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춘리엔 풍경

중화권 춘절연휴입니다. 짧게는 1주이상, 중국에서는 2주정도 연휴를 가지는 곳도 있습니다. 

중화권에서는 춘절이되면 춘리엔春聯 을 붙이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곳곳에서 저렇게 춘리엔만 파는 곳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올해는 뱀의해라서 뱀의 모양과 뱀蛇의 글자를 이용해서 춘리엔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춘리엔을 구입하기 위해 고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한 쪽에서는 현장에서 글자를 적어 만들기도 하더군요. 아마 원하는 문구가 있으면 그걸 즉석으로 써서 만듭니다. 

한자가 참 많습니다. 

한자는 많지만 대부분, 복을 기원하거나, 건강하거나, 화목하거나, 재물을 원하는 그런 내용들 입니다. 하지만 젊은세대들을 겨냥해서 독특한 문구와 도안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이 식물을 좋아해서 저의 카페에 장식으로 놓아 두려 했는데, 저의 고양이들이 물어뜯거나 넘어뜨릴 것이 명약관화 하기때문에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중화권 춘절은 한번 경험해 볼만하죠. 한국에서 구정을 안 지낸지가 오래되어서 한국의 명절 느낌도 점점 가물가물해지네요.

어제부터 이미 춘절연휴분위기라 여기 마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타지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보이구요. 어제는 낮부터 동네주민들이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분위기를 내고 있더군요.  

저의 카페 단골인 이 미국인 여성분은 혼자 여기서 살고 있는데, 생일날 혼자 저의 카페를 왔더군요. 그래서 단촐하게 저의 카페 케익에다가 초를 꽂아 생일축하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타지에서 혼자살면서 Thanksgiving day, Halloween, Christmas, 그리고 New year 까지 혼자서 지내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는데, 조금 안쓰럽기도 하고 저도 이번 춘절 혼자서 카페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고 수년간 명절에 한국 못 가고 타지에서 사는 입장이라 동병상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번 크리스마스때 저녁초대도 해서 함께 먹었었고, 어제 케익은 제가 제공을 했습니다. 

해외에 나와 살면서 많은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교류를 하다 살다보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삶이 있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다양한 삶이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인생의 ‘길’이 있다는걸 알 수 있죠. 그러다보면 또 다양성도 존중하게 되고,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삶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도 이런걸 못 느끼고 사는 어른들이 있죠. 그러다보면

‘조금이라도 내 가치관/기준으로 봤을때, 다르게 살거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젊은 세대를 보면 명절때 만나면 잔소리를 하고, 인생의 낙오자니,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오지랖을 부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