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에서 망고를 주워와서 먹어 보았습니다

저의 카페 공터, 가끔 제가 주차를 하는 곳에 있는 망고나무 입니다. 최근에 망고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망고를 맛 보려면 좀 작은 망고들은 잘라내야 하는데요. 저 망고는 관리하는 사람 없는 망고나무라 저렇게 많은 수의 망고가 달려 있습니다. 제가 작은 망고를 잘라 내야 한다고 하는건, 사람이 먹기 좋은 크고 당도가 높은 망고를 더 많이 수확하기 위해서인데, 어찌보면 그 발상도 지극히 사람이기주의적 이네요. 오히려 동물들은 조금 작아도, 당도가 적어도 더 많이 먹을 수 있으면 좋은 것일 수 있거든요.

주차를 하다보니 땅에 망고가 많이 떨어져 있고, 주차를 하는 동안에도 망고가 떨어지길래 두개를 주워 왔습니다. 

지금 저의 마을 주변 망고나무들에는 이미 많은 망고들이 열리기 시작해서 장관입니다. 대략 한달뒤 오시면 노랗게 변한 수많은 망고 가로수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 도로를 따라 많은 망고들이 떨어져 있더군요.

지금 보이는 저 집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 폐가가 되었는데, 또 비슷한 연식인 그 옆 건물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비슷한 연식이지만, 사람이 살며 관리를 하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은 차이가 납니다. 

떨어진 망고 중 상태 좋은 걸 골라 먹어 봤는데, 시중에서 파는 망고맛과 동일하더군요. 동네주민들이 떨어진 망고 주워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동네 사람들 중에는 망고채를 들고 다니며 열려 있는 망고를 채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망고가로수인데… 이걸 채취해 가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골마을에 저녁무렵 아이들과 나와 망고 채집한다고 신고할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한국도 가을에 은행채집하는 사람들 있는데, 그건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최근 제가 살고 있는 대만중부와 북부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온이 아주 선선하고 좋은데요. 태국과 베트남에 살고 있는 외국인친구들과 매일 대화를 하는데, 태국과 베트남은 비도 내리지 않고 엄청 덥다며 ‘비’ 가 그립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며칠전 이른아침 편의점을 갔었는데, 이 동네에서 유명한 저 길강아지 두 녀석이 편의점 안에서 비를 피해 자고 있더군요. 대만을 비롯해서 태국에서도 편의점 안밖으로 저렇게 점령하고 있는 강아지들을 자주 볼 수 있죠.

보통 비가 오지 않을때는 편의점 입구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는데, 비가 내리니 편의점 안에서 밤을 샜나 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만 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고, 편의점 점원들도 강아지를 특별히 쫓아내지 않습니다. 

저의 고양이도 가끔 제가 업무하는 책상위에서 잠을 잡니다. 고양이들은 노트북키보드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컴퓨터의 여러 기능들을 고양이들로부터 배웁니다. 고양이가 키보드 몇 번 밟고 지나가면 평생 몰랐던 화면 전환기능이 나타나거든요.

최근 대만에는 뉴스에서 보는 것만큼 지진이 자주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벽에 자주 잠을 깰 정도로 경보알람이 울리기도 하고, 건물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매달려 있는 전등이 제법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태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기들은 고층에 살고 있어서 잠시 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까지 고민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 중서부는 상대적으로 괜찮을거라 생각하지만, 몇년전 타이난에도 타격을 입은걸 생각하면 완전히 안전하다고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대만은 망고가 열리기 시작했네요

대만에 돌아오고 나서 삼일째 되는날 대학교주변 번화가(?)를 나가 보았습니다. 저의 카페를 와 보신 두 부부커플이 있으셔서 주변 잘 아시겠지만 번화가라고 말을 하기에는 좀 뭣한 그런 번화가입니다. 무튼…

나가보니 망고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더군요. 어떤건 좀 크고 어떤건 좀 작았습니다.  이 주변이 6월 전후가 되면 망고가 엄청납니다. 어제 글에도 적었듯이 가로수가 망고나무이고 집들 마당에 망고나무가 많습니다. 

열대과일 중 두리안 다음으로 가장 맛있는 과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있고, 열대지방에서는 흔한 과일입니다. 

이번에 태국에 있으면서 망고를 몇 번 사서 먹었는데, 역시 싸게 사서 먹으니 맛있더군요. 그냥 시장통 길거리에서 외모가 좀 지저분해 보이는 망고 사서 시원하게 해 두었다가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걸 만약 한국에서 비싼 가격에 먹었다면 부담스러웠겠죠.

또 이번엔 태국에서 좀 오래 지나다보니 망고스티키라이스 도 몇 번 먹었습니다. 

태국에서 흔히 먹는 국민음식이죠. 과일과 밥의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 나름 먹을만 합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한국식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일 수 있겠네요.

참고로 Sticky Rice를 중국어로는 糯米[nuo mi] 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먹는 쌀과는 조금 다릅니다. 

100밧 하네요. 저의 시골출신 태국친구가 ‘역시 방콕은 비싸네. 우리 고향에서는 25밧이면 사 먹는데’ 라고 하더군요. 저 말이 사실이라면 거의 4배 차이네요.

약간 근사한 식당에서 망고스티키라이스를 시켜 먹었는데, 120밧 하더군요.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보니 150밧 하는 곳도 있더군요.  태국친구의 25밧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도 모르게 비싸다고 느껴지더군요.

대만, 태국에 있으면서 망고를 자주 사 먹는 편인데요. 이 품종 저 품종 골라서 먹는 재미가 있는데, 확실히 빨간색 애플망고가 가장 맛있는 것 같긴 합니다. 

대만에 오시면 4월~5월경 마라훠궈 체인점에서 후식으로 土芒果 를 무한제공 해 주거든요. 그 때 오시면 그 비싸다는 망고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마라훠궈싸이트에서 다운입니다. 

저도 이전에 타이베이 살 때는 한달에 2~3번 정도 마라훠궈를 갔었는데요. 저 시기때는 놓치지 않고 갔습니다. 작아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맛있습니다. 

대만카페주변의 망고발육상황을 종종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