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손님증가로 인해 새롭게 만든 카페룸

작년, 2023년 5월 카페를 처음 개업을 한 뒤로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자영업을 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개업을 하고 초기에는 아직 홍보도 안 되고 입소문이 덜 나서 손님이 많이 없었습니다. 특히 작년 여름방학때는 인근대학의 학생들마저 떠나서 손님이 한 명도 없던 날이 며칠있었습니다 

적은 투자금으로 창업을 하다보니 위치도 규모도, 인테리어도 좀 열악하게 시작을 했었는데요. 그럼에도 나름 운영을 해 왔는데, 이 지역에서 반응이 좋아 올해는 손님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카페공간이 1층과 2층 각 하나씩 이었는데, 점점 공간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에는 빈방으로 남겨 두었던 위의 방을 새롭게 카페로 꾸며 보았습니다. 

저 방을 정식 오픈하고 처음 온 학생손님들이라 저 학생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둘이서 온라인게임하러 왔는데 최적의 공간이라며 좋아하더라구요.

이케아에 가서 내부에 놓을 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했습니다. 테이블이 눈으로 봤을때는 제 차에 넉넉히 들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실어보니 운전석앞까지 튀어 나오더군요.

이케아 가구 중 이런 테이블, 의자류는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금방 조립을 합니다. 그동안 이케아 가구들 엄청나게 조립을 해서 이 정도 수량의 조립은 큰 부담도 아닙니다. 단지 저 당시 저 방은 그냥 빈방으로 두었던 상태라 에어컨이 없어 엄청 더웠습니다. 

저의 건물이 남향과 서향을 마주하고 있는데요, 건물전체가 엄청 덥습니다. 특히 열기가 올라가는 3층은 잠시도 머물 수 없을 정도로 덥습니다. 최근에 방열관련 작업한 건 다음에 올려 보겠습니다. 

이쪽벽에 에어컨실외기가 3대에서 4대로 늘었습니다. 기존에는 (한국으로 비유를 하면) 하이마트에서 구매를 했다가, 이번에 좀 더 싼 특가가 있어 다른 곳에서 구입을 했는데, 이번에 와서 설치해 준 업체가 지난번보다는 더 세심하게 설치를 해 주는 느낌이더군요. 

저는 이번 카페를 준비하면서 딱히 인테리어(미관을 위한) 에 큰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카페를 기획할 때 와서 사진찍고 SNS에 올리는 그런 카페내부를 원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미관을 위한 비용은 최소한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도 에어컨이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했고, 전체 비용에서도 에어컨이나 각종 설비비용이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했습니다. 

이제는 제법 입소문이 많이 나서 작년에 비하면 아주 감사할 정도로 손님이 늘었고, 여기 작은 지역사회이지만 평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더 유명해지고 많은 손님이 재방문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 새로 만든 카페룸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카페단골손님 이란친구와 체스전적 4전 4승 중

저의 카페 옆의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단골유학생 입니다. 저의 단골손님이기도 한데, 여름방학동안 대학교의 외국교환프로그램 일환으로 다른 나라에 잠시 있다가 돌아온 뒤 저를 찾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해외 나갔다 왔다고 먹을거리도 하나 사온 건 정말 감사하더군요.

제가 최근에 미국인 친구에게 체스를 배웠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이 친구의 실력은 ‘제 기준으로는 넘사벽’ 이었죠. 이 친구는 아주 이전부터 체스를 배웠고, 아버지가 체스를 잘 두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버지랑 체스를 두면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신다고…

최근 제가 체스연습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순방을 마치고 바로 와서 저에게 한수 가르쳐 주려 왔는데…

제가 두판 모두 이겨 버렸습니다. 

그래서 며칠뒤 다시 왔더군요. 카페의 문을 쾅 열고 들어오자 마자 ‘다시 한 판 더 해’ 라고 하더군요.

단골손님이니까요. 저는 언제나 손님에게는 정중하게 응대를 해 드립니다. 다시 두판을 두었습니다. 저 뒤에 니니가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단골손님에게 이러면 안 되는데, 다시 두판 모두를 이겨 버렸습니다. 스포츠든 게임이든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니까요.

저 친구 다음에 또 올 것 같습니다. 어제는 다른 대만손님이 저에게 체스를 도전하시길래, 응대를 해 드렸고 이겼습니다.  저도 배운지 얼마되지 않고, 연습 상대가 없어서 혼자서 독학을 하고 있긴 한데, 그 미국인친구에게 처음 배웠을 때 보다는 실력이 는 것 같습니다. 지금 뉴욕에 있는 그 미국인친구에게 사진 보여 줬는데, 아마 놀랐을 겁니다. 그 미국인친구가 저 이란친구의 실력을 잘 알거든요.  그 당시에는 제가 한참 아래였는데요.

위의 대사는 넷플릭스 스페인드라마 Money Heist S1, ep8 에 나오는데요. 극중 주스페인영국대사 의 딸로 나옵니다. 저 딸이 자기 아빠가 아주 Bossy(잔소리나 지시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한 사람인데,  어릴때 부터 이런것 저런것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체스도 배워야 해” 라고 잔소리 했다는 장면입니다. 발레도 배우고 대학은 옥스퍼드로 가야 한다고 잔소리 한 건 알겠는데, 여자에게도 체스를 배워야 한다고 한 걸 봐서는 체스를 하나의 사교도구로 생각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교도구 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손님들 중에 체스 두자고 하시는 분들 계시고, 저도 접대/응대용 체스 두면서 이기고 나면 그 손님 다음에 또 오시거든요. 복수하러…

저도 처음엔 한국장기만 두었는데, 최근에 체스를 배워보니 일단은 많은 외국인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제 생활권이 한국이 아니다 보니 한국식장기를 두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죠. 그런데 해외에 살면서 체스를 배우고 나니 체스를 둘 기회가 많아서 좋네요.