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종식’ 되었다 의 ‘종식’ 한자 아시나요?

이제 어느 정도 코로나가 ‘종식’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종식’ 한자가 있길래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종식이라는 단어는 알아도 한자를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일단 공동주택에 붙어 있는 안내/경고/주의 문구 인데요.

 機車入內 請熄火  오토바이 진입시, 불끄고 들어오시오

라는 뜻입니다. 熄火[식화] 가 불을 끄다 라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혹시라도 헤드라이트를 끄고 진입 / 담뱃불 끄고 진입 이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까봐… 아닙니다. 저기서 불을 끄고 들어오라는 의미는 ‘엔진을 끄다’ 라는 뜻입니다. 

저런 공동주택 내부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면 소음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그래서 저런 문구가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終熄 종식

코로나가 종식 되었다. 전쟁을 종식 시키다. 등등의 종식도 저 한자를 씁니다. 불을 끄다 라는 뜻의 한자이거든요.

숫자 7과 8이 들어가는 한자성어 뭐 아세요?

차이컬쳐에서 가끔 한자漢字관련 글을 올리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은 한자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재미없어 할까봐 최근에는 자주 올리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한자이야기 재미있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또 올려 봅니다.  

오늘은 숫자 7과 8이 들어가는 한자성어를 알아 보겠습니다. 

저는 대만에 있으면서 스트라이다로 산을 많이 올라 갔었습니다. 같은 산을 여러번 오르기도 하고 가끔은 새로운 곳 찾아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건, 어느날 아침, 아주 가볍게 ‘아침 운동이나 해야지’ 라고 가벼운 차림으로 스트라이다를 타고 갔다가 꽤 멀리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 가는 높은 언덕지형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 날도 아무 생각없이 언덕 아래에서 스트라이다를 끌고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아침공복에다가 물도 제대로 챙겨가지 않아 오르막 중간에 소위 ‘혈당떨어진’ 그런 머리 핑 도는 느낌과 함께 갈증이 너무나 났습니다. 또 처음 가는 길이라 얼마나 올라가야 할지 감이 없더군요. 그냥 자전거를 돌려 내려가면 내리막길은 아주 쉽죠. 내려가서 편의점에서 물마시고 음식을 먹으면 간단한 문제였는데요. 저는 늘 이런 곳에서 포기하지 않으려는 자아가 좀 강해서 그 날은 끝까지 올라 갔습니다. 아침운동 가볍게 하러 갔다가 필받아서 제대로 된 업힐 한 번 했었는데요.

저는 남에게 지는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 스스로에게 지는건 좀 용납을 못 하는 성격이라서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눈 뜨는건 아주 잘 합니다. 무튼…

대만 있을때 자주 올라가던 산에서 바라보면 저기 산 정상에 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이는데요. 저기 한 번 가본다 가본다 하다가 결국 못 가봤습니다. 사진에서는 나무에 가려서 잘 안 보이는데 산 정상에 주택들이 모여 있습니다. 

칠전팔기의 불굴의 의지로 도전을 합니다. 

참고로…  올해인가? 작년인가? 

중꺽마 라고 해서 ‘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 이라는 표현이 밈처럼 자주 쓰여지던데.  사실

‘꺽이지 않는 마음’이 한자로는 불굴不屈의 의지意志  이죠. 한자표현은 이전부터 사용을 했었는데, 그걸 한국어로 풀어 쓰니까 새로운 표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숫자 7과 8 이 들어가는 한자성어는 보통 칠전팔기 를 많이 알고 계시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다른 표현 소개해 봅니다.

 대만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가끔 군데군데 저렇게 몰려 있는 개들이 공격을 해 오기도 합니다. 어떤 곳은 20여마리가 모여 도로를 막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곳은 자전거로 지나가기는 좀 무섭죠. 차였으면, ‘이 짜식들 안 비켜?’ 라고 큰 소리 치며 지나갔을 텐데요. 

산길에서 저런 개들의 무리를 만나면 마음속은 七上八下 칠상팔하 합니다. 

七上八下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 한 상태.

그런데, 한자성어에서는 숫자7과 8이 들어가는 성어가 많습니다. 한자언어에서 숫자 7과 8은 “많다” 는 뜻과 “혼란스럽다” 라는 뜻이 있거든요. “혼란스럽다” 라는 뜻으로 사용되어지는 한자성어가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배우신 분들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자주 사용하는 亂七八糟 난칠팔조 입니다. 

하지만 난칠팔조 는 한자가 어렵죠? 한자 잘 모르시는 분들은 한자가 생소합니다. 하지만… 칠상팔하七上八下 는 한자가 쉽잖아요.  이런 쉬운 한자부터 익혀나가면 되죠. 한자에 관심 없으시면 굳이 어려운 한자 몰라도 됩니다. 

다음에는 오늘 배운 칠상팔하의 뜻을 가진, ‘아주 쉬운 한자로 된 재미있게 생긴 녀석’ 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산을 오르려는데 폭우가 내려 잠시 어떤 집에 들어가서 쉰 적도 있습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다 보면 실패를 하게 되고 실패를 하면, 칠상팔하의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또 해 보시면 성공을 하실 수 있습니다. 

붓글씨 써서 훠궈에 넣어 먹는 대만훠궈식당

온라인상에 보면 한자를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아도 된다 이런걸로 갑론을박을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당연히 한자를 배우면 국어능력, 어휘력, 문장이해도 등등에 도움이 됩니다.
한자를 배워야 하는지 아닌지가 요점이 아니라, 한자교육을 공교육에 넣어야할지 말지에 대해서 토론을 해야 겠죠.

제 이름에 있는 한자를 적어 보았습니다. 훠궈집에 와서 붓글씨를 하는 독특한 체험입니다.
한자 좀 몰라도 세상 사는데 큰 지장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영어 전혀 못 해도 세상 살아가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심지어는 기본적인 과학상식을 몰라도 세상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더군요. 나름대로 자기 배우고 싶은것 배우고, 흥미있는것에 더 시간 할애해서 배우며 살면 되는거죠. 어차피 공교육이 그다지 제 역활도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자를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그저 많이 자주 접해 보라고 말을 하고 싶네요. 언어쪽이 그렇듯이 접하는 시간이 적으면 습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라고 물어 본다면, 한자의 부수部首를 먼저 이해하라고 추천드립니다. 한자의 부수를 잘 이해하면 많은 한자들의 뜻이나 음을 유추할 수가 있습니다.

중국사람들은 맨날 한자 쓰니까 한자 엄청 많이 알겠네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중국사람들도 대체로 2,000자 정도만 일상생활에서 쓰고 알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2000자 이하를 알고 사용하며, 중국본토에서는 문맹률도 높아 한자를 제대로 읽지 못 하는 비율도 높습니다.

글 쓰다 보니 훠궈 먹고 싶네요.
그리고 고등교육,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공계계열은 인문계열보다 알고 있는 한자의 수도 적고, 어휘도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통상적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사용하는 어휘나 알고있는 한자의 수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외국어를 배울때 여자와 배우면 접할 수 있는 어휘나 표현들이 많다고들 합니다.

또, 한자를 빨리 배우고 싶다면 중화권 문화에 관심을 가지거나 중국고전을 많이 접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국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자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많은 단어가 한자어이고 (대략 70%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자성어나 표현들이 중국에서 넘어 온 것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중국고전에 흥미를 느끼다 보면 어떤 단어들은 한자어를 자주 찾게 됩니다.
요즘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지만 저는 어릴때 붓글씨를 배웠고, 그것도 한자붓글씨를 배우다 보니 ‘획순’에 좀 익숙한 편입니다.
고등학교때인가? 중학교때인가? 한자선생님이 필必 한자의 획순을 정확히 아는 학생 있으면 수업 빨리 마친다 라고 했을때, 제가 그 획순을 혼자서 맞추었죠. 그 당시 붓글씨 할 때 종종 쓰던 한자 였거든요.

한자를 꼭 배워야 하나? 뭐 몰라도 어떻습니까? 물의 끓는점이 100도 라는 걸 모르는 사람도 가끔 접하는데요. (최근 대만에서 어떤 분이 물 온도가 120도인가 150도 까지 올라간다 라고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불순물이 섞여도, 기압이 좀 달라도 저렇게 까지 끓는점이 달라질 수는 없겠죠)
그런데 확실히 한자를 많이 알면 국어능력, 어휘력, 이해력에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봐도 한자를 확인하면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중에 9급공무원시험 문항 중 60% 이상이 틀렸다는 문제인데요. 확실히 요즘에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사실 제 주변만 해도 완전히 기초적인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사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요약
한자 모른다고 사는데 지장 없다.
한자를 많이 알면 국어 어휘력, 이해력 등에는 큰 도움이 된다.
한자를 빨리 배우려면 한자부수部首 를 먼저 이해해라.

아무래도 다음주 휴무일에 훠궈 먹으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