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이언트자전거 대만섬일주 1탄

차이컬쳐가 기존 이글루스에서 서비스를 하다가, 이글루스서비스중단으로 인해 지금은 자체적으로 호스팅을 하면서 차이컬쳐시즌2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차이컬쳐시즌1 부터 방문을 해 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0여년 가까이 방대한 글들이 있었는데, 모두 사라지고 새롭게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들은 올렸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 것도 있습니다. 시즌2에 저의 대만섬 자전거일주여행기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연재를 해 봅니다. 

저기 땅에 앉아 있는 캐나다친구와 태국친구랑 태국여행을 하다가 캐나다친구가 “한국을 자전거로 일주해 보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한국인이라 ‘굳이’ 한국을 자전거로 돌아 보고 싶지는 않고, 또 자전거 혹은 이륜차는 대만이 더 여행하기가 좋기도 해서 제가 “그럼 대만섬을 일주해 보기로 하자” 라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2017년도에 저의 스트라이다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대만최남단 컨딩이라는 지역까지 종단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대만자전거일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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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는 동생이랑 스트라이다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컨딩바다를 찍고 돌아 왔습니다.

기어도 없고, 바퀴도 엄청 작은 저 스트라이다를 타고도 종주했는데, 일반로드용자전거로는 누워서 떡먹기겠다 싶어서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캐나다, 태국친구를 데리고 개별일주를 할까 생각을 했는데, 저 혼자서 숙소도 잡고 일정 잡기가 너무나 힘들것 같더군요. 그래서 자이언트대만일주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대.만.족.

아침에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자이언트 스텝들이 준비를 다 해 두었더군요. 프로그램 참가비에는 숙박, 음식, 유니폼, 물통, 자전거대여 등 헬멧만 준비를 하면 될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해 줍니다. 

졸업을 앞 둔 대학생 딸과 학창시절의 추억을 가지게 해 주려고 참가한 저 의사분은 본인의 ‘비싼’ 자전거를 직접 가지고 오셨더군요. 저 분은 여기 아마추어레벨이 아니었습니다. 체력이 괴수급이더군요.

주최측의 안내를 먼저 듣습니다. 주된 내용은 안전에 관한 것들입니다. 자이언트스텝은 선두(안내역할), 후발(정리, 낙오자 관리) 2대의 자전거와 2대의 승합차가 선두 및 후미에서 안전을 위해 보호합니다. 그룹의 수가 많으면 스텝을 더 늘이기도 한다더군요.

저 스텝들은 일년에 꾸준히 이 일?을 하고 있어서 체력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다들 젊기도 하고 각자 싸이클링에서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 제가 참가한 초보자코스의 속도는 저 스텝들에게는 쉬엄쉬엄 가는 정도?

초보자는 타이베이에서 타이중까지 2일만에 도착을 하지만 상급자코스는 1일만에 주파합니다.  위의 안내판처럼 첫째날은 신주까지 89Km를 달렸습니다. 거리 및 업힐 다운힐 코스까지 정확하게 묘사를 해 두었는데요.

타이베이 벗어나는 저 2개의 산 코스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초보자들은 타이중에서 출발해서 타이중으로 돌아오는 코스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타이중부터는 평지가 많거든요. 

저기 선두인솔스텝입니다. 저 선두인솔자는 9일내내 어느 코스를 가더라도 저 표정이더군요. 힘든 표정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후미에서 따라가는 스텝도 보입니다. 

차량스텝을 비롯 모든 스텝들은 무전기로 실시간으로 이동을 통제하며 주행을 합니다.  

첫째날 타이베이시내를 벗어나는 여기까지가 딱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여기를 벗어나서 산길에 들어서는 순간 고통의 시작입니다. 

처음부터 저렇게 살짝 낙오가 되는 사람이 발생했습니다. 조금 거리가 멀어지면 후미스텝이 저렇게 밀어 줍니다. 저렇게 밀어주면 엄청 큰 도움이 됩니다. 

첫번째 오르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와 두 명은 결국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저 당시 제 몸무게도 상당히 나갔었고, 평소 운동을 좀 안 하고 있던 시기에 갑작스레 자전거를 타니까 정말 힘들더군요. 저는 첫날 이미 근육들이 극심한 고통에 힘들어서 둘쨋날은 이미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한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데, 따라오는 차량에서 먹을 것들을 항상 충분히 다양하게 제공해 주더군요. 우리모두 자전거를 900Km 탔는데 체중이 더늘은것 같다 라고 할 정도로 음식을 잘 제공해 주더라구요. 물도 저렇게 지속적으로 제공을 해 줍니다. 

3식을 모두 제공해 주는데, 식사도 아주 만족스럽고, 호텔도 거의 3~4성급이어서 가성비가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으로 이동을 했으면 이런 호텔에서 묵지 못 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9일동안 함께 고생을 하며 달리다보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세명이서 자유일주를 할까 단체일주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결론부터 말을 하면 다시 이런 기회가 생기더라도 자이언트단체여행을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연재를 하면서 설명을 드릴거구요. 

저 캐나다친구는 운동학관련으로 박사학위도 있고, 현재도 운동학관련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꾸준히 운동을 해서인지 오르막도 다른 사람들에 쳐지지 않고 잘 달리더군요. 저 태국친구는 둘째날부터 전기자전거로 갈아 탔고, 저는 일반자전거로 완주는 했지만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차피 인생을 안주하고 편안하게만 살거라면 이런 도전 하지 않고, 제 고향도시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겠죠. 어차피 저는 반평생을 도전하고 모험하며 살아온 인생이라 뭐 이 정도의 무모한 도전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작은 바퀴의 스트라이다로 2명이서 대만종주도 했으니까요.

단, 개인종주때는 내가 힘들때 쉬면 되고, 속도도 내가 원하는대로 달리면 되는데, 단체로 달릴때는 맞추어서 가야 하니까 그게 좀 힘들더군요. 

1일차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계속 연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