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 촬영지 가는 길 및 입구풍경(랑종촬영지 아님 주의)

랑종 영화촬영지를 태국에 살 때 가 보았습니다. 마침 그 지역에 사는 태국지인이 있어서 겸사겸사 가 보게 되었습니다. (지인이 살지 않았어도 한 번은 가 보았을 겁니다)

가던날 마침 비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려서 랑종 영화의 분위기와 비슷한 음산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곳이 태국북부 산악지대에 있고, 거기에서도 차로 조금 더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라서 가는길의 풍경도 좋았습니다.

촬영지라는 곳까지는 어떻게 찾아 왔는데, 그 산의 입구에서 정확한 장소를 못 찾아 잠시 헤맸습니다. 더군다나 마을 전체에 사람들도 많이 보이지 않고, 자세한 안내문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동굴속에 불상이 모셔져 있는 곳이 보이더군요. 일단 뭔지 몰라 한 번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람이 관리를 하는 동굴이긴한데, 사람이 없어 뭔가 스산한 느낌입니다.

촛점이 맞은 사진이 없네요. 큰불상 작은불상들이 있고, 내부 동굴은 자연적으로 형성이 된 그런 동굴이었습니다.

주변에 스님이나 절관련 사람들이 지내는 용도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었으나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비어 있으니 더 분위기가 으스스했습니다.

오랜 운전으로 화장실이 가고 싶어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무지붕이 있는 휴식공간입니다. 정확한 위치를 못 찾아서 차를 빼서 인가가 있는 집에 가서 랑종촬영지를 물어 보니 그 분이 자세히 가르쳐 주시더군요. 우리가 헤맸던 위치에서 산길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걸어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해서 함께 갔던 일행들이 이런 날씨와 길을 견더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따지고 보면 함께간 태국지인들은 저보다 이런 환경에 더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비가 내려 선선한 건 좋았는데, 저는 반바지를 입고 가서 모기나 곤충에게 다리를 너무 뜯겼습니다. 결국 마을슈퍼에서 급한대로 가려움증 완화해 줄 수 있는 호랑이연고 하나 사서 다리 전체에 발랐습니다.

촬영지로 올라가는 진입로가 좀 음산해서 그렇지, 마을은 그냥 여느 다른곳과 다를바 없는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의 외가집이 당시 차량이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산 속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었거든요. 가까운 학교나 상점,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가려면 작은 산을 하나 넘어야 했는데, 제가 어릴때는 그 산길을 걸어서 외가집을 찾아갔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느 겨울 폭설이 내리는 컴컴한 밤에 좁은 산길을 넘은 기억이 나는데, 그 때는 어른 뒤만 따라가서 정작 무서웠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여기는 차는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니까요. 마을이 무리를 지어 형성이 되어 있지 않고, 도로를 따라 군데군데 집들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상 랑종의 촬영지 가기전 입구모습과 주변 풍경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저도 태국영화를 적극적으로 접한건 몇 년 되지 않는데요. 태국에서 살기전에는 태국공포영화 ‘셔터’ 정도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태국살면서 이런저런 태국영화들을 봤는데, 태국코미디 영화들은 볼 만 하더군요. B급 감성도 나면서 은근 재미있습니다.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는 광고영상을 비롯해서 이런 영화가 강세라고 하더군요. 거기다 태국에 살고 있으니 태국영화들이 내용이나 감정들이 더 잘 들어오기도 합니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태국영화 Hunger 가 10위권에 올라와 있던데, 당최 볼 시간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