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없는 태국롯부리 돌아보기

오늘은 원숭이 없는 태국 롯부리 여행을 해 보겠습니다. 태국 롯부리는 ‘원숭이의 도시’ 라고 할 만큼 원숭이로 유명하지만, 사실 롯부리는 원숭이가 없어서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 입니다. 저는 롯부리 한 번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래전 번성했던 도시답게 도시전체에 이런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어 가끔 이런 곳에서 산책을 하면 좋습니다. 이런곳은 ‘나 다음 코스 또 여행해야 하니까 빨리 휙 돌아봐’ 라고 하면 매력이 떨어집니다. 

휴일오전, 근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 천천히 걸으며 풍경과 자연을 눈에 담아 보는거죠. 

도심의 빌딩은 돈이 있으면 빨리 세워 올릴 수 있지만, 이런 오랜 자연은 돈이 있다고 금방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우리가 스위스, 캐나다, 호주 이런 나라의 자연을 보면서 부러워 하는 이유도 그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부러운 것이고, 또, 자연과 주변의 건축물이 ‘조화’가 잘 되는 것이죠.

한국도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조경을 해야해서 억지로 나무 사 와 심어 두었지만 그렇게 주변 성냥곽 아파트와 조화롭다 생각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 몇 그루 안 되는 나무 보면서 ‘나 정말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어’ 라고 감탄할 수도 있겠지만요.

중화권 문화가 남아 있는 절/사당의 모습입니다. 
꽃장식이 다소 특이하죠?

첫번째 사진과 마찬가지로, 도시전체에 이전의 성곽이나 유적지가 남아 있고, 또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좀 더 색다른 느낌? 이국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자 그러면, 사람들이 사는 구시가지 거리를 걸어 보겠습니다. 

대체로 어느 도시나 지역을 가더라도 구시가지(소위 old town/old street로 명명이 되어 있는곳)가 있고 신시가지 혹은 신도시 구역이 있습니다. 저는 대체로 이런 구도심, 이전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을 여행하는 걸 선호합니다. 

쟤를 뭐라고 부르죠? 복조리처럼 생긴 조리도구에 면을 넣어서 데치려고 하고 있네요. 한자를 보시면 船 배라는 한자가 있는데, 이 지역과 아유타야지역에 배에서 파는 면요리가 지역특산입니다. 

느낌상으로는 커플/부부가 함께 운영을 하는 것 같은데, 눈썹이 너무나 닮아서 남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족과 저런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제 기준으로는요…)

할머니와 손녀(겠죠?)가 노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old town 입니다. 

당시 코로나기간이라 어딜가나 거리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휴일오전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더 좋았구요.

이런 오래된 지역의 건물에도 저렇게 현대식의 레스토랑을 열어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건물은 아마 2개의 분리된 건물인 것 같은데, 중간에 비 맞지 말라고 옥상부위를 나중에 콘크리트로 연결한 것 같습니다. 보면서 중앙에 철근 없으면 떨어져 내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공을 하면서 기본적인 그 정도는 고려를 했겠죠?

라고 하기에는 우리도 삼풍백화점 옥상이 무너져 내린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아파트에 철근 빼 먹는 사례가 있어서… 

휴일오전, 걷다보면 또 뭔가를 먹어 줘야 합니다. 거리에서 파는 두리안… 저의 최애과일 중 하나 입니다. 
두리안이 엄청 큽니다. (단, 크기가 크다고 다 맛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저 날, 풍경 좋은 그늘에서 트럭에다 두리안을 팔고 있는 저 중년남성에게서 두리안을 구입했습니다. 
일단 트럭이 제가 구입을 해 보고 싶었던 픽업트럭이구요. 그 스타일리쉬한 트럭에 저렇게 과일을 떼와서 판매를 하고 있는 모습마저 멋있더군요. 
그래서 과일도 구입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두리안을 먹으며 또 천천히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해 봅니다. 어차피 세부적인 목적지는 없습니다. 어딜가나 저에게는 다 새로운 풍경이고 낯선 모습들이며 여행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수상가옥이긴 한데, 딱 배처럼 만들어 놓았네요.

갓 걸어 둔 듯한 빨래도 있고, 위성안테나도 있습니다. 

여기 대만도 그렇고 태국도 마찬가지로 겨울철이 오히려 여행을 하기엔 더 낫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시원하거든요. 물론 태국은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무덥습니다만 4~6월 여름보다는 다소 선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한국문화는 금요일밤 하면 불금 이라 하여 늦게까지 술마시는 그런 문화가 보편적이지만, 차라리 토요일, 일요일 오전에 이런 곳들 천천히 여행다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 커피한잔 두리안 한조각 하면서요.

아버지 모시고 2주간 태국북부 자동차여행(1)

최근 태국남부 자동차여행기에 이어 태국북부 자동차여행기도 이어서 올려 보겠습니다. 태국남부는 남부대로, 북부는 북부만의 재미와 멋이 있었습니다.

태국남부는 아무래도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과 휴양지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면,
태국북부는 압도적인 산과 넓은 평야지대에서 오는 평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총 14일동안 아버지와 저의 대만아내 세명이서 저의 차를 이용해 자동차여행을 했습니다. 대략적인 경로와 일정만 잡은채 세부적인 코스는 도착해서 적흥적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14일동안 방콕에서 북부끝까지 돌고 남서쪽까지 도는 코스라 길 위에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랐거든요.

자칫… ‘아버지 모시고 2주간 여행을 하다니… 와 엄청 효자인가 보다’ 라고 그릇된 생각을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효자는 아닙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부모에게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고, 대판 싸우고 나서는 대략 4~5년정도 서로 연락하지 않고 살았던 기간도 있습니다. 그러다 제가 나이가 좀 들어가니까 성격이 조금 변해서 지금은 아주 가끔 연락도 하긴 합니다.

방콕에서 처음 온 도시는 원숭이의 도시 ‘롯부리’ 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곳이고, 태국살면서 종종 놀러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코로나기간동안 관광객의 급감으로 인해 이 녀석들의 서식범위가 더 넓어 졌다고 하더군요.

도시 건물 곳곳에 원숭이들이 점령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기차가 지나는 때에 맞추어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입구에서 막대기를 나눠 주니까 꼭 휴대를 하면서 간혹 공격적인 원숭이들을 쫓을 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절 전체에 많은 원숭이들이 있습니다.

여기는 저 절만 둘러보시지 마시고, 주변 주택가를 걸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도로 전체에 원숭이들이 저렇게 점령을 하고 있고, 가끔 주행중인 차에 올라타서 안테나나 악세사리 등을 파손하기도 합니다.

저는 여러차례 와서 익숙한데, 제 아내는 좀 낯설어 하고 무서워 하더군요.

그리고 머리 위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 녀석들이 물건을 뺏어 갑니다.

버스정류장에 개와 원숭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또 그걸 무서워서 피하고 있는 아내입니다.

원숭이 한 녀석이 어디서 구했는지 배터리를 물어 뜯더니만 결국 저렇게 불이 났습니다.

혹시… 견원지간 이라는 한자성어를 모르시는 분 계시나요? 개와 고양이처럼 사이가 좋지 않다는 뜻인데요. 제가 태국과 중국 살면서 개와 고양이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봐서 저 한자성어가 어떻게 유래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난치며 놀고 있습니다. 그것도 차도 한 가운데서…

호텔은 가급적 좀 괜찮을 곳에서만 숙박을 했습니다. 뭐 고생하거나 돈 아끼려 하는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곳에서 자고, 맛있는 거 많이 먹는 그런 컨셉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름이라서 더울거라 예상을 했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한국의 가을날씨 같았습니다. 가끔 비가 내릴때는 쌀쌀하기도 해서 바람막이 등을 입기도 했었습니다.

여기는 태국고대왕국의 수도였던 ‘수코타이’ 입니다. 이전에 제가 혼자서 여기 여행온 뒤로 또 와보고 싶어 이번에 방문을 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경주 같은 그런 도시인데요. 도시 전체에 옛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혼자 처음 여행왔을때, ‘여기 비 내리면 운치있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저날 마침 비도 내려서 풍경이 아주 좋았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려 날씨도 선선하고 둘러보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번 14일간 날씨가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며느리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여행을 하니까 아버지도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이런 풍경 속에서 자전거 타면 기분 안 좋을 수가 없죠.

많은 단기한국관광객들이 짧은 일정으로 방콕과 치앙마이 위주로만 여행을 하지만 수코타이도 은근 여행하기 좋습니다. 치앙마이가 외국인관광객 많은 여행지라면 수코타이는 상대적으로 외국인관광객이 적습니다.

2일째 묵었던 호텔의 식당 풍경입니다. 이런 곳에서 앉아 조식 먹으면 엄청 힐링이 됩니다.

자연 좋은 태국에 왔으니 이런 곳에서 숙박을 해 줘야죠.

자동차여행을 하면서 풍경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참 좋았습니다.
다음 2편에서 계속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