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시골에서 카페준비한 모습

대만시골지역으로 와서 카페를 차리면서 이런저런 시공업체와 업무를 했었습니다. 간판업체, 전기, 주방, 전면유리샷시 등등…
이런걸 총괄해서 대행해주는 인테리어업체 견적도 받았으나 너무나 비싸길래 그냥 제가 다 했습니다. 
제가 워낙 오랜 해외생활로 이런 업체들/사람들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습관이 있어서인지, 이번에 저의 가게 시공을 해 주었던 사람들은 다 사람들이 좋아 보이더군요.

참고로 저는 중국본토에서 오래 있었습니다. 중국은… 사기/기만/속임/바가지 가 일상인 곳입니다. 

시공을 해 주시는 분들도 하루종일 시공을 하면서 다들 친절하고 성의껏 잘 해주시더군요. 저 에어컨 설치하는 날은 좀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요. 에어컨 댓수가 많아서인지 한번에 여러사람들이 와서 함께 작업을 하더군요.

중국본토에서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 가정용 LPG 가스통을 설치하는데, 아파트인근에 있는 업자를 불렀죠. LPG  가스통을 부엌 싱크대 안쪽에 설치하더군요. 부엌외부에 싱크대를 설치할 공간도 없고, 그 때는 그 업자가 그렇게 설치를 해 줘서 그러려니 했었습니다. 그렇게 설치를 하고 사용을 하는데, 갑자기 가스가 새는 소리가 심하게 들리더군요. 놀라서 싱크대 아래 문을 열어보니 LPG 가스 압력에 가스호스가 빠져서 가스가 본체로부터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가스관을 끼우고 철로된 고정클립을 끼워서 고정을 해야 하는데 그 기본적인것도 안 해 두었더군요.  그 업자 찾아가서 따지니 실실 웃으면서 사과도 하지 않고… 그날 정말로 그 사람 때리고 싶었습니다. 

에어컨시공하시는 분들이 옆집에서 저렇게 앉아 음료판을 깔아 놓고 일하면서 쉬더군요. 보통은 남의집 문앞에 저렇게 판을 깔지도 않을 뿐더러, 주인도 항의를 할 텐데 여기는 전혀 그러지 않더군요. 항의를 하지 않는 주인도 놀랍고, 남의 집에 저렇게 하루종일 판을 깔아 놓고 술과 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본토에서는 그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도 조금 달라졌다고 하지만, 20여년전의 중국은 ‘서비스정신’ 이라는 것이 희박했습니다. 은행가면 번호표도 없고 줄을 서야 했는데, 줄을 서는 개념이 없어서 그 조그마한 창구구멍으로 손을 먼저 집어 넣는 사람의 업무가 먼저 처리가 되는 시절이었습니다. 에이 과장하고 있네 라고 하실 분이 계신데, 그 상황을 직접 보시면 현장은 더 심하다고 보면 됩니다. 은행창구의 작은 구멍으로 사람들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손을 먼저 집어 넣으려고 몸싸움을 하는 모습입니다. 은행 한 번 다녀오면 진이 빠지고 시간도 엄청 걸리던 시절이었죠. 그 뒤로는 중국에서도 번호표를 사용하긴 하더군요.

대만에서는 육체노동을 하시는 분들이 ‘삔랑’ 이라는 열매를 많이 먹습니다. 비닐컵에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삔랑 씹고 뱉은 것이며 바닥에 붉은색도 삔랑물이 벤 것입니다. 아침에 가게 앞에 나가보면 꼭 삔랑을 거리에 뱉어 놓아 바닥이 붉게 된 걸 볼 수 있습니다. 
삔랑이 레드불 같은 각성효과를 내는데요. 실제로 레드불 같은 각성음료를 마시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기도 그런 음료가 보입니다. 

시골에서는 시골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속도가 있습니다. 
중국본토도 마찬가지였죠. 처음엔 저의 사고방식과 속도가 중국사람들과 맞지 않아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해를 하게 되고 내가 맞추어 가게 되더군요.

해외에서 한국업체랑 일을 해 보면 평생 한국에서만 일을 한 사람들은 중국이나 태국의 업무속도나 방식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자기회사의 기준으로만 업무를 시키려 하지만, 그게 쉽게 됩니까? 책상에 앉아서 말로는 이론적으로는 다 될 것 같지만 그 나라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있고, 방식이 있는거죠. 

오늘은 비가 그치고 태양이 보이는 오전입니다. 매일 일기예보앱을 보는데요.

오늘 오전 일기예보앱에 오류가 있는지 -1000도 라고 되어 있어 올려 봅니다. 
현재 여기는 대체로 낮에는 30도 입니다. 추석전에는 35~30도 였는데, 태풍이 지나간 뒤로 30도까지 떨어지는 다소 선선한? 기온입니다. 그래서 오늘 긴팔입고 카페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