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대만 카페주변의 논밭가운데 카페, 빵집

최근의 저의 마을에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서 현대식 디저트카페를 하는 곳이 있어서 (지나)가 보았습니다. 

원래 여기는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이 동네에 폐가나 오래된 건물들이 꽤 많은데요, 저의 카페처럼 저런 건물을 개조해서 저렇게 영업을 하는 곳들이 간간이 있습니다. 

이 건물의 맞은편 풍경입니다. 주변이 모두 논밭입니다. 논밭들 한 가운데 있는 집을 개조해서 현대식 카페를 열었는데요. 

일단 위치가 안 좋으면 뭔가 끌어 당길 수 있는 강력한 것이 있거나.

내 집이라 장사가 잘 되든 안 되든 크게 고정비용 나가는 것 없이 그냥 ‘놀면뭐하니’ 식으로 운영을 하든지.

이런 시골마을 보면 저런 폐가도 많고, 임대료가 말도 안되게 저렴한 건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아웃테리어 등 집을 좀 수리를 해야 하거든요. 아래사진처럼요.

원래 이 건물도 좀 오래된 주택이었는데, 완전히 새롭게 개조를 했더군요. 제가 갔을때 영업시간이 아니어서 내부에 가 보지는 못 했는데, 그 돈이 많든적든, 저렇게 집을 하나를 개조하려면 비용이 들어갑니다. 

저의 카페의 경우도 최대한  인테리어에 돈 안 써야지 했지만 알게모르게 돈이 꽤 들어가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런 자영업을 한번 해 보지 않으신 분들은 ‘저 정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라고 할 수 있지만, 회사 때려치고 어디 시골에 가서 카페를 하나 차리고 싶지만 카페를 차리는 순간 엄청난 초기투자비용과 기약할 수 없는 운영경비가 들어가다보면 대부분 1년내에 폐업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1억 손실 보면 속 쓰린 정도가 아니라 뼈가 깍여 나가는 고통이 수반될 수도 있습니다. 

모쪼록 잘 되기를 기원하며…

저는 저 날 또 논밭 한가운데 있는 빵집에 빵을 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도심에 사시는 분들은 빵 사러 간다고 하면 보통은 주변 마트나 프랜차이저 상점을 가기 마련이죠.

여기 시골생활이란… 빵을 사러 가려면 논밭, 사탕수수농장 및

이런 파이애플농장 사이를 지나서 가야 합니다. 

중간중간 오래전 문을 닫은 여러 상점들이나 빈집들도 많습니다. 

주차장도 저렇게 논 옆의 공터입니다. 

이른아침에 갔더니만 공기도 시원하고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마침 갓구워낸 빵들을 화덕에서 꺼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침에 새소리 들으며 이런 빵냄새 맡으면 기분이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가 없죠.

시골에서 살면 이런 부분은 좋습니다. 차가 막히지도 않고, 딱히 주차하기 어려울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 또 저는 여기서 스쿠터를 종종 타고 다니니 더더욱 주차걱정할 필요 없구요.

빵사러 복잡한 상가건물 안 가고 이런 자연속 빵집에서 빵을 살 수도 있는 그런 대만중부의 시골생활 입니다. 

이웃마을의 농장형 빵집 방문

저의 카페 이웃마을에 가성비가 좋은 빵가게가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손님 중 한 분이 여기서 꾸준히 빵을 산다면서 저에게도 하나 나눠주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 번 가보았습니다. 

이웃마을이긴 하지만 땅이 넓지 않은 곳이라 스쿠터로 10여분만에 도착을 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단, 농지, 농장 사이를 뚫고 가야 도착을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전기스쿠터 Gogoro를 타고 가 보았습니다. 날씨가 좀 풀려서 농지 사이를 스쿠터로 달리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더군요. 대만사람들에게는 ‘교통수단’ 이지만 저는 여전히 스쿠터가 하나의 기분전환용 ‘레저도구’ 입니다. 

노란색 꽃이 만개한 곳이 빵집입니다. 멀리서 보면 입구가 보이지 않아, 큰 도로에서부터 작은 간판을 세워 두었습니다. 사방이 모두 농지이고, 이전에는 여기가 농장이었던것 같습니다. 

작지 않은 면적에 건물이 꽤 되더군요. 그리고 사업확장용인지 새롭게 건물을 짓고 있었습니다. 

조경과 건물들의 재질 느낌이 영화 반지의제왕에서 나오는 호비톤 마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주인가족들과 일하는 직원들이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저렇게 남자들의 로망?인 개인차고와 차고내에 각종 수리공구, 작업대 들을 둘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빵가게를 운영한지 13년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자기 농장에서 빵가게를 하니까 뭐 장사가 잘 되든 말든 그냥 했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꽤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빵을 사러 일부러 여기까지 온다고 합니다. 가까운 인근마을에서 오려면 최소 20~30분 정도는 걸리는 외진 곳이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저도 소개를 받고 왔는데요.

간혹 이런 유명하다는 곳을 가 보면 가격이 좀 비싼 경우가 있는데요. 여기는 가격 마저도 엄청 저렴합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빵을 구입하는 빵집이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가성비가 훌륭합니다. 

자기건물 + 대량생산 이라서 가능할 것이겠죠. 

태국에서도 이런 농장형, 카페, 레스토랑 등등을 자주 가 보았는데요. 자기 건물만 있으면 뭘 해도 하기가 용이합니다. 도심이 아니라 이런 외진 곳이면 면적이 넓어서 뭘 하기도 쉽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번화가 도심에서 비싼 월세와 고정비용을 들여서 장사를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작년 여름에 시내쪽에서 개업을 한 한국식식당이 있는데, 곧 폐업을 하려는지 내부 집기들을 염가에 떨이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실제로 이 주변에도 1년을 못 채우고 문을 닫는 카페, 레스토랑 및 음료가게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차라리 이런 외진곳에서 13년동안 저렇게 자기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나아 보입니다. 가끔 ‘나도 회사 때려치우고 카페나 하나 차릴까?’ 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주 작은 카페 하나 차리려고 해도 1억 이하는 힘들걸요. 또 실패하면 투자비 보존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면적도 넓고, 각종 나무, 화초, 풀들도 많아 조경이 제대로 관리가 된다는 느낌은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 키우는 것 같았습니다. 굳이 ‘조경’ 으로 수입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딱히 ‘조경’을 위해서 인력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겠죠. 저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손님이 더 많아지면 작은 카페하나 함께 운영을 하면서 커피와 함께 빵을 즐기게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더군요. 사장님이 지금은 카페까지 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시다고…

며칠전 이 빵집을 소개해 주신 분이 회사에서 임원까지 하다가 퇴직하신 분인데, 저에게도 그러시더군요. “어떻게 여기에다가 카페를 차릴 생각을 했나?”

제가 여기 카페를 차리기전, 차린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한 말들이거든요. 저도 번화가에서 카페를 차리면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더 많을 거라는 건 잘 알지만, 번화가에 카페를 차린다고 꼭 다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외진곳에서 카페를 열어서 ‘운영’ ‘경영’ ‘관리’ 로 승부를 보겠다 라는 생각을 애초부터 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하구요.

제가 여기를 소개받자마자 온 이유는 카페를 하고 있지만, 이런 컨셉의 빵집도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외진 장소에 빵집을 한 번 해 보자 라는 생각을 해서 구상을 하고 있던 터에 소개를 받아서 바로 와 보았습니다. 

땅이 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