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주媽祖 순례행사

대만은 여러 민간신앙의 신들이 일상생활에서 전해 내려 오고 있습니다. 어딜가나 관운장을 모셔 놓고 신격화 하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되겠죠. 

대만이 중국보다 더 중화권의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는 이유는,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전통문화마저 말살을 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중국본토보다 대만에서 이런저런 전통문화가 더 잘 전승되어 있다고들 이야기를 합니다. 

대만에는 마주媽祖라는 바다를 관장하는 여신이 있습니다. 한자어 발음은 마조, 중국어발음은 마주[ma zu] 입니다. 저는 제 편리한대로 마주라고 하겠습니다. 

마주를 태운 가마가 엎드려 절을 하는 사람 위로 지나갑니다. 태국도 그렇고 대만도 그렇고 이런 신앙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믿음은 대단하기에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대만지인들 채팅방이 몇 개 있는데, 이 순례길 행사 참석 못 하는 사람들은 ‘그냥 유튜브라이브로 볼거야’ 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보면 유튜브라이브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시 이지만 번화가라고 해 봤자 지름이 3Km되는 곳에 다 모여 있는 한산한 곳인데요. 제가 여기로 이사온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무려 경찰이 나와서 교통통제도 하는 모습이구요.

몇날며칠 순례길을 따라 걸으며 밤에는 야영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들 짐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야영을 하며 기본적인 세수, 화장실사용등은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짐들이 많고,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까지 대동해서 걷다보니 저런 트레일러나 자전거 유모차 등등을 이용해서 따라 걷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累了請上車 힘들면 타고 가세요

행렬 곳곳에 저런 트럭들이 함께 이동을 하면서 중간중간 걷지 못 하는 사람들은 탑승을 해서 따라 가기도 합니다. 순례자들 중에는 연세가 많은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순례길 주변 가게나 주민들은 저렇게 제단을 준비해서 마주에게 기원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저의 동네가게 지인분들도 많이 참가를 하셨더군요. 뭐 저는 그냥 눈으로만 보고 마음으로만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순례자들에게 무료로 각종 음식을 나눠 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음식을 베품으로써 ‘공덕’을 쌓는다는 의미일 것 같은데요.

태국에서 보면 스님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풍습이라든지, 살아있는 생명을 방생하는 풍습 등이 공덕을 쌓아 나간다고 생각해서 하는 행위이겠죠.

가끔 사람들 중에 반농담으로 ‘나 요즘 쓰레기 줍고 다녀요’ 라면서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실제로 쓰레기를 주우며 따라 걷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아래 저의 유튜브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만의 마주를 보러 중국본토에서도 일부러 찾아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중화권, 특히 중국본토의 동남부해안지역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신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마주는 바다를 관장하는 여신이라 바다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중국동남부해안지역 사람들과 대만사람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신이겠죠. 

이런 다양한 문화를 보고 체험을 해 보는 것 중요하죠.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를 하면서 편협된 시야를 넓혀 나갈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