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팀원들과 한국장기출장

거의 두 달 만에 글을 올립니다. 

최근 한국에 출장을 와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태국직원들과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출장을 나와 있는데요. 다양한 개성과 요구가 있는 팀원들을 데리고 나오다보니 주말에도 개인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침 한국의 3일 연휴를 맞이하여 시간을 내 봅니다. 

오늘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태국직원들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첫 해외여행을 나가거나, 어떤 목적으로라도 해외를 처음 나가게 되면 설레임과 기대도 있지만 다소의 두려움도 있죠. 저도 처음 해외를 나간 곳이 토론토 였는데, 그 때는 어렸고 해외의 경험도 없어서 막연하게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워낙 성격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편이라 그런 두려움도 도전이라 생각하긴 했었지만요.

이 팀원들도 K드라마 K pop으로 접하던 한국을 실제로 와서 경험을 하니까 처음에는 다들 즐거워 하더군요. 그러다 대략 한달이 지나자 슬슬 집도 그립고 음식도 많이 그립고 출장지의 생활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의 팀원들이 최대한 즐겁게 지내면 향수를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휴일에도 가급적이면 팀원들을 위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행도 함께 다니고 식사도, (거의 마시지도 않는 술인데) 술자리도 늘 함께 따라 다녔습니다. 

즐겁게 해 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6월달에 서울 청계천에서 태국문화 페스티벌이 있었죠. 팀원들을 데리고 갔었습니다. 

음식.

타국생활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음식이죠. 저의 팀원들도 예외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여기 태국페스티벌에 가서

태국음식도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태국음식이 얼마나 태국현지의 맛과 비슷한지, 태국팀원들이 느끼고 싶어 하는 고향맛을 느끼게 해 줄지는 모르겠으나, 제 경험으로는 해외에서 먹은 한국식당의 음식중에 마음에 크게 와 닿은 적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해외에서 굳이 한국음식을 찾아 먹는 성향도 아니라서 그냥 ‘내 주위에 있는 음식’ 위주로 먹는 편입니다. 

다수의 팀원들을 데리고 와서 보니 한국음식들 중에서 못 먹는 이유도 참 다양하더군요. 일단 익숙하지 않으면 먹으려 하지 않고, 음식에 대한 ‘선입견’ 도 많고, 어릴적부터 ‘편식’에 대한 교육이 잘 안 된 케이스도 보이더군요. 

암튼 서울 도심에서 태국문화축제가 열릴 정도로 태국이라는 나라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뜻이겠네요.

날씨 및 기후

최근 두달간 서울경기권의 기온은 놀라울 정도로 좋았거든요. 30도가 기본적으로 일년내내 유지되는 태국에 있다가 최근 이 곳의 기온은 축복에 가까웠는데, 그럼에도 가끔 햇살이 내리쬐는 낮에는 덥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저는 더위를 타지 않는 편이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대만/태국의 생활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데…

문화감수성

여행, 또는 어딘가를 가면 그 곳을 자세히 관찰하는 편입니다. 역사유적지를 가면 그 곳의 깊은 역사는 잘 몰라도 이 곳이 이런저런 역사가 있었던 곳이라든가, 어떤 건축물 (설령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고 하더라도)을 보더라도 과거 여기에 살았던 사람들은 왜 이런 식으로,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건축을 했을까 이해해 보려 하는 편입니다. 

저도 인생경험이 일천하던 시절에는 그냥 어딜 가서 보고 사진만 찍던 적이 있었지만, 인생에 경험이 쌓이고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이런 부분이 달라지더군요.

아무래도 저의 팀원들은 보니까 대.체.로. 어딜 가더라도 휴대폰액정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이동중에도, 잠시 쉴때도, 무언가를 보더라도 대체로는 SNS를 보거나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내거나, 막간을 이용해 게임을 하거나…

저는 함께 여행을 다니는 사람중에 오래된 건축물을 보면서 벽면 하나하나도 유심히 살펴보고 만져보고 하는 그런 사람과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보통 어린 아이들이나 어린 학생들과 여행을 가보면 차에서는 휴대폰만 보고 내려서도 휴대폰만 보고 차에타서도 휴대폰만 보는 경향이 있죠. (저의 차이컬쳐 손님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습니다만…) 문화감수성도 중요 합니다. 

즐김

태국에 지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태국사람들이 또 대체로 여유롭게 잘 노는 편입니다. 사바이 사바이 쟌옌옌. 원래 술을 거의 안 마시는 편이라 일년에 맥주한캔을 마실까 말까 하는 주량에서 이번에 술을 엄청 먹었습니다. 엄청이라고 해 봤자 술마시는 사람의 하루이틀 마신 술 정도밖에 안 되겠지만 팀원들과 최대한 함께 하려고 술자리는 최대한 따라 다니면서 조금이라도 술을 함께 마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저렇게 태국사람들이 하는 카드놀이도 하더군요. 태국에서는 보편적으로 하는 카드게임이라고 하고 저의 여자팀원들도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함께 게임을 즐기곤 합니다.  저는 도박을 하는 사람도 아니라서 심지어는 화투도 반평생 치지 않았었거든요.

거리감 좁히기

본사에서 근무를 했다면 어쩌면 저기 현장엔지니어들하고는 단 한번도 이야기를 해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업무영역도 다르고, 직급의 차이도 많이 나서 직접 교류를 할 기회도 거의 없고… 

심지어는 저의 직속 팀원이 저 직원과도 거리감이 심했죠. 저도 어렵지만 당사자는 제가 얼마나 어렵겠어요. 항상 단체로 어딜 가서 앉아도 저와는 떨어져서 앉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럼에도 자주 이렇게 다니니까 요즘은 조금씩 대화의 주제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돌아다니다 보니까 사진을 찍는 곳이 엄청 많더군요. 저도 아주아주아주 오래전에는 그런 스티커사진류를 찍어 본 것 같은데 최근 10년? 20년? 사이에는 스티커사진이라는 걸 찍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저의 여자직원들에 끌려가서 스티커사진이라는 것도 찍었습니다. (정작 사진은 찍어 놓고 저에게는 안 주네요)

그리고 위의 사진은 단체로 스티커사진처럼 찍으니가 저렇게 현상을 해 주네요. 제가 한국의 저런 트렌드를 전혀 못 따라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연속으로 한달이상 지낸 적은 오랜만이긴 합니다…

회사의 지원아래 괜찮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지만 집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하는건 쉽지 않죠. 

그동안 저 팀원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느라 글이 뜸했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시간을 할애해서 이전처럼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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