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친구 데리고 대만루캉시 단오절 드래곤보트 축제 다녀왔습니다

미국인친구를 데리고 저의 카페 인근 도시인 루캉이라는 지역의 드래곤보트축제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 단오절연휴에 다녀 왔었는데요.

저는 이전 타이베이 살 때 집 앞 강에서도 드래곤보트 연습하는 사람들이나 시합을 종종 본 적이 있고, 까오슝에서도 단오절에 본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저의 카페 단골손님인 미국인친구가 1년간의 대만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하기 전, 단오절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을 찾아 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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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방도시의 드래곤보트 축제인데, 한무리의 미국인들이 모여 있더군요. 이야기를 좀 나눠 보니, 18세 이하로 이루어진 자녀들의 학교 드래곤보트팀에서 이 시합을 위해 미국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자녀들의 이런 스포츠활동을 위해 미국에서 온 것도 대단하고, 그 자녀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함께 와서 응원하는 모습도 부러웠습니다. 대다수의 가정은 이런 여유가 없잖아요. 

역시 교육은 어느 정도 ‘경제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더 많은 영상과 내용은 유튜브로 올려 두었습니다. 길지 않은 영상이니 한번 보시면 재미 있으실 겁니다. 

보트에는 최소 8명 이상의 여자선수가 탑승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더군요. 그래서 남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좋아 보였습니다. 

중화권에서는 이런 드래곤보트, 용주龍舟 가 보편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즐깁니다. 제가 아주 이전 홍콩출장 자주 다닐때, 홍콩이나 심천에서 살게 되면 중화권사람들, 외국인들과 이 드래곤보트 연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결국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 하고 있는 꿈이네요.

여기 루캉시는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가 이번 단오절연휴때 가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지방도시인데, old street 도 있어 옛스런 느낌도 나면서 위의 사진처럼 잘 정돈된 구역도 있었습니다. 

도시전체에 이런저런 단오절축제를 하고 있어서 사진처럼 도로에도 사람들이 넘쳐나는 모습입니다.

이런저런 노점들도 있어서 다양한 음식과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Old street 느낌 괜찮더군요. 오래전에 형성된 거리와 건물들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규모면에서는 타이난의 그곳보다 더 크더군요.

태국에서도 그랬지만, 이런 오래된 건물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며 걷는 걸 좋아합니다. 

저날, 저 등지고 있는 미국인친구를 위해 여기 왔었는데요. 

저 미국인친구도 미국뉴욕쪽에서 공학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면서 정부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년간 영어를 가르치며 대만생활을 하고 며칠전 돌아 갔습니다. 항공권 체류비 일체를 지원 받고, 월급도 받으면서 해외생활 하고 언어도 배우고…

거기에, 저 미국에서 온 학부모들. 자식들 드래곤보트 학교활동을 위해 대만까지 와서 지원해 주고 또, 함께 따라와 저렇게 응원도 하고.

역시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어야 양질의 교육도 받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공부를 좀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한학기 4개월 어학당코스만 수업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4개월수업 + 방학 2개월 이런 식으로 중국어를 배워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니 어림 없었죠. 당시에는 돈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중국에서도 돈이 없어 거의 매일 1원 2원 짜리 만두 같은거만 먹는 날도 많았고, 산동성 겨울인데 난방없고 온수 없는 싸구려 원룸 빌려서 생활했었거든요. 지금도 그게 너무나 아쉽긴 합니다. 

그 때 돈이 쪼끔만 더 있어서 쪼끔만 더 제대로 공부를 하고 사회에 나왔으면 직장생활, 사회생활, 인생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테데 라는 생각이 아주 쪼끔은 듭니다. (한탄아님. 불평불만아님)

가끔 중국에서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 중국어를 저것밖에 못 하냐 하는 사람들이 보이거든요. 부모돈으로 유학가도 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건 아니니까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저 미국친구 귀국하는 날 오전에 저의 카페에 와서 체스도 몇 판 두고 저렇게 배웅해주는 친구들과 인사도 했습니다. 이란-미국-한국-대만 사람 입니다.

그 전날밤에는…

저의 카페 마감하고 12시까지 하는 시내쪽 카페에 가서 저 미국인친구를 위해 체스를 두었습니다. 

심지어는 옆테이블에서 보고 있던 다른 손님(흰옷)도 함께 모여 체스를 두고 12시가 넘어 집에 돌아 왔네요.

비가 내리는 밤, 야외에서 체스를 두니까 그것도 나름 재밌더군요.

저 미국인친구와 그동안 여행도 가끔 다니고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나누었는데, 돌아가서 아쉽더라구요. 저도 해외생활 많이 하다보니 인연이 다 오래가지는 못 해서, 점점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