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짐들을 한국으로 옮기고, 또 한국에서 가져 오려고 짧게 한국을 다녀 왔습니다. 타이페이 살 때는 송산공항이 지하철 3정거장 이었고, 타오위안공항도 그리 멀지 않았는데, 대만 중부로 오니까 일단 타오위안공항 가는 것도 하나의 일이더군요.
집에서 천천히 운전을 해서 가니 거의 2시간 30분이 걸리더군요. 일단 타오위안공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짐을 가지고 갑니다. 아는 동생녀석의 접이식자전거 스트라이다를 이번에 가져다 주기로 했습니다. 동생녀석이 보고 있겠지만, 제 스트라이다는 그냥 대충 포장해서 들고 들어 왔는데, 그래도 동생녀석의 의미있는 스트라이다라 혹시나 파손될까봐 포장을 좀 크게 했습니다.
부피가 커서 일반에스컬레이터, 일반엘리베이터로 이동이 안 되어 큰 엘리베이터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거기에 다시 공항에서 저 밧줄로 묶었습니다. (100대만달러) 혹시나 박스자체가 찢어지더라도 쟤가 어느 정도는 잡아 줄 수 있으니까요.
스트라이다 본체무게는 13Kg 정도 되고 박스자재무게를 합하니 거의 18Kg에 육박했습니다. 무게는 23Kg 한도라 문제가 없었는데, 부피제한에 걸릴뻔 했습니다. 카운터항공사직원이 자를 들고 이리저리 재면서 확인을 했는데, 다행히 아슬하게 통과를 했습니다.
참고로 에바항공 수하물부피규정은 3면의 길이합이 158cm 를 넘을 수 없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대형수하물은 지정벨트가 아닌 이렇게 대형수하물전용벨트로 나올 수도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대만에서 에바항공사는 수속카운터에서 대형수하물벨트까지 항공사 직원이 옮겨 줍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제가 직접 대형수하물벨트로 옮겨야 하구요.
포장을 잘 해서인지 자전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저 스트라이다 자전거 항공으로 여러번 운반했었습니다. 제 스트라이다의 경우는 한국에서 구입 후, 중국, 호주, 대만, 태국, 다시 대만 으로 많은 이동을 한 자전거입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저의 스트라이다를 대만으로 다시 가지고 왔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건 좀 대충 휙휙 말았습니다. 경.험.상. 저 정도로 해도 크게 파손이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가지고 있던 뽁뽁이 포장재와 테이프로 둘둘 마는 첨단공법으로 포장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스트라이다 보다는 저 앞에 있는 모니터가 더 걱정이 되더군요. 사용하던 와이드모니터를 가지고 오려고 하니까 부피가 너무 커져 버리더군요.
저기서 수속할 때 수속직원들이 자로 3면의 길이합을 재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에바항공은 3면의 합이 158cm 를 넘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자체적으로 재었을때는 조금 넘은 것 같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다시 재어 보니 거의 딱 맞게 규격에 부합한다고 하더군요. (카운터직원분께서 조금 봐 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항공사멤버십이 있어서 23Kg 2개를 가지고 들어 올 수 있어 이번에 스트라이다랑 모니터 다 가지고 들어 왔습니다. 타오위안공항에서는 저 짐들이 일반컨베이어로 나오더군요.
스트라이다도 구입한지가 거의 10여년이 훌쩍 넘어서 구입가격 39만원은 어느 정도 회수를 했다고 생각해서 포장에 많은 비용 안 들이고 뽁뽁이로 대충 감았거든요. 그런데 정말 비싼 자전거들은 전용케이스가 있을 정도로 포장에 어느 정도는 비용을 써야 합니다. 수하물은 언제나 ‘던져지거든요’
저 모니터도 딱히 비싼 건 아니고 저도 중고로 구입을 한 거라 어쩌면 이동비용보다는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쌀 것 같기도 하지만… 막상 쟤를 중고로 팔고 다시 사려고 하면 오히려 손실이 더 많으니 항공사 멤버십 있을때 그걸 이용해 들고 들어 왔습니다. 어떤 경우는 현지에서 팔고 다시 파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어느 유쾌한 공룡들이 출국장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공항도착하면 종종 가족들이 정성들여 적은 피켓을 들고 기다려 줄 때가 있어서 나름 유쾌한 경험이었는데, 저런 공룡이 기다리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가지고 온 스트라이다도 별 문제 없는 것 같고, 모니터도 확인을 해 보니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네요. 저는 해외이주를 많이 하다보니 이런저런 대형수하물을 옮길 일도 많았는데요. 해외에서 이사를 해 보시는 분들은 공감을 하시겠지만, 해외살면 강제 ‘미니멀리즘’ 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