤는데, 일단 이런류의 낯선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이 여전히 익숙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긴 해야 합니다. 거기에 약간 이런 문화에 대한 적응?도 조금 필요하죠. 

서양권사람이라고 다 이런 형태의 파티에 익숙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제 캐나다지인들 중에서도 이런 파티 불편하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무튼 크리스마스시즌이 되니까 이쪽 문화권에서는 저런 파티도 많았고, 주택건물 전체 외곽을 장식하는 경우도 있었고, 사람들도 뭔가 흥겨워 보였습니다. 
12월 밴쿠버에서 당시 옷수선을 했었나? 무슨 가게에서 간단한 수선업무를 했는데 무료로 해 주더라구요. 그러면서 Merry Christmas 이러기도 했구요. 

대만교회의 장식들입니다. 아래 목자들 장식 위에 베트남越南 이라고 적혀 있는 걸로 보아 교회에 베트남사람이 있는 것 같네요. 베트남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영향으로 200~300년전에도 이미 교회가 많았고, 기독교를 믿는 베트남사람들이 많았다고 하죠. 

제가 알기로는 여기 소개해 드리는 교회에 한국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인지 한국관련 장식도 보이네요.
제 주변 대만지인중 기독교인들이 계신데, 한국교회와도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크리스마스시즌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른데, 마침 대만의 어느 교회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걸 보고 한 번 소개해 보았습니다. 

태국북부 르이지역 자동차여행 마지막날 방콕돌아가는 길에…(7)

짧은 태국북부 라오스국경지대의 여행을 마치고 방콕쪽으로 돌아가는 마지막날입니다. 장거리자동차여행이 그렇듯이 이동을 하다가도 중간중간 볼거리가 있으면 차를 세워 보고, 먹거리가 있으면 차를 세워 먹어보는 그런 여유가 있습니다. 
이번편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계획으로 보았던 풍경들 소개를 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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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생산지를 지나다보니 국도변따라 수박을 파는 곳들이 많더군요. 제가 워낙 수박을 좋아하는지라, 차를 세워 산지의 수박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지방의 어느 경찰서 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의 집 주변에도 경찰서가 하나 있습니다. 건물은 아주 큰데 평소 지나다니다 보면 출입하는 차량이나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제가 농담삼아 아내에게 “도대체 여기 경찰서는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냐?” 라고 할 정도로 볼때마다 한적하고 한가해 보입니다. 
경찰서가 바쁘지 않다는 건 더 치안이 좋다는 반증이겠죠.

소를 몰고 가고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태국자동차여행을 하면 풍경이 너무나 좋습니다. 뭔가 아기자기한 그런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자동차렌트해서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유럽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이쪽 풍경은 동남아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다음에 제 인생에 기회가 주어질 지 모르겠지만 북미, 남미 정도는 자동차 장거리여행을 한 번 해 보고 싶긴 합니다. 

이 곳은 일부러 차를 세우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던 장소인데요. 넓게 펼쳐진 평원이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더군요.
한국은 토지의 70%가 산악지대라 차를 타고 달리더라도 지평선을 보기가 어려운 곳이 많고, 이런 곳에서도 인공구조물이 없는 풍경을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태국은 북부 이산지역을 차로 달리다보면 이렇게 넓게 펼쳐진 평야를 볼 수 있습니다. 

산속에 대형불상이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인적이 뜸했는지 올라가는 입구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더군요. 보통 이런 곳들은 누군가가 관리를 계속 하거든요. 그리고 계단 바로 옆으로 저렇게 야생원숭이들이 있었습니다. 사진속에 두마리가 있네요. 두마리만 있다고 실망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글 아래쪽에 많은 원숭이들 출연합니다. 

어떤 지역에는 저렇게 풍력발전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지형적 요인으로 바람이 많은가 보죠.  
그래서인지, 이 지역은 전신주가 비교적 깔끔하게 저렇게 세워져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렇게 전신주가 세워져 있는 모습보면 게임 ‘심시티’가 연상이 됩니다. 

자동차여행을 하면서 하늘의 시시각각 달라지는 구름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 낮은 구름을 지날때는 빗방울이 떨어졌었죠.

저날도 오후한때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가내리니 원숭이도 사람도 잠시 비를 피하는 모습입니다. 여기 가게에 저 악어인형을 두는 이유는 원숭이 방지용입니다. 원숭이 많은 곳의 주차장엘 가도 주차장주인이 차위에 악어인형을 올려 줍니다.

하지만 사연이 있는 사람들과 원숭이들은 비가 내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비를 맞으면서도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고…

그 와중에 비를 맞으면서도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고…

다들 바쁜 가운데 혼자 떨어져 외롭게 앉아 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살이와 별 다를바가 없네요.

비가 좀 잦아들자, 이전 프랑스의 공관건물이었던 유적지를 돌아 봅니다. 

우물터도 보이고, 공중목욕탕이었는지 수영장이었는지 아주 큰 풀장도 있습니다. 이전 고위프랑스인이 지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지만, 여기 참 좋더군요.

비가 많이 내려 도로에는 침수가 된 곳도 있었습니다.

저 운전자는 원숭이가 차량안테나를 물어 뜯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다리에 매달려 있는 원숭이를 촬영하고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비가 내릴땐 비가 내려서 좋았고, 저렇게 검은 구름이 낮게 드리울땐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풍경이 멋지니까 어떤 날씨에도 다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북부 라오스국경 까지 다녀온 자동차여행은 마무리를 합니다. 

제 주변에 슬슬 장거리운전 힘들다는 제 동년배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뉴스를 보면 60대 70대 운전미숙?/급발진? 운전사고들 소식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걷는 것도 힘들어지지만, 운전도 힘들어 집니다. 몸과 정신이 건강할 때 더 많은 곳들을 다녀 보고 싶네요.

다음엔 오랜만에 대만여행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차이컬쳐시즌1 에서는 대만여행기 엄청 많이 올렸었는데, 차이컬쳐를 처음 오시는 분들은 그걸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대만여행기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대만사람도 헷갈리는 외국인유학생용 기초중국어 문제

카페손님중에 외국인유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카페옆에 대만공립대학교가 있어서 외국인유학생들도 저의 카페를 많이 찾는데요. 
외국인유학생이 저에게 위의 중국어문제 답을 물어 보더군요. 문법적으로 맞는 어순 찾는 문제입니다. 

喜歡 좋아하다
他 그
週末 주말
去 가다
散步 산책
公園 공원

그 유학생은 주말을 1번에 두고
週末他喜歡去公園散步 (주말에 그는 공원에 산책 가는걸 좋아합니다) 

로 답을 적었는데 오답이라고 했다며 뭐가 틀렸나고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저렇게 말을 하지 않나?

대만사람과 상의? 협의? 토론? 논쟁? 등등을 한 끝에 시험출제자가 원하는 답은
他喜歡週末去公園散步 (그는 주말에 공원에서 산책 하는 걸 좋아합니다)  인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문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외국인유학생은 중국어가 아주아주 기초인 수준인데, 저같은 중국어수준과 원어민도 긴가민가한 문제가 타당한가는 좀 의문이긴 합니다. 

물론 단어가 놓여진 순서에 따라 뉘앙스, 어감이 달라지긴 합니다만, 지금 저런 문제를 풀고 있는 외국인유학생수준에 맞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 문제풀이식 시험공부 위주의 공부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주 : 문맥은 두번째가 자연스럽기도 하고, 전후맥락에 따라서는 두번째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만, 저 수준에 저런 문제가 타당하냐를 이야기 하는 겁니다. 

저의 카페에서도 영어수업을 듣거나 영억공부를 하는 대만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주에는 저의 카페에서 영어수업을 듣는 사람이 영어가 늘지 않는다면 저에게 상담요청?을 해와서 상담을 좀 해 주었습니다.  (사실 여기 있으면 많은 분들이 외국어학습에 대한 상담을 해 옵니다)

그런데 보면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아주 이전에 제가 했던 실수들…  그냥 한국의 공교육하에서 시험공부하듯이 영어공부하든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하면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중국어와 영어를 오래 배웠는데,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배우듯> 공부를 하니 잘 늘지가 않더군요. 또, 시험대비용으로 공부를 하니 어학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차이컬쳐 시즌1부터 보신 분들이 이제 다 아시겠지만, 저는 2000년도에 딱 어학학습에 대한 모든 기존관념들을 다 바꾸었습니다. 절대 토익을 위해, 혹은 시험을 위해 외국어공부를 하지 않겠다. 라는 각오를 하고 학습방법을 바꾸었죠. 그러자 중국어도 그렇고 영어도 그렇고 수년간… 영어의 경우는 10여년간 해도 되지 않던 것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생각을 바꾸고, 학습방법을 완전히 바꾸었죠. 혹시라도 외국어공부 하고 있는데, 실력이 도통 늘지 않는다 싶으면 학습방법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오전에는 저의 카페단골인 동네주민 아저씨가 와서 ‘권리금’ 에 대해서 물어 보더군요. 타이베이에 있는 아들녀석이 가게를 구입하려 하는데, 가게주인이 가게 팔면서 ‘권리금’ 같은걸 요구해서 뭔지 모르겠다고… 또, 한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권리금의 나라 아닙니까?  제가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