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섬 자전거일주 이야기 3일차입니다. 3일차는 타이중에서 자이까지 96Km를 달리는 구간이었는데요. 대만자전거일주 하시려는 분들이 만약 출발한다면 타이중에서 출발해서 타이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고려하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지역은 거의 평지입니다. 1일차 2일차는 높은 산이 있어서 평소 운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오르막을 타면 다음날 근육이 심하게 아프죠.
저와 캐네디언친구의 모습인데요. 캐네디언친구의 표정은 아주 밝습니다만, 저는 둘째날부터 근육에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3일차는 평지길을 달림에도 도저히 페달을 밟지 못 하겠더군요. 극심한 통증이 왔습니다.

출발전 일정표를 보고 환하게 웃는 태국친구인데요. 그 이유는 보시다시피 거의 모든 경로가 평지입니다. 오르막이 없죠. 중간에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구요.


여기 다리까지 오는 동안 저는 도저히 일행들을 따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보다 연세가 좀 있는 분들마저도 따라 갈 수가 없었던 이유가 허벅지근육에서 극심한 통증이 있어서 였습니다.
저는 이런걸로 포기하는걸 싫어해서 악으로 따라 갔습니다. 저의 캐네디언친구는 저렇게 웃으면서 달리고 있구요.
저 친구도 무릎쪽에 통증이슈가 있어서 자기 운동학/운동재활학 친구들에게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밤에 물어 봤다고 하더군요. 저 친구가 운동학관련 박사학위가 있습니다.




쉴 때는 이런저런 음식을 계속 제공해 줍니다. 살 좀 빼려고 참가를 했는데, 살이 빠질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휴식때는 저렇게 자전거에 대해서 설명도 해 줍니다.

쉴 때 다리가 아파서 아무 것도 못 하겠던데, 저 친구들은 계속 저렇게 사진을 찍더군요. 걷지도 못 하겠는데, 계속 저한테 점프 하라고…

9일 동안 느낀 것이지만… 저 두 분 체력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마라톤을 주로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후반 오르막길 올라 가는데, 치고 올라가는 속도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 여성분들은 등산을 주로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분들도 체력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 분들하고는 일주이후에 등산한번 함께 했는데, 역시 산 오르는 체력은 좋으시더군요.

나이는 모르겠으나 대략 50~60이상 이신 저 여성분들도 완주를 하는데요.
다시 한 번 말을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다 현명하고 아는 것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체력이 안 좋지도 않습니다. 그 나이동안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살아오고 어떤걸 배웠는지가 중요하죠.


다리 아파 죽겠는데, 점프 좀 그만 했으면…




점심은 저의 지역 근처에 있는 작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마을에서 했습니다. 여기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 천천히 돌아보며 이전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엿보기 좋은 곳입니다. 대만 중남부지역에 이런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들이기도 하구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일본인 교수 손님 2분이 와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할 줄 아는 일본어 동원해서 일본어로 응대를 해 주었습니다.



3일차는 대체로 농지평원 지역을 달리는 코스라 풍경도 좋고 다들 즐겁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휴식시간에는 자꾸만 눕게 되더군요. 만신이….
아버지와 대학생딸이 저렇게 함께 야외활동을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학생 자녀들과 이런 자전거도 타러 다니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서는 자이의 유명한 야시장도 구경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 캐네디언친구가 대만이 처음이고 아시아권도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들을 흥미로워 하더군요.
저는 숙소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허벅지근육 찜질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오히려 차가운 얼음으로 찜질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3일차를 마무리하고 4일차는 평소보다 거리가 더 긴 121Km 를 달립니다. 거리가 길다 보니 더 힘든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해 보겠습니다.
제가 이전 타이베이 살 때 스트라이다를 타고 아침운동을 했었는데요. 한번은 자전거를 타고 30여Km 이상 떨어진 곳 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간 곳이었는데, 오르막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른 아침 공복에 30Km를 달린데다가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당도 떨어져서 손이 좀 떨리기 시작하고 너무너무 힘들더군요. 그냥 자전거를 돌려 내리막을 내려 가면 되는데, 중간쯤 도착을 하니 오기가 생겨 포기하기가 싫더군요.
‘가볍게 아침운동 하러 왔다가 도대체 내가 왜 이 오르막을 이렇게 힘들게 오르고 있나?’ 자괴감이 들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계속
‘니가 여기서 자전거 돌려 내리막을 내려가면 쉽게 편의점에 가서 음식과 스포츠음료를 섭취할 수 있지만 그러면 너는 계속 힘든일에 부딪혔을때 포기하려고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니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내 인생도 앞으로 계속 포기하게 될까봐. 그래서 제가 저런 도전을 할 때 잘 포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