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최근에 가까운 지인의 아버지가 자다가 급사를 했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모르는데, 혼자살고 있는 지인의 아버지가 며칠동안 연락이 없자, 친척이 집엘 가 보았는데 심한 부패냄새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침대에 누워 있었던 걸로 봐서는 자다가 급사를 한 걸로 추정을 한다네요. 저 분이 저랑 나이가 동갑이라 내 나이에도 저렇게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을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죠. 주변에 40대 50대때 사망하신 분들이 적지 않아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만약 자다가 급사를 했다면, 인생에 대한 후회를 할 시간적 겨를이 없을테지만, 만약 지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을 한다면 인생에 돌아보면서 많은 후회를 하는 것이 보편적일거라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연구도 꽤 많이 볼 수 있구요.
태국도 화장을 많이 하더군요. 태국 문화를 알아가려고 태국영화, 드라마 를 자주 보는 편인데요. 지난달에 봤던 태국영화 ‘undertaker’ 도 보시면 태국, 특히 태국이산시골지역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 netflix에 올라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래 포스터는 좀 공포영화스런 느낌인데 전혀 공포영화가 아닙니다.
무튼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에 지인은 엄청 울고 슬퍼했습니다.
자… 저렇게 갑작스레 사망을 하고 나니 아버지를 위해 더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 하고 더 잘해 주지 못 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 왔을 겁니다.
한편 아버지도 만약 사망을 하기전 임종의 시간을 가졌다면 마찬가지로 자식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 한 것에 대한 회한이 밀려와 눈물이 났을 것 같습니다.
저는 대략 제 나이 40을 조금 넘어서면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향성을 정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노욕老慾 에 대해 한 번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최근에 태국지인이 집을 개조하고 있다면서 저에게 고민상담을 해 왔습니다. 요지는
부모와 자매부부가 함께 실거주를 하고 있는데, 건물이 너무 낡아 미래를 위해 자매들이 돈을 각출해서 리모델링을 계획을 한다더군요.
이전 중국에 이런 말이 있었죠. 부부가 집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하면 반드시 대판 싸운다고… 한국에서 부부끼리 자동차운전 가르쳐주면 대판 싸우는 것과 비슷한?
문제는 실거주를 하지도 않고, 실거주를 하지도 않을 큰언니가 이런저런 간섭?을 하면서 특히 주방의 위치를 무려 풍.수.지.리. 에 입각? 해서 어디어디로 옮겨야 한다고 해서 다들 곤란해 한다고…
정작 실거주를 하는 사람들과 향후 거주를 할 사람들은 거기 주방있으면 너무나 불편하다고 하는데, 무려 풍.수.지.리. 를 앞세워서 반드시 거기에 해야 한다고…
그 큰언니가 했다는 말을 번역해 보니… (말로 전해 들은 내용에는 전달자의 왜곡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번역을 해 보니 정말로 전달자의 말처럼 dragon 이라는 단어를 썼네요. 용의 어떤 위치에 따라 부엌이 집의 왼쪽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는데요.
저는 늘 문제를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도면을 검토해 보니 왼쪽 오른쪽의 개념을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직접 휴대폰으로 저렇게 적어서 보내 주었습니다. 큰언니가 생각하는 왼쪽은 front에서 바라 봤을때 B 라는 글자쪽이 왼쪽이라고, 즉 자신의 방향에서 왼쪽이라고 생각을 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B와 R 의 위치에 부엌을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고집을 한다네요. 정작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저기 주방있으면 너무나 불편하다고 하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저의 지인에게 왼쪽 오른쪽의 개념이 잘 못 되었다고 설명을 해 주니 좀더 반대파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만약 이런 집을 리모델링 한다고 하면, 나이나 서열이나 이런걸 떠나서 실거주자 들이 편하고 하고 싶은 대로 디자인을 하고 가구배치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 아닐까요? 살지도 않는 큰언니가 무려 풍.수.지.리. 를 앞세워 자기 주장을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왼쪽/오른쪽 방향이 틀렸다고 하자, 그 뒤에는 ‘무당/점쟁이 가 저기에 해야 한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네요.
노욕老慾
만약 앞으로 한창 살아가야 할 자식과 곧 내일모레 하는 부모가 이런 주제로 부딪혀서 감정싸움이 된다고 하면 누가 양보를 하는 것이 더 나을까요?
그냥 차라리 ‘너네가 살 집이니까 너네가 잘 꾸미고 살아봐라’ 라고 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일까 ‘비록 나는 내일모레 죽을 수도 있고 나는 살지 않을 거지만 풍.수.지.리. 점.쟁.이. 무.당. 이 여기로 하라고 했어’ 라고 하면서 자식들이 하기 싫은걸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략 10여년전경 부터 확실하게 향후 노년에 대한 삶을 설계하기 시작했던 것 같고, ‘노욕’ 없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과 계획과 나름의 실천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대만 카페에 대한 구상도 대략 10여년전 부터 구상을 하고 준비를 했었구요.
주변에 보면 어른으로서 현명하고 존경할만한 분들이 계시죠. 반면 그런 현명함과 인품들이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 다는 것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저 나이에 저런 위치가 된다고 하면 저의 개인 욕심보다는 더 젊고 어린 세대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곳을 다녀보고 경험해 보면서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것 보다는 그 보다 더 가치있는 무언가를 위해 사는 것이 더 낫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또, 가진 것이 많아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아도 행복하고 화목하게 잘 사는 사례도 너무나 많이 봤거든요.
지난 2주간 이런저런 일들 특히 저의 지인 아버지(저랑 동갑)가 자다가 급사한 사건이 최근 머리속에 많이 남아 있어서 유언아닌 유언도 하나 남겨 두기도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