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군기지 내에 있는 안경잎원숭이와의 만남

이번 태국남부 자동차여행은 참 알차게 돌아다녔지만, 마지막날 태국 어느 공군기지내에 들어가 이 원숭이들을 보면서 여행의 방점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인 저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인근 해수욕장에서 해변을 따라 달리자,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초소가 나옵니다. 원숭이서식지는 저 영내에 있습니다.

딱 저기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 곳까지만 외부인에게 개방을 해 두었습니다. 외부인들에게 원숭이들을 보게 배려를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외부인들이 들어와서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저와 태국친구들은 원숭이에게 줄 음식을 준비하지 못 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미리 원숭이에게 줄 음식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 분이 땅콩을 주는 모습인데요. 땅콩을 좋아하더군요. 땅콩 좋아한다고 다음에 올 땐 땅콩 사가지고 오라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저의 태국친구는 주변땅에 있는 바나나를 주워서 건내주었습니다.

마침 저 같은 외국인이 태국일행들과 함께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원숭이가 대체로 잡식성이라 웬만해서는 다 먹습니다.

자전거로 여길 오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자전거 형태나 바구니에 붙어 있는 표지판을 봐서, 인근의 해수욕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온 사람들처럼 보이네요.

원숭이뿐만 아니라, 주변의 풍경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야 이런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지만, 도시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이런 풍경을 보면서 원숭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죠.

젊은 남녀가 와서 데이트도 하는 모습인데요. 이런 곳에 와서 데이트를 하면 없던 로맨스도 그냥 생길 것 같습니다.

자연을 잘 보존해서인지 풀숲에서 부화한 병아리들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저의 대만지인이 새의 알을 인공적으로 집에서 부화를 시키는 것에 성공을 했는데, 그 이후 돌보는 것에 실패해 새끼가 죽었다고 하더군요. 사람이 인공적으로 새의 새끼를 부화시키고 키우기는 정말 어려운데, 저 녀석들은 자연에서도 저렇게 잘 성장을 합니다.

나무들이 대체로 거대합니다. 태국에서는 이런 나무들이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나무전체에 많은 수의 원숭이들이 있었습니다. 군부대 내에 있으니 저녀석들 서식지가 더 잘 보존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평지뿐 아니라 뒤에 있는 산 전체에도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산은 통제가 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태국은 원숭이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인데, 이 곳은 이 원숭이를 보러 온다고 합니다. 바로 안경잎원숭이(검은잎원숭이).
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원숭이는 바로 아래의 원숭이입니다.

이 원숭이는 도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태국에서 출퇴근길에 차도 옆에서도 살고 있던 녀석들이라 아침마다 보며 출근했던 녀석입니다.

이 녀석들은 도심을 저렇게 무리지어 돌아다니니까 동네주민들은 귀찮아 한다죠.

도심이든 숲속이든, 이렇게 바닷가 주변이든 위의 원숭이는 태국에서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녀석들이라 어느 순간에는 봐도 처음과 같은 감흥이 없었으나…

이 원숭이들은 외모가 너무나 귀엽습니다. 그리고 딱히 사람을 공격하거나 사람 물건을 뺏으려 하지 않더군요. 좀 순해서 사람이 접근하기엔 더 용이했습니다.

얘네들은 개체수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숭이 많은 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종이 아니라 저에게는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손을 가까이 대어도 사람과 친숙해져서 인지 놀라지 않고… 지금 저의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보다 더 놀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의집 고양이 꼬리도 한 번 만지기 힘든데 말이죠.

나무막대기에 꽂아서 음식을 주는 모습입니다

구경을 마치고 부대를 빠져 나갑니다.

군부대라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부대를 벗어나자 도심거리에는 이 원숭이들이 도로를 활개치고 있더군요. 웬지 이 녀석들과 그 원숭이들이 싸우면 이 녀석들에게 질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원숭이들은 부대영내에서 사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원숭이들 무리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이렇게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겁니다. 제가 유난히 자연이 좋은 장소, 캐나다 밴쿠버, 태국, 대만시골, 호주시드니에서 지낸 이유도 있겠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의 삶은 좀 무미건조합니다.

한국은 주말에 등산이라도 한 번 할라치면 등산로 입구에 엄청난 수의 식당과 상점들, 그리고 거기서 틀어져 나오는 소음들… 한번은 마음도 좀 진정시킬 겸 ‘간절곳’ 이라는 곳의 풍경이 좋다길래 사진으로 찾아 보곤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트럭잡상인이 대형스피커에 뽕짝을 틀어 놓아 소음공해가 너무나 심했습니다.

캐나다에서 등산을 간 적이 있었는데, 등산로 입구의 풍경이 한국과는 전혀 다르게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더군요. 물론… 캐나다같이 세계에서 땅이 두세번째로 넓은 나라이면서 인구는 한국보다 더 적은 나라와 비교하기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죠. 다들 아파트 선호하고, 서울 좋아하고, 지방무시하면서 아파트를 위해서라면 왕릉 앞이라도 먼저 땅부터 파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연보다는 아파트/부동산이 먼저일테니까요.

저는 SNS를 보면서 타인의 삶을 딱히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특히 집자랑, 차자랑, 가방자랑, 어느 비싼 식당에서 음식 먹은 자랑 이런 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단, 제가 캐나다친구들 페북을 보면, 늘 자연속에서 야외활동을 많이 하더군요. 그건 참 부럽습니다. 실제로 제가 캐나다에 살았을때도 캐나다친구들은 이런저런 야외활동을 참 많이 하더군요. 일단 캐나다도 그렇고 시드니도 그렇고 자연접근성이 너무나 좋습니다. 인구밀도도 낮아서 사람에 치이지도 않구요. 한국도 인구가 좀 분산이 되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텐데, 여전히 서울위주로만 개발이 되고 있어서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가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영화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태국의 어느 어촌마을

자동차여행을 하다가 그냥 계획없이 들린 곳인데 작은 어촌마을이 너무나 아름답더군요.
영화 ‘쇼생크탈출’ 이나 드라마 ‘Money Heist’ 같은 곳에서 성공하거나 한탕한 뒤 조용히 인생 보낼 때 나올 법한 그런 장소입니다. 실제로 ‘Money Heist’에서는 저런 섬에 들어가기도 하죠.

방콕인근에서 푸켓까지 자동차로 내려 갈 때는 태국의 서쪽편을 따라 내려갔는데, 방콕으로 돌아갈 때는 반도의 동편해안을 따라 올라왔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면 태국의 서남쪽 푸켓이 있는 반도는 양쪽 모두 길게 해안가를 접해 있어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을 오래… 그것도 아주 오래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언덕위에 있는 전망대에 가서 전체 풍경도 내려다 보았습니다.

드라이브를 하다 어느 작은 어촌마을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계획에도 없었지만, 제가 ‘여행촉’ 이 좋습니다.
민박 겸 카페 겸 배로 관광객을 섬까지 이동시켜 주는 그런 일을 하는 곳이더군요.

저기 보이는 무인도에 관광객들이 야영을 하러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이 민박주인이 배로 저기까지 태워주고 약속한 날짜와 시각에 다시 데리러 가는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저 잔교가 하나의 랜드마크 인 듯 하더군요.

바다쪽으로 길게 다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수심이 깊지가 않았습니다.

다리 끝에서는 일가족이 낚시를 하고 있더군요. 이 부근에서 살고 있는 아들을 보러 타지역에서 부모님이 여길 오셨다더군요.

잡은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면 저렇게 보이는 물고기입니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서 바닥이 잘 보였습니다.

배를 타고 있는 현지인도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의 삶은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낭만적이진 않겠지만) 뭔가 영화속에서나 나올 듯한 그런 특이한 삶일 것 같습니다.

잠시 있다보니 다른 관광객들도 왔고…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도 다리끝까지 왔습니다.

여기는 다음에 1박을 하러 오려고 생각중인 곳입니다.

이번 자동차여행때 푸켓, 크라비해변도 좋았는데, 저는 여기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 민박주인이 조금 젊어서인지 민박 주변도 젊은 세대의 느낌에 맞추어 잘 꾸며 놓았습니다.

민박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다음에 꼭 한 번 오겠다고 이야기는 했었는데, 과연 그게 언제가 될지…

도마뱀 한 녀석이 돌아다니더군요.

바다속 돌들은 아마도 주민들이 쌓은 듯 합니다. 배 정박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요.

닭과 토끼도 보이고

저녁에는 방 앞에서도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부모나 그 선조대부터 여기서 살아 온 듯 한데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선점’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장소에 정착을 하는 것이 대대손손 도움이 되죠.

다시 차로 달리다 인근 다른 해변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여기도 여러 어선들이 정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놈의 태국은 땅도 넓은데다가 인구밀도도 낮아서 특별한 주차장이나 특별한 정해진 구역 없이 이렇게 차 세워 놓고 바다를 즐기기가 좋습니다. 한국은 웬만한 해수욕장을 가면, 주차난도 있고, 자리비용도 있고, 또 차나 개를 해변에 저렇게 가지고 들어갔다가는 사람들과 마찰이 나죠. 요즘에는 텐트때문에 문제가 많은 것 같더군요.

비싼 캠핑장비나 비싼 의자 없이도 저렇게 차 세워두고 앉아서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더 좋지 않나요? 저는 살면서 물질, 소비, 소유 에 대해서 과연 이게 맞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너무 많이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불평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런 의자에 앉아서도 충분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데요.

해변에 왔으니 해변에서 점심을 먹어 봅니다.

태국하면 이런 해변휴양지가 먼저 떠오르긴 합니다. 정작 태국에 오래 살아도 저런 해변에서 저렇게 앉아 물놀이를 제대로 해 보비 못 했습니다.

바다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대체로 보면 아이들은 정말로 물놀이를 하고 놀고 있고

어른들은 SNS용 사진을 찍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엔 해변가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들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저 원숭이는 조형물 아닙니다.

자동차여행의 즉흥성에서 오는 재미

자동차여행을 하다보면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해 보고, 가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할 때 분단위 시간단위의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아니라서 대략적이고 전체적인 큰 계획만 세워두고 현장에서 그때그때 맞추어 가는 여행을 하는 편입니다.

운전을 하고 가다 하루밤 머물 곳이 나오면 그 곳에서 숙박장소를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실패하는 경우도 있죠. 저 날이 호텔 실패한 날이었습니다. 호텔은 태국친구들이 서로 상의해서 구하다보니 저는 그냥 따라가는 편이었는데요.

태국친구들도 인터넷으로 사진들을 봤죠. 로비는 그럴싸해 보이는데…

중간열에 있는 방들은 외부창문이 없이 복도에 저렇게 작은 창이 있었습니다. 방을 들어가 보니…

호텔의 탈을 쓴 싸구려 여관…

침대시트도 교체를 하지 않은 듯한 상태였습니다. 태국친구들 방에는 온수기도 고장나서 온수도 나오지 않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조금 단가가 높은 방에서 숙박을 하고 싶은데, 태국친구들은 아무래도 예산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태국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이런 곳에서 숙박을 하기도 합니다.

어느 유명한 절이 있다고 해서 그냥 또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대법당이 동굴안에 있는 구조였습니다. 규모도 아주 크고 볼거리도 많더군요.

이전에는 이 절 뒷산에 호랑이도 살았다고 해서 호랑이를 저렇게 모셔 놓았습니다.

절 뒤에 우뚝 솟은 형태의 산이 있었는데, 거길 올라가면 더 멋진 절과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정말로 아.무.생.각.없.이. 올라가 보았습니다.

가끔은 태국친구들 따라 움직이니까요.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물한통 들고 남들따라 올라갔습니다.

계단이 가파르게 되어 있어서 처음 숨이 트일 때까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탁 트인 풍경도 멋있고, 원숭이들도 많았습니다.

원숭이들이 공격할 수도 있으니 좀 멀찍이 떨어져가는 태국친구입니다.

태국에 살면서 원숭이는 참 많이 보았음에도 원숭이를 보면 신기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단, 원숭이에게 물리면 좀 골치 아플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위의 사진 오른쪽 상단에 원숭이의 얼굴인 줄 알았습니다.

중간 휴식장소에서 이미 누워 쉬는 사람도 있습니다. 뭐 저도 눕게 되더군요.

어렵게 힘들게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몇 번을 누워서 쉬었는지 모르겠네요.
올라와서 보니 멋있긴 합니다. 보이는 풍경도 멋있구요. 그런데 이게… 일단 불심佛心이 깊지 않으니 느껴지는 감동이 태국친구들에 비해서는 좀 적기도 하고, 태국친구들은 저 보다는 덜 힘들어 하는 모습이더군요. 심지어는 저는 물이 모자랐는데, 그 친구들은 물도 안 마셨습니다.
첫번째사진 옷 색깔을 보시면 땀에 완전히 젖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목도 마르고 다리도 후덜거려서, 원숭이고 뭐고 빨리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이런 곳 오를때는 항상 물을 충분히 챙기세요. 저도 저 때 이후로 어딜 올라간다고 하면 물을 충분히 챙기는 지혜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호랑이는 없지만, 이전에는 호랑이가 살았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의 산세가 험하기도 했습니다.

태국은 불상이 있는 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정상 불상앞에 갈 때는 신발을 저렇게 벗어 두어야 하는데요. 바닥이 너무나 뜨겁습니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신발을 가져갈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태국을 자동차로 달리다보면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넓은 평지입니다.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지형이 한국에서는 많지가 않은데요. 땅 넓은 나라가 부럽습니다.

어느 시골의 주유소입니다. 주유소 입구에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어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간소하게 주유기가 있습니다.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팔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건물같아 보였스니다. 태국식으로 지어 두었습니다. 주거도 하면서 주유소도 하고 간단한 상점도 운영을 하는 모습입니다. 그 옆으로…

소들과 가축들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땅이 있으면 닭 방목해서 키워 두면 닭걀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산도 오르고, 하루종일 차로 이동하면 오히려 운전자보다 동승자들이 더 졸립니다. 차에 앉아 있으면 정신이 멀쩡하다가도 잠이 오기도 합니다.
저 친구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어깨쪽에 무슨 반점이 있네요. 함께 여행을 다녔어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정말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기차역 부근에 영업을 하고 있는 카페가 있어 가 보았습니다. 별로 크지 않은 카페임에도…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시골마을에 이런 느낌의 카페에서 식사를 하면 참 좋습니다.

시골은 밤이 되면 정말 어둡습니다. 도심에 익숙한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어둠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시골도 밤이 되면 대체로 어둡습니다.

낯선곳에 가서 즉흥적으로 숙박을 하고 즉흥적으로 식당을 찾고, 이런 곳에서 현지인들과 대화도 나누고 하면 좋죠. 저도 저의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2층에 외국인 영어튜터와 대만사람이 영어 일대일 과외를 하고 있는데, 그 외국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구요. 그 외국인도 여기 온지 얼마되지 않았거든요. 어제는 타지에서 여기에 식당을 열어 보려고 온 손님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많은 도심에서만 살다보면 사람은 많지만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할 기회가 더 없죠.

이 카페의 코카콜라 광고 간판인데요. 사진의 느낌이 너무나 좋아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제가 여행다니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요. 가끔 저런 느낌의 여자분과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습니다. 여행지가 아니라 그냥 한국이었으면 어느 저런 여자분이 저 같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이전에 해외에 있을때, 대략 7~8살 차이나는 여자애랑 함께 공부도 하고 놀러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여자애가 저에게

“오빠는 저한테 감사한 줄 알아야 해요. 한국이었으면 제가 오빠같은 나이차이 많이 나는 아저씨와 이렇게 만나서 커피를 마실 일 자체가 없는데요”

딱히 틀린 말이 아니라 반박도 못 하고… 그 여자애도 지금쯤 애 엄마가 되어 있을 것 같네요. 그 당시에는 그렇게 통통 튀고 좌충우돌 소녀였는데요.

실제 거인화석 아닌 크라비 동굴의 거인화석

태국의 크라비가 해변으로 유명한 해변도시이지만 나름 유적지들도 있습니다. 특히 2차세계대전때 이 곳에 일본군이 주둔을 하기도 했다더군요. 그 중 여기 동굴에서 일본군이 주둔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여기 동굴에 거대 거인화석이 저렇게 있는데요.

어느 유사종교싸이트를 보니 이전에 거인이 지구상에 살았던 증거 라면서 저 화석사진을 올려 둔 걸 보고 실소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 동굴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라서 그런지 제가 갔을때는 다른 배로 온 한 팀과 이미 도착해서 둘러 보고 있는 한 팀만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어느 정도 사전 정보가 있는 장소를 가는 것과 전혀 사전 정보 없이 그냥 가는건 느낌부터 다릅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장소라서 그런지 곤충의 서식지로 보이는 구멍이 온 땅에 있었습니다. 날아다니는 벌레도 많았구요.

조금 걸어 들어가자 동굴 입구가 보입니다. 동굴로 진입하기 편하게 인공구조물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동굴은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습니다. 제가 인류고고학 관련 다큐를 즐겨 보는 편인데요. 이전부터 이런 동굴에는 원시인류가 거주를 한 흔적이 자주 발견되곤 합니다. 재밌는건 이렇게 큰 동굴도 후세에는 동굴입구가 막혀 있었다던지, 동굴입구가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서 비교적 최근에 ‘우연한 계기’로 발견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기 보면 원시인류가 살았다는 흔적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한반도에 구석기인류가 정착을 했다는 증거가 대략 50~70만년 전입니다. 이 동굴의 인류는 43,000 ~ 27,000년 전에 정착을 한 인류라고 하고, 어떤 도구들은 대략 6,500년전에 만들어졌다는 증거도 있다고 하네요.

한 쪽에는 일본군이 주둔을 했다는 모형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만든뒤로 계속해서 모래가 쌓여간다는 걸 저 부츠를 통해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면 어떤 유적지… 예를 들면 대형 피라미드도 흙과 풀에 쌓여서 언덕인줄 알고 있었다가 나중에 그게 피라미드로 밝혀 지는 경우도 있고, 어떤 피라미드는 지금의 땅 속에 묻혀 있는 곳도 있다고 하죠.

이 동굴의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대형 거인화석 입니다. 재밌는 건 중간에 대형 뱀이 거인의 몸을 감싸고 죽은 모습입니다.

저도 신화 좋아하고, 판타지 영화, UFO 이야기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거인이 이전에 살았었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이 화석은 가짜입니다. 동굴입구에 저 미술작품을 만든 작가의 소개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입구에 버젓이 작가이름과 사진까지 있는 화석을 두고 고대거인이 존재했다는 증거 라고 주장을 하는 종교싸이트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이렇게 보니 뭔가 뼈가 실제가 아닌 인공재질이라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표면에 검은색은 아마 박쥐의 똥이나 아니면 박쥐가 음식을 먹다 흘린 부쓰러기 일겁니다. 천장에 박쥐가 많습니다.

이런 동굴 살면서 자주 구경해 볼 수는 없잖아요. 특히 열대지방의 이런 동굴들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도 여러 동굴들이 있는데, 살면서 동굴여행은 많이 해 보지 못 한 듯 합니다.
태국동굴 하면 유명한 축구부학생들이 비오는 날 고립되었다가 구출된 그 동굴이 생각납니다. 넷플릭스에 그 사건의 다큐 한 편, 그 사건을 영화화 한 영화 한 편이 있으니 혹시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길 바랍니다. 안타까운건 그 학생들 구출하려다 태국 전직군인 한 명이 사망을 하기도 했었죠.

태국은 동굴이 많습니다. 저도 태국 살면서 동굴을 많이 가 보았습니다. 동굴이 있으면 거기 불상을 놓고 절처럼 만든 곳들이 많습니다. 저런 동굴을 발견해서 내가 거기 거주를 하면 그 곳은 내 소유가 되는 건지 그런건 궁금하더군요.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우리를 태우고 왔던 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하는데요. 저 배를 타고 잠시 시간여행을 하다 온 느낌이었습니다.

도심에서 늘 익숙한 지하철, 건물, 편의점 이런 것만 보며 살다가 가끔 이런 곳에 와서 여행을 하면 확실히 삶의 새로운 활력이 됩니다. 제가 지난주 한국에 잠시 들어갔다 왔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저는 서울집에서 머무는 일주일이 썩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점점… 서울을 가면 ‘여행가는 느낌’이 드는건, 제가 이런 시골지역에서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거겠죠.

참고로 이 마을은 저 거인화석을 관광상품으로 홍보를 하기 위해서인지 신호등도 저렇게 거인조형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디어 좋네요.

그리고 코로나기간이라 저 거인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거인들이 들고 있는 신호등이 있는 마을입니다. 다음에는 제가 본문에서 말씀을 드렸던, 이 번 여행을 하면서 들렸던 동굴속 절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한국은 오늘내일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니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잼버리 준비한 모습을 보니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에서 일을 할 때 고객사의 ‘공장실사 /Audit’를 준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일년에 세네번은 했던 것 같습니다. 할때마다 엄청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제가 일을 했던 PCB 공장은 공정이 엄청 많아서 각 공정별로 준비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검사항목이 너무나 많아 보통 2달~3달 전부터 거의 매일 진행상황을 확인합니다. 어차피 최종적으로 고객사에게 보고를 하고 설명을 해야하는 최종책임자는 저라서 싫든 좋든 각 부서의 매니저에게 푸시도 하고 협조도 요청하고… (제조업에서 일을 해 보신 분이라면 다 이해하실 듯) 특히 저는 외국기업 해외공장이라 태국어/중국어-영어-한국어 까지 해야해서 업무가 한국공장과는 비교도 안 되게 업무량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뭔가 최종날짜까지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싶으면 내 위의 임원에게 보고해서 내 상위직책의 책임자를 통해 전사적으로 풀어나가고, 어떨 때는 유관부서에게 협조를 요청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제가 다 할 수 없죠. 제가 조율을 해서 수평적으로는 타부서, 수직적으로는 내 상사에게 업무요청을 해서라도 업무를 진척시키는 것이 PM이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 대회 준비한 모습을 보면 상위책임자가 전혀 그런걸 안 한 것 같더군요. 문제가 터지니까 뒷늦게 타부서 장관이나 상사가 나서서 수습을 하는 시늉을 하는데, 이미 늦었죠. 저러면 공장실사/Audit 에서 좋은 점수 받을 수가 없습니다.

직장생활해 보면 저런 걸 못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PM 같이 전체 업무를 조율을 못 하고 피동적으로만 일을 하려는 직원이 있죠. 그런 직원이 어쩌다 PM 맡으면 이번 잼버리 준비 결과처럼 나타나곤 하는데요. 잼버리 참가한 학생들이 나쁜 추억 만들지 않고 돌아가길 기도하려는데, 또 태풍이 오고 있네요.

예약한 관광보트의 일방적취소로 황당했던 크래비 보트투어

태국 해변에는 저렇게 배로 주변 섬들을 돌아보는 보트투어가 있습니다. 웬만한 곳가면 저런 보트투어 보실 수 있고, 한 번 해 볼만 합니다. 그리고 인근 섬으로 이동을 시켜 주는 보트도 많으니 현지에서 적당히 흥정해서 즐기시면 되는데요. 저는 태국친구들이랑 함께 여행을 가서, 모든 업체수배, 예약 등을 태국친구들이 다 알아서 했습니다. 저는 그냥 따라만 다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여기 오기 전부터 예약을 해 두었고, 당일 배가 픽업을 오기로 했는데, 배가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태국친구들은 계속 그 업체? 배주인?과 전화로 연락을 하는데, 그 배주인이 한시간전부터 배에 이상이 있다. 그래서 늦는다. 지금 수리중이다. 이런저런 핑계로 시간을 연장하더니만 결국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저 때문에 더 당황해 하고 그 업체에 열받아 하는 태국친구들이 표정이 느껴지더군요. 저는 계속 나는 괜찮으니까 굳이 배 안 타도 된다. 즐겁게 여행와서 굳이 그런 걸로 기분 상해하지 마라. 이야기를 했지만, 태국친구들은 화가 많이 났더군요.

사실 제가 한국에서 외국친구 데리고 어딜 갔는데, 업체에서 부당하게 예약취소하면 더 열받아 그 업체 반드시 ‘응징’ 했을 겁니다. 저 당시가 가장 성수기라 다른 업체들도 보트가 없더군요. 보트가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예약까지 한 거였거든요.

다른 업체와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손님을 태우려고 그렇게 예약취소 해 가며 손님 골라 태우는 보트업주들이 있다고, 그 보트 고장 난 거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서 일행들 더 열받았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후기에 안 좋은 이야기 남겼다고…)

어찌어찌 운 좋게 저기 보이는 작은 배 하나를 통째로 빌렸습니다. 배가 해변에 근접하지 못 해서 저기까지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보트투어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할 만 하더군요. 저는 이런 해양스포츠를 많이 즐기지도 않고, 경험이 많이 없어서인지 아주 좋았습니다.

바다도 깨끗하고, 각종 물고기들도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대만도 어찌보면 열대바다이긴 한데, 여기는 대만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물고기도 더 많았구요.

문제는…

제가 뭘 하면 멀미를 쉽게 하는 편인데, 배를 타서 인지 멀미를 심하게 했습니다. 토를 한 건 아닌데, 계속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으며 그냥 누워 있어도 계속 어지럽더군요. 저는 지금도 가끔 버스 같은 걸 타면 멀미를 합니다. 그래서 버스, 특히 장거리 버스에 대한 두려움증이 있습니다.

제가 배타고 멀미를 가장 심하게 했던 때가 거문도 친구집 갔을때 인데요. 그 당시 비바람이 내리는 날이라 배가 심하게 흔들렸는데, 속에 있는걸 다 토해 내어도 계속 뭔가가 나오고, 배가 좌우로 흔들릴때 마다 누워 있는 몸이 흔들리는데… 저 때는 정말로 배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습니다. 무튼…

어느 작은 섬에 내려서 구경할 시간을 주더군요. 심한 멀미와 약간의 호흡곤란? 이 있어 땅에 내리니 조금은 나아 졌습니다. 섬이 참 아름답더군요.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휴양지 섬의 느낌이었습니다.

쇼생크탈출 보면 마지막에 감옥을 탈출 하고 교도소장의 부정한 돈을 가지고 이런 섬에서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은근히 태국을 은퇴후 삶의 정착지로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썰물로 섬과 섬 사이의 물이 줄어 들 때 저렇게 저쪽 섬으로 건너가 볼 수도 있습니다.

발목까지 물이 차 올랐습니다.

바다는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내가 예상하는 것 보다 빠를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저렇게 땅이 드러나 있는 정도였다가 잠깐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물이 발목까지 차 있습니다. 이번 수해에서도 보셨겠지만 물이 무릎 정도로만 차 올라도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요즘 보니까 제주도에서 정착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많더군요. 아니면 제주도 단기간 혹은 한달살이 등등… 저의 차이컬쳐 시즌2 모토처럼 어디서 살든 행복하면 그만이죠. 꼭 어디어디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정말 미친듯이 싫고 지금 일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하고 있는데 그걸로 인생이 너무 괴롭고 우울증이 올 정도이면 그냥 거기를 떠나면 되는 겁니다.

월급 받으며 살 때는 이 회사 안 다니고, 이 월급 없으면 인생 큰 일 날 것 같았는데 살아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삶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니 많은 것이 달라지더군요.

대만 컨딩해변에도 저 바위처럼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바다 풍경이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대만해변의 느낌이 다르고…

태국해변의 느낌이 또 다릅니다. 저의 부산집이 광안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광안리는 학창시절 엄청 많이 다녔지만, 광안리 해변의 느낌과 해운대 해변의 느낌이 또 다르듯이, 얼핏보면 같은 바다처럼 보이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각각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바다 휴양지오면 다들 찍어 본다는 IG용 사진입니다. 저 당시 멀미로 너무 힘들어서 저 혼자 좀 누워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바닷가 휴양지쪽 여행을 많이 해 보지 않아서 이번 태국남부 푸켓지역 여행은 참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제 성향이 굳이 대도시에서 아웅다웅 살 필요 없다는 주의라 지금도 대만중부 시골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도 대도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굳이 도시에 일이 있으면 ‘방문’ 하면 되죠. 대만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굳이 서울 부산에 살지 않아도 국토가 엄청 협소하잖아요. 차로 한시간만 달리면 도시에 갈 수 있스니다.

제가 여기 시골에 살고 있으니 대형백화점 없어서 불편하지 않나? 라고 묻는 분이 계신데, 타이베이 살 때도 평소 대형백화점을 잘 가지 않습니다. 간혹 IMAX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차로 40분 정도 인근 큰 도시갑니다. IMAX 영화를 매주 보는 것도 아니라서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캐나다 벤쿠버 있을때, North Vancouver 라고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바다 건너 북쪽지역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페리를 타고 다운타운까지 이동을 했었습니다. North Vancouver 에는 큰 상업시설도 없는 그저 조용한 주거지역이었는데요. 부산/서울, 집 바로 근처에 편의점이 있는 그런 곳에서 살다가 캐나다의 그런 곳을 보니 처음엔 불편하지 않나?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지내니까 곧 적응이 되더군요.

그러다 서울의 어느 빌라에서 살게 되었는데, 오토바이, 잡상이트럭방송, 주차문제 등으로 너무나 스트레스였습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굉음을 내며 돌아다니는 오토바이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참 심했습니다. 참고로 오토바이 소음은 대만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 싫고, 그걸로 우울증도 오고, 삶이 피폐해지고 건강까지 나빠질 정도라면 용기를 내어서 벗어날 필요도 있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짜 놓은 프레임… 혹은 부모님이 어릴적부터 주입해 온 삶의 방식대로 살지 않아도 됩니다.

‘남들처럼은 살아야지’ 라고 하지만, 그 ‘남들’도 또 다른 ‘남들’의 눈치를 보며 불행하게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내일 대만은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고 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대체로 저의 카페에 손님이 없습니다. 아마 오늘내일은 마음 편히 음악들으며 비구경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태국 남쪽 푸켓 자동차로 가 보셨어요?

이 앞 글 ‘후아힌해변’ 이야기 나온김에 태국남쪽 자동차여행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태국은 방콕을 중심으로 동남쪽 해변 파타야쪽이 있고, 서남쪽 후아힌, 푸켓쪽이 있습니다. 푸켓이야 워낙 유명한 해변이고 가보니 왜 서양인들이 거기서 장기투숙하며 머무는지 알겠더군요. 그냥 한달정도 방 구해서 쉬고 놀고 먹고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태국서남쪽 저렇게 길게 생긴 지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지도로 보면 ‘좀 기네’ 싶은데 막상 차로 달려보니 장난아니더군요. 구글타임라인으로 확인을 해 보니 첫날은 11시간동안 623Km를 달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는데, 오후가 되어서야 미얀마의 거의 최남단지역 국경까지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는 바다건너 미얀마의 최남단 국토를 볼 수 있습니다.

끄라부리강 을 경계로 이쪽은 태국, 저쪽은 미얀마 그렇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월경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은 위의 사진처럼 가깝습니다.

우리 일행은 작은 언덕위의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풍경을 보았습니다. 마침 해가 떨어지고 있어 미얀마쪽의 석양이 아름답습니다.

언덕위에 몇몇 차량과 오토바이가 있습니다. 올라오는 도로가 너무나 협소하더군요. 운전이 조금 서툰 사람들에게는 올라오기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었습니다.

여기 서남쪽도로는 고속도로도 아니라 속도를 많이 낼 수도 없고, 풍경들이 좋아서 그냥 감상하며 운전한다 생각하고 왔습니다. 비행기라는 더 싸고 더 편리한 교통수단이 있지만, 태국에 살고 있는 동안 구석구석 차로 직접 둘러 보고 싶었습니다.
중국서쪽 여행할 때도, 그 여행지가 좀 더 감동적인 이유는 현지에서의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고, 유명관광지 위주로 포인트 포인트 로 둘러 볼 수도 있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면 의외의 장관도 볼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경로를 잠시 벗어나 둘러 봅니다. 위의 이 작은 마을도 인상깊더군요.
2000년도 중국운남성 리장에서 샹그리라 라는 지역을 갈 때 시골 작은 승합차가 도로에서 몇 번을 이상이 생겨 멈춰 수리하고 달리기를 반복해서 샹그리라 라는 지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비포장도로가 많아서 그 작은 승합버스가 엄청 힘들었는데, 그것도 추억이었고, 현지인들과 서양관광객들이 같은 버스에 오래 있으니 은근 정도 들고…
그러다 샹그리라 거의 다 와서 화장실 간다고 차를 세웠는데, 그 때까지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지저분한 분뇨가 화장실 입구까지 가득차 있는 도로변 화장실도 기억에 남고, 그 당시 거기서 보았던 풍경이 23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수상가옥에서 살고 있는 현지인 여자분께서 아기를 안고 저희에게 수상가옥 구경을 시켜 주는 모습입니다.
제가 운남성은 세 번 여행을 했었는데요. 그 중 한번은 메리설산梅里雪山 이 있는 더치엔德欽 이라는 지역을 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 제가 자주 보는 세계테마기행에서 그 곳을 소개해 주더군요. 거기 내용중에도 보면 도로공사로 인해서 8시간 걸릴 거리를 돌아서 16시간만에 갔다는 에피소드가 나왔습니다.(영상보기) 일단 저런 곳은 저렇게 고생스런 이동을 해 보다보면 도착지의 풍경이 더 아름답습니다.

수상가옥에서 바로 주차장,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주차문제는 없겠네요.

함께간 친구들은 태국북쪽 시골사람이라 여기 남쪽여행이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태국도 땅이 넓은 나라이고 북쪽과 남쪽은 또 다릅니다.
얼마전에 베트남사람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호치민과 하노이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제가 하노이만 가 보았다고 하니 호치민 꼭 여행가 보라면서 하노이와는 또 다르다 라고 하더라구요.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운영을 하고 있더군요. 장거리 이동중 잠시 쉴 겸해서 이런 도로변 식당을 이용합니다.

작은 규모의 카페가 도로변에 있어서 커피도 한잔 마시며 쉬어 갑니다. 1인카페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어차피 시골지역이라 땅은 넓고, 저렇게 간단히 건물을 지어 올려 카페로 운영을 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건 ‘땅’ ‘위치’ ‘지리적 조건’ 이런 것이 엄청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총균쇠’ 를 읽기 전부터 저는 인생경험을 통해서 땅, 위치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땅이 있으면 인생의 운신폭이 넓어 집니다. 조상님들이 세상 막 혼란스러울때 땅 한조각 이라도 어떻게 잘 확보했으면 후손들이 두고두고 잘 살 수 있을 터전이 될 텐데 말이죠. 하지만 역사를 보더라도 그런게 쉽지 않죠. 지금도 쉽지 않지만 그 때도 쉽지 않았습니다.

첫째날, 623Km를 달려 도착한 도시입니다. 이 작은 도시도 뭔가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단 가로등이 길의 중앙부에 전선에 매달려 있습니다. 가끔 영화속에서나 보던 그런 형태의 가로등이잖아요.

태국친구들이 예약을 한 호텔도 이름이 Mansion 이고 주변풍경과 건물형태 로비 등이 뭔가 추리소설에서나 나올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저렇게 베란다를 통해 옆 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저런 호텔에서 사건사고가 많이 나는 걸 여러 추리영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어둠침침한 마을도로를 조금 이동하자 현대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태국친구들이 인터넷을 보고 찾은 건데요. 통상 대도시의 경우 이런 중심가가 대체로는 밝은 편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가로등이 충분하지 않아 번화가라고 해도 많이 어둡습니다. 이런 큰 레스토랑이 있는 번화가거리임에도 건물의 벽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가로등이 도로의 중앙쪽에 하나만 있다보니 도로만 밝고 인도나 건물쪽은 어두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 좋아하시면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실제로 보시면 아마도 ‘영화속 배경’ 이라는 느낌이 들겁니다.

우리가 갔었던 식당입니다. 독특한 느낌의 건물에 인테리어도 좋았습니다.

내부가 터인 2층 구조의 식당입니다.

최근 저의 대만지인들중에 50이 넘어서는 장거리운전하기 싫어하는 남자분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타이베이에서 저의 아내 친구부부가 저희 카페에 겸사겸사해서 오는데, 남편이 장거리 운전하기 싫다고 대중교통으로 여기까지 온다고 하더군요. 저 부부 말고도 최근에 저희 카페 개업축하하러 온 부부들 중에 남자분들이 장거리 운전 너무 힘들어해서 여기까지 오는데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약 3시간 거리입니다.

저 때 방콕에서 푸켓까지 이틀에 거쳐 운전해서 갔었는데, 저는 아직까지는 운전하면서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특히 태국에서는 없습니다. 가끔 한국수도권에서 운전할 때는 좀 힘듭니다. 차가 너무 막히니까요.

장거리운전하면서 아쉬운점이 있다면 누군가 운전을 해 주면 저런 스쳐가는 풍경도 조금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거죠. 저기 폐비행기가 보입니다.

당연히 장거리여행할 때 함께 운전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저렇게 잠도 잘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 잘 안 매는데, 저는 제가 운전하는 차량에서는 꼭 뒷좌석에서도 안전벨트를 매라고 합니다. 물론 한두번 이야기를 했는데 그 뒤로 안 매면 그냥 둡니다.

동네주민이 아이와 마실나와 원숭이를 구경하는 모습입니다. 해질무렵 아이 손잡고 나와 원숭이를 볼 수 있는 환경이라…

오토바이를 타고 나와 강변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현지 청춘남녀 입니다.

어디서인가 배를 타고 이동을 하는 현지 청년들이 보입니다. 해가 지고 있는걸 봐서는 아마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요. 이 지역은 수상가옥들이 많은 마을이라 마을간 이동때 차량보다는 배가 더 빠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 사진에도 보시면 수상가옥에서 바로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거든요. 자전거 오토바이 타듯이 배를 탑니다.

태국 푸켓까지 보통은 비행기로 여행을 하고, 실제로 방콕에서 비행기로 이동을 하는 것이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 보다 더 저렴합니다. 그럼에도 태국에 사는 동안 차도 있고 시간도 있으니 자동차로 구석구석 돌아 보고 싶었고, 저의 여행스타일에도 맞아 자동차로 가 보았습니다. 계속 운전을 하느라 사진에 많이 담을 수는 없었지만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도 많았고, 태국북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여행1일차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