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편에서 말씀드린대로 오늘은 태국의 학교교정 풍경과 그 주변 모습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곳은 태국에서도 아주 시골지역이라 방콕 같은 도심의 학교, 학생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방콕의 국제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고등학생들 생활을 보면 지금 사진에서 보여지는 저 아이들과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타이베이 살 때 집 근처 국제학교가 있어서 몇 번 가서 학생들과도 교류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역시 교육은 ‘돈’ 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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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지역 학교라서 그런지 교정이 엄청 넓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적부터 부지가 넓은 학교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때는 조그만 운동장에 동시에 몇 개의 반 학생들이 축구공, 농구공 가지고 축구/농구를 하는 바람에 제대로 축구를 즐길 수도 없었죠. 땅은 좁고 인구는 많고… 어쩔 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학교부지내에 저렇게 골프연습장도 있습니다. 태국도 방콕내의 도심속 학교들은 또 이 정도로 무식하게 부지가 넓지 못 하죠. 여기는 그야말로 허허벌판 시골이니까 이런 여유가 있습니다.
잘 보세요. 부지가 엄청 넓다는 건 그만큼 조경에도 유지보수비용이 들어간다는 건데요. 저기 보이는 나무가 저렇게 이쁘게 동그랗게 그냥 자라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관리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넓은 곳을 유지관리하려면 그 비용도 많이 들 것 같은데요.
학교에서 학생들은 좋은 노동력이죠. 제가 초등학생때 신설된 학교로 분교를 해서 가게 되었는데, 운동장도 그렇고 아직 공사중인 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쉬는시간이나 특별활동 명목으로 항상 운동장에 가서 큰 돌 골라서 버리고, 주변 환경미화라는 명목으로 풀 뽑고, 또 그렇게 집에서 화초 가지고 오라고 해서 ‘제라늄’?이라는 화초도 몇 번을 가지고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청소’까지는 학생이 한다고 치더라도, 학교의 미완성공사를 초등학생이 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좀 부당하긴 합니다.
장갑도 없이 페인트칠을 해서 손이 하얗습니다.
학생들 기숙사에는 세탁기가 없어서 저렇게 손빨래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탁기는 없더라도 탈수기라도 하나 있으면 큰 도움이 되거든요. 탈수를 한번 하고 말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건 정말 다릅니다.
그 옆으로는 여학생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축구하는 여학생모습 보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죠.
교정은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깨끗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학생들이 많으니 나무에 이런 정도는 낭만이라고 해 줍니다.
학교운동장 입니다. 잔디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무려 잔디구장이네요. 이것도 태국같은 열대국가니까 가능한거죠.
배구장에도 무려 네트가 걸려 있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까지 배구장에 네트가 걸려 있는 모습을 한번도 본 기억이 없거든요. 배구장하니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 시골지역의 대학교배구장 모습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의 카페옆 대학교 운동장에 늘 배구를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른 아침에도 배구를 하는 학생들이 늘 많습니다.
저녁시간대에는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갈때마다 늘 많은 학생들이 배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이전사람이라서 그런지, 학교에서 이렇게 야간에 학생들 운동하라고 운동장조명을 매일 켜 주는 것이 저에게는 낯선 모습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는 야간조명은 무슨 특별한 행사때만 켜준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매일 야간조명을 켜 줍니다. 요즘 한국도 학생들에 대한 처우가 많이 개선이 되었겠죠?
저도 가끔 여기 대학교운동장 가서 달리기도 하는데요. 트랙에도 야간조명을 켜 주어서 해가 지고도 운동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버섯을 재배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키운 버섯을 먹는다고 하는데, 키우는 방식도 독특하고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교내 출입을 할 때는 허가증이 필요합니다. 경비실에서 외출허가증 양식을 받아 외출시간, 목적 등을 기입 후…
담당선생님께 싸인을 받아야 외출을 할 수 있습니다. 저기 학교선생님이 무언가를 수리하고 있더군요. 저날 휴일이라 교내에 학생들이 없고, 선생님은 책상같은 걸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영화에서 보면 선생님이 휴일에 학교내에서 작업하고 하는 것들이 사실이었습니다. 시골학교니까 이런거겠죠.
대학교 주변에는 어디나 식당가가 많죠. 시골학교 왔으니 학교 앞 식당엘 가 봅니다.
제가 산다고 많이 시키라고 했습니다. 푸짐하게 시켰습니다. 학생때는 늘 배고프잖아요.
식당 뒷편도 그냥 숲입니다. 화장실도 저기 보이고, 화장실 주변으로 건물 주변 뒷마당에 많은 닭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한창 밥을 먹고 있는데, 식탁에 올라오는 치킨은 저 녀석들이라고… 나쁜 주인아저씨…
그렇게 시골학교 앞 식당에서도 식사를 해 보았습니다.
오후에 학교를 가 보니 국기하강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기.하.강.식. 저도 아주 어릴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때는 국기를 향해 멈춰서 경례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태국은 아직 국기하강식을 하네요.
위의 사진은 오전조례를 하는 모습입니다. 한국은 요즘에 운동장에서 조례 등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이런거 하고 있으면 정말 지루했었죠. 그래서 저런 조례, 종례 이런것이 끝마치면…
아이들은 이런 표정이 되는거죠. 아이들이 어디로 뛰어 가나 봤더니…
매점과 식당으로 뛰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 학생들은 기숙사생활을 하니까 다들 정해진 시간에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때는 한창 배고플 시기잖아요. 식사시간이 가장 좋죠.
교내를 돌아다니는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 왔습니다. 이 학생을 지켜 봤는데, 교내에 있는 어린 학생들 대부분을 아는 것 같더군요. 제가 “혹시 너네 교내에서도 학생들끼리 괴롭히거나 왕따시키거나 하냐?” 라고 물어 보니 그런 학생 없다고 하더군요. 대체로 나이 많거나 덩치 큰 학생들이 어린 학생들 잘 보살펴 준다고 했습니다. (다 그렇지 않을 수 있겠죠)
제가 아주 어릴때는 ‘깍뚜기’ 라고 해서 어린 아이들도 놀이에 참여 시켜 주고, 깍뚜기는 죽어도 안 죽게 해 주고 해서 함께 어울리는 문화였는데, 요즘엔 왜 이렇게 학생들끼리 왕따시키고 괴롭히는건가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저의 카페는 보통 휴일이 평일보다는 손님이 많습니다. 카페책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면 위 계단에서 저를 내려다 보는 니니 입니다. 돈 열심히 벌고 있는지 감시를 하는 불량스러운 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