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 야시장에서 학생을 잃어버림 3편

저의 학생을 데리고 아유타야에 왔습니다. 이런 고대유적지 등을 보여 줌으로써 여행에 대한 흥미도 높이고 과거역사에 대한 관심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는데요. 

먼저 이 이야기는 1편 2편 부터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1편. (보러가기)

2편 친척동생 합류 (보러가기)

이 나이때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보면 대체로는 풍경이나 이런 유적등에 큰 관심이 없고, 이동중에는 휴대폰만 보다가 다들 내리면 대충 셀카 몇 장 찍고, 여기가 어딘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채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죠. 이 학생도  마찬가지더군요.이런 멋진 유적지가 즐비한 곳에 왔는데, 별 관심 없이 땅만 보고 걷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이 학생이 좀 더 이런 유적지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그러다 저 학생의 아버지 직업이 건축과 관련이 있다는 걸 생각해 내고는 학생에게 ‘이 탑을 지금의 기술로 지으면 얼마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아버지에게 물어봐라’ 라며 영상통화를 시켜 주었더니만 그 때 부터는 또 저런 탑들에 급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더군요. 

아직 이 학생은 중고등학생… 미성년자이니까 이런 고대유적지에 관심을 가지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예술적, 문화적, 인문학적 소양을 끌어 올리는 것도 ‘현명한” 부모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제가 여행을 다녀보면 어른들 중에도 저런 인문학적 소양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현명한’ 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유타야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보면 조금 더 효율적이고 좋습니다. 물론 기온이 미친듯이 뜨거워서 낮시간대에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그다지 현명하지는 않지만, 저는 저의 학생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활동을 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조금 탔나 싶었는데, 친척동생 자전거의 체인이 끊어져 버리더군요. 그래서 친척동생은 뚝뚝이를 잡아 타고 돌아가고 저와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저 자전거 파손때문에 아유타야의 더 많은 곳을 가보지 못 해서 조금 아쉬웠구요.

아유타야 야시장을 돌아봤는데요. 먼저 저는 아유타야에서 거주를 한 적이 있어서 여기는 익숙합니다. 

이 야시장에서 저 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이 학생이 방향감각도 없고, 어딜 가더라도 좀 어리버리 해서 늘 주의를 했는데, 이 야시장에 저 학생을 잃어 버렸습니다. 

2편에서 언급한대로, 이 야시장에서 애가 배가 고팠는지 폭우가 쏟아져 잠시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에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닭다리를 하나 뜯고 있더군요. 누가 보면 무슨 극기훈련 온 걸로 착각을 할 것 같은데요. 삼시세끼 꼬박꼬박 아주 잘 먹었는데, 아무래도 평소보다 걷는 양이나 활동량은 많고, 집에서처럼 마음대로 군것질은 못 하고 하니까 배가 고팠나 봅니다. 

빨리 숙소 돌아가서 음식 함께 먹자고 돌아가고 있는데, 앞에 걸어가던 이 녀석이 안 보이더군요. 저와 친척동생은 배가 고파서 먼저 숙소에 갔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숙소에 돌아갔는데, 없더군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으며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다시 야시장 쪽으로 돌아 갔습니다. 걸으면서 찾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 친척동생은 걸어서 야시장쪽을 찾기로 하고 저는 오토바이택시 타고 주변부를 빠르게 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친척동생이 먼저 발견을 했더군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찾았는데 없어서 숲속에서 볼일을 보고 왔다더군요. 저 때 정말 놀랐습니다. 

애를 한번 잃어 버리고 나니, 안쓰러운 생각과,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친척동생과 체스를 두는 모습입니다. 

다음날 원숭이의 도시인 롯부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차로는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저 학생의 배낭여행체험을 위해서 기차를 탔습니다. 롯부리 자주 갔었지만 저도 처음 기차를 타 보았습니다. 

여행프로그램에서 태국의 에어컨 없는 일반열차 타는 모습을 보기는 했었는데, 막상 타보니 좀 이전 추억도 나고 좋더군요. 

아유타야, 롯부리 지역 여행하기 좋죠. 단기관광객들은 방콕에서 당일치기로 아유타야 다녀 오는 것 같던데, 아유타야, 롯부리도 시간내서 걸어다니며 구경하면 볼 거리가 많습니다. 저기 배경처럼 이전에는 수도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롯부리에 도착을 해서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저렇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평소 아무것도 잘 하지 않는 저 학생을 무엇이라도 계속 하게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원숭이의 도시 롯부리에 왔으니 원숭이를 만나봐야죠. 그런데 저기 원숭이들이 사람들의 물건들을 강탈하는 경우가 많아서 거리를 좀 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저 녀석 저런 상황을 은근 즐기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야생원숭이를 저렇게 접하는 건 처음일테니까요. 

물론 대만에도 원숭이들은 있으나, 대만에서 원숭이들은 어느 정도 먼 거리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저 녀석 저러고 있다가 원숭이가 안경을 탈취해서 가버렸습니다. 그 순간 저 녀석 화가 엄청 나서 원숭이를 쫓아갔지만 원숭이의 속력을 사람이 따라갈 수가 없죠.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해 보겠습니다. 

저의 영어학생 어머니께서 선물로 주신 감자

저의 카페가 있는 마을 이웃의 아이들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얼마전 아이의 어머니께서 ‘선생님께 영어를 배우고 나서 아이의 영어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라고 하시며 감자를 선물해 주시더군요.

여기 주변은 온통 논밭… 각종 과수농장들… 

이 어머니께서 자식을 공부시키겠다는 일념으로 힘들게 밭에 나가 키운 감자를 캐서 저에게 보내 주시니 정말 감사하더군요.

당시 제가 카페에 없어서 저렇게 문앞에 놓고 가셨습니다. 당일 캐낸 감자인데, 팔지 못 하는 ‘못 생긴’ 감자들이라며 양해를 구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미안해 하시는데요. 

이렇게 시골지역에 사니까 밭에서 갓 캐낸 감자선물도 받고 아주 정감이 있습니다. 

수업시작전 항상 지난번 수업테스트 영상을 학생과 부모님께 보내 드리거든요. 이 어머니께서

“집에서 연습할 때 보다 훨씬 더 잘 하네요. (발음이) 더 정확합니다” 

라고 기뻐 하시더군요.

위의 메세지는 다른 학생의 어머니 이신데요. 어제 수업을 마치고 영상을 보내 드렸더니, 

“정말로 발전 많이 했네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어머니들이 자식들의 저 영상을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해서 돌려 보신다고들 하더군요.

제가 최근에 부모님으로 들었던 가장 기분 좋고 보람된 말은

“아니 도대체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이전에 과외할 때는 일년 넘게 일주일에 4~5회 영어과외를 시켰는데도 말 한마디 못 하고 집에서 영어 한마디 하는걸 못 봤는데, 일주일에 2회 수업을 하고 두달도 안 되었는데 어떻게 애가 저렇게 영어를 많이 할 수 있게 된 겁니까?”  정확히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압도적인 경험> 이죠 뭐.

감자 때문은 아니고, 서점엘 갔는데 마침 저의 학생 수준에 맞는 세계적베스트셀러(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영어일기가 있어서 구입을 했습니다. 영문과 중문이 함께 있는 책과 영어버전의 책을 구입해서 영어버전은 제가 읽으려고 구입을 했습니다. 

저의 학생들이 보다 재미있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본문의 내용에서 어머니께서 감자농사를 지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 어머니는 인근 대학교의 교수님이신데요. 어느날 저를 찾아 오셔서 

“주변 영어보습학원의 영어학습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독특한 방법으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소문 듣고 찾아 왔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역시 해외에서 영어를 배우신 교수님이시라 제가 생각하는대로 영어보습학원의 학습방법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워 하시더군요.

여기 현지 감자밭에서 갓 캐낸 감자를 쪄서 먹었는데, 학부모께서 주신 감자여서 그런지 더 감사하며 먹게 되더군요. 그리고 고구마는 자주 사서 먹는데, 감자는 꽤 오랜만에 먹어 보는 것 같네요.

이렇게 시골지역에서 카페생활의 추억이 쌓이고 있습니다. 

저의 영어학생의 벌금 500원 동전(feat. 돼지저금통)

기특한? 풋풋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를 해 봅니다. 제가 영어과외를 하는 중학생이 있는데요. 

저의 ‘차이컬쳐스터디’ 과외의 방식은 비슷합니다. 수업을 하고 과제를 내 준 뒤 다음주에 시험을 봐서 불합격하면 ‘벌금’을 내는 제도 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저의 ‘차이컬쳐스터디’ 학생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주일 한 번 있는 벌금이 은근 압박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평소에는 지폐로 500대만달러를 지불했는데, 이번주는 모두 동전으로, 그것도 10원짜리가 없어서 5원짜리도 섞어서 가지고 왔더군요. 

학생의 어머니에게 물어 보니 자신의 돼지저금통을 깼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과외비는 어머니께서 주셔도 되지만, 벌금은 학생의 용돈으로 지불하라고 하세요” 라고 사전에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이제는 돈이 없는지 저금통의 동전까지 꺼내서 벌금으로 가져왔네요.  어머니 말로는 이제 저금통에 700원 남았다고…

학생어머니 : 아들이 본인 합격한 시험영상 보내 왔네요. 아주 기뻐 하더라구요.
저 : 저도 어제 아주 기뻤습니다.
학생어머니 :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벌금내야 한다고 돼지저금통의 돈 꺼내 달라고 하더라. 돼지저금통에 700원 밖에 남지 않아서 침통한 표정이더라구요. 하하하. 

이 어머니가 처음 저를 찾와 왔을때, 이 학생은 이미 네이티브 영어과외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넘게 많은 돈을 들여서 과외를 시키고 있는데, ‘단 한번도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영어를 전혀 못 하는 것 같다’ 라고 하면서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겠냐고 문의를 하시더군요.

그 학생과도 수업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보니까 딱, 일주일에 두세번 수업시간에만 따라하고 단어 암기하고 끝. 

제가 차이컬쳐에서도 수차례 언급을 했지만, 내가 영어네이티브 이라고 영어를 다 잘 가르치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저는 중국어와 영어가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알죠. 저는 중국어 영어를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습득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공부를 해서 배운 거라서요.

저 학생에게는 ‘벌금으로 나의 부를 축적하거나 소고기 사 먹는다’ 라고 동기부여를 시키지만, 받은 벌금은 나중에 다시 돌려 줍니다. 지금은 학생의 어머니와 저만 알고 벌금을 받는거죠.

무튼 어제 학생어머니가 저의 카페에 와서 커피한잔 하시면서 감사의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고 감사해 하더군요. 제가 시작할 때 그랬었거든요. 잔소리 백날 해 봤자 저 나이때 아이들에게는 안 통할 거다. 스스로 각성하게 하고 동기부여를 조금씩 쌓아 주어야 하니까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천천히 지켜 봐달라고 해서 결국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네요. 이 학생이 실질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저도 열심히 가르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