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운과대학 걷기행사를 참가하며…

2024년 11월 27일 오전6시경부터 저의 카페 부근의 대학교에서 1학년생 대상으로 하는 학교주변 걷기행사를 했습니다. 나름 규모가 있는 지방국립대학교라 이런저런 행사는 많습니다만, 저런 걷기 행사는 저도 가볍게 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함께 걸어 보았습니다. 

평소에는 저기 운동장 트랙을 한번에 10바퀴 정도 돌고 오거든요. 지난 일요일에도 아침에 10바퀴 돌고 왔었죠.

이 학생은 저의 카페 종종 오는 단골손님인데, 저의 카메라를 보자마자 포즈를 취해주더군요.

(고프로로 촬영한 영상을 캡쳐한 것이라 사진화질이 다소 안 좋은 점 양해 바랍니다)

지도교수의 인솔하에 함께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학생은 드론으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드론이 콘크리트 바닥에 추락…

1학년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참가를 해야 하더군요. 그래서 저렇게 출석을 했다는 등록을 하고, 앱을 통해 걸은 트래킹 기록을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학년은 선택사항 이구요.

대만은 9월이 신학기라 이제 처음 대학을 들어온 새내기 학생들인데요. 다들 대학 처음 갔을때 그 느낌 기억하시는지…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이나 ‘내일은 사랑’ ‘남자셋여자셋’ 이런 캠퍼스청춘물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터라 실제와는 많이 다르죠. 현실은…

여기 대학교도 외국인유학생이 많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인지 동남아시아, 중동쪽 학생들이 많습니다. 

첫번째 사진을 보면 한 학생이 맨홀 공간에 발이 빠져서 넘어지는 장면인데요. 사람들이 엄청 많으니 심하게 아픈데, 내색은 못 하고 웃음이 나오는 그런 상황인 듯 했습니다. 

확실히 어린 남학생들이라 주변의 친구들이 더 박장대소를 하며 큰 소리로 웃으며 인증샷 찍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그 와중에 ‘아프냐? 혹시 어디 다친 곳은 없냐?’ 고 묻는 친구는 아무도 없더군요. 보통 저런 나이대는 저런걸 안 묻고 저렇게 큰 소리로 웃는 친구가 찐친구 이죠.

저도 어릴때 친구가 저런 상황이었을때 ‘너 여기서 나 아는척 하지 마라’ 라고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보고 있으니, 대학교 1학년 이렇게 친구들과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이 때가 정말 좋았던 시절이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학생때까지는 밝고 웃음이 많은 스타일이었는데, 졸업하고 제조업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웃는 일 거의 없고 늘 우울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회사사람들 얼굴을 보면 대부분 활기가 없고 칙칙한 그런 표정이었거든요. 

촬영을 하고 있으니 손을 흔들어 주는 학생들도 있었고, 저를 알아 보고 인사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나름 학교주변에서는 유명인(?) 입니다. 이런 지역에서 한국인이 카페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 와중에 저의 카페단골손님이자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 학생을 만났습니다. 

이 학생의 표정은 ‘이 새벽부터 내가 왜 여길 걸어야 하나?’ 라는 표정으로 나와서 걷고 있더군요.

여기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대체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스타일이더군요. 더군다나 학교내 기숙사생활을 하니까 수업시작 직전에 일어나서 수업을 가는…

그 와중에 이 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친구도 만났습니다. 이 친구가 자기 나라에 있을때 영상촬영, 편집을 전문적으로 했었는데, 그 특기를 살려서 이 대학교 영상제작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친구랑 영상촬영하러 함께 가 보았는데, 확실히 저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특히 ‘프리미어프로’ 영상편집 속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친구 제 차이컬쳐에 얼마전에 소개가 되었죠. 저에게 체스 4:0 인가? 발렸는데, 복수하러 아직 안 오네요. 대학원과정 학생들은 보니까 다들 바쁘더군요.

짧게 학교주변 걷는 행사이지만, 군데군데, 음식물보급처와 의료팀도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저도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걸어 보았습니다. 보니까 주민들 중에도 함께 참가를 한 사람들도 보였고, 어떤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저도 최소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여기 대학교 운동장 걸으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이렇게 함께 걸으니 더 재미가 있습니다. 

사회생활 하고 계신 분들은 공감을 하실텐데, 대학생시절 좀 더 다양한 걸 즐기면  좋죠. 어떤 사람들은 회사생활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해서 정작 내 인생에도 저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는 것마저 잊어버린채 살고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대만 저의 카페인근 시골마을 신축 4층주택 매입가격

제가 여기 시골마을에 와서 카페를 준비할 때 부터 짓고 있던 저 건물이 이제 완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 부근의 상황을 설명드리면…

여기는 지방국립대학교가 있고, 그 주변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룸, 자취방 들이 많이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장소가 다소 지방에 있고 시골마을이라 도심의 대학상권과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대학교자체 기숙사가 부족해서 2, 3, 4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주변의 원룸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이 곳 주민들은 기존의 방을 학생들에게 세를 놓는 임대업으로 돈을 조금씩 벌고 있는데요.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세를 주는 경우도 있고, 저렇게 오래된 건물을 헐어내고 완전히 현대식 새건물로 지어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학생들이 많으니까 저렇게 원룸용 건물을 지어 올리면 돈이 되는것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첫번째 사진 오른쪽 같은 낡은 건물을 매입해서 지어 올리면 되죠. 하.지.만.

여기는 이 대학교상권이 아니면 딱히 다른 대체상권이 들어오기가 어려운, 주변이 온통 논밭으로 둘러 쌓인 곳입니다.  대학교가 망하면 그야말로 수요가 확 떨어지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설마 대학교가 망하겠어? 인근에 사립대학교 하나가 올해 폐교를 했습니다. 그 대학교 주변에도 가 보면 이런 원룸도 있고, 약간의 상권도 있었으나 이제 거기는 완전히 죽어버린 상권이 되었습니다. 또, 대학교 학생수도 점차 감소하지 않겠어요? 대만도 한국처럼 출산율이 0.대, 즉 감소추세이거든요.

무튼, 이 신출건물도 오래된 건물을 헐어 내고 지어 올린 겁니다. 그런데 이 건물을 볼 때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첫번째 사진에서 제가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던 등쪽방향은 높은 건물도 없고 논밭방향이고 남향이며, 시야가 탁 트였습니다. 그러면 보통 시야가 탁 트인 남향으로 메인창을 내기 마련인데, 여기는 마주보고 있는 건물쪽으로 창문을 냈더군요. 왜 이렇게 설계를 했을까?  

저의 카페에서 종종 커피를 구입하시는 건축관리자가 있길래 아직 완공은 되지 않았지만 들어가 내부를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물어 보았죠. 왜 남향쪽은 확 트였고, 높은 건물도 없어 시야도 좋은데, 창문을 굳이 맞은편 건물쪽으로 냈냐고? 

저 분 말로는 이 건물의 동쪽, 즉 건물과 마주 보고 있는 쪽은

위의 사진처럼 ‘도로’ 인데, 남쪽은 도로가 아니라 사유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저 공터사유지 주인이 건물을 지어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건물을 지어 올릴 수 없는 ‘도로’ 쪽으로 창을 낸 것이라고 합니다. 궁금증은 해소가 되었네요.

4층짜리 단독주택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4층빌라인데,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내부계단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사람으로서 아쉬운 건, 창문들이 작아서 개방감이 덜 합니다. 이는 대만의 이런 집들이 대체로 비슷합니다. 개방감이 없어서 좀 답답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또 은근히 3층 4층까지 걸어올라가는 것이 귀찮거나 힘들거나 합니다. 제가 3층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가끔 1층 주방에 뭘 가지러 가려면 좀 귀찮을 때도 있고, 아침에 막 일어나서 계단 내려가려면 좀 힘들기도 합니다. (몸이 이전같지 않네요)

그럼 왜 굳이 이렇게 높게 짓느냐? 땅값 때문이죠. 이 4층의 면적을 평면으로 펼치면 땅값이 감당 안 됩니다. 이런 신축이지만 건물값 보다는 땅값입니다. 여전히 이런 곳에 이런 건물을 구입하는 사람도, 오래된 폐가를 팔지 않고 내버려 두는 이유도 땅값 때문이죠. 

이 4층 주택의 가격을 물어 보니 저 분 말로는 1,800만대만달러(약 7억8천만원) 정도 될거라고 하더군요. 

원금만 따지면, 30년간 매달 2백만원 이상을 납입해야 갚을 수 있습니다. 내 경제력보다 무리가 되는 그런 집을 구입하기 위해 평생을 희생하며 살기 보다는 내 경제능력, 소득수준을 감안해서 부담없이 사는 것이 더 낫죠. 평생을 집 하나만 바라보며 주변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기에는 세상에는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