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만 까오슝까지 도착한 4일차 자전거일주

대만자전거일주 이야기 4일차 입니다. 1일차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고, 사진들은 제목을 클릭하셔서 보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링크>

1일차 : 타이베이 – 신주
2일차 : 신주 – 타이중
3일차 : 타이중 – 자이
4일차 : 자이 – 까오슝

다행히 자이-까오슝도 타이중-자이 코스처럼 평지위주 입니다. 하지만 거리가 121Km 로 좀 기네요. 물론 저렇게 지도상으로 평지라고 해서 완만한 오르막이 없는 건 아니고 특히 강의 오르막 교각 같은 경우도 다리가 아플땐 엄청 힘듭니다. 

4일차가 되니까 다리근육들이 조금 풀리고 자전거에 적응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중년여성분들 중에는 전기자전거를 안 타신 분도 계셨는데, 사실 전기자전거라고 하더라도 하루종일 120Km를 자전거에 앉아 있으면 다리뿐 아니라 허리 목 어깨 팔 등이 아픕니다. 저랑 함께 갔던 캐나다친구는 다리보다는 어깨쪽이 많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또 사진처럼 대만은 ‘전체적으로’ 이륜차 도로가 따로 있거나 이륜차보호가 잘 되어 있는 도라서 태국 한국 보다는 지방에서 자전거타기에 좋습니다. 

한시간마다 쉴 때 멋진 풍경들도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자이언트자전거투어가 개인투어보다 나은 점은 쉬는 장소나 코스들 선정이 좋습니다. 개인으로 자전거종단 했을때는 그냥 아무 곳에서나 쉬고, 코스를 잘 못 들어서 볼거리도 없는 길로 갈 때도 있었거든요. 

엄청 먹입니다. 음식을 다양하게 계속 제공해 줍니다. 살 좀 빼려고 대만일주 참가를 했는데, 체중이 더 증가를 하는…

보니까 어떤 특정 지역을 가면 그 지역의 업체와 연계를 해서 미리 주문을 해 두었다가 음식을 받아 제공을 해 주기도 하더군요. 자이언트자전거투어코스가 이거 말고도 엄청 많거든요. 

저기 대학생딸과 함께온 의사선생님 부녀도 참 부러웠고, 마지막의 부부는 호주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다가 고국 대만을 찾아와서 자전거일주를 하더군요. 이렇게 가족끼리 친구끼리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삶입니다. 

이 날 음식은 타이난의 어느 강변유명식당에서 먹었는데요. 음식들도 저렴하거나 싸구려들이 아닙니다. 특히 미식의 도시답게 타이난에서의 점심은 더 특별했습니다. 

타이난 까오슝 코스에는 해변자전거전용도로가 있어서 풍경도 좋았고, 좀 여유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도 4일차에는 다리 근육들이 조금 적응이 되어서인지 약간은 덜 힘들었는데… 5일차에 결국 허벅지근육에 문제가 생겼죠.

4일차가 되니 엉덩이가 너무나 아프더군요. 보니까 자전거를 좀 타는 분들은 쿠션이 있는 자전거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다들 저보고 자전거바지 하나 구입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날 저녁에 저도 자전거바지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저기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저날저녁부터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는 마무리운동할 때 남들처럼 제대로 앉지도 못 할 정도로 다리가 너무나 아팠거든요.

그럼에도 타이난, 까오슝까지 내려 오니 이제 대만섬의 거의 남쪽까지 온 것 같아 성취감도 드는 하루였고, 해안가도로를 달리는 코스도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5일차도 곧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만자전거일주 3일차, 지금 내가 사는 동네 지나감

대만섬 자전거일주 이야기 3일차입니다. 3일차는 타이중에서 자이까지 96Km를 달리는 구간이었는데요. 대만자전거일주 하시려는 분들이 만약 출발한다면 타이중에서 출발해서 타이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고려하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지역은 거의 평지입니다. 1일차 2일차는 높은 산이 있어서 평소 운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오르막을 타면 다음날 근육이 심하게 아프죠. 

저와 캐네디언친구의 모습인데요. 캐네디언친구의 표정은 아주 밝습니다만, 저는 둘째날부터 근육에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3일차는 평지길을 달림에도 도저히 페달을 밟지 못 하겠더군요. 극심한 통증이 왔습니다. 

출발전 일정표를 보고 환하게 웃는 태국친구인데요. 그 이유는 보시다시피 거의 모든 경로가 평지입니다. 오르막이 없죠. 중간에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구요.

 

여기 다리까지 오는 동안 저는  도저히 일행들을 따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보다 연세가 좀 있는 분들마저도 따라 갈 수가 없었던 이유가 허벅지근육에서 극심한 통증이 있어서 였습니다. 

저는 이런걸로 포기하는걸 싫어해서 악으로 따라 갔습니다. 저의 캐네디언친구는 저렇게 웃으면서 달리고 있구요.

저 친구도 무릎쪽에 통증이슈가 있어서 자기 운동학/운동재활학 친구들에게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밤에 물어 봤다고 하더군요. 저 친구가 운동학관련 박사학위가 있습니다. 

쉴 때는 이런저런 음식을 계속 제공해 줍니다. 살 좀 빼려고 참가를 했는데, 살이 빠질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휴식때는 저렇게 자전거에 대해서 설명도 해 줍니다. 

쉴 때 다리가 아파서 아무 것도 못 하겠던데, 저 친구들은 계속 저렇게 사진을 찍더군요. 걷지도 못 하겠는데, 계속 저한테 점프 하라고…

9일 동안 느낀 것이지만… 저 두 분 체력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마라톤을 주로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후반 오르막길 올라 가는데, 치고 올라가는 속도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 여성분들은 등산을 주로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분들도 체력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 분들하고는 일주이후에 등산한번 함께 했는데, 역시 산 오르는 체력은 좋으시더군요.

나이는 모르겠으나 대략 50~60이상 이신 저 여성분들도 완주를 하는데요. 

다시 한 번 말을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다 현명하고 아는 것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체력이 안 좋지도 않습니다. 그 나이동안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살아오고 어떤걸 배웠는지가 중요하죠.  

다리 아파 죽겠는데, 점프 좀 그만 했으면…

점심은 저의 지역 근처에 있는 작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마을에서 했습니다. 여기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 천천히 돌아보며 이전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엿보기 좋은 곳입니다. 대만 중남부지역에 이런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들이기도 하구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일본인 교수 손님 2분이 와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할 줄 아는 일본어 동원해서 일본어로 응대를 해 주었습니다. 

3일차는 대체로 농지평원 지역을 달리는 코스라 풍경도 좋고 다들 즐겁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휴식시간에는 자꾸만 눕게 되더군요. 만신이….

아버지와 대학생딸이 저렇게 함께 야외활동을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학생 자녀들과 이런 자전거도 타러 다니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서는 자이의 유명한 야시장도 구경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 캐네디언친구가 대만이 처음이고 아시아권도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들을 흥미로워 하더군요.

저는 숙소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허벅지근육 찜질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오히려 차가운 얼음으로 찜질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3일차를 마무리하고 4일차는 평소보다 거리가 더 긴 121Km 를 달립니다. 거리가 길다 보니 더 힘든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해 보겠습니다. 

제가 이전 타이베이 살 때 스트라이다를 타고 아침운동을 했었는데요. 한번은 자전거를 타고 30여Km 이상 떨어진 곳 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간 곳이었는데, 오르막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른 아침 공복에 30Km를 달린데다가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당도 떨어져서 손이 좀 떨리기 시작하고 너무너무 힘들더군요. 그냥 자전거를 돌려 내리막을 내려 가면 되는데, 중간쯤 도착을 하니 오기가 생겨 포기하기가 싫더군요. 

‘가볍게 아침운동 하러 왔다가 도대체 내가 왜 이 오르막을 이렇게 힘들게 오르고 있나?’ 자괴감이 들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계속

‘니가 여기서 자전거 돌려 내리막을 내려가면 쉽게 편의점에 가서 음식과 스포츠음료를 섭취할 수 있지만 그러면 너는 계속 힘든일에 부딪혔을때 포기하려고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니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내 인생도 앞으로 계속 포기하게 될까봐. 그래서 제가 저런 도전을 할 때 잘 포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대만섬 자전거일주 2편, 자이언트자전거본사 방문

대만섬 자전거일주 이야기 2회 올려 봅니다. 1회부터 보고 오시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고, 사진은 제목을 클릭해서 보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일차 타이베이에서 신주까지 달렸습니다. 대략 90Km 라는데 힘이 너무나 들었던 이유는

첫째. 첫날이라 근육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음.
둘째. 타이베이 벗어날 때 산을 2개 넘어야 하는데 오르막 구간에서 근육들이 너무 힘이 들었음.

평소 운동 잘 하지 않다가 갑자기 운동하고 나면 그 다음날 아침 온 몸이 뭉치고 결리는 그런 경험이 있으시죠? 둘째날 오전에 제가 그랬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더군요. 

숙소에 도착을 하거나 출발전에 늘 저렇게 준비운동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운동하기전에 준비운동만 한시간 두시간이 걸리는 몸인데 10분 저렇게 한다고 몸이 제대로 풀릴리가 없습니다. 

2일차 신주-타이베이 코스에서 드디어 대만섬의 서해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도심을 벗어났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풍경들이 펼쳐지는데요. 

숙소에 도착을 하거나 출발전에 늘 저렇게 준비운동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운동하기전에 준비운동만 한시간 두시간이 걸리는 몸인데 10분 저렇게 한다고 몸이 제대로 풀릴리가 없습니다. 

매일아침 자이언트스텝들이 하루일정표를 그려서 보여주는데요. (매일 저렇게 그립니다) 오르막이 있는지만 먼저 보게 되더라구요. 둘째날도 오르막이 심하게 있습니다. 

오르막길에서 뒤쳐지면 저렇게 후미차량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캐네디안친구는 운동학관련 박사학위도 있고, 20대때부터 수영, 수구, 패들링 및 각종 야외활동을 많이 해서인지 오르막이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지난달 만난 미국중북부 산악지대에 사는 미국여자대학생도 보니까 하이킹, 야영 등 야외활동을 참 많이 하더군요. 야생동물을 만날 때를 대비해 가지고 다니는 호신장비 이야기도 해 주더군요. 북미쪽 사람들이라고 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북미쪽의 자연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좋은 자연환경+경제력 이 야외여가활동을 더 많이 즐기게 하는 밑바탕이죠. 

한시간마다 휴식을 할 때 다양한 먹을 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사진에서처럼 연령대가 젊은 사람도 있지만, 젊은 사람 중에도 체력이 안 되어서 전기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고, 저렇게 50~60대인 여성분들도 일반자전거로 완주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몸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죠.

세계1위 자전거브랜드 답게 자전거에 대한 강의도 틈틈이 해 줍니다. 저 당시는 기어변속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더군요. 

저 당시 오르막을 오른 뒤 였습니다. 허벅지가 터지고 끊어질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엉거주춤 걷는 모습이고, 후미스텝이 끝까지 저의 뒤를 따라와 준 뒤 잘했다고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저의 태국친구는 둘째날 전기자전거로 갈아 탔습니다. 체력이 도저히 안 되더군요. 그래서 오르막도 저렇게 웃으며 갈 수가 있는 거구요.

저 여대생은 아버지가 ‘전기’ 입니다. 오르막에서는 아버지가 밀어 주시는데요.  오르막에서 딸을 밀어 주면서도 저보다 더 빨리 올라가는 저 아버지… 의사분이신데, 평소 자전거를 많이 타신다고 합니다. 

여기서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죠.
인생에서 오르막을 만났을때, 나의 기본능력이 좋거나, 아버지의 능력이 좋거나, 나의 경제력이 좋아서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거나, 머리가 좋아서 남의 도움을 받든, 자존심 그런거 필요 없고 그냥 승합차 타고 올라오든… 인생에서 힘든 오르막을 만났을때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인생의 힘든 오르막에 있는 분들도 계시죠? 긴 인생에서 오르막이 있으면 또 편한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오르막을 오르고 있을때는 이 오르막이 영원할 것 같지만, 인생이 그럴리가요.

위의 사진을 올린 이유는요. 멀리서 보면 저 길이 크게 ‘내리막’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엄청 가파르고 힘든 오르막을 한참 오르고 난 뒤에 저 정도의 내리막길만 만나도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합니다. 내리막이 아니라 평지길만 만나도 행복감을 느끼죠. 많은 경험을 하다보니 조금씩 깨달게 되더군요.

둘째날 타이중에서는 자이언트본사 관람도 시켜 주더군요. 

자전거브랜드 1위업체 답게 건물이 엄청 멋지더군요.

개별자전거여행 할 때는 숙소 잡기도 어려웠고, 또 둘이서만 여행을 하니 먹는 것이 다소 부실했는데, 이렇게 단체로 다니니까 음식은 세끼모두 풍성하게 잘 나왔습니다. 저녁에는 늘 일행들과 식사도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둘째날이 끝나고… 세째날은 좀 나아질까 생각했던 근육들이 결국 더 악화가 되었더군요. 세째날은 대체로 평지였음에도 저 다리가 있는 곳까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세째날은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운림현을 지나갑니다. 

대만 자이언트자전거 대만섬일주 1탄

차이컬쳐가 기존 이글루스에서 서비스를 하다가, 이글루스서비스중단으로 인해 지금은 자체적으로 호스팅을 하면서 차이컬쳐시즌2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차이컬쳐시즌1 부터 방문을 해 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0여년 가까이 방대한 글들이 있었는데, 모두 사라지고 새롭게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들은 올렸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 것도 있습니다. 시즌2에 저의 대만섬 자전거일주여행기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연재를 해 봅니다. 

저기 땅에 앉아 있는 캐나다친구와 태국친구랑 태국여행을 하다가 캐나다친구가 “한국을 자전거로 일주해 보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한국인이라 ‘굳이’ 한국을 자전거로 돌아 보고 싶지는 않고, 또 자전거 혹은 이륜차는 대만이 더 여행하기가 좋기도 해서 제가 “그럼 대만섬을 일주해 보기로 하자” 라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2017년도에 저의 스트라이다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대만최남단 컨딩이라는 지역까지 종단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대만자전거일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사진들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아는 동생이랑 스트라이다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컨딩바다를 찍고 돌아 왔습니다.

기어도 없고, 바퀴도 엄청 작은 저 스트라이다를 타고도 종주했는데, 일반로드용자전거로는 누워서 떡먹기겠다 싶어서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캐나다, 태국친구를 데리고 개별일주를 할까 생각을 했는데, 저 혼자서 숙소도 잡고 일정 잡기가 너무나 힘들것 같더군요. 그래서 자이언트대만일주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대.만.족.

아침에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자이언트 스텝들이 준비를 다 해 두었더군요. 프로그램 참가비에는 숙박, 음식, 유니폼, 물통, 자전거대여 등 헬멧만 준비를 하면 될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해 줍니다. 

졸업을 앞 둔 대학생 딸과 학창시절의 추억을 가지게 해 주려고 참가한 저 의사분은 본인의 ‘비싼’ 자전거를 직접 가지고 오셨더군요. 저 분은 여기 아마추어레벨이 아니었습니다. 체력이 괴수급이더군요.

주최측의 안내를 먼저 듣습니다. 주된 내용은 안전에 관한 것들입니다. 자이언트스텝은 선두(안내역할), 후발(정리, 낙오자 관리) 2대의 자전거와 2대의 승합차가 선두 및 후미에서 안전을 위해 보호합니다. 그룹의 수가 많으면 스텝을 더 늘이기도 한다더군요.

저 스텝들은 일년에 꾸준히 이 일?을 하고 있어서 체력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다들 젊기도 하고 각자 싸이클링에서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 제가 참가한 초보자코스의 속도는 저 스텝들에게는 쉬엄쉬엄 가는 정도?

초보자는 타이베이에서 타이중까지 2일만에 도착을 하지만 상급자코스는 1일만에 주파합니다.  위의 안내판처럼 첫째날은 신주까지 89Km를 달렸습니다. 거리 및 업힐 다운힐 코스까지 정확하게 묘사를 해 두었는데요.

타이베이 벗어나는 저 2개의 산 코스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초보자들은 타이중에서 출발해서 타이중으로 돌아오는 코스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타이중부터는 평지가 많거든요. 

저기 선두인솔스텝입니다. 저 선두인솔자는 9일내내 어느 코스를 가더라도 저 표정이더군요. 힘든 표정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후미에서 따라가는 스텝도 보입니다. 

차량스텝을 비롯 모든 스텝들은 무전기로 실시간으로 이동을 통제하며 주행을 합니다.  

첫째날 타이베이시내를 벗어나는 여기까지가 딱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여기를 벗어나서 산길에 들어서는 순간 고통의 시작입니다. 

처음부터 저렇게 살짝 낙오가 되는 사람이 발생했습니다. 조금 거리가 멀어지면 후미스텝이 저렇게 밀어 줍니다. 저렇게 밀어주면 엄청 큰 도움이 됩니다. 

첫번째 오르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와 두 명은 결국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저 당시 제 몸무게도 상당히 나갔었고, 평소 운동을 좀 안 하고 있던 시기에 갑작스레 자전거를 타니까 정말 힘들더군요. 저는 첫날 이미 근육들이 극심한 고통에 힘들어서 둘쨋날은 이미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한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데, 따라오는 차량에서 먹을 것들을 항상 충분히 다양하게 제공해 주더군요. 우리모두 자전거를 900Km 탔는데 체중이 더늘은것 같다 라고 할 정도로 음식을 잘 제공해 주더라구요. 물도 저렇게 지속적으로 제공을 해 줍니다. 

3식을 모두 제공해 주는데, 식사도 아주 만족스럽고, 호텔도 거의 3~4성급이어서 가성비가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으로 이동을 했으면 이런 호텔에서 묵지 못 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9일동안 함께 고생을 하며 달리다보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세명이서 자유일주를 할까 단체일주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결론부터 말을 하면 다시 이런 기회가 생기더라도 자이언트단체여행을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연재를 하면서 설명을 드릴거구요. 

저 캐나다친구는 운동학관련으로 박사학위도 있고, 현재도 운동학관련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히 운동을 해서인지 오르막도 다른 사람들에 쳐지지 않고 잘 달리더군요. 저 태국친구는 둘째날부터 전기자전거로 갈아 탔고, 저는 일반자전거로 완주는 했지만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차피 인생을 안주하고 편안하게만 살거라면 이런 도전 하지 않고, 제 고향도시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겠죠. 어차피 저는 반평생을 도전하고 모험하며 살아온 인생이라 뭐 이 정도의 무모한 도전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작은 바퀴의 스트라이다로 2명이서 대만종주도 했으니까요.

단, 개인종주때는 내가 힘들때 쉬면 되고, 속도도 내가 원하는대로 달리면 되는데, 단체로 달릴때는 맞추어서 가야 하니까 그게 좀 힘들더군요. 

1일차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계속 연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